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08)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08화(208/312)
재회 (12)
아버지의 손을 잡은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
귓가에 여전히 생생히 맴도는 말.
그날, 대장간에 누군가 있었다.
현수를 더 꽉 끌어안은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잠에 취해 얼핏얼핏 들었었지만 그가 중얼거린 한 단어는 잊히지 않는구나.’
현수는 아버지 품에 안겨 그 단어에 대해 들었다.
‘그는 분명 아레스에 대해 말했단다.’
즉, 아레스와 연관된 어떠한 자 혹은 어떠한 연관성이 있기에 벌어진 일이라는 거다.
문제는 그 외에 아는 정보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왕이 되라는 그 말이 더욱더 진해지고 있었다.
그가 혹여 아레스의 관계자든.
혹은 아레스와 연관된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든.
또는 그저 아레스라는 단어를 그저 흘리듯이 한 것이든 확실한 것은 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서서 두 번 다시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어 줄게, 아니. 대가를 치르게 할게.”
유저 최초의 왕.
그것은 그 힘을 가지기 충분했다.
‘아레스에서 왕국 하나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일전에 ‘재미 삼아 해 봐요’란 프로그램에서 이를 추정했던 적 있다.
아레스에서 제일 작은 국가도 한화 300억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한화이니, 아레스에서의 재화로 따지면 더 어마어마한 수준인 바.
‘이번에 현의 대장간이 영지도 하나 받기로 되어 있으니까.’
영지 발전 자금도 필요했다.
현수는 자신이 여전히 바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누워 계신 아버지를 바라봤다.
“걱정 마, 아빠. 분노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일은 없거든.”
현수가 작은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역시 내 아들이야. 그렇게 계속 즐겁게 살아가라.’
즐겁게 살아간다. 1순위는 그것이 될 것이다.
병실을 나선 현수는 버스 정류장 앞에 앉았다.
현수는 이제 아레스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륙전쟁 이후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그건 광고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제까지와는 다를 거다.’
현수가 이제껏 받았던 광고 제안 상당수는 인터넷 개인 BJ들이 받는 형식의 광고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기업 광고가 들어온다.’
현수가 간만에 현의 대장간 쪽지함을 열람했다.
‘아니, 무슨 쪽지가 3만 개가 넘어……?’
현수는 키워드에 광고라고 입력했다.
광고라고 입력하자 약 500개의 광고 쪽지들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왕관장의 광고팀 팀장…….
원기 회복제를 파는 광고도 있었다.
‘이걸 먹었더니, 제작하면서 힘이 불끈불끈 솟아요!’ 같은 광고를 원하는 듯하다.
또 다른 광고.
“아니, 화장품 광고가 왜 나한테 들어오는데……?”
쿠션을 콕콕 찍었더니, 대장간 앞에서도 번지지 않아요, 같은 걸 원하는 걸까?
그러나 현수가 원하는 종류의 광고는 이런 게 아니다.
해당 기업에 이익을 주며 광고비를 받는 개념이 아니라, 현수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광고를 원한다.
‘보류해야 하는 걸까?’
기업들이 이 정도 광고를 제안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광고와는 결이 달랐다.
그때.
[새로운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상단에 고정됩니다.]‘상단 고정?’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현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쪽지가 상단에 고정되다니?
뇌리에 무언가 스치고 지나갔다.
대장간은 아레스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이었다.
즉, 상단에 고정된다는 건 이 게임의 제작사인 ㈜푸름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미일지도 몰랐다.
곧 쪽지 내용을 확인한 현수가 눈을 크게 떴다.
‘미친……!’
그곳에 자신이 꼭 원하는 광고가 있었다.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현과 대장간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
대륙전쟁이 시작될 수 있었던 배경엔 서버통합이 있었다.
아레스 플레이 국가들은 대륙이란 이름으로 분리되어 있다.
5년 차가 되어 가던 이때 유저들은 더 많은 컨텐츠를 바랐다.
이때 서버통합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되어 준다.
그리고 서버통합을 위한 밑 작업은 총 두 개다.
하나는 각 국가마다의 대륙전쟁을 진행하는 것.
현재 한국 VS 중국이 종료된 후 미국 VS 러시아의 대륙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대륙전쟁 전체는 한 달 후에 종료된다.
이 대륙전쟁이 끝나자마자 두 번째 준비했던 것이 나와 준다.
그 두 번째 준비란 이런 것이었다.
“서버통합 예고편에 현을 출연시키겠다, 좋은 생각이네요.”
바로 서버통합 예고편을 내보내는 것.
업데이트와 동시에 전 서버가 통합된다.
또 그를 알리기 위해 준비된 예고편.
세계 지부장들은 ㈜푸름 본사에서 회의를 진행 중이었던 바.
방금 전 말했던 여인.
일본인이며 세계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아야카였다.
그리고 아야카처럼 다른 이들도 그에 대한 거절 의사를 보이진 않았다.
아레스의 창시자 이세진 대표와 최강대국 미국 지부장 존의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유저가 출연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이번 서버통합 예고에 큰 기대를 걸어 보겠네, 아야카.”
모든 지부장들이 아야카를 바라봤다.
그녀의 유능함은 입증되었다.
그녀가 서버통합 예고편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담당할 예정이었다.
그 이유는 일본 아야카와 그 팀이 만들어 낸 영상미가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만화의 나라라 불렸던 일본이다.
물론 지금도 그 수식언은 이어 가고 있으나 이젠 영상의 나라라는 수식언도 거머쥐고 있다.
특히 아야카의 경우 10대에 할리우드에 가서 잡일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또 20대 중반에 일본 지부 홍보팀 사원으로 활약하다 팀장까지 올랐다.
전 세계에 퍼지는 아레스의 많은 예고편은 그녀와 그녀 팀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확정시켰기에 아야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현과 계약부터 체결할 생각입니다.”
회의가 종료되었다.
밖으로 나온 아야카는 곧바로 현의 대장간에 계약 관련 쪽지를 보냈다.
***
버스 정류장에서 쪽지를 확인한 현수는 놀랐다.
자신의 예상처럼 쪽지는 ㈜푸름 관계자에게서 온 것이었다.
쪽지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푸름의 세계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아야카입니다. 첫 번째 전설이신 현 님께 제안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서버통합에 관련하여 우리 ㈜푸름은 예고편을……]‘예, 예고편?’
현수는 놀랐다. 세계 통합 예고편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내가 출연한 예고편이 송출된다고?’
새삼 현수는 첫 번째 전설의 힘이 어떤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전부 읽었다.
현수는 아직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쪽지로 답장을 보냈다.
일단은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곧 쪽지를 보내자 빠르게 답장이 왔다.
[내일 한국호텔에서 2시. 괜찮을까요?]현수는 빠르게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아야카라는 팀장이 덧붙였다.
[현 님과 관련한 어떤 동영상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영상이나 매드무비를 가지고 계신 게 있다면 가지고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현수는 이 사실을 길드원들에게 말했다.
혜인이 단톡방에 의아한 말을 했다.
[김혜인: 내일 오후 2시라, 전쟁터에 가는데 총과 총알이 필요하겠죠?]현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웬 총과 총알?’
***
다음 날.
“첫 번째 전설도 다를 바 없네.”
아야카는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쪽지를 보내자마자 첫 번째 전설 현수와 계약서 작성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아야카가 웃은 이유다.
“어리숙하네요.”
서버통합 예고편 촬영 진행 전 가장 중요한 건 계약서 작성이었다.
아야카는 일부러 다음 날 오후 2시 한국호텔을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엘리트 사원들이라면 느꼈을 거다.
‘너무 빠르지 않나요?’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갖추려고 한다는 거다.
하지만 현수는 덜컥 만나는 것을 수락했다.
‘하기야…… 대부분 같았지.’
아야카는 빙긋 웃었다.
그녀는 세계홍보팀장을 맡은 만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 봤다.
그중 랭커들이 상당수였다.
그중 100명의 랭커들 상당수는 어리숙했다.
통계에 따르면 랭커들의 하루 평균 플레이 시간은 14시간이라고 한다.
그들만의 노력인 셈이다.
그 노력에 의해 그들은 세상과 단절된다.
대부분의 랭커들이 그러했다. 그래서 계약 상당수가 ㈜푸름에 유리하게 처리되곤 했다.
실제로 아야카는 현재 가장 뜨거운 현의 계약금을 준수하게 책정할 생각이다.
그것이 그녀의 역할이기도 했으니까.
그러다 아야카는 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진짜 현은 어떤 모습이려나?’
이것 역시 아야카는 많은 하이랭커들을 만나 왔기 때문에 잘 안다.
‘아레스는 가짜의 모습을 보여 주지.’
아레스는 외모 설정을 많이 바꿀 수 없다.
다만 어느 정도 몸무게 조절은 가능했다.
때문에 진짜 모습과는 약간 다르게 연출된다.
갑자기 뇌리에 스치는 랭커들.
즉, 벼락랭커라 불리는 자들은 자기관리가 대부분 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노력하고 발버둥 친 시간이 있어서다.
하여 유명해지고 난 후 급하게 자기관리를 시작하기 일쑤다.
반대로 ㈜푸름의 직원들은 보여 주는 모습을 중시했던 바.
“팀장님, 준비됐습니다.”
밖에 팀원들이 계약서 작성을 하러 가기 위한 준비를 끝낸 듯 서 있었다.
그리고 아야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엘리트 집단인 자신들이 이번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것.
‘그건 너무 쉬운 일일 거야.’
그녀가 업무실을 나섰다.
그 시각.
VVIP 고객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베르메스 VVIP룸.
이 백화점의 주인은 다름 아닌 한성 그룹 막내 아들 이태하다.
이태하의 지시를 받고 아침 일찍 사이즈에 맞춰 옷을 준비했던 직원 김민희는 곧 피팅룸에서 나오는 청년을 보며 홍조가 물들었다.
‘뭐야……?’
그녀는 많은 VVIP 고객들을 상대해 왔던 바.
그런데 이런 떨림은 처음이다.
일단 키가 컸기에 슈트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옷이 그 선을 따른다는 게 아니라, 몸을 따라 옷이 선을 그리는 느낌이다.
또 어깨는 떡 벌어져 있었고 군더더기 없는 외형이었으며 머리 스타일도 굉장히 깔끔했다.
그녀는 잠시 넋 놓고 바라봤다.
그에 청년이 말했다.
“제 총알 어때요?”
“네? 총알이요?”
갑자기 웬 총알?
“아, 저만 아는 말 했네요, 죄송해요.”
“괜찮아요, 호호.”
곧 그가 말했다.
“이제 총을 구하러 가 봐야겠어요,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그를 보며 김민희는 이런 생각을 했다.
“뭐야, 진짜…… 실물이 훨씬 낫잖아?”
그녀는 오늘 현의 팬카페에 가입했다.
***
[이태하: 아빠 차 찬스를 써야 할 때가 됐네요.]아빠 차라? 현수는 친숙한 그 말을 듣고 택시에 올랐다.
현수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이제 24살로 넘어가는 젊은 나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자신의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부족한 자신을 보완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태하의 아빠 차 찬스를 쓰기 위해 한 장소에 도착한 현수는 놀랐다.
태하가 스위치를 켠 순간.
파아아아앗-
“아, 아니. 이게 아빠 차 찬스예요?”
현수는 당황했다.
30대의 세계 최고의 명차들이 즐비해 있었다.
“예, 마음에 안 들면 엄차 찬스도 있어요.”
“어, 엄마 차요?”
“네, 바로 옆 전시장에 있는데, 엄마 차는 좀 적어요. 15대 정도?”
“……?”
현수는 그중 한 대의 차량을 선택했다.
“제일 좋은 아빠 차네요, 이 차는 끌고 가면 혼날 수도 있는데, 원래 아빠 차는 혼나야 맛이죠.”
“……?”
삐빅-
그가 차 키 버튼을 누르자 그 차에 시동이 걸렸다.
부르릉-!
“롤스사에서 30대 한정 제작한 블랙펄 에디션이에요.”
“이런 건 얼마나 하나요?”
“35억 정도? 자, 타세요.”
현수는 감회가 새로웠다.
그가 멋지게 운전석에 앉았다.
이 차를 끌고 가는 자신의 모습을 망상한다.
“왜 출발 안 해요?”
“운전면허 없어요.”
“……?”
하지만 치명적 단점 앞에 태하가 당황했다.
“제 개인 기사랑 같이 가요.”
현수가 흔히 말하는 회장석에 앉았다.
차가 도로에 나서자 주변을 거니는 일반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동차 커뮤니티 배보드림엔 이 차를 목격한 목격담이 올라올 정도였다.
아무튼, 완벽한 총과 총알. 아니 핵폭탄급 무기를 품은 병사가 출발했다.
목적지는 한국호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