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화(1/312)
프롤로그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 아레스는 전 세계 25억 인구가 사랑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제작사인 ㈜푸름의 대표 이세진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게임계의 신이라고 불리는 남자.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1인.
천재 이세진!
‘슬슬 그 질문이 나올 때가 됐는데.’
이세진은 카메라 플래시와 질문을 받으며 생각했다.
역시나.
“아레스가 정식 오픈한 지 1년이 되었는데요. 오픈과 동시에 이벤트성으로 제안하셨던 10회 만에 목각인형 부수기를 아직 아무도 해내지 못했습니다.”
아레스 오픈 날.
충격적인 이벤트 공지가 올라왔다.
초보존에 있는 목각인형을 딱 10회만 가격해서 부순다면 보상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보상이 자그마치 5천만 원 상당의 아레스 VVIP용 캡슐에 모든 스텟 5 상승이라고 해서 25억의 모든 인구가 도전했는데요.”
도전하고 싶지 않아도 도전할 수밖에 없다.
유저는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수백 개의 초보존 중 하나에서 시작한다.
그 초보존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공격을 배우는 것.
즉 목각인형을 두들기는 거다.
자그마치 25억 인구가 도전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10회 가격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아직도 성공한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쯤 나올까요?”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그 목각인형을 누가 부술지!
현재 양궁 금메달리스트, 검도 금메달리스트, 하다못해 이종 격투기 선수들마저 실패했다.
“빠른 시일 내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 말해 놓고 이세진은 그 일이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푸름엔 유저들의 의욕을 불태울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에 넣은 이벤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초기에 이 목각인형을 부수겠다고 동시 접속자수가 폭주했을 정도니.
‘VVIP 가상현실 캡슐에 그것도 모든 스텟 5를 쉽게 줄 수 없지.’
모든 스텟+5로 시작한다는 건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다.
레벨 1은 모든 스텟이 5로 통일된다.
그런데 성공만 하면 그는 10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그 유저가 레벨이 10이 되었을 때도 다른 유저들보다 5가 높다.
100이 되어도, 500이 되어도 마찬가지.
즉 초반부터 앞서나갈 발판 마련인 바.
‘초반 +5의 힘은 꽤 굉장하지.’
목각인형 부수기가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다.
초보존에선 레벨을 올릴 수 없고 전직도 할 수 없으며 스킬도 얻을 수 없다.
애초에 초보존에서 그걸 깨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언제나처럼 같은 대답을 하시는군요.”
기자의 도발적 질문에 이세진은 작게 웃었다.
“세상은 넓고 천재들은 많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그때.
“뭐? 월드 메시지!?”
전화를 받은 한 기자가 놀란 목소리를 토했다.
월드 메시지.
접속 유저 모두에게 들리는 메시지. 보통 어떤 유저가 남들이 도달하지 못한 엄청난 것을 해내면 울린다.
전화를 받은 한 기자에게 모두의 시선이 주목된다.
곧이어.
띠리리리리링-
따르르르르릉-!
행님, 전화 왔심더-!
기자들의 전화벨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목각인형이 부서졌다고!?”
“진짜로 목각인형이 부서졌다는 월드 메시지가 떴다고!?”
“이런 미친!”
“트, 특종이다!”
“1년 만에 드디어 깨진 건가!?”
홱-!
일순 모든 기자들의 눈이 이세진에게 향했다.
이세진은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실이라면 그 유저분께 VVIP캡슐을 선물해 드릴 준비를 해야겠군요, 하하.”
여유롭게 웃었지만 아니다.
곧 기자들이 전화를 받으며 회견장이 시끄러워졌다.
빠르게 얼버무리고 기자회견을 끝낸 이세진이 대기실로 갔다.
“대, 대표님!”
직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어떤 직원 한 명이 대기실에 화면을 띄워 놓고 대기 중이었다.
그는 특별유저관리팀의 팀장이다.
“진짜로 목각인형을 10회 만에 부순 유저가 나왔어?”
“네, 맞습니다.”
“리플레이 켜.”
딸칵-
마우스를 클릭하자 화면이 재생됐다.
-이번엔 성공할 수 있으려나.
꽤 준수하게 생긴 청년이었다.
이세진은 곧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했다.
“저 무기는 뭐지? 저 무기로 부순 건가?”
모니터 속 사내는 날카로운 예기를 가진 검을 들고 있었다.
“저런 무기가 초보존에 있다는 건 금시초문인데?”
간혹 특별한 유저들이 NPC들에게 아티팩트를 받아 도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런 무기들도 결국 목각인형을 10회 만에 부술 수 없었다.
그런데 저건 뭐란 말인가?
처음 보는 생소한 무기였다.
곧 청년이 목각인형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퍼억, 퍼어억, 퍼어어억!
묵직한 소리가 대기실에 울려 퍼졌다.
이윽고 여덟 번째 가격에서 부서지는 목각인형을 보며 이세진의 눈이 커졌다.
“설마……!”
그가 특별유저관리팀 직원을 돌아봤다.
특별유저관리팀의 경우 유저들을 모니터하기에 저 유저가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알고 있을 터.
“그 설마가 맞습니다.”
“저 검을 직접 제작했다고? 검 등급이 어떻게 되지?”
“에픽입니다.”
“……?”
이세진의 얼굴이 당혹스러움에 물들었다.
“무슨 소리야? 레벨 1짜리가 전직도 안 했는데 어떻게 에픽 등급 검을 만들지?”
그 부정에도 특별유저관리팀 직원이 말했다.
“저 유저의 플레이 결과를 지켜본바 스스로 만들어 낸 게 맞습니다.”
언급했듯 초보존에선 현실의 재능의 보정을 크게 받는다.
양궁 선수는 활을, 검도 선수는 검을. 유도 선수는 유도를.
이세진은 불현듯 과거 대장장이 직업군을 만들며 골머리를 앓던 개발팀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대장장이 자문 구하는 게 가장 힘드네요. 세계에 10명도 안 남았대요.’
‘대장장이 스미스라는 유명한 분이 계시지 않나?’
‘유명하시긴 한데, 스미스가 그러더라고요. 자신을 대장장이라 부르는 게 부끄럽대요.’
‘부끄럽다니?’
‘자신의 대장장이 기술은 기계식에 맞춰져 있대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수작업으로 대장간 일을 하는 이는 없다네요.’
‘으음…….’
‘한국에 그 수작업을 하는 단 한 명의 명장(名匠)이 계시긴 했었는데…….’
‘계시긴 했다……?’
‘식물인간이 되셨대요. 스미스 말로는 자기가 본 대장장이 중 최고였다고 하더라고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과거 정보들과 여러 대장장이분들의 자문을 구해 진행할 수밖에.’
상념에서 깨어난 이세진의 눈이 그에게 닿았다.
-캡슐은 언제 오려나?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청년을 보며 이세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
세계엔 딱 한 명의 명장이 있었고 그는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럼 저 유저는 누구지……?’
이세진은 정체 모를 유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