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86)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86화(186/312)
검공 라이센 (1)
현수가 집에 돌아왔다.
그는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대륙전쟁이 무엇인지 꼼꼼히 확인했다.
‘전 세계에 송출되는 두 국가의 영지전.’
전 세계 유저들이 아레스를 즐긴다.
전문가들의 글을 보니 그들은 월드컵, 올림픽만큼 그 열기가 뜨거울 거라고 한다.
더불어 참가자들 전원 나름의 보상을 받으며 쌓은 기여도에 따라 보상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길드에 대한 보상도 있어.’
개인 유저의 보상은 MVP.
그리고 길드로 참여한 이들이 1위를 하면 영토를 얻을 수 있다.
“발라스 영지보다 두 배는 큰 영토를 준다고?”
현수는 눈치챘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로라하는 길드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었다.
혜인과 통화했다.
-쉽지 않을 거예요, 유례없는 하이랭커들의 잔치가 될 테니까요.
동감했다.
현수 역시 이것이 새로운 기회임을 직시하고 있었으니까.
-우린 활약하지 못할지도 모르죠.
그에 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미 회의실에서 대화했다던 그들은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싶었다.
“그래서 두렵나요?”
장난스러운 현수의 말에 혜인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아뇨, 흥분돼요.
현수와 현의 대장간 이들은 얼마 전 인터넷 방송만으로도 220만 명에 이르는 시청자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220만 명 수준이 아니라 엄청난 수준이 될 것이다.
현수가 말했다.
“14일 후 대륙전쟁에 우리 현의 대장간도 참여합니다. 준비에 박차를 가해 주세요.”
현수가 아레스에 접속했다.
14일 뒤 열리는 대륙전쟁을 위해 현수도 준비가 필요했다.
‘하이랭커들의 잔치라…….’
현재 100위권 내 하이랭커들의 평균 레벨은 360~370대였다.
현수보다 평균 레벨이 30 가까이 높았다.
또한 레벨에 비해 현수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이랭커들 앞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하이랭커들은 단순히 레벨이 높은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컨트롤 실력도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현수의 아티팩트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때 이런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전설이 된다면……?’
그땐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저 중 그 누구도 전설이 된 경우는 없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올랐을 때 지금보다 강해질 거라는 건 당연한 사실이었다.
때문에 14일이라는 준비 기간 동안 현수는 두 가지를 준비해 볼까 했다.
‘오직 나만의 재앙을 만든다. 그리고 공격형 쌍룡검의 제작도 해낸다.’
현수가 쌍룡검을 꺼냈다.
모두를 위한 쌍룡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적을 공격할 때는 부족했다.
더불어 현수가 진짜 초월을 만드는 방법은 공격형 쌍룡검을, 버프형 쌍룡검만큼의 퀄리티로 제작하는 것에 있다.
쌍룡검은 비로소 두 자루가 모였을 때 완전한 힘을 드러내니까.
‘하지만 나는 다른 쌍룡검의 제작법을 모른다.’
하지만 첫 번째 쌍룡검의 제작법은 알고 있었다.
이러한 가설을 세운다.
‘첫 번째 쌍룡검을 따라가되, 공격형의 힘을 넣는 건 어떨까?’
더불어 공격형에 좀 더 가까울 수 있게 외형을 자신이 만들어 나가면 된다.
‘만약 진짜 공격형 쌍룡검이 버프용과 비슷한 급으로 만들어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질지 현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단.
‘설화석은 쓰지 않는다.’
기간은 2주 남았다.
넉넉하다면 넉넉하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다.
‘설화석을 실험용으로 쓰는 건 맞지 않다.’
고작 한 자루의 대도를 만들 양만 남았다.
그렇기 때문에 꽤 좋은 광물을 이용해 공격형 쌍룡검을 만든 후 확신이 생기면 설화석으로 해 볼까 한다.
‘순서는 정해졌다.’
쌍룡검엔 확신이 없다.
그러나 재앙 창조엔 확신이 있었다.
[당신만의 재앙은 오직 당신을 위한 힘이 되어 줄 것이며, 언제든 창조하여 본인에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재앙.
현수가 만나 왔던 그들에겐 갖가지의 특성이 존재했다.
다섯 번째 재앙은 염력.
네 번째 재앙은 하늘을 나는 힘.
두 번째는 무엇이든 가르는 절삭력.
첫 번째는 그 무엇이든 막아 내는 방어력이었다.
재앙의 힘은 그들의 특성으로 작용한다.
창조하기 전 상세 설명을 읽었다.
[창조 시도 횟수는 1회입니다. 비상식적인 재앙을 창조하려 할 시 소멸됩니다.] [당신에게 얼마만큼 적합한지에 따라 깃드는 힘이 달라질 것입니다.]재앙의 힘은 전설급이다.
하지만 알림처럼, 이것은 사용자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도 달렸다.
그리고 현수는 신중했다.
이것은 검왕의 검의 폭주가 될 수도 있었으며 창천의 귀신걸음이 되어 줄 수도 있었다.
일순 압박감이 들었다.
‘내가 그러한 분들과 같은 힘을 가질 수도 있다고?’
현수는 아티팩트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대체적으로 완벽주의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현수가 머릿속으로 여러 개의 스킬들을 떠올렸다.
‘이걸 이렇게 하면…….’
‘아니야, 뭔가 부족해. 귀신걸음에 비견될 수 없잖아.’
‘이러한 힘을 넣으면 바라드 전하와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숨이 턱 막힌다.
근래엔 자주 겪는 일이다.
어쩌면 너무 완벽함을 추구해서 생긴 일이다.
현수의 시선이 한편에 놓인 쌍룡검에 닿았다.
“…….”
그를 바라보며 헬레냐와 싸웠을 당시가 떠올렸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
지금 현수는 확신하는 게 있었다.
‘많은 이들이 대륙전쟁에서 내게 기대하지 않는다.’
현수가 고야드를 구한 영웅이라 한들, 대륙전쟁엔 하이랭커들이 넘칠 거다.
더불어 하이랭커의 평균 레벨은 360~370대다.
그런데 현수는 그들보다 30레벨 가까이 낮다.
‘그렇다면…….’
재앙 창조는 홀로그램을 입력해 만들 수 있다.
이제까지 재앙들이 갖가지의 특성을 가졌던 것처럼.
[다른 재앙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재앙입니다.] [지금의 당신께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합니다.] [재앙이란 그들만이 가진 고유의 특색입니다.] [당신의 색이 완벽합니다.] [흑빛으로 물든 그 재앙이 당신의 몸속에 힘을 형성해 갑니다.]현수가 감탄한다.
몸속에 자신이 만들고자 했던 재앙이 똬리를 틀며 비로소 완전해진다.
[당신만의 재앙을 창조하였습니다.] [재앙은 재앙교가 내리는 힘입니다.] [강제적으로 이름이 결정됩니다.] [재앙 악마화를 획득합니다.]현수는 당황스러웠다.
‘뭐야, 이런 불친절함은?’
자신이 이 힘의 이름을 직접 결정짓는 게 아니다.
재앙교가 내리는 힘이란 설정에 의거해 원하던 힘을 주지만 그 이름은 강제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악마화.
이 이름이 현수를 당혹시켰다.
악마나, 악마력 등을 소유하게 되면 유저들은 불편한 일을 겪게 된다.
[재앙을 얻으셨습니다.] [당신의 성향이 악(惡)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때문에 이것은 현수에게 있어선 안 될 일로 다가왔다.
현수는 이 악마화란 힘을 빠르게 확인했다.
‘미친……!’
뛰어난 힘이다.
하지만 이 순간 이를 포기하지 않으면 성향이 완전히 악으로 물들지도 몰랐다.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
세진은 순수하게 지금의 현수를 보며 물음표를 던진다.
‘지금의 유저 현수는 대륙전쟁의 변수가 될 수 있는가?’
한국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모든 걸 총괄하는 입장에서 하는 생각이었다.
그 답은 아니다였다.
지금의 현수는 변수를 일으킬 수 없는 존재였다.
“말 그대로 ‘지금은’이다.”
앞으로는 모른다.
그리고 세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유저 현수가 재앙을 만들 거라는 걸.”
하지만 재앙교의 재앙들과 그 주인은 잔인한 놈들이었다.
‘재앙으로 창조되는 힘은 굉장히 강하지, 문제는 강한 힘을 주는 대신 자신들과 같은 종자로 물들이려고 한다는 거다.’
유저 현수는 선택해야 했다.
악(惡)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강해질지.
아니면 그 재앙을 포기할지.
하지만 곧 악마화라는 스킬의 힘을 열람한 세진은 감탄했다.
‘……굉장하군.’
사실 재앙들이 나쁜 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힘만 놓고 보면 성향이 악이 돼도 괜찮지 않을까?
그 정도로 악마화의 힘은 컸다.
그때.
‘음……?’
[……기운이 흐릅니다.]세진이 놀랐다.
자신조차 시간이 오래 지나 간과하고 있던 무언가가 현수에게서 꿈틀대기 시작한 거였다.
‘잠깐만, 이런 변수라면……?’
세진은 현수가 할 결정을 눈치채고 있었다.
자신이 아는 현수라면 차라리 재앙을 포기하고 성향을 본래로 유지한다.
‘하지만 이걸로 인해 안정적으로 얻게 된다면……?’
그는 처음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을 정정했다.
유저 현수는 대륙전쟁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가?
‘된다, 이거라면. 이걸로 인해 저 재앙을 얻게 된다면 말이야.’
***
팔의 핏줄이 검게 부풀어 올랐다.
당혹한 표정의 현수는 자신의 몸에 마기가 들어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악마화를 포기하시면 악(惡)으로 물드는 걸 막으실 수 있습니다.]현수가 직접 만든 악마화란 힘은 그에게 지금 꼭 필요한 힘이었다.
‘잠시 동안이나마 나를 초월할 수 있게 해 주는 버프기.’
다른 재앙들의 장점들처럼.
이 악마화를 이용해, 생명력을 불태우는 대신 자신의 힘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힘이다.
곧 현수의 얼굴이 풀어졌다.
‘……포기하는 게 맞다.’
되레 이걸 얻으려다 더 큰 것들을 잃을 확률이 높았다.
성향이 악이 되었을 시 벌어지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까.
“포기…….”
그때.
현수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퍼져 오는 따스한 기운을 느꼈다.
그것은 어미의 손길처럼 보드랍고 따스한 힘이었다.
[성자의 기운이 흐릅니다.]“……!?”
성자의 힘.
다섯 번째 재앙 잭을 죽였을 시 성녀로부터 성자의 가호를 받은 적 있다.
그로 인해 현수의 신성력은 250개 이상 상승했으며, 신성력이 깃든 아티팩트 제작도 가능해졌었다.
즉, 현수에겐 신성력의 힘이 흐르는 거였다.
그것도 성녀가 내린 거대한 힘이.
[흑빛으로 물든 재앙이 흐릅니다.] [백색으로 물든 선함이 흐릅니다.] [성자의 기운이 그를 몰아내며 되레 따스한 기운으로 변화시킵니다.] [악(惡)은 당신의 몸속 선(善)을 이기지 못합니다.]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재앙교가 강제로 명명한 재앙 악마화가 재탄생합니다.]재탄생.
현수가 만들어 낸 힘을 기반으로 새로운 힘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였다.
그리고 현수는 말문을 잃었다.
그 이유는, 방금 전 확인했었던 ‘악마화’보다 더 뛰어난 힘이 만들어져서다.
[전설 스킬. 불꽃을 획득합니다.]***
한 무리가 발라스 영지에 다다랐다.
가장 앞에 선 자는 고야드 왕국에서 가장 큰 검술 가문의 가주 라이센이었다.
그 뒤를 따르는 자들은 이제 막 자라나는 뛰어난 기사 가문의 인재들이다.
브로운 검술 가문의 가주 라이센은 왕국 내에서 알아주는 강자로 검성 라이센이라 불린다.
“왕께서 후계자를 정하셨다. 앞으로 섬길 그분께 인사드리옵고, 또 기사 대 기사로서 숭고한 마음으로 대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겠는가?”
“맞습니다.”
“기대됩니다.”
“검공 라이센 경과 왕의 후계자와의 대결이라니요!”
장차 가주가 될 기사들은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그들은 라이센의 꺼먼 속내를 몰랐다.
라이센은 바라드가 품었던 여러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바.
‘감히, 대장장이 따위를……?’
그가 왜 가주가 될 인재들을 이끌고 왔겠는가?
그는 영악한 자였다.
현이란 자의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미 다 파악하였다.
하여 자신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이 수십 명의 가주들 앞에서 지끈지끈 밟아 버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라이센과 그들은 발라스 영지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장간 앞에서 현수를 만난 라이센은 당황했다.
그의 옆에 있던 이들이 유저였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다.
‘형님, 저 새끼 웃는데요?’
그랬다. 현수는 양팔 벌려 그들을 반겼다.
새로 얻은 스킬을 사용해 볼 생각에 아주 신나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