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8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85화(185/312)
재앙, 그리고 준비
후원금만 8억 원.
이례적인 금액임이 분명했다.
‘으…… 수수료가…….’
후원금은 결국 플랫폼과 나눠야 했다.
길드원 모두가 함께 방송한 것도 있기에 이 역시 나눌 예정이었다.
혜인에게서 카톡이 왔다.
[김혜인: AJ인터넷 방송국에 요청하여 시청자 수에 따른 송출료도 받을 수 있는 협상을 진행할 거예요. 송출료도 굉장할 것으로 보여요, 또 금액 중 20%는 영지 발전 기금으로, 30%는 길드원들에게. 나머지 50%. 정리하면 약 4억 원은 현수 님이 가지시면 됩니다.] [강현수: 제 몫이 너무 많은데요?] [김혜인: 사실 현수 님이랑 이안 님이 다 잡았는데요^^;;?]그리고 길드 채팅창.
[이안: 저도 두둑하게 받은 편^^] [이진성: 전 돈 많아서 괜찮요^^] [강혁수: 나도 부우자란다!]현수는 일부 길드원들의 배려임을 느꼈다.
그리고 현수가 거의 사냥한 것이 맞기도 했기에 감사히 받기로 했다.
‘얼마나 모았지?’
이제 현수는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다.
화상 치료비와 아버지 병원비.
그 외 손목 재활 치료비도 무난하게 완납한 상황이었다.
그를 통해 현수는 한 푼 두 푼 모아 가고 있었다.
현수가 자신의 개인 통장을 확인했다.
[2,500,004,010원.]곧 입금될 금액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29억 원이었다.
모아 둔 돈에서 가장 크게 한몫한 것은 이안에게 판매한 주몽의 각궁이었다.
혜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꽤 많이 모으셨죠?
혜인은 마치 현수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다.
-그냥 통장에 두고 계시기만 하는 것보다 차를 사시거나 무언가를 사시는 게 좋을 거예요. 잊지 마세요, 현수 님은 유저 최초로 왕의 후계자로 지목되신 분이에요. 누려도 충분해요.
현수의 1년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병원비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것이 지금은 이처럼 돈이 통장에 쌓여 있다.
혜인의 말은 그 자격에 걸맞게 써도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혜인은 현수가 많이 변했다는 걸 몰랐다.
“안 그래도 새로운 목표를 정한 게 있어요.”
-오, 진짜요? 뭔가요? 차요? 아니면 아파트?
현수는 이제 큰 꿈을 품었다.
“말씀하셨듯 전 유저 최초로 왕의 후계로 지목된 사람이에요. 현실에서도 왕이 되어 볼까 해요.”
-현실에서 왕이요? 돈으로 현실에서 왕이 된다.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이네요. 어떻게 현실에서도 왕이 된다는 거죠?
돈 많은 사람이 왕이다.
이러한 말뜻이 아님을 혜인은 눈치채고 있었다.
현수의 말을 모두 들은 혜인이 감탄했다.
-어쩌면 현실의 왕이라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
마포구에 위치한 허름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어휴, 저거 파는 놈은 운수 좋은 놈일 거다.”
공인중개사 김필두가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컵라면에 물을 붓고 기다렸다.
얼마 전 그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있는 마포구 쪽에 200억 원 상당의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공인중개사들은 혈안이 되었다.
저것을 팔면 수수료를 억 소리 나게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원체 양심적이고 하자 같은 것들을 잘 설명해 줘서 왔던 손님마저 돌려보내기로 유명한 필두에겐 그림의 떡이다.
‘그래도 정직하게 팔아야지.’
그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때.
딸랑-
한 손님이 들어왔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모자를 쓴 청년이었다.
“어서 와요, 오피스텔 보시게요?”
이 근방에서 가장 허름한 이 부동산에 손님이 온 것만 해도 좋은 일!
그런데 청년이 의아한 말을 했다.
“이 앞에 건물 나온 것 좀 볼 수 있을까요?”
“이 큰 건물?”
“네.”
바로 그 매물이었다.
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가 곧 쓴웃음을 지었다.
‘하하, 꿈 많은 청년인가?’
아주 간혹,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사려구요.’ 하는 목표 같은 것을 위해 오는 손님들도 있는 바.
“아, 그래요. 보여 드릴게~.”
“식사는요?”
“아, 괜찮아요.”
필두는 불어 가는 컵라면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나름의 손님이지 않은가?
그는 손님을 건물로 데려가 최선을 다해 여러 가지를 알려 줬다.
하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좋은 점에 대해서도 침을 튀기며 말해 줬다.
“정말 잘 알려 주시네요?”
“내 아들놈 같아서!”
“다른 부동산에선 안 보여 주신다고 하던데, 아저씨는 정말 친절히 알려 주시네요.”
필두는 그 이유를 눈치챘다.
대뜸 청년이 200억짜리 건물을 보러 왔으니 내쫓기듯 했을 거다.
필두는 그 사모님, 사장님만 좋아하는 공인중개사들을 생각하며 속으로 혀를 찼다.
두 사람이 부동산으로 돌아왔다.
필두는 다시 불어 버린 컵라면 앞에 앉았다.
필두는 말하려고 했다.
‘그래도 자네 같은 친구들이 이런 목표라도 잡고 나아가니 그 얼마나 이쁜가!? 자네도 열심히 하면 나중에 왕 중의 왕, 건물주가 될 수 있네!’라고 말이다.
그런데…….
“사겠습니다, 이 건물.”
‘으잉?’
건물주가 왔다.
“계약금 10% 입금했습니다.”
‘흐억?’
사내가 서명란에 강현수란 이름을 적어 넣었다.
‘커헉!?’
모든 계약이 끝난 후 사내가 말했다.
“잘 알려 주셔서 계약 잘했습니다. 복비도 바로 입금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리고 복비가 입금되었다.
‘흐어어억!?’
불어 버린 컵라면을 한쪽에 치운 필두가 놀랐다.
‘아직 젊은 친구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
건물 계약을 마친 현수가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나왔다.
-축하한다, 현수야. 그 빌딩은 앞으로 가치가 계속 상승할 거란다. 잔금일까지 최대한 금액을 맞추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으면 되니, 이제 그 빌딩은 네 거다. 하하!
현수는 건물을 매입하기 전 혁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부동산을 나선 그가 건물을 올려다봤다.
계약 기간은 아주 넉넉하게 잡았다.
“대출은 최소한으로 하고, 제 돈으로 최대한 내 보려고요.”
혁수가 조금 놀란 목소리다.
-그래, 자신감이 생겼구나. 그 빌딩은 네 말처럼 커져 가는 현의 대장간의 빌딩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구나.
대형 길드들이 건물을 매수하는 일은 꽤 있었다.
현수는 이 건물을 추후에 현의 대장간을 위해 사용하려 했다.
통화를 종료한 현수가 건물을 올려다봤다.
현실에서 왕이 되는 것.
그건 바로 건물주가 되는 거였다.
잔금일은 10개월 후로 잡았다.
그 기간 동안 차곡차곡 모아 한 번에 내 볼 거다.
그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또 하나 해냈다…….’
감회가 새로웠다.
또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게 변화한 자신이 좋았다.
대출이 아닌 자신의 돈으로 내 보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안주하기는 일렀다.
현수는 항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되새기며 채우는 성격이었다.
‘그때 내가 좀 더 강했다면…….’
물론 헬레냐 레이드엔 성공했다.
하지만 주변에 자신의 길드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현수가 할 수 있는 게 하나 있었다.
‘나만을 위한 재앙을 만든다.’
아레스에 접속하기 위해 집으로 가려던 현수가 멈칫했다.
갑자기 사람들이 소란스러워졌기 때문이었다.
“뭐, 진짜?”
“대박…….”
“헐…… 대규모 이벤트!?”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규모 이벤트라는 말에 아레스가 떠올랐다.
곧 혜인에게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에요? 사람들이 다 놀라던데. 무슨 대규모 이벤트가 시작된다고.”
-말 그대로예요. 대륙전쟁이라는 아레스 오픈 이래 최고의 이벤트가 시작될 예정이래요.
“대륙전쟁이요?”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월드 아레스에서 기사를 냈어요. 그리고 그 보상이 특별해요. 현수 님한테는 더 특별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고요.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고?’
통화를 종료한 현수가 스마트폰으로 월드 아레스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 대륙전쟁의 보상에 대해 확인했다.
‘미친……!’
그를 확인한 현수는 경악했다.
혜인의 말처럼 자신에게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
1시간 전.
이세진이 세계 각국의 지부장들과 화상통화를 진행했다.
㈜푸름이 오래도록 준비했던 대규모 이벤트 대륙전쟁은 두 국가의 작은 영지전이라고 할 수 있다.
월드 아레스에 알려 기사를 공식화하기 전 보상에 대해 논의했다.
그 보상이란 유저들에 대한 보상이다.
이벤트에 참가하면 당연히 유저들은 보상을 받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가장 뛰어났던 자에게 주는 보상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MVP 선정 보상에 전부 이의 없으신 거 맞습니까?”
각 세계 지부장들과의 화상채팅.
대륙전쟁 첫 번째.
한국 VS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유저에게 주는 MVP 보상.
그는 모든 지부장들의 의견이 종합되어 결정되었다.
-없습니다.
-가장 적합하다 판단합니다.
-MVP 유저에게 상금 10억 원과 세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할 권한을 주는 게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그 세 개의 선택지는 바로 이거였다.
좌측 상단에 떠올라 있는 그들이 선택하여 받을 수 있는 보상들.
1. 원하는 류의 최상급 전설 아티팩트.
2. 원하는 류의 최상급 전설 스킬.
3. 새로운 등급의 광물 및 제작 재료.
모두 엄청난 것들이었다.
거기에 MVP는 상금 10억 원까지 거머쥔다.
한 게임의 보상치고 과하지 않나?
절대 아니다.
25억 이상 인구가 즐기는 게임이다.
월드컵 우승을 하면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을 생각하라. 그들은 50억 이상의 가치를 거머쥔다.
더불어 마지막의 새로운 등급의 광물 및 제작 재료는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지부장들이 제시한 것이다.
-형식적인 건 필요하기 마련이죠.
-아레스에 비전투 클래스들의 비율은 고작 15%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위한 보상이 없다면 차별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겠죠. 그래서 우린 겉보기엔 그럴싸한 과자 봉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 안의 내용물은 질소로 가득 찬 과자 봉지를요.
세진도 공감했다.
곧 그가 말했다.
“투표하겠습니다.”
모두가 만장일치로 보상에 대해 승인했고 세진도 그중 한 명이었다.
“월드 아레스에 전화를 넣겠습니다. 이제 공식 보도가 나갈 겁니다.”
화상채팅을 끊은 이세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비전투직 클래스들은 영지전에서 활약이 적은 게 당연하다.
그들의 말처럼 포장지가 필요했다.
‘문제는 그 포장지 안의 내용물이 질소인지, 가득 찬 과자인지야. 그건 여는 자에 따라 달렸다.’
그들은 선심 쓰듯 새로운 광물을 넣자고 제안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현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자신도 사실 현은 그렇게 크게 생각하진 않았다.
하나.
‘만약 현수 유저가 그 과자 봉지를 여는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 안엔 이제 질소가 아닌 아주 맛 좋고 훌륭한 과자들이 가득 차 있게 될지도 몰랐다.
세진이 문을 열고 나섰다.
이제 한국 본사도 빠르게 대륙전쟁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했다.
‘대륙전쟁까지 앞으로 14일 남았나?’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쯤이면 현수 유저도 저 보상에 대해 보았으려나?’
이세진이 아는 유저 현수는 지금 오픈된 보상이 어떠한 의미인지 가장 잘 아는 유저였다.
***
월드 아레스를 통해 기사 내용을 확인하는 현수의 눈이 흔들렸다.
[MVP.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단 한 명의 유저에게 부여되는 이름입니다.] [상금 10억 원을 비롯한 보상이 주어지며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현수는 그 보상 내역들을 읽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다른 것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하나의 보상만이 들어왔다.
‘무슨……?’
정말 말도 안 되는 보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마지막 보상 뭐냨ㅋㅋㅋ
-뭐요? 새로운 등급 광물이나 재료요? ㅋㅋ, 저거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함?
-캬, 안 봐도 뻔하다. 레벨 제한 500짜리일 듯.
-못 먹는 감을 왜 주냐고. ㈜푸름 개객끼들아!
-애초에 비전투직들은 MVP 못 할걸요?
-그렇긴 할 듯.
-누가 씨부레, 제작 재료 보상 택하냐. 안정적인 최상급 전설 스킬이나 템 뽑지.
-최상급 전설 템이나 스킬이 개쩔긴 하지.
그래, 이 보상은 오직 현수에게만 과자가 가득 찬 보상이다.
또 그들은 몰랐고 현수만이 아는 진실이 있었다.
‘새로운 등급 광물이라고? 그렇다면 저 광물이 초월 등급 광물이라는 거잖아?’
그것도 오직 현수만이 다룰 수 있는 광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