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1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10화(210/312)
재회 (14)
아야카는 공과 사가 확실한 사람이었다.
비즈니스적 거래란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내는 거다.
아야카가 계약 조건을 낮추어 부르는 것 자체도 기본적인 비즈니스다.
그렇지만 현수를 통해 보아 버린 매드무비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보통의 매드무비와 달랐다.
이 한 편의 매드무비에 그의 인생이 담겼고 성장이 담겨 있다.
그랬기에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을 했다.
“이건 영상이 아니에요. 예술이에요.”
또 엄청난 가능성을 보았다.
이 가능성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다.
세상은 지금 현이 초보존에서 전설 클래스 명장(名匠)을 얻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는 목각인형 부수기 성공에 의해 사람들에게 더 확신을 심어 주고 있었다.
한국에만 50개 이상의 초보존이 존재한다.
그 초보존 중에서 현이 뛰어난 대장장이를 만나 전설이 되었고 목각인형을 부쉈다고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것이 추후 클래스 보정빨이 아니라 실력이었음을 안다면?
‘심지어 지금 시대에 대장장이가 실존한다고?’
피부로 와닿는 바는 마치 사무라이가 실존한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예술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군요.”
또 팀장 아야카는 이것을 발설할 수 없다.
유저 정보 보호의 조항에 따라 ㈜푸름 관계자들은 입조심해야 했다.
물론 말할 생각도 없었지만.
또 아야카는 그 이유를 이걸로 확신했다.
“곧 논란의 중심이 되실 거니까요.”
현수는 대답하지 않고 아야카만 바라봤다.
실제 전설 클래스였다면 시스템에 의해 어느 정도 보정을 받을 터였다.
하지만 현수는 보정받을 게 없다.
‘실력을 보정하는 미친 게임이 어딨겠어?’
때문에 계속 나아갈 것이고 논란이 될 거다.
전 세계적인 논란이.
이번에 중국에서 현과 한국 지부의 연관성을 의심했던 것처럼 전 세계가 의문을 품고 덤벼들 거다.
그때 이 영상을 터뜨린 후 실력임을 밝힌다면?
‘전 세계가 뒤집혀 버리겠는데……?’
그리고 중요한 건 아야카는 결국 지금 계약금에 대한 딜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언급했지만 전 30억 이하로는 계약할 생각이 없습니다.”
현수가 쐐기를 박았다.
아야카의 입술이 달싹였다.
무수히 많은 대응책이 있었다.
하지만 현수가 먼저 말했다.
“서버통합 예고에 나가면 수백억의 가치를 가진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옛날 영화판에서 식당을 빌리면 저절로 홍보가 되니, 돈은 조금만 드리겠다와 같은 구닥다리 발언이니까요.”
“…….”
“아참, ㈜푸름에도 남는 것이 없다란 말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송출에 따른 수익, 예고편에 의한 신규 유입, 또 잘 만들어진 예고편 하나가 몇 년 동안 꾸준히 클릭되는 걸 감안하면 남아도 너무 남죠.”
“…….”
“아, 계약금에 따른 송출료에 대한 비율 중 5%도 저에게 주셨으면 합니다.”
“…….”
“그리고 아시잖아요? 제가 실제 대장장이임이 밝혀진 순간, 사람들은 또 한 번 예고편을 클릭할 거고 팍 튀어 오르겠죠. 아, 제가 가진 실력도 궁금하시다고요? 이슈가 될 수 있는 실력이었으면 한다고요?”
스마트폰 사진첩에 들어가 사진 한 장을 보인다.
“백제의 칠지도(七支刀)입니다.”
“……!”
이는 올해 한국의 가장 큰 이슈였다.
그로 인해 한국은 칠지도란 보물을 얻었다.
그런데 사진 속에 그 완벽한 자태의 칠지도가 있었다.
‘그냥 실력만 가진 게 아니라, 진짜 명장 수준이었다고……? 이 젊은 사람이……?’
현수가 말했다.
“제 가치는 누구보다 제가 잘 압니다. 깎지 말고 정확하게 매겨 주세요. 또 마지막으로…….”
아야카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다른 유저를 쓰겠다는 말도 통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실제로 가격이 맞지 않으면 다른 이를 구하면 되었다.
문제는 세계홍보팀장 아야카의 머릿속에 현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가득 박혔다는 사실이다.
‘잠깐, 5%만 해도 10억은 훨씬 넘을 텐데……? 아니, 송출료에 따른 수익 구조는 어떻게 아는 거야?’
그녀는 몰랐지만 현수에겐 든든한 빽이 있었다.
바로 AJ인터넷 방송국의 국장이란 빽이다.
이곳에 오기 전 현수는 AJ인터넷 방송국 국장과 통화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현수를 마음속으로 확정 지은 바.
그녀가 확실하게 그의 가치대로 계산기를 두들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현수에게 높은 계약금을 준다고 해도 ㈜푸름도 분명 이득이었다.
특히나 ㈜푸름에겐 지금 제2의 시대가 열리는 아레스의 서버통합을 성공적으로 끝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연계 고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서버통합 예고편이 성공적으로 방영된 후 시간이 흘러, 현의 이야기가 밝혀지면 아레스는 더 많은 신규 유입을 이룰 거다.
‘당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아레스.’
이 멘트를 달 수 있다.
그 대표적 예가 현수였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자.
아레스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들마저 사로잡게 될 터.
‘괜찮아, 이제까지 많은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시켰으니.’
이제까지 아야카가 낮췄던 계약금들.
모두 그녀의 성과였으니, 그것을 끌어온다.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들기기 시작한다. 예고편에 대한 현의 가치.
곧 아야카가 결정을 내렸다.
“28억을 드리겠습니다. 비율 5%도 적용시키고요.”
이 가치만 해도 최소 45억 이상을 지닌다.
말 그대로 최소다.
하지만 현수는 갸웃했다. 그러나 아야카는 말했다.
“제가 줄 수 있는 최고 금액이에요.”
실제로 아야카로서 더 이상 상향시킬 수 없는 금액이다.
특히 비율 5%가 컸다.
비율이란 더 대박나면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였으니까.
하지만 현수가 말했다.
“곧 새로운 아레스 VVIP캡슐이 출시된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50대 한정 수량으로 만든 거요.”
아야카 담당 부서와는 다른 이야기다.
하지만 서버통합 후 VVIP캡슐이 새로 출시되는 건 아야카도 알았다.
캡슐 가격만 약 4억 5천.
“원가로 하면 한 2억 정도 하지 않을까요?”
아야카는 생각했다.
‘왜 당신이 원가로 생각하는데요? 벼룩의 간을 빼 먹어요……!’
그래도 아야카에겐 그 50대 중 한 대를 누군가에게 팔지를 결정할 권한쯤은 있었다.
“알겠습니다.”
현수도 그제야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아야카가 그 손을 잡았고 현수가 능청스레 주변을 둘러봤다.
“뭐 가져갈 거 없나?”
목구멍 끝까지 ‘야이, 미친놈아!’란 말이 올라올 뻔했다.
마치 ‘아, 돈 더 받아야 되니, 이거라도 가져가겠습니다.’ 하는 것 같다.
물론 현수가 장난인 걸 알았기에 아야카가 놀란 가슴을 추슬렀다.
계약서에 현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윽고 두 사람이 함께 나섰다.
“당연히 계산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저도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수는 방금 전과 다르게 매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아야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만 좀 과한 값을 치렀다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계산서를 받아 든 아야카가 당황했다.
“커피값이 125만 원……?”
“아, 방금 나간 두 분께서 이 호텔에서 제일 좋은 최상급 루왁 원두의 커피를 드셨거든요.”
“…….”
어쩐지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마시더라.
영혼까지 탈탈 털린 아야카가 호텔을 나서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러다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
캡슐 제작팀이었다.
“네, 곧 강현수란 이름으로 전화가 갈 거예요, 제 권한으로 승인해 주세요. 돈은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다 아야카는 의아한 점 한 가지가 생겼다.
‘이미 VVIP캡슐 가지고 있지 않나?’
그런데 왜 그가 VVIP캡슐을 요구한 거지?
자신이었으면 다른 로얄의 특혜를 요구했을 거 같다.
물론 실제로 구매하면 4.5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가격의 캡슐이긴 했지만 말이다.
물론 이 50대는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도 했지만.
“이번에 나온 VVIP캡슐의 장점은 뭔가요?”
-저번 VVIP캡슐은 싱크로율에 맞춰져 있었죠, 실제로 저희는 99.9%에 가까운 싱크로율이라고 했지만 실제 결과론 93%였습니다. 때문에 얼마 전 과장 광고로 벌금을 물었죠.
그 사실은 아야카도 알고 있었다.
-일단 이번 캡슐의 장점은 그 과장 광고였던 싱크로율이 실제 100%가 되었다는 거예요. 일전 과장된 99% 수준이 아니라, 정말 100%가 되었다는 겁니다.
아야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기사도 나갔습니까?”
-물론입니다. 이번엔 과장이 아닌 진짜니까요, 우리의 자신감입니다.
아야카의 눈이 흔들렸다.
진짜 100%의 싱크로율.
즉, 현실과 완전한 동일하다는 의미다.
물론 그렇다 해도 대부분의 유저들은 그 작은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수는 달랐다.
‘실력 대장장이기 때문에 그 싱크로율의 영향을 받으며 그는 더 나은 제작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얻은 것이다?’
아야카는 소름이 돋았다.
그저 제시한 것처럼 보였던 그 조건으로 인해 현수는 이전보다 한층 뛰어나졌으니.
그런데 아직 직원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싱크로율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싱크로율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요?”
아야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캡슐로 게임을 할 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예, 그건…….
곧 그 말을 들은 아야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통화를 종료한 아야카가 헛웃음 지었다.
“다 가져갔네, 다 가져갔어, 호, 호호호호…….”
아야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아야카는 계약금을 준 만큼 해 볼 생각이다.
“우리는 이번 서버통합 예고편을 유례없는 최고의 것으로 뽑아낼 거예요, 모두 아시겠죠?”
아야카의 그 말뜻을 팀원들은 알고 있었다.
‘최고로 뽑아낸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어른이니까…….’
‘엄마, 당분간 집에 못 갈 거 같아요.’
그건 홍보팀 전원이 야근이라는 뜻이다.
***
“또 뵙네요?”
“1년 만에 봬서 기쁩니다. 또 대륙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승리로 이끌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수는 감회가 새로웠다.
약 1년 전쯤 만났던 설치 기사 두 사람.
고객의 정보 보호를 꼭 한다는 특별한 설치팀원 두 사람이 활짝 웃고 있어서였다.
“기존 캡슐은 회수해 갈 예정이며, 60% 값인 3천만 원을 입금해 드릴 겁니다.”
1년 전처럼 두 사람은 순식간에 설치를 끝냈다.
“감사합니다. 두 분 모두 수고하셨어요.”
설명까지 친절하게 해 준 두 사람이 막 인사하고 나서려 했다.
그러던 중 한 설치기사가 우뚝 걸음을 멈췄다.
불현듯 그 설치기사에게 처음 현수를 만났던 날이 회상된다.
집 안에서조차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흐끗흐끗 몸 곳곳에 화상 흉터가 보였던 청년이었다.
캡슐 설치를 끝내고 나온 후 설치기사 한 명은 이런 말을 했었다.
‘휴…… 내 아들뻘인데…….’
최초로 목각인형을 부쉈다는 사실을 둘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룸방의 절반을 채운 캡슐을 보며 그가 참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그 청년이 웃음이 많아졌고, 또 그 원룸이 아닌 넓고 깨끗한 오피스텔에서 거주 중이었다.
나서기 전 설치기사가 말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팬입니다.”
그가 나선 후 현수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캡슐을 보았다.
‘내겐 꿈의 캡슐이다.’
어쩌면 다른 누군가에게도 꿈의 캡슐이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처음 아레스에 접속할 때 ‘이런 기능이 있는 캡슐이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다.
이 녀석은 그것이 실현된 꿈의 캡슐인 바.
현수가 새로운 캡슐에 들어갔다.
[싱크로율 100%가 적용됩니다.]이것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현수에게 꼭 필요한 또 다른 기능 한 가지가 있었다.
[재활 모드가 실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