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98)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98화(198/312)
재회 (2)
대륙전쟁이 진행되고 있을 때.
푸쉬이익-
다시 잠든 현태를 캡슐에서 빼낸 간호사와 진섭이 그를 침대에 눕혔다.
“……만족하시나요?”
다시 잠든 현태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깃든 것 같다.
주치의 진섭은 의사다.
환자 강현태만을 생각해야 했으며 오로지 그의 안전만을 최우선으로 했어야 한다.
강현태가 캡슐에 들어갔을 때 그는 의사였기에 그를 캡슐 밖으로 빼야 했다.
하지만 환자실에 놓여 있는 VVIP용 환자 캡슐은 일반 캡슐과 차별화되어 있다.
기계에 연결된 전선들이 현재 환자의 건강 상태와 정신 상태를 모두 파악한다.
위험일 시 빨간불이 뜨며 안정적일 시 초록불이 뜬다.
접속을 종료시키려고 했던 진섭은 초록불이 떠 있는 것을 보고 멈췄다.
물론 강제종료를 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제종료를 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강제 로그아웃되는 게 식물인간 환자였던 이에게 더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또…….
‘……나도 아버지니까.’
진섭은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가 흥분에 차오른 이유는 하나였다.
‘현태 씨, 당신에게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식물인간계에서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의사 마이클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하루의 기적이 일어난 식물인간 환자들이 완전히 깨어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했다.
즉, 현태는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다.
그리고 주치의 진섭에게는 진태도 소중했지만 소중한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미친루키입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웨폰 마스터로 추측하고 있죠, 그가 또 다른 무기를 소환하려는 것 같습니다.
주치의 진섭은 화면에서 떠오르는 광물을 바라봤다.
대륙전쟁은 월드컵 때와 같이 전 국민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현수를 짝사랑하는 간호사 지혜가 조마조마한 표정을 지었다.
원무과의 팀장 이호석. 현수에게 셔츠를 선물받았던 그도 현태가 깨어났다는 말에 달려왔다.
이 자리에서 현수를 알았고, 현태를 살폈던 이들이 모두 초조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어떠한 무기를 소환한다 한들,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은데요.
해설자들의 말과 다르게 그들만이 알고 있는 진실이 있었다.
“……무슨 소리들일까?”
진섭이 팔짱을 끼며 웃었다.
“우리 현수 군은 대장장이인데.”
그것도 자신이 아는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다.
이윽고 화면 너머 퍼지는 알람에 그 자리의 모두가 환호했다.
[월드 메시지가 울립니다.]***
또 다른 곳.
한 호프집, 길드원들과 함께 치맥을 먹으며 한 청년은 유독 미친루키만 응원했던 바 있다.
“지훈 님, 쫌!”
“에헤헷…….”
지훈이라 불리는 청년. 현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는 길드원들의 핀잔에도 아랑곳 않고 치킨집에서 미친루키 파이팅이라며 소리를 질러 댔다.
그러다가는 갑자기.
“흑, 흐흑…… 크흐흐흑…….”
울기 시작했다.
한 길드원이 고개를 갸웃했으나 지훈은 소리 내어 흐느꼈다.
아버지가 그렇게 되시고 지훈은 현수와 함께 산 쪽에 위치한 펜션을 놀러 갔었다.
그리고 아침에 되었을 때, 망연히 산 밑을 바라보고 있는 현수를 보았다.
그때 지훈은 아무렇지 않게 그에게 밥 먹자며 소리쳤다.
하지만 당시 현수의 표정을 잊지 못했다.
현수의 세상은 무너져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하던 아버지.
그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지훈은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아이씨…….”
“아, 졌네…….”
“에이씨, 대륙전쟁 이딴 건 왜 하는 거야!”
울고 있는 지훈과 다르게 사람들은 대륙전쟁에서 필패할 거란 확신을 가지고 관심을 끄기 시작했다.
-저 광물은 뭐죠?
치킨집 사람들은 해설자들의 갑작스러운 말에 홱 고개를 돌렸다가 팍 기대가 식은 표정을 지었다.
“쟤, 웨폰 마스터라매?”
“웨폰 마스터 맞긴 해?”
“몰라, 전문가들이랑 랭커들이 그렇다니까, 맞지 않을까?”
넋이 나간 지훈이 몸을 일으켰다.
이미 사람들은 식어 버린 기대와 식어 버린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그러나 지훈은 한편에 걸린 TV에서 송출되는 친구 현수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현수의 눈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저기요.”
“아, TV 안 보여요!”
그는 현수와 오랜 시간 친구였다.
눈빛만 봐도 이제 알 수 있다고 해야 할까?
그의 눈빛에서 지훈은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감…… 확신…….’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지훈 님, 혹시 저 웨폰 마스터랑 아는 사이세요?”
지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꽉 쥔 주먹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하며 고개를 젓는다.
‘웨폰 마스터라니, 무슨 소리야.’
그리고 퍼지는 소리.
월드 메시지라는 말에 팍 식었던 가게 내의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TV로 확 돌아간다.
‘녀석은 이 세상 유일의 명장(名匠)이라고!’
그리고 떠오른다.
[첫 번째 전설이 쓰여집니다.]그와 함께 지훈이 소리쳤다.
“가라, 다 쓸어버려!”
또 다른 곳.
허름한 2층짜리 주택가.
김혜숙 여사의 외동아들 박해수가 간만에 고향 집에 방문했다.
스마트폰으로 대륙전쟁을 보던 아들 해수는 오자마자 곧바로 TV부터 틀었다.
아들을 반겨 주기 위해 방에서 나왔던 김혜숙과 박봉식은 아들이 오자마자 TV부터 틀자 서운함을 느껴 잔소리했다.
“아빠, 엄마보다 TV가 먼저냐? 요놈 자식!”
“아, 쫌! 중요한 순간이었단 말이야, 미친루키라는 사람이 광물로…… 에이, 엄마 아빠가 뭘 알아!”
박해수는 TV에 눈을 고정했다.
그런데 갑자기 게임의 ‘게’ 자도 모르는 혜숙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혀, 현수 총각 아니여?”
그의 남편 봉식이 반응했다.
“어? 맞네! 2층집 살던 현수 총각이잖아!”
“아이고, 진짜네에? 근데 현수 총각이 왜 저러는 겨!?”
“아, 현수 총각이 저번에 그랬잖여, 아레슨가 뭐시기에서 대장장이로 돈 벌었다고.”
해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응……? 무슨 소리야? 저 사람 웨폰 마스터인데?”
해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와 아버지가 냅다 자신 사이에 끼어들었다.
“무슨 상황인디!”
“아, 나도 같이 좀 보자!”
해수는 고개를 갸웃하며 흔들리는 눈으로 알림을 눈에 담았다.
“뭐, 뭐……? 최초의 전설……? 설마 방금 전에 최초로 유저 중 전설에 오른 사람이 나타났다는 거야!?”
“전설? 그게 뭐여?”
“좋은 거여?”
“어…… 월드컵에서 골 넣은 거랑 비슷해.”
혜숙과 봉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곧 해수는 추가로 떠오르는 알림에 집중했다. 보통 무엇이 되었다 후에, 그가 어떤 업적을 이뤘는지를 알려 주는 바.
[그는 유저 최초로 세상에 없는 새로운 등급 아티팩트를 만들어 냈습니다.]해수가 경악했다.
‘세, 세상에 없는 새로운 등급 아티팩트라고……!?’
그리고 봉식과 혜숙이 또다시 설명을 요구했다.
“어…… 3 : 0으로 지고 있다가, 한 사람이 연속으로 갑자기 4골 넣어서 역전한 거랑 비슷해……!”
그 말에 혜숙과 봉식이 얼싸안고 춤을 췄다.
“으어어어어어!”
흥을 견디지 못한 봉식이 만세 자세를 취하며 소리쳤고 혜숙이 손을 앞으로 쭉 뻗으며 외쳤다.
“현수 총가아악, 어여 가, 어여 가아아!”
또 다른 곳.
곧 끝날 대륙전쟁에서 MVP 시상은 ㈜푸름의 대표 이세진이 하기로 되어 있었다.
아직 대륙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를 준비하기 위해 걸음하던 이세진 대표가 중앙홀에 모인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 VS 중국인 만큼 이세진 대표는 본사의 가장 거대한 홀에 사원들이 볼 수 있게 거대한 스크린을 설치해 놨던 바.
또한 그들은 ㈜푸름의 직원들이었기에 누구보다 현재 벌어지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세진 대표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곳으로 걸음했다.
그 순간.
스토리팀 팀장이 말했다.
“마, 말도 안 돼…… 아무리 빨라도 반년 뒤에나 나올 예정이었다고…….”
곧 이세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년 뒤에 나올 예정이었다니?
곧 이세진이 떠오르는 알림들에 눈을 크게 떴다.
‘무, 무슨……!’
이세진은 갑작스럽게 현태가 난입했지만 대륙전쟁에 영향은 미치지 못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대, 대표님…….”
곧 특별유저관리팀 김태석과 이지희 사원이 왔다.
“강현태라는 유저가 현수 유저에게 쌍룡검의 제작법이 그려진 종이를 건넸었습니다.”
그러면서 태석이 휴대폰으로 캡처한 쌍룡검 제작법 이미지를 세진에게 내밀었다.
세진의 눈이 흔들렸다.
그것은 너무도 설계도 같았다.
마치 하나의 자동차를 연상케 한다.
자동차 한 대를 굴리기 위해서는 수백 개가 넘는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간다.
아무리 그 분야에 특출난 이들이라고 할지라도 이것을 고작 한 번 보고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긴급제작입니다.”
그 말이 이세진의 가슴을 더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긴급제작으로 제작되는 시간은 고작해야 4~8초 사이였다.
그 4~8초 사이에 그 쌍룡검의 제작법을 이해하고 완성시켰다는 것인가?
이것은 어떠한 분야에서 특출난 이에게 제시해도 힘든 일이다.
당장 과학자인 세진에게 누군가 어떠한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법을 가져다준다고 하면 그렇게 빨리할 수 없다.
즉, 그 의미는 간단하다.
지금 나오는 알림에서처럼, 현수는 비로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영광을 가진 유저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방금 전 막 떠오른 알림.
그는 유저 최초로 세상에 없는 새로운 등급 아티팩트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그는 초월이라는 아티팩트의 등급을 새로이 새겨 넣었습니다.]“꺄아아아악!”
한 직원이 비명을 질렀다. 바로 특별유저관리팀의 이지희 사원이었다.
일순 모두가 기쁨에 찬 지희를 바라봤다. 이세진 대표가 있는 것을 보며 눈치를 보고 있는 거다.
곧 이세진이 직원들 틈을 헤치고 걸어갔다.
“세계엔 수십 명의 전설 후보들이 있다…….”
그 사실을 가장 잘 아는 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세진이 자신도 모르게 주먹 쥔 손을 힘껏 하늘로 내질렀다.
“우리 한국이 가장 먼저 해냈어! 현수 유저가 해냈다고오오!”
결국 그도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는 방증이다.
그와 함께 눈치를 살피던 그 자리의 직원들이 그 뜨거움을 분출해 냈다.
“와아아아아!”
“미쳤다!”
“첫 번째 전설이라고!”
“25억 명 중에서 최초라고, 최초!!!!”
“가즈아아아아!”
“최초의 초월 아티팩트으으으!!!”
***
한국 요새 안.
모든 한국 유저를 전멸시킨 중국 유저들이 결계를 부수고 있었다.
‘끈질긴 새끼들.’
폰드는 감탄했다. 감히 중국에 맞서 코딱지만 한 나라 한국의 유저들이 이토록 선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자리엔 이제 중국 최강 유저 50여 명만이 생존해 있었다.
눈앞엔 ‘아스간’이라고 적혀 있는 붉은 깃발이 펄럭인다.
그때, 결계를 부수던 모든 유저들이 일제히 멈췄다.
[월드 메시지가 울립니다.] [첫 번째 전설이 쓰여집니다.]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전 세계에 전설을 노리는 수십 명의 강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다.
하지만 벌써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거다.
“계속해, 우리와는 무관한…….”
이어지는 알림이 그를 우뚝 멈추게 했다.
[그는 유저 최초로 세상에 없는 새로운 등급 아티팩트를 만들어 냈습니다.]“뭐……?”
그는 당황했다.
새로운 등급 아티팩트?
‘그런 게 있다고?’
그때 한 유저가 말했다.
“아직 한 명 남았는데, 그냥 두실 겁니까?”
아직 한 명? 마지막에 죽이기 위해 살려 뒀던 미친루키가 떠올랐다.
폰드가 그를 비웃었다.
미친루키를 상대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서라, 객기와 아집만이 가득한 놈이다.”
폰드가 생각했을 때 미친루키가 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대장장이 현(現) 덕분이다.
“나는 이름난 많은 유저들을 상대해 봤다. 하지만 이름났으면서도 저토록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자는 처음이었다.”
네임드 유저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미친루키에게는 그러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평범보다 좀 더 나은 실력, 그리고 현이 제작해 준 아티팩트가 대단했던 것뿐. 저 유저 개인만 보면 너무도 보잘것…….”
[그는 초월이라는 아티팩트의 등급을 새로이 새겨 넣었습니다.]계속 들려오는 알림에 폰드가 우뚝 멈췄다.
‘응?’
그러다 폰드가 당황했다.
마지막 알림 때문이었다.
[그의 이름, 대장장이 현(現)입니다.]“……?”
잠시 그 자리의 이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폰드와 중국 유저들의 정신이 잠깐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그들의 정신이 마비되는 이유.
초네임드 NPC.
즉, 전설급들에 이르는 NPC들의 경우 어느 정도의 반경에 들어왔을 때 들려오는 알림이 있던 바.
끼이이이익-!
반쯤 부서져 나간 성문이 열리고 현수가 들어온 순간 알림이 들려왔다.
[최초의 초월을 기록한 자가 등장합니다.] [10대 전설. 명장 현(現)의 출현!]현수의 머리 위로 정보가 떠올랐다.
[10대 전설. 명장 현수 Lv.339]전 세계가 쇼크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