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39)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39화(239/312)
황금 고블린 (1)
-폰드. 그는 중국인의 수치다.
대륙전쟁에서 중국이 패배한 후.
원망의 화살은 그들을 총지휘했던 중국 랭킹 1위 폰드에게 향했다.
-그가 말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수치스럽진 않았을 거다.
중국인들은 공감했다.
대륙전쟁 전, 폰드는 기자회견에서 질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결과는 어떠한가?
-자그마치 300명이 넘는 중국 최고 랭커들과 폰드, 리우, 웨이, 용월이 고작 한 명의 유저한테 몰살당했다.
-아무리 대륙전쟁 막바지였고 현이 최초의 초월을 빚었다 한들, 300명이 한 명에게 패배했다는 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폰드와 리우는 유저 현수의 강력한 힘에 1분도 버티지 못했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추락한 중국인의 자존심.
그에 폰드는 현수를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
그는 스스로가 했던 오만한 발언들로 인해 대중이 더 성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공표했다.
“서버통합 후 실수를 만회하겠습니다. 현의 대장간은 서버통합이 이루어지고 난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혹자가 물었다.
-또 패배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폰드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땐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폰드는 출발 전 2천의 중국 유저들 앞에 서서 말했다.
“현의 대장간 길드원이 10명이 채 안 되는 건 자명한 사실. 발라스 영지라는 곳의 병력은 적고 대장장이들 위주다. 새로 받은 영토? 모든 건 데이터가 증명한다.”
이 2천의 중국인 유저들은 특별했다.
검황의 후예인 폰드는 백작위를 가진 유저였으며 중국에서 가장 큰 길드의 수장이었다.
또 그의 병력 중 최정예만을 선발했으며 절반은 중국 유저들의 자원을 받았다.
이 자원받은 유저들은 중국에서 랭킹이 높거나 실력 있기로 유명한 자들인 바.
“여러 국가의 유저들이 MVP가 되었듯, 대륙전쟁에서 가장 활약한 길드들에겐 영토가 주어졌지, 데이터상으로 그 영토들 대부분은 거의 엇비슷했다.”
이것 역시 폰드이기에 미리 알 수 있는 정보였다.
“영지민 3천에 병력 4백이 평균. 현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발라스 영토라는 곳의 병력을 죄다 합쳐도 6백이 채 되지 않는다.”
폰드가 이끄는 길드원들과 너무 큰 격차다.
“이걸 지는 놈은 등신과 같을 거다. 우리는 이번에 얻은 정보를 통해 현의 새로운 터전을 급습하고 무너트린다. 병력은 모두 죽일 것이며 성인들은 우리의 노예로, 어린아이들은 노예시장에 팔 것이다.”
폰드는 검공 로만과 다르게 솔직했다.
“그들을 학살함으로써 성난 마음을 진정시키고 현의 절망을 함께 목도하자.”
지원자들 중 현수가 중국에 치욕을 안겨 줬기에 참가한 자들도 있었다.
폰드의 계획은 완벽한 듯했다.
그런데. 첫 단추가 어긋났다.
‘카벨이 거짓된 정보를 주다니, 혹시 사칭범이었나.’
끝나지 않는 미로는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 안에서 헤매는 폰드와 그 정예들은 갈수록 지쳐 가고 있었다.
“한 곳만 50바퀴를 돌다니, 이 무슨…….”
심지어 귀환 주문서 사용도 불가했으며 로그아웃 후에도 이곳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헤맸는지 모르던 때.
그는 자신들보다 병력이 많은 한 무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앞에 서 검을 쥔 젊은 검사가 폰드를 당혹스럽게 했다.
[검공 로만 Lv.429]‘네임드 NPC잖아……?’
그것도 한 왕국에 몇 없는 네임드 NPC다.
보통의 네임드 NPC는 유저와 레벨이 같다고 해도 그를 압도적으로 초월하는 강함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병력의 숫자도 우리 두 배다.’
4천이라는 그들 상당수가 기사로 추정된다는 거였다.
‘이렇게 많은 기사들이 한곳에 집결했다고? 어디 전쟁이라도 하러 가던 중이었나?’
폰드의 길드원들이 무기를 겨누며 긴장했다.
한편.
긴장하는 건 검공 로만도 마찬가지다. 기사가 물었다.
“저들은 누구일까요?”
“모른다, 확실한 건 아스간 대륙 이들이 아니라는 거다. 신의 뜻에 따라 모든 대륙이 이어졌다더니…….”
검공 로만. 그는 애초에 이방인들을 믿지 않는다.
욕심 많고 탐욕스러운 이방인들만 보면 치가 떨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하러 가려고 했던 일이 무엇인지 상기한다.
‘대업을 해야 한다. 괜한 충돌은 피해야겠지.’
싸울 필요가 없다면 굳이 붙을 필요가 없었다.
바로 그때.
로만은 자신들의 중앙에 나타나는 환한 빛을 볼 수 있었다.
‘워프의 빛?’
그리고 로만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
바로 백작 현수였기 때문이었다.
곧 로만의 치아가 꽉 물렸다.
“먼바다를 넘어 여기까지 왔군, 난 네가 올 줄 알았다.”
현수가 선두에 선 저들의 지휘관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기 때문이다.
***
현수를 본 순간 폰드의 치아가 빠드득 갈렸다. 자신들을 끝나지 않는 미로에 보낸 것이 그라고 판단했다.
한데 그가 자신을 끌어안았다.
“먼바다를 넘어 여기까지 왔군, 난 네가 올 줄 알았다.”
폰드는 당황했다. 갑자기 자신을 끌어안는 현수를 보며 이 새끼가 미쳤나 싶었다.
“지금, 무슨…….”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했을 테니까.”
폰드와 중국인들은 어이가 없었다.
몸을 떼어 낸 현수가 폰드의 옷깃을 부드럽게 추슬렀다.
“나 역시 네가 하는 발언들을 봤다.”
현수는 자신을 잡겠다는 사람들 중, 폰드와 중국인 유저들의 글이 제일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폰드는 자신이 힘겹게 세운 길드를 무너트릴 것이며 영토를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발언해 왔던 바.
“그런데 어쩌지? 지금 뒤에 있는 고야드 왕국 이들이 보이는가?”
그 말을 듣는 폰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한 걸음 물러났다.
‘설마……?’
유저 현수는 검왕 바라드의 제자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설마 검왕이 현수를 위해 군대를 보냈다는 것인가?
과연 그게 가능한가?
하나, 당장 눈앞에 있는 이들이 갑자기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 눈빛은.
‘저 새끼들이었어?’
‘뒈졌다, 씨발롬들.’
‘감히 우리 현수(?)에게 쳐들어와?’
폰드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이라도 돌아갔으면 하는데?”
폰드는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그가 옆에 있는 길드원들을 둘러봤다.
그들이 흉흉한 기세로 스킬 사용을 준비했다. 그리고 현수가 몸을 돌렸다.
‘난 거짓말은 안 했다.’
사실이었다.
현수는 ‘쟤네 내 군대’라고 한 적 없다.
지금 뒤에 있는 애들이 보이냐고 물었지.
그다음 그가 걸어간 곳은 흉흉한 안광을 번뜩이며 몸을 부르르 떨어 대는 검공 로만의 앞이었다.
로만은 저들이 대륙을 횡단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이방인들이기까지 하군.’
또 바다를 건너왔으니 믿을 수 없는 종자들. 로만과 반란군에게 저들은 오랑캐와 같다.
‘현수를 돕기 위해 저토록 많은 자들이 왔단 말인가? 내가 안일했다.’
현수는 로만에게 목례했다.
같은 백작급이라고 할지라도 서열은 검공 로만이 더 위에 있던 바.
“네놈이 정녕…….”
“보이시겠지만, 저들은 오직 저를 만나기 위해(?) 대륙을 횡단해 왔습니다.”
로만이 등 뒤의 그들을 바라봤다. 그들이 전투준비를 취하며 죽일 듯이 자신들을 본다.
‘현수를 만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
‘니들 다 뒈졌어.’
‘이판사판이다.’
꿀꺽-
하나 로만에게도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미 반역은 시작되었고 백작 현수를 죽이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왕의 눈에 난 상황에서 더 이상 검공 로만이 설 자리는 없는 것이다.
“저놈들 모두를 죽여, 백작 현수. 네놈과 함께 장식해 주도록 하마.”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거군요. 알겠…….”
현수가 말을 끝맺기 전이었다.
거대한 위압감이 검공 로만과 기사들을 짓누른다.
현수가 뒤를 돌아보자 아홉 개 머리를 가진 히드라가 강림하고 있었다.
“키헤에에에에에엑!”
[전설의 몬스터. 히드라의 출현!] [히드라 Lv.511]“저 동물은 뭐지!?”
“이런 말도 안 되는!”
리우에게서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히드라.
[히드라의 분노] [전설의 몬스터 앞에 적이 그 기세를 잃고 멈춰 섭니다.] [2초간 스턴에 빠지며 온몸에 독이 차올라 눈과 귀, 코, 입에서 피가 흐릅니다.]그 웅장한 히드라의 등장에 따라 검공 로만을 비롯한 기사들 전원이 경직되어 몸 곳곳에서 피를 흘려 댔다.
[칭호 첫 번째 전설이 빛을 발합니다.] [같은 전설이 또 다른 전설을 억압할 수 없습니다.]히드라는 일전처럼 현수를 억압하진 못했다.
‘히드라를 소환한 순간 전투는 시작된 셈이다.’
현수가 서둘러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몸을 빼냈다.
쿠화아아악-!
곧바로, 히드라가 뿜어내는 독 브레스가 그들을 강타하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현수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웃었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잡는다. 고맙다, 카벨.’
현수는 총 6천의 적들을 보았다.
지금 저들의 수준은 상식을 벗어나는 범위에 있다.
일단 검공 로만.
그는 검술 명문 가문의 사람답게 검술 가문의 기사들을 모조리 끌어왔다.
기사의 평균 레벨은 320이다.
하지만 기사란 종속들 역시 일반 기사들보다 훨씬 강하기도 하다.
로만과 함께하는 기사들의 평균 레벨은 370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그러한 자들이 4천에 이른다.
한데, 폰드가 이끌고 온 이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중국은 2천 명이다.’
그럼에도 4천 명을 압도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다.
그 이유는 중국 서버의 인구수는 압도적이었고 그중에서 선별된 정예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세계 랭킹권 내의 리우, 용월, 왕강이 보였다.
또 대부분 중국 내 1% 유저들이었기에 평균 레벨이 380~410 사이였다.
개개인의 강함을 따지자면 중국 유저들이 더 우위에 있다.
또 현수는 그들을 보면서 입가가 쭈욱 찢어질 수밖에 없었다.
‘데헷데헷, 데헤헤헤헷.’
‘으헤헤헤헤헤!’
현수는 곧 저들이 진실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땐 어떤 일이 벌어져 있을지 알고 있다.
‘양측 전력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며, 중상자들이 속출하고 개피 상태의 이들이 넘쳐 날 수밖에 없다.’
현수는 장담한다.
온전한 저들과 아틀라스가 붙으면 100% 패배한다.
하지만 개피 상태이며, 전력을 쏟아부은 저들과 싸우는 건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현수가 웃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넬 님이 했던 비유가 정말 찰떡이란 말이지.’
***
“그들은 황금 고블린이 될 겁니다.”
황금 고블린은 20년 전 RPG 게임에서 유저들이 썼던 말이다.
“황금 고블린이란 툭 하면 윽, 하고 바로 죽어 버리고 그 보상은 어마어마한 놈들을 뜻하죠, 이보다 적절한 비유가 어딨겠습니까?”
넬이 서버통합 후 올라왔던 공지를 재차 확인했다.
[제2장 왕의 길이 시작됩니다.] [곳곳에서 영지전 및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예정입니다.] [영지전 및 대규모 전투에서 승리할 시 영지 기여도를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영지에 ‘영지 기여도’ 상점이 오픈됩니다.] [영지전이나 대규모 전투에 참전한 병사, 기사들이 자신들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강한 자들을 승리로 승전할 시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영지전이나 대규모 전투에 참전한 이들의 강함에 맞게 골드가 드랍됩니다.] [단, 영지전이나 대규모 전투에 참가한 자들 간의 레벨 차이가 100 이상일 시 기여도 및 경험치 드랍률이 현저히 감소합니다.]왕의 길에 오르기 위해 유저들은 전쟁을 벌여야 하는 게 당연했다.
또 의욕을 증진시키기 위해 ㈜푸름은 서버통합 업데이트와 함께 새로운 시스템들을 넣은 바.
넬이 4천의 아틀라스의 병력과 함께 한 숲속에 도착했다.
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미쳤어…….’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으며 또 궁금했다.
이로 인해 아틀라스는 얼마나 강해지며, 유저 현수의 입지는 어디까지 올라갈지 말이다.
그리고 그녀가 서 있는 숲속.
그곳은 바로 끝나지 않는 미로에 들어서는 길이었다.
‘가 보자, 6천의 황금 고블린 잡으러.’
[끝나지 않는 미로에 입장하셨습니다.]아틀라스의 4천 군대가 새로운 전설을 새기러 간다.
‘백작 현수께서 대륙을 넘어온 약탈자들 2천을 몰아내셨다!’
‘백작 현수께서 반역을 물리치시고 당당히 왕의 후예로 나아가신다!’
그 전설은 꽤 오래 남을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100명의 전사자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