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06)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06화(206/312)
재회 (10)
아레스는 결국 게임이다.
이번 초월 등급의 쌍룡검 두 자루를 만들면서 한 가지를 확신했다.
설화석(說話石)이 없었다면 쌍룡검은 유니크이거나 전설과 가장 가까운 아티팩트로 나왔을 거라고.
‘그 정도마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아레스란 게임에서 좋은 재료는 더 훌륭한 아티팩트를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되어 준다.
물론 광물만 좋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적절한 비율이 필요하다.
현수는 실력, 다른 대장장이들은 뛰어난 스킬과 대장장이 스텟 보정 등이 함께 있어 줘야 한다.
즉, 훌륭한 아티팩트를 만들기 위해선 여러 가지 요소가 종합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실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현수였지만 그 실력을 뒷받침하지 못할 만큼 재료 획득 능력이 뒤떨어졌다.
또 제작 재료 자체도 뛰어난 것들은 굉장히 희소성이 있어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얻은 스킬.
[전설 스킬. 채집을 획득합니다.]채집.
말만 들었을 때는 그저 무언가를 얻는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내 부족한 부분을 완전히 보완해 줄 최고의 스킬이 분명하다.’
우와아아아 하는 감탄사를 끝없이 토해 냈던 그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다시 한번 스킬 채집을 확인했다.
(채집)
등급: 전설
레벨: 1
페널티: 없음
소요마력: 없음
효과:
·일반 몬스터 및 네임드 몬스터에게까지 적용됩니다.
·사냥에 기여한 몬스터에게만 적용됩니다.
·채집이 가능한 몬스터가 보유한 대장장이 제작 재료를 채집할 수 있습니다.
·3% 확률로 채집됩니다.
·네임드 몬스터의 경우 채집 확률이 상승하며 훨씬 높은 등급의 재료를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채집할 수 있는 재료가 확정된 대상의 경우 검은 빛이 흘러나옵니다.
·검은 빛이 흘러나오는 대상에게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엿볼 수 있습니다.
미쳤다란 말이 계속 나올 정도의 스킬이었다.
‘대장장이는 자연의 많은 것을 재료로 둔다.’
여러 예시를 들 수 있다.
나무형 몬스터인 엔트는 엘프의 숲에 서식한다고 알려진다.
단단하고 높은 방어력을 자랑하는 이 엔트를 사냥하면 현수는 낮은 확률로나마 엔트의 나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다른 예를 들면 일전에 사냥한 적이 있던 잿빛늑대를 떠올린다.
잿빛늑대는 무척이나 강한 네임드 몬스터다.
비록 레벨은 낮았지만 해당 레벨대의 유저 중 그 누구도 사냥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 놈에게서 잿빛늑대의 가죽 같은 단단하고 훌륭한 재료를 얻을 수도 있었다.
그러한 상상을 하다가 현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거 진짜 미쳤구나…….’
아레스에서 몹을 잡으면 제작 재료를 드랍하곤 한다.
하지만 모두가 얻을 수 있는 제작 재료뿐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재료를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스킬 설명에 적혀 있는 네임드 몬스터의 경우 더 높은 등급의 재료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
‘전설의 몬스터면, 전설 등급 재료를 얻는다는 거야?’
물론 100% 얻는 게 아니었지만 그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의 머릿속에 하나의 상상이 그려진다.
그것은 바로 드래곤이다.
이 아레스는 대부분의 제작 재료는 퀘스트로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드래곤을 사냥한다면 어떻게 될까?
또 위에 쓰여 있는 내용에 따르면 채집할 수 있는 재료가 확정된 대상의 경우 어떠한 재료를 얻을 수 있을지 뜬다고 되어 있다.
예시를 들면 이처럼이다.
[드래곤의 비늘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드래곤의 이빨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현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스킬이 가지는 힘 자체는 대장장이의 신이 준 맞춤제작, 긴급제작 등과 견줄 법하다.
사냥만 해도 자체적으로 재료 수급이 가능한 점이 첫 번째.
두 번째는 다른 대장장이들이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재료를 얻을 수 있다는 거다.
물론 이 스킬의 등급은 전설이다.
하지만 이 스킬에 적힌 내용.
‘사냥한 기여도가 있어야만 획득한다.’
다른 대장장이들은 이 힘을 쉽게 활용할 수 없다.
대장장이들은 약했고 네임드 몬스터를 사냥할 확률이 턱없이 낮다.
하지만 현수는 강한 대장장이였다.
때문에 다른 대장장이들과 다르게, 신 등급에 견주는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꽈아악-
현수의 주먹이 쥐어졌다.
현실의 대장장이였던 현수가 꿈꿨던 망상이 현실화될 수 있게 됐다.
악마 혹은 드래곤이 드랍한 재료로 제작한다!
다른 이들은 그저 그러한 것을 드랍해 주길 바라는 입장이었던 바.
‘난 아니다.’
현수는 큰 꿈을 품었다.
언젠간 드래곤을 사냥해 그 비늘과 이빨로 드래곤의 갑옷이나 창을 만드는 상상이다.
‘드래곤 스피어, 드래곤 아머, 드래곤 블레이드까지. 크으…….’
하지만 곧 냉정한 현실 앞에 가로막혔다.
대중은 이 아레스란 게임에 드래곤이 실존하는지 궁금해했으며 이세진 대표가 그를 풀어 줬던 바.
‘존재합니다. 하지만 유저들이 드래곤을 레이드하기 위한 레벨에 도달하는 건 무척 오래 걸릴 것 같군요, 앞으로 5년 이상은 걸릴 것 같습니다.’
이 발표는 최근이다.
유저들은 추측했다.
‘드래곤은 레벨 800 이상일 거다.’
그 꿈은 아주 오랜 뒤에나 이루질 수 있는 꿈이란 거다.
‘한숨 자고 아빠를 만나러 가야겠어.’
하여 이 방대한 꿈을 일단은 접어 두기로 한다.
또 당장 드래곤이 아니어도 이 스킬로 얻어 낼 수 있는 재료는 무궁무진했다.
현수가 자기 위해 로그아웃했다.
그리고 이땐 몰랐다.
드래곤의 레벨은 800 이상이지만 드래곤의 열화판이 아레스에 존재했음을.
***
현수가 단잠에 빠진 시각.
아직도 전 세계는 달아올라 있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때 오직 아레스의 일간지만을 내는 월드 아레스에서 기사를 내보냈다.
-명장 현(現). 1인의 유저에 오르다.
-왕의 자리가 바뀌다.
가뜩이나 뜨거웠던 전 세계인 앞에 뜨거운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아레스가 오픈된 지 4년 차를 지나가고 있던 때.
3년 동안 바할라가 흔들림 없이 차지하고 있던 그 자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레스가 선정한 1인은 말 그대로 올해 아레스에서 그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월드 아레스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상에 선 부국장 한나는 수백 대의 카메라 앞에서 말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유저들을 선별하는 가장 쉬운 지표는 월드 메시지입니다.”
월드 메시지.
오직 시스템이 인정한 유저들만이 울릴 수 있는 전유물.
일반 유저들은 평생 울리지 못하는 게 월드 메시지인 바.
“현은 한 해 동안 3회의 월드 메시지를 울렸습니다. 첫 번째 전설 위의 전설 제작. 두 번째 악마 사냥, 세 번째. 최초의 초월 아티팩트 제작과 첫 번째 전설에 오른 메시지입니다.”
한나의 발언은 1년간 현수가 세웠던 업적을 돌아보게 해 준다.
이때 한 중국인 기자가 말했다.
“올해 바할라는 총 4회의 월드 메시지를 울렸다는 사실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나가 고개를 주억였다.
“물론입니다.”
“3회뿐인 현이 바할라를 제쳤다는 게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중국인 기자가 동조했다.
“저 역시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부국장 한나께서 같은 한국인이시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닐까 추측합니다.”
무례한 질문이다.
하지만 한나는 시크했고 도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실제 월드 메시지는 3회이지만 4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초월을 제작함으로써 첫 번째 전설이 되었으니까요. 한 번이지만 두 개의 월드 메시지급 업적이기에 동시에 울리지 않고 하나로 압축된 거죠.”
중국인 기자들은 여전히 납득 못 했다.
“보통 저레벨 구간에서 월드 메시지를 울릴 확률이 더 높다, 이것에 대해서 부국장께서도 인정하시는 바인가요?”
“인정합니다.”
저레벨 구간일수록 월드 메시지를 울리는 게 쉬운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레벨이 높을수록 월드 메시지를 울리는 건 힘든 일이 되죠, 그들은 남들이 아직 못 한 것을 개척하여 울리는 거고 저레벨 유저들은 이미 개척된 것을 남들보다 월등히 하여 울리는 개념이니까요.”
즉 중국인 기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바할라를 제칠 정도는 아니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는 능숙했다.
“저레벨 구간 때 월드 메시지 발발 확률이 더 높긴 하지만 우리 월드 아레스가 판단한 건 얼마나 대단한 월드 메시지였냐입니다. 전설 위의 전설 제작은 다소 부족하나 악마 사냥과 최초의 초월, 첫 번째 전설의 가치는 월드 메시지 중에서도 상급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월드 메시지에도 급을 매겼다.
그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걸 해내면 월드 메시지 각이다 하는 건 1티어로 분류한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모두가 알고 있었고 모두가 도전했는데 실패했단 거니까.
또 한나는 기자의 개소리를 들어 줄 정도로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다.
‘올해 가장 큰 파급력을 일으킨 게 현이라는 걸 알면서도 저런 발언이라…….’
현이 중국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으리라. 한나가 거침없이 몸을 돌렸다.
“부국장님, 이게 공정했는지에 대해 한 말씀만 더…….”
“……피하시는 겁니까!?”
“부국장 한나께서 한국과 은밀한 거래를…….”
한나는 실소했다.
자신들도 일간지였지만 저자들은 중국 극소수의 존재들.
즉, 한국에선 이렇게 부르는 자들이다.
‘기레기들.’
한나가 당당히 퇴장하자 그 극소수의 중국 기자들이 자극적인 기사를 써내려갔다.
-부국장 한나. 한국계 미국인. 올해의 1인은 공정했는가?
-현은 3회. 바할라는 4회. 월드 메시지 횟수로만 봐도 알 수 있는 순위 조작.
아레스 커뮤니티는 뜨거워지고 있었다.
한국 커뮤니티에 중국인들이 대거 등장해서다.
-저 새키들, 대륙전쟁 졌다고 저러는 거지?
-전 세계가 인정하는데 왜 니들만 그러냐!
-이거 이거 한국 키보드 워리어의 힘을 보여 줘야겠구만!
-타이완 남바완!
-따이완 남바와안!
-니들은 현 없제~! 읎제에에에!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는 한나의 발표를 인정했다.
애초에 월드 아레스 선정 1인은 그해의 가장 파급력 있던 유저다.
즉, 올해 가장 파급력 있던 게 현이 맞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유저들은 계속 월드 메시지 횟수를 운운해 댔다.
-아 쫌! 두 번 울릴 수 없어서 한 번만 울린 거래잖아!
-아오!
갈수록 커뮤니티는 뜨거워졌다.
이런 논란을 보며 자고 일어나 머리를 긁적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나이쓰?”
바로 현수였다.
자고 일어났더니 자신이 월드 아레스의 1인이 되었다.
월드 아레스 1인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즉, 가뜩이나 스타덤에 오른 현수를 더 높이 비상시켜 준 거다.
그리고 현수가 눈에 띄게 기뻐하는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중국인 유저들은 사실 기레기들의 글에 현혹되었다.
거기에 이번 대륙전쟁 패배로 더 불을 지폈겠지.
하지만 이러할 때에 새로운 증명을 일궈 내면 중국 사람들마저 현의 편으로 돌릴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기레기 여러분.”
그리고 현수는 이 덕분에 아주 오래 전에 얻어 낸 카드 한 장을 뽑아 들었다.
그가 오래전에 땄던 스크린샷을 확인했다.
그를 확인하자 감출 수 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으헤헤헤헤.’
현수는 확신했다.
이 한 줄의 스크린샷이 중국 사람들마저 자신의 구독자로 전환시켜 줄 거라는 걸.
한나와 기레기의 말처럼이다.
모두가 알고 있으며, 모두가 시도했는데 실패한 것을 해내어 월드 메시지를 울린 경우 1티어급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것의 경우 사실상 세계인들이 말하는 0티어급의 월드 메시지였다.
왜?
이건 25억 명의 유저 모두가 도전해 봤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 스크린샷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유저 최초로 목각인형 부수기에 성공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