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3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31화(231/312)
서버통합 (1)
영지민 2만 3천 명에 병력 총 4,500명.
알림은 말했다.
[백작 중 가장 많은 영지민과 병력을 소유한 유저십니다.]이 백작 중이라는 의미는 전 세계가 포함한다.
현수는 자신을 바라보는 무수히 많은 영지민들과 병력을 보면서 걱정과 기대를 함께 가졌다.
그 걱정이란 일전에 이미 했던 것과 동일하다.
‘성자의 길을 걷는 게 맞는가?’
듀얼 클래스 성자는 분명 뛰어난 영주 클래스일 것이다.
또 카른의 말에 따르면 성자의 힘은 주변의 이들을 육성시키는 것에 있다고 하였다.
‘주변 이들을 육성시키는 힘.’
분명 현수에게 너무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다.
‘여기서 성자를 얻으면 나는 절대 다른 클래스를 얻지 못한다.’
트리플 클래스?
그런 건 앞으로 10년 후에나 나올 거다.
즉, 현수가 성자가 된다면 그는 평생을 대장장이의 신. 그리고 성자로 살아가야 한다.
‘분명 성자는 대단해.’
성자의 힘이 탐나는 부분이 분명 존재했다.
그건 카른의 말에서 비롯된다.
성자는 설화석을 만들어 낸 인물이었다.
그리고 카른은 말했었다.
성자가 된다면 설화석을 빚을 수 있는 힘을 계승받게 되지 않겠냐고 말이다.
그러나 욕심 많은 현수는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 어떤 듀얼 클래스들이 있는지 모르는데…….’
심지어 현수는 이 부분을 핵심으로 짚었다.
‘난 성자에게서 얻을 수 있는 큰 것 두 개를 얻어 버렸어.’
그건 전설 스텟 압도와 초월 등급 스킬 극의다.
이미 얻었기에 이제 무엇을 해도 그것들만큼은 개방할 수 없음이다.
굳이 성자가 되지 않았는데도 성자의 이 많은 힘을 얻어 낸 상황에서 성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현수는 깨닫게 되었다.
“새로운 영주님이신가요?”
“영주님……!”
“성자의 길을 걷는 분이신가요?”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성자의 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생명의 씨앗은 깨우게 해 준다고 했지, 그들의 존경심을 받게 해 준다고 한 적 없다.
자그마치 2만 3천에 이르는 영지민과 4천에 이르는 병사.
혼란스러운 그들을 진정시키고 받아들이게 하는 가장 손쉬운 이유는 자신이 듀얼 클래스 성자를 걷는 것에 있음이다.
카른이 다가왔다.
“영주님, 어서 성자의 힘을 계승하시지요.”
카른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를 현수는 알고 있었다.
그건 카른에게 받았던 퀘스트에서 비롯된다.
[직업 퀘스트: 생명의 씨앗]등급: ???
제한: 아틀라스의 영주.
보상: 듀얼 클래스 성자.
실패 시 페널티: 성자로 전직할 수 없음.
설명: 당신은 아틀라스의 영주이다. 곳곳에서 퀘스트, 몬스터 사냥, 그 외 모든 것을 통해 생명의 씨앗을 얻을 수 있다. 최대한 많은 개수의 생명의 씨앗을 모아라.
이 퀘스트를 보면 생명의 씨앗을 모으는 것도 있었지만 보상으로, 듀얼 클래스 성자를 얻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차고도 넘치는 자격을 가지시지 않았습니까? 왜 아직 계승받지 않으시는 거죠? 그 길에 오르면 저들의 혼란을 잠재울 것입니다.”
“안다.”
현수 역시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는 분명 현수에게 이런 알림이 떴어야 한다는 거다.
[듀얼 클래스. 성자로 전직하실 수 있습니다.]기대와는 달랐다.
‘왜 안 들려?’
기대와 걱정을 동반하고 있든 말든, 이 알림은 생명의 씨앗을 사용한 순간 들렸어야 했다.
“영주님?”
현수가 어떠한 답을 하지 않자 영지민들은 더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사람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
성자 하룬.
그는 현 상황에 누구보다 당황하고 있었다.
‘40%가 깨어났어……?’
초기 그는 생명의 씨앗으로 7% 정도의 영지민과 병력만이 깨어날 것으로 설정했던 바 있다.
또한, 그 7%만 깨워도 그가 악인이 아니라면 성자의 길을 걸을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너무 큰 변수가 생겨 버린 것이다.
또한 [직업 퀘스트: 생명의 씨앗]은 결국 하룬이 준 시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경이로운 성과로 해냈다면 그에 걸맞은 걸 주어야 한다.
‘성자론 부족하다.’
그 정도는 터무니없을 지경이다.
그에 하룬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면 성군을……?’
그것 역시 말이 안 된다.
성자가 되기엔 해낸 것이 너무 대단했으며 성군이 되기엔 보잘것없었다.
더불어 성군 자체는 한 나라의 왕이 거머쥘 수 있는 힘이지, 일개 영주 따위가 가질 수 있는 힘이 아닌 바.
하룬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현재로서 가장 최선의 방법을 도출해 낸다.
곧 눈을 뜬 그가 그 방법을 생각해 냈다.
“망, 망!”
옆에서 복덩이가 작게 짖었다.
하룬은 쓴웃음을 지으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이렇게 되어 버린 건 다 네 주인이 뛰어나서다.”
하룬은 새로운 계획을 실천했다.
***
[깨어난 영지민들과 병력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현수에게 알림이 들려오는 것처럼.
어쩌면 이것은 꽤 당연시되는 일이다.
800년 전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지기 전 성자께선 말씀하셨다.
‘너희는 후에 다시 깨어나게 될 테니, 너무 두려워 말거라.’
‘성자시여, 우리에게 다른 이를 섬기시라는 겁니까?’
그들의 슬픔과 불안함은 커졌다.
당연한 일이다.
갑자기 자신들이 섬길 주인이 바뀐다는 건.
그러나 성자는 말했다.
‘걱정 마라, 그는 내 뒤를 이을 자이니.’
그에 안도할 수 있었다.
그분의 긍지를 이을 분이라면 믿을 만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분께선 성자의 후예냐는 질문에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계셨다.
현수로선 아직 되지 못한 게 맞으니 그에 대답할 수 없던 바.
그때 깨어난 이들에겐 익숙했고, 현수와 현의 대장간엔 익숙지 못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는 성자가 되지 못한다.
[당신은 성자가 될 수 없습니다.]‘뭐라고?’
현수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 단정 짓는 목소리에 영지민들은 더더욱 혼란스러웠다.
그것은 그가 성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말처럼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반전된다.
-그는 성군(聖君)의 재목이기 때문이다.
성군.
그에 대해 알게 된 현수가 경악했다.
‘내가 성군이란 것의 재목이라고?’
그에 의해 벌어지는 일들.
[성자는 성군의 하위 호환에 불과합니다.]어찌 왕이 될 자가 미천한 길을 걷는가.
알림은 그리 말한다.
[성군의 재목은 특별합니다.] [성자의 길을 걷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의 왕국이 건국되었을 때 성군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성자가 가져야 할 가장 강력한 힘 중 두 개를 보유 중이십니다.] [마지막 하나를 퀘스트를 통해 개방하실 수 있습니다.]현수는 잠시 혼란스러워졌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왕국을 건립했을 때 성군의 길을 걷는다는 것. 그 의미는, 나는 지금 듀얼 클래스를 얻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현수에게는 쾌재였다.
자신의 걱정.
일생에 단 한 번 얻을 수 있는 듀얼 클래스의 기회가 왕이 될 동안 사라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내가 왕이 되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터다.’
그 기간 안에 현수는 더 좋은 듀얼 클래스, 혹은 더 좋은 길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해도 된다는 것.
그런데 그 상황에서 현수는 성자가 남긴 힘을 추가로 가져가게 되었다.
이 세 개의 힘은 성자를 대표하는 핵심적인 힘들이었다.
‘전직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성자의 힘을 가졌고, 추후 성군이 될 수도,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거야.’
현수는 감격했다.
걱정했던 모든 부분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울려 왔던 하룬의 목소리는 신기루처럼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한때 자신들이 섬겼던 자의 확언은 큰 힘을 발휘했다.
“성군의 재목이시다……!”
“새로운 영주님 만세!”
“앞으로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깨어난 영지민과 병력이 새로운 영주가 걷는 길에 기뻐합니다.]물론 그들의 충심을 얻는 일은 앞으로의 현수에게 달려 있으리라.
***
중국 지부의 현수에 대한 모니터 기간이 종료되었다.
-원하시면 1주일 더 연장…….
“아니요, 괜찮습니다! 진짜 괜찮아요, 정말로 괜찮습니다!
-……?
중국 특별유저관리팀은 몸서리쳤다.
아무튼 지부장 타오는 종합된 아틀라스의 정보들을 가지고 화상회의에 참여했다.
-뭐요!? 2만 3천 영지민에, 4천의 병력 말입니까!? 그 어떤 유저도 아직 그 정도 규모는 갖지 못했는데요!
-제2의 장에서 얻어야 할 성자 클래스요? 심지어 성군의 재목이 되었고, 성자가 되지 못했는데도 그의 힘 상당수를 깨웠다는 겁니까!?
지부장 타오는 자신의 입으로 말하면서도 실감할 수 없었다.
‘이게 뭐지……?’
전적으로 중국이 기획한 아틀라스는 유저 현수를 강력한 영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성군의 재목에 대해 잡고 늘어졌다.
지부장 타오는 헛웃음 지었다.
“전직을 아직 하지 않은 것이지, 추후 성군이 되긴 할 겁니다. 이 과정에서 유저 현수가 다른 클래스를 선택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타오의 말에 이세진 대표가 반응했다.
-타오 지부장님, 저는 망상가입니다.
실제로 이세진 대표는 많은 망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망상 대부분은 실천될 수 없는 것들이 상당수였으나 실천된 것들도 너무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 아레스고요.
‘뭔 소리를 하는 거지, 지금?’
타오는 망상가 이야기를 하는 그를 이해 못 했다.
-0.1%의 가능성일지라도 이 아레스에서 절대라는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유저 현수는 지금 유일의 유저가 되었습니다.
유일의 유저.
모든 지부가 귀 기울였다.
-그 유일의 유저란, 성자의 힘을 얻을 대로 얻은 상태에서 다른 선택지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것. 또 성군은 아시다시피 클래스가 아닙니다.
그랬다.
성군은 클래스가 아니기에 듀얼 클래스에 속하지 않는다.
그것은 왕의 수식언이며, 왕의 자리이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도대체 무슨 망상을 펼치시는 건지요?”
지부장 타오가 꼬집어 물었다.
-제 망상엔 성군의 길을 걸으며 패왕의 길에 도전하기도, 폭군의 힘에 다가서기도 하는 유저 현수가 그려졌습니다.
“……너, 너무 말도 안 되는 망상 아니십니까?”
그러나 모든 지부장들은 수긍했다.
그의 망상이 실제로 너무 갔다는 건 납득한다.
그러나 지부장들은 이세진 대표의 뜻을 이해하고 있었다.
미국 지부장 존이 말했다.
-듀얼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1회. 그런데, 유저 현수는 또 한 번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유일한 유저입니다. 그로 인해 폭군의 길도, 패왕의 길도, 다른 무궁무진한 길도 열려 있음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애초에 기회가 더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말씀하시는 겁니다.
“…….”
타오는 그제야 이해했다.
한 번의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모든 지부장들이 근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모두의 눈빛은 이리 말하고 있었다.
-당신이 책임지십시오.
***
세진이 화상채팅을 종료했다.
그는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망상이라는 걸 안다.
‘패왕의 길을 걷기도, 폭군의 길에 도전하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세진은 이런 생각도 한다.
‘이런 망상을 몇 개 정도 했더라?’
희한하게도 유저 현수를 보며 하였던 망상은 많은 것이 실현된 바 있다.
어느새 이세진 대표가 대표실로 들어왔을 때.
똑똑-
세계홍보팀장 아야카가 들어왔다.
서버통합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아야카는 그간 스토리 설정에 꽤 골머리를 앓았다고 알고 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이 자신만만했다.
“첫 번째 예고편보다 나은 예고편이 나왔습니다.”
“뭐……?”
사실 이세진도 알고 있었다.
본래 첫 번째를 이기긴 힘들다.
대부분의 상업 영화들이 시리즈 1이 나온 후 2는 실패하는 것과 같다.
“현수 님이 스토리 설정에 도움을 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현수 유저가?”
“예, 3일 후 서버통합과 함께 전 세계 아레스 플레이어들은 서버통합 예고편을 보게 될 겁니다.”
실제로 전 세계 플레이어들은 이 예고편 영상을 볼 수밖에 없다.
아레스 캡슐에 접속하는 순간 이 예고편이 뜨게 될 테니까.
아야카가 나간 후.
‘유저 현수가 도움을 줬다라?’
이세진이 즐거운 건 이것이었다.
25억 명의 아레스 유저들이 보게 될 예고편.
‘이것도 내 망상 중 하나였었다는 거다.’
그 망상을 시작했을 땐 유저 현수가 너무도 작고 초라했던 바.
이세진 대표는 서버통합 날이 기다려졌다.
오직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빨리 보고 싶군, 서버통합 예고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