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9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93화(193/312)
대륙전쟁 (5)
[공격 스킬 사용이 2시간 동안 통제됩니다.] [독왕의 힘입니다. 저항할 수 없습니다.]독왕 리우.
현수는 그가 휘두르는 창에 베였고 몸에 독이 퍼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새에 돌아오자 그 독이 전체로 퍼져 공격 스킬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현수는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도망치는 건가?
아니었다.
저릿저릿-
현수는 직접 폰드와 리우, 중국 유저들과 싸워 봤다.
그리고 느꼈다.
‘한 명 한 명이 우리 길드원에 견줘, 아니 그보다 더 강해.’
출전자 전원이 말이다.
그곳에서 싸워 본 순간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진다.’
들려오는 것 같았다.
[위기의 순간입니다.]언제나 그렇듯 현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도망치는 게 아니었다.
그가 들어선 곳은 요새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한 대장간이었다.
그가 쌍룡검을 꺼냈다.
‘이번엔 진짜로 만들어 보자.’
신의 맞춤수리는 재창조를 하게 해 준다.
‘열두 척의 거북선을.’
어쩌면 그것이 이곳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폰드는 누군가 제지할 필요성이 있는 인물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왜 잘난 폰드를 막느냐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대륙전쟁이라는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이벤트다.
행동 하나하나가 지적을 받고 말 하나하나가 구설수에 오른다.
그래서 제지하는 역할을 하던 것이 바로 제갈이었다.
제갈이 죽은 순간, 미친루키에게 조롱당했다 믿은 폰드는 거침이 없어졌다.
마치 폭군처럼.
“전군, 왕강에게 보급받은 무기로 장착한다!”
척, 처처척, 처처척-
중국 유저들이 말도 안 되는 아티팩트로 무장을 시작했다.
폰드의 무기는 자그마치 전설 아티팩트였던 바.
그 외 총 여섯 개의 전설이 유저들에게서 등장했다.
더 놀라운 건 이거였다.
-중국인 유저 전원이 유니크 아티팩트로 무장했습니다.
-이번에 중국은 약 200개 정도의 유니크가 출전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요!
-눈에 보이는 숫자만 400개 이상입니다!
폰드가 짙은 미소를 머금었다.
중국의 계략이었다.
언론에 200개라고 뿌린 후, 중국의 모든 대장간으로부터 유니크를 공급받았다.
즉, 중국은 이번 대륙전쟁에 사활을 건 것이다.
“우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중국 유저들의 함성이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미쳤군요.
-대륙전쟁이 아니라면 언제 우리가 400개의 유니크가 동시에 나타나는 걸 볼 수 있겠습니까!
폰드가 다리를 넘었다.
애초에 제갈이 그런 계획을 짠 것은 가장 효율적으로 승리하기 위함이었던 바.
하지만 효율적이지 않아도 이긴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다리를 넘은 그가 홱홱, 눈을 굴렸다.
‘이 X새끼는 어디 간 거지?’
미친루키가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곧 그의 입가가 쭉, 찢어졌다.
“현의 대장간은 참으로 우습군!”
그가 제갈에게 배운 얄팍한 지식을 써먹는다. 바로 여론몰이였다.
“중국의 대장장이들은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너희는 무얼 했지!?”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 넬이라는 여인이 있었다.
해설자들이 당황했다.
-폰드 유저의 말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맞습니다, 대륙전쟁은 모두를 위한 이벤트이나 어떻게 참여할지는 개개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되레 폰드가 노린 바였다.
“현의 대장간은 개인이다. 이것이 개인의 명확한 한계이며, 너희의 구독자 수가 거짓되었다는 방증이다!”
이것은 설득력 있었고 시청자들도 동감했다.
-현, 너무하긴 함.
-검은모루랑 우리나라 대장간들 대륙전쟁이라고 해서 전부 용광로 지피면서 혈안이었는데, 현은 나타나지도 않네.
-현은 개인 대장장이잖아.
-그니까 거품이라는 거임ㅋㅋㅋ
-ㄹㅇ, 우리나라 아파트 같음ㅋㅋㅋㅋㅋㅋㅋ
그는 한국의 패배 이유를 현의 대장간에 전가하고 있었다.
어느새 중국 유저들이 성벽과 충돌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대한 마법들이 요새를 강타했다.
쿠콰콰콰콰콱-!
콰자자자자자자자자작-
성벽의 내구도가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
곳곳에서 한국 유저들이 튀어나와 대응하려 하지만 너무도 강한 아티팩트, 심지어 레벨을 갖춘 중국 유저들에게 휩쓸리고 있었다.
폰드가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는 현의 대장간을 짓밟기 위함이다.
미친루키에게 당했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직성이 풀렸다.
콰콰콰콰콰콰쾅-
폰드는 미친 듯이 한국 유저들을 베어 넘겼다.
그는 어느새 성문 앞에 가까워졌다.
폰드는 생각했다.
아마 대륙전쟁이 끝나면, 현의 대장간의 구독자 수는 썰물 빠지듯 빠질 거라고.
현의 대장간 구독자는 세계적이진 않다.
아직 370~450만 사이의 그 구독자는 한국 유저들이 대부분 차지한다.
그러한 한국인들은 단합이 잘되는 편이다.
불매운동을 하거나 비슷한 것들을 하게 되면 구독자는 반토막 날 수도 있었다.
참으로 소심한 복수였던 것이다.
그때.
“……당신이 그 말을 해서 큰일이야.”
폰드가 넬을 올려다봤다.
성벽 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는 곤란한 표정이다.
폰드는 자신에게 오는 유저 한 명을 또 베어 냈다.
그때, 넬이 이상한 소릴 했다.
“당신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열광할 거 같아.”
뭔 개소리지?
“누가 그래? 현의 대장간이 개인형 대장장이라고. 미안하지만, 우린 개인형 대장간이 아니야.”
폰드의 눈이 흔들렸다.
‘개인형 대장간이 아니라고……?’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었다.
***
대륙전쟁 개최 2주 전. 현수는 대장장이 페르를 불렀다.
‘모든 대장장이들에게 각궁과 애기살만을 제작하라고 해 주세요.’
현의 대장간엔 500명의 뛰어난 대장장이가 있으며, 이를 가르친 것은 현수였다.
이들의 수준은 상급에서 최상급 대장장이에 이르러 있었다.
그들은 뛰어난 각궁과 화살 제작에 돌입했다.
중국 진영이 현수의 난입에 혼란스러울 때, 현의 대장장이들은 성벽 위에서 준비했다.
“현의 대장간에서 만든 애기살 팔아요~ 떨이예요, 떨이~!”
“한 발에 얼마죠?”
“50골드입니다~!”
유저들은 당황했다.
“떠, 떨이라면서요, 일반 화살보다 열 배는 비싼데요?”
한 발에 5만 원. 이 무슨 미친 물가란 말인가?
“확인해 보실래요?”
그를 확인한 유저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관통력이 일반 화살보다 2배 가까이 뛰어났다. 그들은 살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화살은 본 적이 없었다.
“아니, 그래도 열 배는…….”
“전쟁터에선 무기값 비싼 거 몰라요? 자, 생각해 보세요. 이 화살 쏘면 중국 유저들 잡겠죠?”
끄덕-
“그럼 전 국민이 환호하겠죠?”
끄덕-
“그럼 당신은 영웅이 되겠죠?”
끄덕-
“우리가 이길 수도 있겠죠?”
끄덕-
“이래도 안 사요?”
“40발 주세요.”
“여기 50발이요!”
또 다른 곳.
“현의 대장간에서 만든 에픽에서 유니크 등급의 각궁 팝니다~ 현의 대장간의 대장장이들이 만든 다른 역작들도 많아요, 떨이예요, 떨이!”
물론 이 역시 40% 이상 더 비쌌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건 이거다.
이 자리엔 우리나라 최고의 랭커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이것들은 얼마 하지 않는 돈이었다.
그들은 발라스 영지에서 제작된 활과 화살을 구매했다.
그러자 이런 효과 역시 있었다.
[완벽한 조합입니다.] [명중률이 6% 상승하며, 관통력이 8% 상승합니다.]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한, 사령관 이환은 밑에서 200여 명의 중국 유저들과 싸우고 돌아왔던 바.
그는 자신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우린 2시간도 버티지 못해. 대도만 있었어도…….’
이환은 대도 유저였다. 하지만 지금 전설 아티팩트인 장검을 들고 있었다.
낮은 등급의 대도보단 전설의 장검이 나아서였다.
그때, 넬이 다가왔다.
“길드 마스터께서 대여료를 받고 빌려주라고 하셨습니다.”
“대여료? 얼마지?”
“2만 골드입니다.”
“……?”
이환은 당황했다.
연 수백억 원을 버는 그가 생각해도 너무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구매하는 것도 아니고 빌리는 데 2천만 원이라니?
“무슨 말도…… 음……?”
이환은 쌍룡검이라고 적힌 그 대도를 확인해 보곤 경악했다.
“빌리도록 하지.”
“아, 시간당입니다.”
1시간에 2천만 원. 날강도가 따로 없다.
하지만 이환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빌릴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현은 어떤 인물이기에…….’
이환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아무튼, 현의 대장간과 한국 유저들은 중국 유저들이 더 깊게, 더 많이 들어오길 기다렸던 바.
그리고 넬은 폰드와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
폰드가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까지 성벽 위에서 일반 화살을 쏴 대던 궁수들이 활을 각궁으로, 화살을 애기살로 교체했다.
그리고 넬이란 여인이 차갑게 말했다.
“이겁니다.”
폰드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우리가 중국의 머리인 제갈부터 제거한 이유.”
그랬다. 넬은 제갈이 있었다면 이런 무모함을 강행하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수백 발의 애기살이 동시에 발사되었다.
쐐에에에에에엑
콰아아앙-
직격당한 유저 한 명이 7m가량을 날아갔다.
“크하아아악!”
“……?”
조선이란 작은 나라를 구한 애기살의 비가 쏘아졌다.
본래 화살이란 푸욱 소리가 나야 맞다.
하나 중국 유저들은 그 소리를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
콰자아악, 콰콰콱, 콰아앙, 콰륵, 콰콰콱!-!
“으, 으아아아악!”
“끄하아아아아악!”
“크허어어어억!”
수십 명의 유저들이 계속 날아올랐다.
그들 역시 유니크로 도배했기에 엄청난 피해량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화살 세례로 인해 예상치 못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건 사실이었던 바.
또한.
“가자.”
끼이이익.
쿵-
성문이 열리며 쌍룡검을 쥔 이환이 한국 유저들과 나아갔다.
“우와아아아아!”
중국 유저들과 한국 유저들이 팽팽하게 겨루기 시작했다.
한 치도 밀리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넬은 그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 거지……?’
3시간? 4시간?
지금 팽팽하다 할지라도, 결국 한국은 압도적인 레벨 차이에 밀리게 될 거였다.
그 시각.
현태는 현수가 해 줬던 모든 이야기를 기억한다.
주치의 진섭은 극소수의 환자들이 사람들이 했던 말을 듣고 있다고 한 적 있다.
강현태는 그중 한 명이었던 거다.
현수를 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 대장장이 렌이 자신을 데리고 영주성으로 왔다.
영주 반스가 영지 밖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었고, 그들이 자신을 세상으로 안내했다.
영주 반스와 현수는 여전히 서신을 주고받는 사이다.
특별한 서신은 아니었다. 근래 현수가 어찌 지내는지에 대한 서신이었다.
그 서신이 도움이 되었다.
반스가 매를 날렸으며 한 건장한 체격의 검왕이란 자와 벤을 만날 수 있었다.
“현수가 아버지를 빼다 박았군요.”
“허허,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쁘네.”
두 사람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게 사실.
그러나 두 사람은 현수와 친우라는 이름에 묶였다.
내 친우가 오래도록 품었던 염원.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달려왔다.
“지금 현수는 이방인의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한데, 강한 힘에 의해 어지간한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합니다.”
현태가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아들을 만나지 못하는 겁니까?”
검왕과 창천이 서로를 보았다.
“어떻게든 들어가게 할 거니, 걱정 마십시오.”
“그곳에 사람 한 명쯤 들어가게 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현태는 활짝 웃는 두 사람을 보았다. 마차를 탄 현태가 아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간다.
마차 밖 풍경에 대장간이 스친다.
현수가 대륙전쟁에 참여하기 전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아빠, 나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그 전쟁에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자신의 아들 현수는 항상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었다.
그런 현수조차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세상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기 마련이었으니까.
‘최선을 다해 볼게, 멋지게 끝내고 올 테니, 지켜봐 줘.’
현태가 마주 앉은 벤에게 물었다.
“펜과 종이를 빌릴 수 있겠습니까?”
벤이 펜과 종이를 내밀었다.
사각사각사각-
벤은 빠르게 그려지고 있는 것들을 보며 놀랐다.
‘현수가 제작법들을 그리는 것을 본 적 있지.’
아버지는 현수보다 훨씬 빠르고 정교했다. 벤은 그가 그려 내는 것이 궁금해져 물었다.
“무엇을 그리시는 겁니까?”
작게 웃은 현태가 답했다.
“쌍룡검의 제작법입니다.”
마차가 대륙전쟁이 진행되는 곳에 다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