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3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30화(230/312)
사령관 본
생명의 씨앗 모으기는 2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첫날의 성적은 처참하게도 고작 120개 정도밖에 얻지 못했다.
이 120개를 얻기 위해서 벨라와 기사들, 현의 대장간 길드원들이 고군분투했다.
이를 보고 카른은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하였다.
성자의 검 뽑기와 본드래곤 사냥.
현재로서 불가능했던 일을 해냈기에 단숨에 많은 양을 얻어 자격 조건은 충족했다고 했다.
그리고 120개씩 얻게 되는 씨앗들을 2주 동안 정산하면 이 정도 숫자를 깨우지 않을까 카른은 예상했다.
‘한 500명의 영지민과 30명의 병력 정도지 않을까요?’
현수는 당시 입안이 썼다.
이 방대한 영지 아틀라스를 품기엔 너무도 적은 인원이었다.
물론 위안 삼을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생명의 씨앗 모으기는 가장 빠르게 잠든 자들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
느리지만 천천히 언젠가는 모두를 깨울 수 있으리라.
‘문제는 그것이 몇 년이 소요될지 알 수 없다는 것에 있겠지.’
성장형 영지 아틀라스는 결코 쉽게 깨울 수 있는 곳이 아닌 거다.
그런데 넬의 티타임이 많은 변수를 가져왔다.
4천의 대장장이가 오게 되자 생명의 씨앗 얻기는 몇 배로 빨라졌다.
거기에 현수는 대장장이들 때문이라고 착각했지만 복사모 인원들의 활약이 그 속도를 높였다.
또한, 복사모의 핵심 인물인 카벨이 집들이를 오던 세 전설들에게 선물을 준비하게 했다.
세 전설은 아틀라스 인근에 있는 던전이란 던전은 모두 파헤쳤다.
하나의 던전만 해도 현의 대장간이 며칠은 걸려야 클리어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아무튼 현수는 이 비정상적인 씨앗을 쌓음으로써 이런 알림을 들었던 바 있다.
[성자가 보유했던 힘 중 하나에 다가섭니다.]말 그대로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씨앗을 얻었기에 성자 클래스로 전직하지 않았음에도 특전을 얻게 된 거였다.
이 결과로 인해 현수는 성자가 가졌던 전설 스텟 압도를 개방했다.
그리고 그 일 이후, 현수가 모르는 곳에서 세 전설과 심사관들은 충돌했다.
그리고 막타를 친 현수는 본에게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많은 수의 씨앗을 얻게 되었다.
그 씨앗은 어느 정도인가?
[생명의 씨앗 모으기가 종료됩니다.]2주로 예정되어 있던 씨앗 모으기가 고작 4일 만에 종료될 정도였다.
더 이상 모을 씨앗이 없다는 시스템의 판단에서다.
또한.
[현재 수준에서 깨울 수 있는 것을 최대치로 깨울 수 있습니다.]현재 수준에서 깨울 수 있는 것.
현수는 그것을 추측했다.
그것은 바로 숫자에 있었다.
본의 말대로 추측하건대, 그와 최정예 1천은 아직 깨어나지 않는다.
‘더불어 아틀라스에는 꽤 많은 인재들이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들도 아직 깨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아직 현수가 본에게 영원한 충성을 받지 못한 것처럼, 아직은 그의 수준에서 그들을 깨우기 부족해서다.
그렇기에 지금은 성장형 영지 아틀라스가 가진 힘의 반만을 얻게 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수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무너져 가는 당장의 아틀라스에 필요한 것.
‘그것은 이곳을 가득 채울 영지민과 병력이다.’
물론 인재들이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단지 지금은 인재들보다 이곳을 함께 일구고 세워 나갈 많은 이들이 필요하다는 것.
그에 현수는 생명의 씨앗 사용 지점으로 이동하려다 걸음을 멈췄다.
[사용되는 생명의 씨앗은 130,000개입니다.]즉, 깨울 수 있는 것을 최대치로 깨운다 해도 7만 개의 생명의 씨앗이 남는다는 거였다.
‘그럼 남은 7만 개는? 이거 못 쓴다는 거 아니지?’
그 정도로 현수가 많은 양의 씨앗을 얻었음의 증명이기도 했다.
그리고 얻은 7만 개가 그저 잡템으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
비정상적 씨앗 획득으로 전설 스텟을 얻었던 것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단기간에 생명의 씨앗을 기하급수적으로 모으셨습니다.] [성자가 남긴 것 중 하나.] [패시브 스킬을 익히실 수 있습니다.] [극의(極意)는 초월 등급입니다.]“초, 초월 등급이라고?”
현수는 경악했다.
이제 막 제2의 장이 시작되기 전의 아레스.
현수는 1장에서 최초로 초월 쌍룡검을 빚어낸 유일한 인물이다.
그런데 아직 2장이 시작되지 않은 이 지점에서 두 번째 초월마저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꿀꺽-
현수의 목울대가 절로 움직였다.
지금의 현수. 냉정하게 돌아보면 약하다.
일전의 본이 멀쩡한 상태에서 1:1로 붙었다면 현수가 패배했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곧 이루어지는 서버통합에서 현수는 세계 최강자들과 마주해야만 했던 바.
곧 현수의 얼굴이 처참히 일그러졌다.
[레벨 제한 500입니다.]현수는 당황했다.
“레벨 제한 500이요?”
그는 시스템에게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이는 애초에 제1의 장에서 나와선 안 되는 힘이었을 거다.’
아니, 애초에 아틀라스라는 것 자체가 제2의 장을 위해 마련된 영지였다.
그러나 현수는 피식 웃음 지었다.
‘하긴, 초월 등급 패시브라면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것이 맞다. 저 정도 레벨 제한이 있는 것도 당연하겠지.’
그 웃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할 것을 인정해서인가?
‘그래도 나는 알고 있다.’
애초에 그랬으면 레벨 500일 때 보상을 줬겠지.
아니면 퀘스트를 발발시켰던가 말이다.
‘나는 대단한 일을 해냈고 7만 개의 씨앗이 남았다. 나는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재차 알림이 들려왔다.
[7만 개의 생명의 씨앗이 사용됩니다.] [패시브 스킬 극의(極意)가 성장형으로 변경됩니다.]띠링!
[초월 스킬. 극의(極意)를 익히셨습니다.]현수가 감탄했다.
이런 식으로 변주를 줄지는 몰랐다.
그가 단숨에 확인했다.
(극의)
등급: 초월
레벨: 1
숙련도: 0%
소요마력: 없음
효과:
·0.4% 확률로 발동됩니다.
·발동 시 당신이 발했던 가장 강력한 힘이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발현됩니다.
·레벨이 상승하거나 혹은 극의 발동 시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0.1% 확률로 더 뛰어난 극의가 발동됩니다.
·발동 시 당신이 발했던 가장 강력한 힘이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발현되며 100%의 데미지가 추가됩니다.
·3개월에 한 번 가장 강력한 힘을 새롭게 측정합니다. 3개월 내에 이전의 강력했던 힘을 뛰어넘지 못할 시 이전의 데미지가 적용됩니다.
설명: 현존하는 아레스 최고의 패시브 스킬입니다. 아직 무척 낮은 확률 발동이나 성장할수록 빛을 발하게 될 겁니다.
현수의 솔직한 감상은 이러했다.
‘이게 초월 등급이라고……?’
의심이 들 정도다.
물론 성장형이긴 하지만 이런 극악의 확률은 살면서 처음 본다.
“0.4% 확률로 발동……?”
또 이 0.4% 확률로 발동되는 힘은 이제껏 자신이 발했던 가장 강한 힘이라고 쓰여 있다.
불현듯 현수의 뇌리에 자신이 가진 강력한 일격이 떠올랐다.
“……!?”
현수가 경악했다.
그는 대륙전쟁에서 쌍룡검에 깃든 스킬 축적(縮積)을 통해 가장 강력한 한 방을 만들어 낸 적이 있다.
그것이 어찌나 강력했는지 칭호 ‘가장 강력한 한 발’을 상향시켰다.
또 현수는 자신했다.
‘아직까지 아레스에서 그 정도 데미지를 낸 경우는 드물 것이다.’
확신하는 이유.
현수는 당시 스크린샷을 찍어 놨다.
앞으로 자신이 이 정도 데미지를 발할 수 있을까란 생각 때문이었다.
[축적에 의해 1회의 공격력이 2,100% 상승합니다.]그래, 당시 2,100%의 1회의 공격력을 발했다는 거다.
심지어 완벽한 삼위일체를 이루어 절삭력도 3배 상승했다.
“미친……!”
그래, 솔직히 말하겠다.
현재의 극의는 남들이 가지면 쓰레기다.
일단 현수처럼 삼위일체를 이루는 경우는 드물어서가 첫 번째.
하이랭커들이 낼 수 있는 최대치의 데미지 역시 1,000%라는 통계가 있어서다.
당시 저 정도 힘을 발할 수 있던 건 대륙전쟁에서 스킬 축적이 랭커들의 데미지를 흡수해서다.
“이거 전투 중에 터지면……?”
그저 평타로 휘두르다가 터진 순간 적은 이제껏 맛볼 수 없던 데미지를 입게 될 터다.
더 경악스러운 건 0.1%의 확률로 발동되는 극의다.
“그럼 4,000%까지 올라간다고? 이 쌍룡검을 쥔 내가?”
% 데미지는 결국 사용자가 종합적으로 강해야 의미가 있다.
그리고 현수는 쌍룡검 보유자였고 높은 스텟을 가졌다.
더 놀라운 건 현수가 강해질수록 %의 데미지를 입히기에 이 극의란 힘은 더더욱 빛을 발한다.
심지어 3개월에 한 번 일전의 기록을 넘었는지 체크하고 교체시켜 주기까지 한다.
현수는 이 0.1% 확률의 스킬을 이렇게 정의했다.
“아레스 유일의 즉사기…….”
즉사기는 말 그대로 상대방을 한 번에 즉사시킬 수 있는 스킬의 줄임말이다.
‘불가능은 아니다.’
어지간한 하이랭커들도 0.1% 확률에 발동된 힘에 만피가 0이 되는 기적을 보게 될 거였다.
또 네임드 몬스터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현수는 현실을 자각했다.
‘아…….’
0.1%면 1천 번 중 1회 정도다.
그 1천 번 중 1회 터지는 것이 하이랭커에게, 혹은 네임드 몬스터에게 터지리란 보장은 없다.
즉, 지금에서 봤을 때 즉사기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하다못해 0.4%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나 현수는 가능성을 보았다.
‘이 패시브는 결국 성장형이다.’
이 힘이 성장하게 되면 %는 더 많이 올라가게 될 터였고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이땐 몰랐다.
스킬 극의가 상식을 불허하는 존재에게 발동되게 될 줄은.
***
현수는 무서웠다.
대륙전쟁에서 MVP가 된다는 건 그런 것이다.
‘비록 한국 서버에서 두 번째 백작이 되었지만…….’
그의 성장은 너무 가팔랐고 그를 받쳐 주는 기둥이 없었다.
서버통합 후 자신과 길드를 노리고 물밀듯이 밀려올 자들.
그들에게 첫 번째 전설이 처참히 패했다는 사실에 조롱거리가 될까.
또 소중한 길드원들과 자신이 일군 것들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이젠 방법이 생겼다.
‘깨어난 이들이 바꿔 줄지도 모른다.’
그가 걸음을 옮겨 생명의 씨앗 사용 지점에 왔다.
그곳은 다름 아닌 성벽 위.
가장 높은 곳에 선 현수가 알림을 듣는다.
[생명의 씨앗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예.”
그와 함께 현수의 눈앞에 보인다.
품속에 품은 13만 개의 씨앗.
그것이 빛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현수의 시선이 보잘것없는 아틀라스를 본다.
비록 대장장이들 4천이 건설업에 힘썼으나 아직 뼈대밖에 만들지 못한 곳.
또 물과 식량이 부족하고, 새로운 영주를 기다렸던 영지민들은 거지꼴을 한 곳.
그곳에 13만 개의 씨앗이 떨어져 내린다.
쿠그그그그그-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 씨앗이 떨어지는 메마른 영토.
[아틀라스가 먼 옛날의 모습을 갖춥니다.] [쉽게 무너지지 않게 설계된 훌륭한 건축물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현수는 눈을 의심했다.
거대한 굉음과 함께 솟구쳐 오르는 광대한 건축물들.
한 나라. 고야드의 수도와 비견될 정도로 높고 화려한 건물들.
씨앗이 또 한 번 뿌려졌다.
[풍족한 곡식이 영지민을 배불리 먹이며, 배고픈 자가 없게 합니다.]메마른 땅이 스스로 개간된다.
땅이 기름져지고 밭들 위로 무수히 많은 줄기가 솟아나 열매를 맺거나 곡식을 만들 준비를 한다.
[아틀라스를 번영했던 것처럼, 곳곳에 숨겨진 자원이 생겨납니다.]광산 외 던전.
비록 지금 눈앞엔 보이지 않지만 잠든 그것들.
그것들은 그들의 터전이 될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얻어 현수를 위해 바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멋들어지는 아틀라스의 모습과 대조되게 텅 비어 버린 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숨겼다.
‘드래곤이 우릴 죽일 거란다.’
그런 말을 할 순 없었으니까.
하여 거리를 뛰놀던 모습 그대로 소멸되었고 다시 뛰노는 모습으로 깨어나는 어린아이들.
텅 비어 버린 시장에서 다시 깨어난 상인들.
드래곤과 싸우기 위해 집결해 있다 죽음을 맞이한 병사들.
집 안에서 가족과 마지막 식사를 즐겼던 이들.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전쟁 준비 중 사망했던 병력이 모이기 시작한다.
“저기!”
영주성 위를 가리키는 소년을 따라 모두가 한 곳을 보고, 한 곳을 향해 걷는다.
그랬다.
[23,071명의 영지민이 깨어납니다.] [4,513명의 병력이 깨어납니다.]다시 한번 깨어난 모든 이들이 바라보는 곳.
아직 앳되나 갈색 코트를 펄럭이는 이의 모습이 각인된다.
또 성자를 이어 압도 스텟을 계승받아 보이는 위엄과 카리스마가 그들을 사로잡는다.
검은색 머리카락이며 키가 훌쩍 크고 자신들과 다른 눈동자 색을 가진 그.
말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다.
‘저분이 우리를 이끌 새로운 영주…….’
‘성자를 잇는 자.’
‘성군을 걷는 자.’
그 모든 이들의 시선을 현수는 천천히 훑어봤다.
처음 게임을 시작했던 때의 어리숙함이 사라진 현수.
[대영지 아틀라스의 진정한 주인이 되셨습니다.] [백작 중 가장 많은 영지민과 병력을 소유한 유저십니다.]MVP가 됨으로써 두려움을 품었던 모든 것이 스르르 사라진다.
그리고 현수는 지금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었다.
그 높은 곳.
아직 열리지 않은 제2의 아레스.
그곳에서 현수는 누구보다 높은 곳에서 왕의 길을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