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36)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36화(236/312)
회자정리 거자필반 (4)
현수는 아레스를 플레이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하이랭커라 불리는 강자들은 돈보다 자존심과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것. 또 잠깐의 욕심보다 앞으로를 본다는 거다.’
한국의 하이랭커들도 연간 수십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세상이다.
세계 랭킹 100위권 내 하이랭커들은 수백억 이상인 바.
‘녀석이 그 어디쯤인지 모르겠지만.’
그를 통해 현수는 눈치채고 있었다.
그 역시 본인과 같을 거라는 걸.
지금의 현수는 모른 척하며 카벨에게 은혜를 보답하지 않았어도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에겐 그 보답을 해 줄 힘이 있었으며, 또 돈이나 자신의 욕심보다 그라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랬기에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거절해도 너라면 이럴 것 같았어.’
[선물이 도착하였습니다.] [익명으로 2,000,000골드를 받으셨습니다.]“으휴, 똥고집. 으휴!”
현수의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10억만 주라니까 기어코 20억을 보내네?”
현수의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악인의 단검을 초월까지 만들면 25억은 가뿐히 넘겠지.’
현수는 그 사실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갚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뭐가 적혀 있으려나?’
그가 갚는 방식 중 하나인 쪽지를 꺼냈다.
사실 현수는 그가 강한 암살자 중 한 명이라는 것만 알지, 세계 최고의 정보꾼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때문에 큰 기대 없이 쪽지를 펼쳤다.
[내게 당신의 가호를. 복덩이에게.]“……?”
현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쪽지에 적혀 있는 내용인 ‘내게 당신의 가호를’이라는 건 일종의 퀘스트였다.
현수가 아틀라스에서 생명의 씨앗을 깨워 냈던 때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
아틀라스의 많은 것을 깨운 후.
현수는 성군의 길을 걷게 됨으로써 하나의 알림과 마주했다.
[당신은 이미 성자가 가져야 할 가장 강력한 힘 세 개 중 두 개를 보유 중이십니다.] [마지막 하나를 퀘스트를 통해 개방하실 수 있습니다.]성군의 길을 걷게 됨으로써 현수는 성자로서 품은 가장 강력한 힘 세 개를 얻을 자격을 가졌다.
그리고 그는 저 마지막 하나를 개방하게 해 주는 퀘스트를 기다리고 있던 바.
그것은 지쳐 알현실로 들어온 현수에게 발발되었다.
띠링!
[‘히든 퀘스트: 내게 당신의 가호를’이 생성됩니다.]알현실 의자에 앉은 현수는 곧바로 열람했다.
등급: S
제한: 성군의 재목
보상: 설화를 품는 자
실패 시 페널티: 성군이 될 수 없음
설명: 성군은 대륙을 이끌던 특별한 왕이었으며 뛰어나고 강했던 많은 자들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던 인물이었다.
성군의 재목인 당신 역시 뛰어난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길을 걸을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
또 그들과 만나 몸에 손을 얹고 ‘내게 당신의 가호를’ 하고 말할 시 그들의 가호를 받아 스텟이나 스킬 숙련도 등 다양한 것을 올릴 수 있다.
더불어 그들이 얼마만큼의 힘을 가진 존재인지에 따라 올라가는 스텟이나 스킬 숙련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네 번 가능하며, 네 번 동안 가호도 100% 이상을 채워야만 퀘스트를 성공할 수 있다.
단, 당신에게 1회라도 가호를 내렸던 이들에겐 적용할 수 없다.
[네 명의 누군가를 만나, 그들의 가호를 받을 수 있는 힘이 흐릅니다.]이 퀘스트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개꿀 퀘다.
현수가 원하는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상대방의 승인이 떨어져야 가능할 테지만.
아무튼 그들이 내릴 수 있는 찬사나 가호가 없어도 이는 적용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뛰어난 자에게 적용되면 그만큼 많은 스텟 외의 것을 얻게 되며.’
‘보잘것없는 자에게 적용되면 그만큼 보잘것없는 것들을 얻게 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가호도다.
가호도를 충족하지 못하면 성자 클래스가 가졌던 가장 뛰어난 힘 중 마지막의 것인 ‘설화를 품은 자’를 얻지 못한다.
‘아직 설화를 품은 자의 힘이 무엇일진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기대하는 건 있었다.
일전에 카른과 이야기했던 평범한 광물을 설화석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었다.
‘일단 바라드와 벤 전하, 성녀 아리아에게 이 가호는 받을 수 없다.’
설명에 의하면 한 번이라도 가호를 내린 자에게선 받을 수 없다고 되어 있었으니까.
‘궁금하다. 뛰어난 이들에게 이걸 적용하면 어느 정도의 것들이 오르는지.’
아무튼 선택할 수 있는 인원은 고작 네 명.
현수로선 신중해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다행스러운 건 이런 알림도 뜬다는 거였다.
[대상을 선택하여 1회에 한하여 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예를 든 대상을 통한 내게 당신의 가호를 받은 경우엔 실제 스텟이 오르지 않습니다.]현수는 현 아틀라스 영지에서 예시를 들 만한 사람이 딱 한 명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똑똑-
“영주님, 들어가도 될까요?”
‘벨라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보고를 하기 위해 들어온 벨라에게 현수가 다가갔다.
“벨라, 내가 확인해야 할 게 있는데, 도와줄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그럼 내 손 좀 잡아 줘.”
“손이요? 손은 갑자기 왜 잡아 달라고 하시는 거죠?”
벨라는 당혹한 표정이었다.
“확인할 게 있어서야.”
“아…… 예.”
곧 벨라가 현수의 손을 살포시 쥐었다.
“내게 당신의 가호를. 예시로 적용한다.”
[내게 당신의 가호를 예시로 적용합니다.] [가호를 내리는 이가 얼마만큼의 힘을 가진지에 따라 스텟과 스킬 숙련도 등, 얻게 되는 것이 달라집니다.] [벨라의 가호가 내려집니다.] [가호도 18%가 적용됩니다.] [소드 마스터리 1을 획득합니다.] [검 공격력과 절삭력 12%, 치명타 확률이 15% 상승합니다.] [힘과 체력이 1%씩 상승합니다.] [예시이기에 실제 적용되지 않습니다.]“……!?”
현수는 경악했다. 자신의 예상보다 올려 주는 효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수준은 바라드가 직접 내려 줬던 친우의 가호와 근접할 정도다.
현수가 기억하는 친우의 가호는 모든 스텟 8, 검 공격력 15%, 검 절삭력 10%, 관통력 10% 상승이었다.
‘벨라에게 적용했는데도 친우의 가호와 비견된다고……?’
그러다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호도가 18%밖에 안 올랐어?’
즉, 벨라와 같은 이들 네 사람을 만나 내게 당신의 가호를 퀘스트를 적용하면 성자가 남긴 것을 얻지 못한다.
이를 통해 현수는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최소 전설급에게는 받아야 한다는 거다.’
꿀꺽-
벨라가 이 정도라면 전설급은 어느 정도의 가호를 줄지가 궁금해진다.
“주군, 그 손 좀…….”
“아, 미안.”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고 있던 걸 깨닫고 떼어 냈다.
아무튼 현수는 보고를 끝내고 나가는 벨라를 보며 생각했다.
“이거 내 생각보다 어렵겠는데……?”
자그마치 네 명의 전설급을 만나서 손을 잡거나 아니면 어떤 신체적 접촉이 있어야 한다.
또 상대방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어야 하며 이를 승인해야 했다.
다짜고짜 아무 전설한테 가서 ‘내 손 좀 잡아 줄래요?’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강제 로그아웃당하기 딱 좋다.
즉, 이는 개꿀 퀘는 맞지만 실현은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현수는 궁금한 것도 있었다.
‘이거 잠재력도 포함되나?’
잠재력이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존재를 일컫는다.
실제로 아레스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전설급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자들이 많았다.
“물론 가능성만으론 실제 전설보단 적게 오를 것 같다.”
그랬기에 현수는 아쉬워졌다.
“아오! ㈜푸름! 아오! ㈜ 푸르으음!”
그는 ㈜푸름이 얼마나 영악하고 계산적인지 알게 되었다.
‘이미 받았던 이에게 중복으로 받을 수만 있었어도 네 명한테서 받을 수 있었다고!’
그렇게 됐다면 현수는 지금보다 훨씬 강해졌을 거다.
물론 이미 알던 사실이나 이 가호가 내리는 힘이 생각보다 큰 것을 알자 속이 쓰렸다.
‘지금 가능한 사람이 현자 아르테밖에 없네, 아르테는 아직 발라스 영지에서 오지 않았으니 조만간 만나야겠어.’
즉, 이를 완전히 깨기 위해 현수는 앞으로 세 명의 전설급과 연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성자의 마지막 힘을 개방할 수 있다.’
현수의 한숨이 깊어졌다.
“에휴우우우우우…….”
세상만사 쉬운 것이 없다.
이렇게 당시 생각했었다.
***
현재.
쪽지에 적힌 내용을 다시 읽었다.
[내게 당신의 가호를. 복덩이에게.]‘도대체 넌 누구였던 거야?’
현수는 무명의 친우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얻은 이 퀘스트를 그가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무슨 투시 능력이라도 있나?”
카벨이 알았다면 뜨끔했을 내용이다.
“복덩이가 도대체 어떤 존잰데?”
애초에 무명의 친우가 그를 알고 있었던 것은 그만큼 그가 현수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보력을 가진 존재란 것.
‘무명의 친구도 이 퀘스트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복덩이에게 사용해 보라는 걸 터다.’
사실 이걸 적용할 수 있는 횟수는 4회밖에 되지 않는다.
또 4회 안에 가호도 100%를 채워야 하기에 신중해진다.
하지만 현수는 10억을 보내랬더니 20억을 보낸 그를 신뢰한다.
‘해 보자.’
현수가 복덩이를 찾아 움직였다.
***
강아지들은 잠이 많다.
실제로 복덩이는 영지 곳곳에서 잠든 채 발견되곤 했다.
과일가게 주인의 품에서.
경비병 파론의 옆에서.
때론 병사들 훈련소나 혹은 마구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오늘은 웬일인지 현수가 깔아 준 강아지 방석에서 자고 있었다.
“복덩아~”
복덩이를 부른 현수는 황당했다.
아까는 떠나간 친우 때문에 울어 대더니.
깊게 잠들어 있던 녀석이 자신이 부르자 스윽, 고개를 들었다.
털 일부가 다소 찌부러진 채 졸린 눈으로 자신을 보는 녀석.
“마하아앙…….”
하품을 해 대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도 꼬리 헬리콥터를 움직이는 모습이 퍽 귀엽다.
그러곤 살랑살랑 걸어왔고 현수가 녀석을 안았다.
“으구, 내 새끼, 으구 내 새끼.”
강아지 특유의 꼬순내가 현수의 코를 간질였다.
“마앙…….”
힘껏 끌어안은 현수는 검은 코에서 콧물을 찔찔 흘리는 녀석을 바라봤다.
그리고 처음 늑대의 알에서 녀석이 깨어났던 때 들린 알림이 뇌리에 스친다.
[가장 특별한 존재일 것입니다.]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복덩이는 평범한(?) 시고르자브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식탐 많고, 귀엽고, 통통한 엉덩이로 나를 보면 뛰어오는.’
그저 흔하디흔한 시골 강아지 말이다.
‘도대체 무슨 힘을 가진 걸까?’
물론 현수는 이제껏 복덩이가 해낸 많은 일들을 알지 못한다.
단지 하나의 기대를 건다.
‘나도 인터뷰들은 봤어.’
정점급 랭커들의 구설수에 현수가 오르고 있다.
서버통합이 된 현재 그들은 자신의 아틀라스를 수소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 강해져야 했다.
‘그들이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뛰어난 분석가들, 하이랭커들이 현수의 모든 것을 분석하고 있었다.
딜량, 방어력, 보유 스킬과 아티팩트 스킬. 그에 대한 대응법까지 말이다.
현수에겐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을 강해진 힘이 있어야 했던 바.
“복덩아, 내게 힘을 줘!”
현수가 내게 당신의 가호를 적용한 순간 복덩이에게서 빛이 일렁였다.
“마아아아앙……!”
복덩이도 그 빛을 느낀 것인지 눈이 커다래졌다.
[복덩이의 가호가 내려집니다.]하지만 어떤 알림도 들리지 않자 현수는 당황했다.
‘설마 적용 조건이 있었던 건가? 너무도 약한 존재에겐 적용 자체가 불가능한……?’
그럴 수도 있다.
심지어 복덩이의 공격력은 약 3 정도였으며 방어력이 2였던 바.
곧 알림이 들려왔다.
[측정이 쉽지 않습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 중인 존재입니다.]현수는 일전에 가설을 세운 적 있다.
‘잠재력이 높아도 그만큼의 힘이 적용되는가다.’
잊고 있었다.
이 복슬복슬하고 귀엽기만 한 강아지의 잠재력이 이 세상 유일무이하게 ∞이었음을.
[측정이 완료됩니다.] [복덩이의 가호가 내려집니다.] [가호도 49%를 획득합니다.]현수가 경악했다.
벨라가 18%였던 것을 감안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또 그의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건 복덩이가 얼마만큼 자신을 강해지게 해 줄 수 있는가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곧 알림이 폭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