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0화(20/312)
대장장이의 탑의 업적 (1)
현수는 2억 원이라는 말에 흥분했다.
황금방패 길드 마스터가 말하는 액수는 그저 길드 가입을 했을 시 주겠다는 돈이었다.
‘침착하자.’
그렇지만 현수는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계속 읽어 내려갔다.
[저희 황금방패 길드에 들어오시면 원하시는 재료를 공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더불어 현재 레어 아티팩트를 제작하셨는데, 그다음 등급인 에픽 아티팩트를 제작하실 수 있게 길드 내 최고의 대장장이들도 도울 겁니다.] [레어 아티팩트는 클래스의 도움을 받아 꽤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레어 아티팩트와 에픽 아티팩트를 만드는 건 천지 차이의 일로 노하우를 전수해 드릴 수 있습니다.]“음…….”
현수가 허리춤의 광명을 자신도 모르게 매만졌다.
[그럼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론의 모든 글을 읽은 현수는 곧 다른 쪽지함도 열람했다.
[안녕하세요? 천공의 대장장이 길드의…… 계약금은 5천만 원……] [안녕하십니까. 저희 한아름 대장장이 길드는……] [ㅎㅇ, 개인템 제작 의뢰도 받으시나요?]대부분이 비슷한 내용이었다.
눈에 띄는 건 개인 템 제작 의뢰 쪽지도 많았다는 거다.
그러나 잠깐의 고민 끝에 현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직이야, 전직도 안 했는데.’
아직 현수는 자신의 가치가 완전히 결정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전직조차도 하지 못한 상황이지 않은가?
전직 후 레벨을 어느 정도 올린 후 결정해도 나쁘지 않으리라.
‘초보존만 나가면 전직할 수 있지?’
일단은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혔고 곧 경매품이 팔렸다는 알림이 들려왔다.
[경매 시간인 24시간이 경과되었습니다.] [현의 두 번째 활이 2,450골드에 검은망치 잭 님께 판매되었습니다.]“크…….”
자그마치 250만 원가량!
한 달 동안 약 350만 원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일반적인 사람들 월급만큼을 벌어들인 셈이었기에 현수는 만족스레 웃었다.
‘이제야 초보존을 나가네.’
드디어 한 달 만에 프라임 왕국에 입장했다.
[초보존을 벗어나셨습니다.] [프라임 왕국에 입장합니다.] [전직하실 수 있습니다.]‘바로 대장장이의 탑으로 가야지.’
현수가 전직을 위해 대장장이의 탑으로 향했다.
***
“레어 등급 활을 복원하랬더니, 에픽 등급 활을 만들어 냈다고?”
특별유저관리팀.
㈜푸름의 대표 이세진이 김태석 팀장의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모니터 속. 대장장이의 탑으로 향하고 있는 현수 유저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 두 개의 조건만 달성하면 되는 건가?
아레스 최초의 신 클래스.
대장장이의 신이 되기 위한 걸음까지 현수 유저는 두 걸음 남은 것이다.
“대표님.”
그때 이지희 사원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탑에서 달성해야 하는 조건은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신 클래스가 되기 위한 방법은 1급 기밀이다.
대표 이세진 혹은 아레스의 간부진급만 알고 있다.
그동안 김태석 팀장이 이지희에게 말해 준 이유는 당시 그녀가 유저 현수를 모니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모르네.”
“……네?”
이세진의 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마지막 조건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대장장이의 탑에서의 조건은 딱히 정해진 게 없어. 있다면 조건이라고 말하기 애매한데, 바로 대장장이의 탑장 댕이 움직이게 하는 걸세.”
“대, 댕이요? 댕이라면…….”
이지희는 댕에 대해 알고 있었다.
대장장이의 탑장 댕.
아레스의 각 왕국과 제국 등에는 대장장이의 탑이 존재한다.
그런 대장장이의 탑 중 현수가 향하는 프라임 왕국의 탑이 가장 유명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댕이라는 NPC 때문이었다.
그는 다른 탑장들과 직급은 같으나 그들에게도 왕으로 치켜 받을 정도로 뛰어난 대장장이였기 때문이다.
“오로지 탑장만이 마지막 조건으로 가는 길을 안내할 수 있다네, 그들만이 대장장이의 신의 신탁을 받았고 그들만이 그 자격이 있는 자를 인도할 수 있는 거지.”
“어떻게 보면 현수 유저가 운이 없네요. 하필이면 댕이 관리하는 탑에 가다니.”
말만 들어 봐도 알 수 있었다.
유저 현수가 저곳에서 대장장이의 탑장 댕이 움직일 수 있을 만한 일을 해내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이지희가 알기로 과거 현 대장장이 랭킹 1위 스미스가 전직을 위해 대장장이의 탑에 방문했을 때도 탑의 탑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렇다면 댕의 콧대는 얼마나 높겠는가?
‘그런 탑장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이지희는 어느새 대장장이의 탑에 들어선 현수를 바라봤다.
***
대장장이의 탑의 전직 NPC 한은 단검을 완성시킨 이방인 필립이 ‘재능의 돌’에 걸어가는 걸 지켜봤다.
곧 필립이 자신이 만든 단검을 힘껏 돌에 내리쳤다.
탱그랑-!
그 순간 필립이 쥐고 있던 단검이 두 동강 나 부러졌다.
자신의 부러진 단검을 보며 그가 당혹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제 재능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은 전직을 시켜 주는 NPC이기도 하면서 이방인의 재능을 가늠해 주는 이이기도 하다.
사내의 말에 한이 쓴웃음을 지었다.
“평범 정도네요. 대부분 부러지거든요. 전직시켜 드릴게요.”
“아, 그런가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단검이 두 동강 났지만 평범한 재능이다.
대장장이의 탑에서 재능을 알아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마법 대장간이라는 특수한 대장간을 이용하여 이방인 스스로가 시스템의 도움 일부를 받아 단검을 제작한다.
그다음 돌을 내리쳐 재능을 측정한다.
대부분의 이방인들은 재능의 돌을 내리치면 그 단검이 두 동강 나 부러진다.
그러나 무사히 단검을 제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합격점을 받기에 전직한다.
하지만 한은 진실을 알고 있다.
‘애초에 신비의 힘 도움을 받아 만든 건데, 그걸 못 하면 바보지.’
대장장이 일에 무지한 자들.
그들은 신비의 힘을 받아 마법 대장간에서 첫 제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만약 부러지지 않고 흠집만 제대로 남겨도 대단한 일이야.’
한은 재능의 돌 이곳저곳에 나 있는 흠집을 보았다.
흠집을 남긴 이들은 대부분 추후 꽤 이름 있는 대장장이가 되곤 했다.
돌을 보던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돌의 옆에 나 있는 움푹 패여 있는 부분.
‘대장장이 스미스. 그와 같은 재능을 가진 사람은 더 이상 없는 걸까?’
이방인 중에서 ‘흠집’이 아니라 ‘돌’을 파고들었다란 느낌이 들게 한 이는 스미스밖에 없다.
이 재능의 돌은 대장장이의 탑 전역에 존재한다.
더불어 이 재능의 돌의 흠집이나 패임은 모든 탑들이 공유한다.
스미스는 다른 탑에서 이러한 패임을 만들어 냈지만 여기서도 그 패임이 보이듯이 말이다.
그다음 재능의 돌의 가운데를 본 한이 감탄했다.
‘크…….’
검의 대장장이의 탑장 댕.
그가 처음 이곳에 오셔서 남긴 업적.
돌의 가운데까지 단검이 파고 들어간 흔적.
말 그대로 전설 그 자체이시다.
‘단검으로 돌을 벤다?’
아아, 말만 들어도 경이적이지 않은가?
한낱 날붙이로 돌을 이토록 파고들게 제작했다는 것이 말이다.
이 업적을 통해 탑장 댕께선 30년 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셨고 현대에 이르러선 결국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의 탑의 탑장이 되셨다.
똑똑-
간만에 그런 감상에 젖어 있을 때 밖에서 노크했다.
“다음 이방인 분 오셨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해.”
한 이방인이 들어왔다.
키가 184cm에 이를 정도로 컸고 다부진 체격이 꼭 대장장이 같은 느낌이다.
‘느낌만 그러겠지.’
한은 알고 있다.
이방인들 모두는 신비의 힘을 원했고 그를 통해서만 대부분 대장장이가 된다는 걸.
“대장장이의 길을 걸으시는 걸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이요?”
“현수요.”
“네, 이제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한은 앵무새처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는 걸 말해 나갔다.
“이 뒤쪽 문이 보이시나요?”
“네, 보입니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법 대장간이 펼쳐질 겁니다. 저 안에서 현수 님은 원하는 어떤 단검이라도 제작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재료 역시 현수 님의 레벨에 맞는 모든 재료를 무한하게 사용하실 수 있답니다.”
차로 목을 축인 한이 계속 말했다.
“더불어 현재 제 말을 듣고 ‘어떻게 단검’을 만들라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음.”
현수란 이방인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한은 잠깐 고개를 갸웃했다.
대부분의 이방인은 실제로 대장장이 일에 무지했기에 모르는 게 정답이다.
그 의미심장한 미소의 뜻을 추궁할 필욘 없었기에 한이 말을 이었다.
“안에서 단검을 제작하시고자 하면 신비의 힘에 따라 어떻게 제작해야 될지에 대해서 안내될 겁니다. 더불어 마법 대장간의 시간의 흐름은 외부와 내부가 다릅니다.”
한이 뒤쪽 마법 대장간을 바라봤다.
“하루 종일 저 안에서 단검을 제작하셨어도 외부에선 고작 5분 만이 흘렀을 뿐이랍니다.”
묵묵히 듣고 있던 현수란 이방인이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좋네요, 그 말씀은 저 마법 대장간이라는 곳은 제작 제한도 없고 재료는 원하는 게 공급되며 심지어 실제 시간은 5분밖에 흐르지 않았다는 거죠?”
“맞습니다. 그리고 단검을 제작하신 후엔 마지막 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한이 한편에 놓인 재능의 돌을 가리켰다.
“만드신 단검으로 저 재능의 돌을 내리치시면 됩니다. 아마 부러질 텐데, 너무 놀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부분 그러니까요. 그리고 제작된 단검의 경우 마법 대장간의 일시적인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니 재능의 돌을 가격하고 나면 소멸하게 됩니다.”
“저 가운데에 깊게 파인 부분은 뭔가요?”
한은 탑장 댕 님이 남기신 흔적에 관심을 가지는 그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준 후 그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참 대단하신 분이지 않나요? 고작 날붙이로 저런 일을 해내다니요. 아, 그리고요.”
뭔가 생각난 표정으로 한이 말했다.
“댕 님께선 장난스레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누군가 나처럼만이라도 해내면 자신이 예전에 썼던 망치를 주겠다, 라고요. 자, 이제 들어가시면 됩니다.”
한이 마법 대장간의 문을 열어줬다.
곧 마법 대장간 안으로 현수란 이방인이 들어갔다.
끼이익, 쿵-
***
마법 대장간에 입장한 현수는 팔짱을 꼈다.
한이라는 NPC가 설명해 준 내용은 무척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특히나 그가 말해 준 것 중 하나.
‘댕이라는 탑장만큼만 해도 그의 망치를 얻을 수 있다는 거지?’
재능의 돌을 떠올리며 현수는 작게 웃음 지었다.
이 마법 대장간의 좋은 점은 이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어떤 종류의 단검이라도 만들 수 있는 것.’
원하는 재료는 무한히 공급된다.
현수는 천천히 눈을 감고 어떤 단검을 만들지 떠올려 봤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뜬 그가 씨익 웃음 지었다.
그의 뇌리 속에 스치고 지나간 단검.
일순 아버지와 했던 대화가 스쳐 지나간다.
‘현수야, 돌을 베는 검이 있다면 믿겠느냐?’
***
검의 대장장이의 탑장 댕.
그는 팔짱을 끼고 재능의 돌을 바라보고 있었다.
탱그랑-!
태앵!
태애앵!
오늘도 여전히 각 대장장이의 탑에선 전직을 하는 이방인들이 단검으로 돌을 가격하고 있는 것인지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댕이 보는 재능의 돌은 더 특별했다.
전직하는 곳의 모든 곳과 연결된 돌들은 소리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댕의 방의 재능의 돌의 경우 실시간으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티이이이잉-
‘오늘만 몇 자루째지?’
댕은 헛웃음을 지었다.
미천한 이방인들이 오늘 하루만 제작하여 부서진 단검의 개수가 몇 개인가.
거의 수백 자루 정도는 될 지경이다.
티이이잉, 거리는 소리.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는 방증이었다.
‘한심한 이방인들 같으니…….’
댕은 신경을 끄기로 했다.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그 누구도 자신처럼 깊게 저 재능의 돌을 패이게 한 이는 없었다.
댕은 대장간에서 아티팩트나 만들기로 하고 몸을 돌렸다.
그때.
스가아아악-!
“……?”
댕이 얼어붙었다.
그 정체 모를 소리.
딱딱하게 얼어붙은 댕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말도 안 돼……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이 소리, 이 타격감.
‘돌을 베어 내는 소리라고?’
천천히 고개를 돌린 댕은 곧 볼 수 있었다. 아무런 변화도 없는 듯한 재능의 돌.
그 돌이 곧 단면이 깨끗하게 잘린 모습으로 양옆으로 쓰러졌다.
쿠우우우웅-!
그 모습을 보고 얼어붙어 있던 댕이 거칠게 탑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도대체 누구지? 도대체 누구야!’
신발 신는 것도 잊은 그가 미친 듯이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