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8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80화(180/312)
강화 (8)
쌍룡검은 베일에 가려진 검이다.
100여 년 전 사라져 여러 추측이 난무한다.
그 추측 중 하나로 쌍룡검은 실제로 전투용이 아닌 상징적인 검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쌍룡검은 일반 대검들보다 길고 커 휘두르는 게 힘들며 총 두 자루다.
하나 확실한 건 현수는 한 자루 쌍룡검의 제작법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거였다.
‘휘두르는 것이 아닌 상징적인 검.’
희망 어린 생각을 했다.
‘나중에 아버지가 깨어나시면 함께 나머지 쌍룡검을 만들자.’
그러니, 한 자루의 검은 모두를 위한 힘을.
또 다른 한 자루의 검은 모든 적을 벨 수 있는, 쌍룡검 그 자체를 만들자.
[쌍룡검은 총 두 자루입니다.] [두 자루가 만났을 때 비로소 가장 큰 빛을 발할 검입니다.]완성에 이르렀을 때 들려왔던 알림.
현수는 순수한 질문을 던졌다.
시스템은 가장 완벽해야 가장 큰 힘을 준다.
시스템의 말처럼 이 쌍룡검 제작의 효과 적용률은 100%에 이른다.
하지만 완전한 쌍룡검이 아닌 반쪽짜리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스템이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첫 번째 초월(超越)이 쓰여집니다.]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아티팩트의 등급을 현수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쉽게 시스템이 현수를 전설로 만들어 주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쌍룡검에 적용된 힘은 초월로 적용됩니다.] [그러나 10대 전설 명장(名匠)에 오르기 부족합니다.] [초월 진(進)을 제작하셨습니다.] [월드 메시지가 울리지 않습니다.] [단, 추후 같은 등급의 쌍룡검을 빚어냈을 시 진짜 초월을 제작했다 인정받을 것입니다.] [진짜 초월을 빚어냈을 시 더 뛰어난 월드 메시지를 울릴 수 있습니다.] [단, 새로운 등급을 제작한 것에 따른 효과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모든 스텟 15를 획득합니다.]“……!?
현수는 경악했다.
‘모든 스텟 15라고?’
전설 등급을 제작했을 시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더불어 모든 스텟 15라면 단숨에 현수의 스텟 총량이 100개 이상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손재주 200을 획득합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 [중급 소드 마스터리가 레벨 업했습니다.]이로써 현수는 종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하지만 그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곧 쌍룡검이 빛처럼 날아갔다.
현수도 곧바로 고야드 왕국으로 움직였다.
볼드롬 요새는 거대했다.
현수는 반대쪽에 바라드 전하가 있는 것을 알았다.
그쪽으로 달리려던 현수가 멈칫했다.
[나라를 구한 설화가 반응합니다.]쌍룡검의 주재료는 설화석이다.
이야기에 더 큰 힘을 실어 주는 광물 설화석, 그리고 대장장이 현수의 지식이 깃들어져 하나의 스킬을 만들어 냈다.
바로 깨어나라였다.
‘깨어나라는 잠시 동안 모든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힘이다.’
그 시간은 30초 남짓이나 그 사용자가 누군지에 따라 강한 힘을 낸다.
더불어 설화석이라는 것 때문인지 제작을 완료하자, 훌륭한 이야기라고 판단하면 역사에 새긴다고 쓰여 있다.
[나라를 구한 설화가 벨라의 역사를 기록합니다.]“……!?”
현수는 그 대상이 벨라라는 사실을 알고 감탄했다.
그리고 역사가 기록되면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첫 번째 역사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깨어나라가 종료된 후 벨라의 모든 스텟이 2% 상승합니다.]벨라의 각성은 놀랍다.
하지만 안에 있는 적은 첫 번째 재앙과 두 번째 재앙이었던 바.
현수가 결계에 손을 얹었다.
[악신의 결계입니다.] [레벨 450 이상의 존재에게 무한의 내구력을 발휘합니다.] [레벨 400 이상의 존재에게 80,000의 내구력을 발휘합니다.] [레벨 300 이상의 존재에게 10,000의 내구력을 발휘합니다.] [30초 내에 입었던 피해량을 결계가 회복합니다.]‘레벨 400 미만인 이들이 입장해 봤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일반 성벽의 내구도가 1만쯤 된다.
성벽을 아무리 빠르게 부순다 할지라도 최소한 몇 분가량이 소요된다.
그런 상황에서 결계는 30초가 지나면 회복한다.
‘철저하다.’
바라드 전하와 만나 방법을 강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들려온 비명에 사라졌다.
현수가 빠르게 달렸다.
결계 너머 벨라가 보였다.
그녀의 깨어나라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위기는 때론 빠른 두뇌 회전을 일으킨다.
불현듯 스치는 세 개의 조합.
신의 비기 스킬 반(反).
힘의 건틀렛.
철컥-
오리하르콘 애기살.
그리고 주몽의 각궁.
일전에 이루었던 삼위일체.
걸음을 빠르게 옮기며 활시위를 당긴다.
결계 너머 첫 번째 재앙이 보인다.
[첫 번째 재앙 헬레냐 Lv.467]알고 있었다.
이번엔 검왕도, 창천도 없다.
10대 전설과 싸우는 격이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거였다.
인간의 육체를 가진 네임드 NPC보다 몬스터인 네임드 NPC들이 더 강하니까.
또 많은 것이 변화하게 될 거다.
감춰 뒀던 현의 대장간도 드러났으며 세상은 더더욱 관심을 가질 거다.
[AJ인터넷 방송국이 승인합니다.] [방송국 관계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시야가 방송에 송출됩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현이 아니다.’
오래도록 숨죽였던 그가 비로소 활시위를 놓았다.
첫 번째 재앙을 30m 밖으로 처박으며 현수가 결계를 넘었다.
[길드 마스터 현수 님이 입장하셨습니다.]현수가 손을 뻗자 쌍룡검이 감겨 들어온다.
그를 쥔 현수가 벨라의 옆에 섰다.
벨라는 기사로서 느껴선 안 될 감정이 솟구쳤다.
그것은 안도였다.
마치 바라드와 함께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이 안전하다는 안도감에 빠져들었다.
그만큼.
‘당신을 섬길 날이 오고 있나 봅니다.’
찬란한 날이었다.
현수가 가로막은 햇살이 그녀의 얼굴에 닿고 그는 작은 미소를 그렸다.
천천히, 벨라가 무너졌다.
그리고 벽에 처박혔던 헬레냐가 땅에 내려섰다.
[헬레냐의 HP가 7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이족 보행의 여왕개미 모습을 한 그녀의 징그러운 개미 눈이 현수에게 닿았다.
“죽여 버리겠다!”
***
전 세계인들이 몰렸다.
한 사내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대장장이 현(現).
오래도록 숨어 있던 자.
그리고 찢겨 나간 결계와 걸어 들어오는 사내.
-누굽니까!?
-대장장이 현, 그가 온 겁니까!?
하지만 익숙한 얼굴이었다.
-어, 저 사람은……?
-미친루키 아닙니까?
약 반년 전. 죽어 가던 AJ인터넷 방송국에 산소호흡기를 달아 준 사내가 있었다.
그는 대장장이 현(現)의 아티팩트를 사용하여 콜라보를 이루었다.
-현의 대장간의 부길드 마스터가 미친루키였던 겁니까?
-세상에! 모든 퍼즐이 맞춰집니다. 그때부터 현과 미친루키는 현의 대장간을 함께 이끌어 온 거였습니다!
-이 역시 세상이 놀랄 만한 충격입니다.
미친루키가 현이라기에는 종전의 강함이 너무 컸다.
하지만 이를 잠깐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방송명이 현&미친루키로 변경됩니다.]때맞춰 변경된 방송명에 그 의심이 걷혔다.
그리고 실망감이 압도적으로 지배했다.
-쟤가 누군데 씹덕들아, 생긴 건 잘생겼네.
-ㄹㅇㅋㅋ
-등장점수 100점. 외모점수 100점. 기대점수 0점.
[현수 Lv.338]“죽여 버리겠다!”
이족 보행의 헬레냐가 땅에 내려섰다.
그와 함께 귀족들을 죽이던 거대개미와 모든 병정개미가 고개를 틀었다.
키헤에에에에엑-
[여왕의 분노] [모든 벌레들이 두려움을 잊고 한 명의 적을 집중 공격합니다.] [방어력과 공격력이 30% 대폭 증가합니다.]헬레냐는 대폭 강해졌다.
그 개미들도 한층 더 강해져 사방팔방에서 맹렬히 기었다.
현의 대장간의 이들이 그런 놈들을 막으려 했다.
까아앙-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안 박히는데……?
-미쳤노.
-몇 마리여? 70마리?
미친 듯이 달려오는 개미 떼.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이 현수와 시야를 공유하고 있다.
-야, 다른 시야 보여 줘, 먹히는 거 보고 싶지 않음.
-왜 왔냐ㅋㅋ
-아, 늦게 등장했는데 허접이었다고 ㅋㅋㅋ!
현수의 시야였기에 AJ인터넷 방송국의 채팅방이 고스란히 보였다.
예전엔 익숙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대중에게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현수가 현의 대장간을 밝힌 이유도 있었다.
그것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시청자들에 대해 현수는 알았다.
-살아남으면 천 원 후원함ㅋㅋㅋ
-오, 전 2만 원 후원함요.
궁금했다.
‘180만 명이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시청자 수다.’
감회가 새롭다.
현이란 이름이 이 정도를 불러들였음을.
그리고 현수가 움직였다.
지면을 박찬 현수가 가장 앞에 선 거대개미를 베었다.
[아홉 번 베기]묘리가 터지며 난도질한 거대개미가 한 번에 재로 화한다.
-???
-뭐임?
-레벨 330대 아님?
그 사이를 현수가 미친 듯이 종횡무진했다.
까자자자작-!
그 단단한 갑각을 가졌던 개미가 검 한 수에 부서졌다.
그들은 몰랐으나 현수는 쌍룡검을 제작함으로써 모든 스텟 15가 올랐다.
또 최근엔 지존도+4를 이루었다.
지존도는 일반 랭커들이 지닌 검보다 공격력이 50%는 높다.
거기에 더해진 현수의 스텟양은 동 레벨대보다 70은 높다.
해설가들이 소리쳤다.
-대단합니다.
-미친루키가 전장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군요.
적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또 적진에 파고들었기에 개미 떼 사이에 있는 모양새다.
하늘에선 스무 마리의 병정개미가 현수를 향해 내리친다.
뒤쪽에선 분노한 헬레냐가 창을 들고 지척에 이르러 있었다.
하지만 틀렸다.
“귀신걸음.”
순식간이었다.
14회.
서거거거거거거거거걱-!
사라진 현수 위로 날아오던 병정개미 아홉 마리가 갈려 쓰러진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돌변했다.
-므, 므쳤다!
-혀, 형아, 후원할게요!
-뭐누!?
시청자들의 시선이 사라진 그를 찾아냈다.
재앙의 목걸이.
그를 통해 현수는 하늘 높이 올라 있었다.
“키히이이이익!?”
분노한 헬레냐의 고개가 돌아갔다.
지면에 선 70여 마리의 벌레들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유, 유인……?
-유인이었던 겁니까!?
쌍룡검으로 스왑한다.
유일무이한 초월적 검에 숨겨져 있던 문양이 드러난다.
현수는 이 자리에서 시청자들을 압도해 볼 생각이었다.
[삼척서천(三尺誓天)] [석 자 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동색(山河動色)] [산과 물이 떨고.]솨아아아아아-
쌍룡검에서 내리친 거대한 위압감이 추락하는 중력처럼 70마리의 벌레와 1마리의 여왕을 내리찍는다.
키헤에에에엑
키히이이이이익!
쌍룡검은 모두를 위한 검, 또 제작자의 욕심에 스스로를 위할 수도 있게 제작된 검.
그가 넣은 힘 첫 번째.
[반경 20m 내의 적들에게 디버프가 걸립니다.] [적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이지가 마비됩니다.] [3초간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 [모든 방어력을 무시합니다.]두 번째 넣은 힘.
[일휘소탕(一揮掃蕩)]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쿠호오오오오-
쌍룡검에서 거대한 적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이 스킬은 검을 쥔 자에게 힘을 실어 준다.
[선택한 스킬이 일시적으로 5레벨 상승합니다.]현수가 검을 뒤로 젖혔다.
시청자들은 미친루키의 등장에 실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들이 숨죽여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현재 보고 있는 180만 명의 이례적인 숫자의 시청자들.
그들이 현수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귀를 의심한다.
“검왕의 검술.”
-뭐, 뭐뭐 뭐요!?
-거, 검왕이요!?
-검왕의 제자라도 된다는 겁니까!?
그들은 더 믿을 수 없는 일을 눈앞에서 보았다.
검왕의 검술, 검의 울음의 영상은 이미 세간에 떠돌고 있다.
그 검의 파괴력, 그 검의 힘, 그 검의 이지.
그런데 이는 그보다 월등하다.
5레벨 일시적 상승.
[일시적으로 검왕과 동등해집니다.]모두를 위한 검이라고 할지라도 쌍룡검의 검 공격력은 지존도보다 높았다.
장검의 한 번보다 대검의 휘두름이 두 배, 세 배는 강하기 때문이다.
“검의 울음.”
키이이이이이잉-
거대한 울음이 시청자들의 청각을 마비시킨다.
쌍룡검에 마지막 문장이 새겨진다.
[혈염 산하(血染 山河)]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쟁점은 이거다.
AJ인터넷 방송국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던 파프리카, 르위치 등과 같은 맥락이다.
시청자는 반전을 좋아한다.
따분하기 그지없는 일상 속 희열, 전율, 재미를 느끼면 주머니를 열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다.
-등장점수 100점. 외모점수 100점. 기대점수 200점!
-콩아범 님이 10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제비추리 님이 3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밥알이몇개고 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180만 명 중 이름난 랭커들 역시 많았다.
-헬레냐 레이드 성공하면 100만 원 후원.
180만 시청자의 후원이 방송을 마비시켰고 쏟아지는 검날이 개미들을 쓸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