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16)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16화(216/312)
영지 아틀라스 (6)
현수는 성자의 검이 버그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현수: 보여 주기식의 것들에 이러한 것들이 있긴 했었지만 이 정도로 심한 것은 없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현수는 한 부분을 의심하고 있었다.
넬도 현수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넬: 아레스는 곧 대규모 서버통합을 준비하고 있죠, 또 이 아틀라스라는 영지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하사받은 것이 아닌 대륙전쟁의 승리 보상으로 받은 영토예요, 애초에 만들어진 설정이 아니라 만들어진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던 영지였을 수도 있다는 거죠.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한국 서버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다는 것에 이런 가설을 세워 볼 수 있어요.]현수는 그 가설에 집중했다.
[넬: 이 아틀라스를 구성한 곳이 한국 서버가 아닐 수 있다는 가설이에요, 실제로 한국 서버에도 저러한 것들은 많지만 저렇게 심하진 않으니까요.]일리 있는 말이다.
거기에 이 가설에 힘을 실어 주는 이유는 곧 서버통합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현수는 이세진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레스에 절대라는 개념이 있어선 안 되겠죠.’
그는 절대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절대적으로 할 수 없다.
절대적, 절대 불가. 그러한 제약을 걸어 놓은 게임을 누가 하고 싶겠냐는 거다.
때문에 ㈜푸름 이세진 대표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다.
“아레스에 절대적인 게 어딨겠어?”
현수는 일전에 수리 불가 아티팩트를 떠올렸다.
설정상 수리할 수 없는 아티팩트가 분명하였으나 그는 수리하는 데 성공했던 바 있다.
‘이게 진짜 버그고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면 나야 개이득인 부분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을 테니.
또 이 성자의 검을 뽑으면 이 아틀라스 영지에 숨겨진 무언가를 현수는 알게 된다.
‘물론 절대 뽑을 수 없음이니, 그걸 토대로 다른 스토리로 연결되는 게 보통이었겠지만 말이야.’
일단 현수는 뽑기 위해 시도는 해 보고자 했다.
양손에 힘을 주어 뽑기 위해 약 10분 동안 안간힘을 써 봤다.
하지만 미동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 미동조차 없는 것에서 특이점을 찾을 순 있었다.
‘녹이 묻어 나온다.’
현수가 카른에게 물었다.
“이 성자의 검이 얼마나 여기 있었던 거지?”
“800년입니다. 그 세월 동안 누구도 뽑아내지 못해, 이렇게 되어 버렸죠.”
성자의 검은 그 멋들어진 이름과 다르게 녹이 가득한 검이다.
마치 국립박물관에 있는 오래전의 검들처럼.
그리고 녹이 묻어나는 것에서 현수가 한 가지 사실을 알아챘다.
“이거 뽑을 수 있겠는데?”
현수가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게 가능해서다.
일단 첫 번째 이유가 녹이 묻어난다는 것.
‘두 번째 이유가 바로 내구도에 있다.’
아무리 좋은 명검이라 한들, 세월 앞에선 그 예기를 잃는 법이다.
고작 5천의 내구도를 가진 성자의 검의 내구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하락하여 900대밖에 되지 않았다.
즉.
“이 검은 가만히 둬도 부서지게 될 거야.”
“무슨……!”
현수는 밑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아틀라스의 영지민들에게 이 검은 상징적인 의미였다.
그러한 상징적인 검을 현수가 마음대로 부수거나 망가트리는 걸 그들은 현 영주라고 해도 용납할 수 없을 거다.
하나, 용납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 수는 있다.
“직접 보면 알잖아, 이미 성자의 검은 망가지고 있어.”
카른은 흔들리는 눈으로 성자의 검을 보았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초대 영주의 검은 녹슬어 과거의 예기를 완전히 잃었다.
이 아틀라스에서 초대 영주가 남긴 것들을 지켜 오던 카른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일과 같았다.
“바, 방법이 없겠습니까? 아무도 뽑지 못했다 하나, 이 검이 이렇게 부서지는 걸 볼 수 없습니다.”
카른은 이 성물이 사라지는 걸 원치 않았다.
하여 새로운 영주 현수에게 슬픈 눈빛을 보였다.
그리고 현수는 여기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그들의 간절함.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현수다.
그저 새로운 영주에 불과할 뿐이지, 그들이 목숨 바쳐 따를 영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의 존경심이 크고 강하게 깃들게 할 수 있으며 검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성자의 검을 부순 후 복원하겠다.”
***
왕 팀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보, 복원하겠다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아니,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할 수가 있는 거지?’
왕 팀장이 생각했을 때 절대 뽑을 수 없다는 알림은 절대 복원 불가라는 의미다.
즉, 스킬로 복원이 안 된다는 거였다.
그가 다급히 전화를 걸었다.
한국의 특별유저관리팀이었다.
일전의 이지희 사원이라는 여인이 받았다.
“그게 가능합니까?”
중국은 유저 현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처음인 바.
그것이 가능한지는 한국 특별유저관리팀만이 알 터.
곧 들려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가능합니다.
그는 어째서 가능한지에 대해서 물었고 그 답변이 돌아왔다.
‘시, 실력이었다고……?’
각 지부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만 유저의 개인 정보는 공유하지 않는다.
물론 서버통합 후에는 달라지겠지만 그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될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왕 팀장의 얼굴이 붉어졌다.
“왜 사전에 알려 주지 않았습니까?”
그는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
곧 이지희 사원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일전에 유저 현수에 대한 정보 중 궁금한 것이 없냐는 질문에 필요 없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그랬었다.
왕 팀장은 한국 특별유저관리팀을 전적으로 무시해 왔다.
하여 그 정보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답했다.
즉, 전적으로 왕 팀장의 책임이었다.
그러다 왕 팀장은 희망 하나를 가졌다.
“그래도 뽑은 후 복원한다는 것 자체가 좀 불가능한 말이겠지요?”
이지희 사원은 과거 현수가 초보존에서 각궁을 복원하던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
-아레스의 대장장이 스킬에 복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물론이다. 이 복원이란 스킬은 고레벨 대장장이들의 전유물이다.
-또 이 복원 스킬을 쓸 때 스킬의 레벨에 따라서 복원된 능력치가 50~100%까지 적용됩니다.
최소치로 잡아 50%라고 가정해 보자.
200회이기 때문에 복원되면 최소 회복 100회는 가능하다는 거였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게 아니었다.
-한 명의 요리사가 성자의 검으로 요리를 해 보겠다고 가정해 볼게요.
갑자기 요리사의 비유에 왕 팀장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의 요리사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요리사가 그가 사용한 같은 재료로 똑같은 것을 만들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왕 팀장의 눈이 흔들렸다.
“더…… 맛있어지겠죠…….”
-맞아요, 더 맛있어질 겁니다. 그러면 성자의 검을 원래의 제작자보다 더 뛰어난 대장장이가 그를 복원하게 되면 어떨 것 같습니까?
너무도 쉬운 답이 나와 있었다.
“아레스는 그를 인정하여 복원의 50~100%까지가 아니라 같은 능력 안에서 100% 이상을 적용시키겠죠.”
그리고 곧 이지희 사원이 수화기 너머 말했다.
-맞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중국 지부의 미흡함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죠, 또 중국 지부장 타오 님께서 아틀라스를 유저에게 보상으로 내리는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시겠다 했죠.
즉, 이 모든 건 중국 지부가 짊어져야 할 일이란 거였다.
통화가 종료되었다.
왕 팀장은 이제껏 부정해 왔다.
‘한국팀은 밥 먹듯이 야근한다던데?’
‘걔넨 회사가 집이래!’
그들의 야근에 대한 소문이 열심히 하는 걸 어필하기 위함이었을 거라고.
시간은 저녁 8시가 되어 간다.
그러나 왕 팀장과 팀원들이 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 자리에 앉아 저 검이 제작될 때까지 모니터한다…….”
그건 바로 훌륭하지 않게 복원되길 바라는 거다.
만약 진짜 그 모든 가설이 사실이 된다면 중국 지부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했다.
그리고 팀원들은 왕 팀장의 말뜻을 알 수 있었다.
검 제작 완료 전까지 그들 모두가 야근이었다.
***
‘그래, 이건 말도 안 되는 아티팩트야. 이걸 복원에 성공하면 밸런스 붕괴가 일어나.’
그랬기에 알고 있는 하나의 사실.
‘(주)푸름은 유저가 일군 것을 빼앗아선 안 된다는 법칙. 그러나 이 정도의 것이라면 그들은 내게 협상을 요구할 거다.’
그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쟁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더 뛰어나게 복원하는 거다.’
카른이 말했다.
“……이 검을 복원하여 주십시오, 영주님!”
띠링!
[퀘스트: 지킨 자의 마음]등급: S
제한: 카른의 제안을 받은 자
보상: 아틀라스의 비밀
실패 시 페널티: 영지민들과의 친밀도 하락
설명: 아틀라스의 영지민들이 이 망해 가는 영지에 남은 이유는 초대 영주의 전설을 믿기 때문이다. 그 전설 중 일부인 성물(聖物) 성자의 검을 복원해 내는 데 성공하라.
카른은 영지민들을 이끌던 자다.
1천여 명의 영지민들 모두 성자의 검이 저절로 망가질 거란 사실에 슬퍼하고 있었다.
“영주님…….”
“제발, 초대 영주님의 성물이 사라지지 않게 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현수가 말했다.
“내가 어떤 영주인지 보여 주겠다.”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다.
뽑는 게 아니라 부수려 하자 성자의 검이 반으로 댕강 부러졌다.
이것의 힌트는 내구도 하락에 있었기에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인 바.
중요한 건 이거였다.
‘남은 검 끝이 뽑히냐, 마느냐.’
현수는 쾌재의 미소를 지었다.
[성자의 검이 성물로써의 힘을 잃습니다.]부러진 성자의 검은 너무도 쉽게 뽑혔다.
그리고 알림은 이제 이 성자의 검이 더 이상의 기능을 잃었다 말한다.
또 현수가 두 동강 난 그 두 개의 검을 쥐자 이런 알림이 들렸다.
[성자의 검은 복원할 수 없는 아티팩트입니다.]역시나 스킬로는 절대 이 검을 얻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현수가 성자의 검을 용광로에 던졌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성자의 검은 신성력이 깃든 검이다.’
그것을 더 완벽히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현수에게 있었다.
그가 한 광물을 꺼냈다.
[전설 속의 광물 아스늄입니다.]오래전에 얻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던 아스카의 3대 광물 중 하나.
신성력을 품은 광물 중 이보다 뛰어난 광물은 이 땅에서 현재 찾기 힘들다.
성자의 검이 여기저기 못 쓰게 된 것을 감안하여 이것을 섞어 쓸 생각이다.
즉, 더 나은 재료에 더 나은 실력이 더해지는 것이었다.
녹아내린 성자의 검에서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다음 아스늄을 용광로에 넣어 녹인다.
현수는 이미 과거에 성자의 검의 설계도를 완벽히 그려 낸 바.
일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가질 거다.
‘아니, 일전보다 더 뛰어난 모습일 거다.’
복원이 시작된다.
현수는 이틀, 사흘이 지나도록 계속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완벽한 복원을 바라는 영지민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카른은 현수에게 말했다.
“영주님, 좀 쉬시는 게…….”
“아니, 쉬지 않는다. 그대들은 이 아틀라스란 영토에서 800년이란 시간 동안 남은 것들을 지켜 왔으니까 소중한 거잖아?”
카른은 감격했다.
물론 현수는 물에 넣으면 입만 동동 뜰 사내다.
아무튼 현수의 제작은 계속되었으며, 마침내 5일간의 복원 작업 끝에 완성시켰다.
그리고 복원을 완료한 현수가 탄성을 터뜨렸다.
“아, 안 돼에, 안 돼에에에에! 망했어……!”
그 탄성은 절규에 가까웠다.
완전히 복원된 그 검을 보며 현수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
뻐끔뻐끔
니코틴.
벌컥벌컥-
“나 커피 한 잔 더 가져다줘.”
“팀장님, 오늘만 벌써 6잔째입니다.”
카페인.
“제발 복원 실패해라, 제발 복원 실패해라, 제발 실패해라!”
벌컥벌컥!
“그 팀장님, 업무 중에 술을 드시면…….”
알코올.
3대 영양소(?)를 골고루 챙기게 된 왕 팀장의 눈 밑에 다크서클이 가득하다.
뻐근하게 굳은 목은 거북목처럼 쭉 뻗어져 있었으며 머리는 헝클어져 있다.
중국 특별유저관리팀원들 상당수가 이런 모습이었다.
왕 팀장은 비로소 깨달았다.
3대 영양소(?) 없이 버틸 수 없던 것이다!
현수가 복원을 끝낸 후 완성 알림이 떴다.
그리고 이어진 현수의 반응.
-아, 안 돼에, 안 돼에에에에! 망했어……!
그 절규에 왕 팀장의 눈에 희망이 생겼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집에 갈 수 있어! 협상하지 않아도 돼! 책임을 우리 지부가 지지 않아도 돼!’
그런 기대를 가지며 왕 팀장이 곧 완성된 그것을 확인했다.
“…….”
그를 확인한 왕 팀장이 헛웃음을 흘렸다.
“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그를 확인하는 왕 팀장의 웃음 사이로 이런 말이 흩어졌다.
“언행불일치, 엄청나네…….”
그가 팀원들에게 어떤 검이 나왔는지 밝혔다.
“앞으로도 집에 못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