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4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44화(244/312)
바빌론 (1)
슈퍼컴퓨터 아레스.
그는 가상현실 게임 아레스에선 절대적인 신이며 현실에선 아레스 전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슈퍼컴퓨터 아레스는 때론 가장 정확한 답을 도출하고 때론 우려되는 상황도 알려 준다.
또 우려하는 것 대부분이 이세진과 비슷하다.
[그의 백성이, 꼭 인간일 필요는 없다.]슈퍼컴퓨터 아레스는 이렇게 화면에 글을 띄워 자신의 의사를 전하곤 한다.
이세진은 고개를 주억였다.
세진은 뚝딱하고 상점에서 병력, 영지민을 구매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대안을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성장형 영지 아틀라스를 비롯한 고대의 영지들이다.
그리고 또 다른 방안.
“타 종족을 백성으로 들인다.”
너무도 놀랍고 대단한 이야기지 않은가?
물론 세진은 진실을 안다.
‘인간을 들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며 불가능과 가깝다.’
한데 슈퍼컴퓨터 아레스가 저런 우려를 토한 이유.
“유저 현수가 가진 끌어당기는 힘을 염려하는 거군.”
유저 현수에겐 그만이 가진 특별한 힘이 있었다.
그 힘은 어떠한 스킬과 아티팩트를 갖다 붙여도 설명하기 힘든 그 본연의 힘.
‘가능성이 대폭 올라간 것도 사실이다.’
그는 저 지도가 풀리면 가장 먼저 그들과 만날 선구자가 될 것이니까.
“화면 띄워.”
세진의 말에 모니터로 거대한 원이 나타났다.
이 거대한 원은 슈퍼컴퓨터 아레스가 생각하는 현수의 상황이다.
거대한 원의 중앙.
푸른색의 작은 점이 놓여 있다.
이는 현수와 아틀라스를 의미한다.
이 원 안에는 푸른색 점을 제외하고 붉은색 점 수백 개가 곳곳에 찍혀 있었다.
“……왕관을 쓰기 위해 감내해야 할 게 많군.”
저 붉은색 점 수백 개의 정체.
슈퍼컴퓨터 아레스가 분석한 현을 노리는 자들.
혹은 현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 명장을 무너트리려는 자들이다.
아레스가 전 서버를 관장하는 만큼 그에 대한 값을 도출한 것이다.
“재밌군.”
현수를 나타내는 저 푸른 점은 본래 저것보다 더 작았다.
하지만 이번 전투를 끝내자 눈에 띄게 커지게 되었다.
“대항할 힘들을 일부 갖췄어.”
팔짱을 낀 세진이 감탄한다.
고작 며칠 만에 저 정도로 커졌다는 것이 대단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 씁쓸하기만 한 푸른 점 하나와 붉은 점 수백 개들 사이.
원 밖에 있는 또 다른 점이 있다.
이 또 다른 점은 현재 현수에게 우호적이며 그를 지켜 줄 수 있음을 의미하는 회색이었다.
그를 보는 세진의 눈이 흔들렸다.
“이것도 커졌군?”
이게 누구인지 세진은 안다.
바로 카벨이었다.
“엄청난 속도다.”
세진이 감탄하는 건 저 회색 점이 비약적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에 있다.
“악인의 단검과 카벨의 시너지가 대단하군.”
모두 현수 덕분이었다.
본래 세진과 아레스의 판단하에 카벨이 아수라가 되는 건 꽤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대폭 줄었다.
“분석표 띄워.”
또 다른 표가 띄워졌다.
이 표는 초기 현수가 붉은 점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나타냈던 바.
아틀라스에 도착하기 전.
0%
아틀라스의 많은 것을 깨운 후.
8%
현재.
[14%.]분명 많은 확률이 올라갔다.
하지만 이마저도 적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낮은 확률의 이유는 이것에 있다.
‘아직 아틀라스의 정확한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밝혀지면 정말 저 수치가 된다.’
아틀라스의 위치가 밝혀지면 정말 많은 자들이 그를 노릴 터다.
그때 현수와 현의 대장간이 살아남을 확률이 14%.
세진의 입안이 썼다.
“화면…….”
종료시키려던 세진이 당황했다.
갑자기 화면에 새로운 것이 추가되었다.
“검은 점……?”
푸른 점, 붉은 점, 회색 점.
그 외에 새로운 점 하나인 검은 점이 추가되었다.
세진이 놀라는 이유는 그 검은 점의 크기가 그 주변의 어떤 것들보다 크고 웅장해서다.
정확히 표현하면, 그 검은 점은 다른 점들의 크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세진의 눈이 흔들렸다.
잘 놀라지 않는 그가 이번엔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 검은 점이, 붉은 점들과 다르게, 푸른 점. 즉, 현수의 아틀라스와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검은 점은 무슨 의미지?”
[우호적인지 적대적인지 파악할 수 없다.]즉, 현수가 풀어 가야 할 문제라는 의미다.
여기서 세진은 가장 중요한 점이 궁금해졌다.
“우호적으로 된다면 살아남을 확률은 어떻게 되는 건가?”
[해당 존재가 얼마나 우호적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아이러니한 답변이었다.
그렇지만.
[우호적으로 변한다면 그 확률은 측정할 수 없다.]“……!?”
세진이 경악했다.
슈퍼컴퓨터는, 고지능을 가진 최고의 AI이기도 했으며 분석가이기도 하다.
그 어떤 인간도 컴퓨터의 분석을 넘지 못하며, 슈퍼컴퓨터 아레스는 항상 최고의 값을 도출한다.
그런 슈퍼컴퓨터 아레스가 측정할 수 없다?
그리고 세진은 자신의 질문이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우호적인 관계란 것. 그리고 그 마음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알아내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또 하나.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해도 저 존재가 그 확률을 얼마나 올릴지 측정할 수 없기도 하다.’
세진은 기대감을 머금었다.
저 거대한 검은 점 하나.
저 하나가 앞으로의 많은 것을 바꿀 수도 있기에.
또 이세진은 당연히 저 검은 점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카벨.
그가 아틀라스를 지키기 위해 보낸 두 번째 선물이었다.
***
현수는 기대감과 실망감을 함께 느꼈었다.
얻은 전리품 중 현수에게 반응했던 신종족에게 가는 지도.
하지만 이 순간 현수의 기분은 고조된다.
‘괜찮아, 비록 어떤 종족인지, 또 가는 길도 안내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진짜 세계수가 존재한다는 것.
‘그 진짜 세계수가 나를 부르고 있다는 거다.’
그것을 안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쌍룡검 이후의 초월을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주니까.’
또 그 재료가 광물이 아닌 나무여서 기쁘다.
‘그것들로 어떤 창을 만들 수 있을까? 또 어떤 활을? 아니면 어떤 애기살을?’
확실한 것은 그것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초월적 힘을 보여 주게 될 거란 사실이었다.
모든 것을 얻은 현수.
그가 4천의 병사들을 바라봤다.
한껏 강해졌고, 또 믿음의 눈빛이 굳건한 이들.
“돌아가서 먹고 마시고 쉬어라, 승전의 기쁨을 누리자.”
“와아아아아아!”
“영주님, 만세!”
“만만세!”
현수는 환호하는 4천의 군대를 보며 작게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영주님?”
“여기 아까 왔던 곳 아닙니까?”
“왔던 곳을 뱅뱅 돕니다?”
현수는 잊고 있었다.
이곳은 끝없는 미로였음을.
“앗…… 아앗…….”
길을 잃었다.
한편.
또 다른 누군가.
모든 것이 새하얀 도화지처럼 백의 갑옷을 입은 미남자가 숲에 서 있었다.
사내는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현수가 남성적인 면모를 뽐내고 훌륭한 피지컬을 가졌다면 그와 상반되는 외모를 가졌다.
아름다운 그 모습은 마치 붓으로 누군가 그려 나간 듯하다.
사내의 이름 바할라.
그가 자신의 외향과 상반되는 녹아 버린 흑색 검. 바빌론을 들고 숲을 둘러봤다.
“……길을 잃었다.”
짧고 굵은 한마디였다.
딱히 그가 길치여서는 아니다.
단지, 정보꾼 카벨이 준 아틀라스로 향하는 길이 너무 어려워서다.
‘명장 현을 만나야 한다. 그는 정말 수리할 수 있을까?’
그가 현을 만나고자 하는 이유는 녹아내린 검 바빌론. 나아가 그의 직업 퀘스트와 연관되어 있다.
[직업 퀘스트: 검신의 길]등급: SSS
제한: 검신의 길을 걷는 자.
보상: 검신의 힘 개방.
실패 시 페널티: 검신의 후예가 될 수 없음.
설명: 검신이 될 자는 일반적이지 않은 업적을 쌓고 모든 검을 사용하는 자의 귀감이 되어야만 한다.
이는 그 과정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전대 검신이 남긴 자취와 흡사하다. 소악마 룩시우를 처단하여 대륙을 구원하라.
충격적이게도 바할라는 평범한 기사 클래스다.
그런 그가 히든 클래스, 전설 클래스 등 무수히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마다한 이유.
검신의 길이 있음을 알고 그를 위해 4년간 미치도록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래, 4년간 달려온 길.
그리고 검신의 길은 쉽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업적들을 계속 내밀고 있다.’
그의 레벨 벌써 485다.
이 과정에서 해낸 업적들이 지금의 바할라의 명성을 만들었다.
그런데 퀘스트는 검신의 길 자체를 주지 않고 조금씩만 푼다.
‘그만큼 독보적이며, 유일한 클래스란 건가?’
바할라가 쓰게 웃음 지었다.
그리고 기대를 건다.
‘소악마를 잡기 위해서는 바빌론이 꼭 있어야 한다.’
소악마 룩시우.
그와 대면했던 바할라는 3개월 전, 단 5분 만에 강제 로그아웃당했다.
심지어 소악마 룩시우의 경우 일반 악마들과 달리 지상에서 마기의 제한을 받지 않았다.
즉, 약화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 대악마보다 소악마는 하찮게 약하다.
하지만 지상에서 약화되지 않은 소악마는 미치게 강하다.
그 레벨이 자그마치 590대.
하나 그 방법을 찾았다.
‘전설 속의 검. 바빌론.’
악마를 벤다는 이 검에 대한 정보를 찾고 마침내 얻어 냈다.
이 검은 초월의 힘을 가졌다.
또 이 검이 가지는 특별한 힘.
‘멸악(滅惡).’
소문에는 이 힘이 단숨에 악마의 HP 70%를 날려 버린다고 한다.
무조건.
‘이것만이 룩시우를 잡을 유일한 방법이다.’
물론 추후에 다른 방법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다소 흐른 후의 이야기가 될 것이며, 그 와중에 룩시우는 더 강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룩시우를 잡음으로써 얻는 검신의 개방은 없다.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종료된다.
그랬기에 바할라는 곧바로 대륙을 횡단한 바.
길을 헤매며 현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시간이 며칠 흐른다.
그러던 중 몬스터들이 그를 발견하고 달려들려다 멈칫했다.
[검신의 품격]“크하아아악!”
단순히 그가 흘리는 기운만으로도 몬스터들은 도망쳤다.
해당 힘은 업적을 쌓아 얻은 힘.
몬스터들에겐 두려움을 품게 하여 도망치게 한다.
또 유저나 NPC 들은 말도 안 되는 위압감에 휩싸이게 한다.
이는 검왕의 살기, 창천의 분노 수준에 이른다.
아니, 어쩌면 한 단계 높을 수도 있다.
아무튼 검신의 품격을 끄지 않는 상태로 걸으며 그가 며칠 길을 헤맸다.
그러며 자연스레 현을 생각한다.
‘너무 많이 알려졌어, 안타까운 일이다. 전설. 물론 훌륭해. 하지만 전설이란 타이틀만으로 지킬 수 없는 자리다.’
그는 작년의 1인 자리를 넘겨줬을 때 조금도 긴장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
잠깐일 뿐이라 여겼으니까.
‘그는 스스로 자멸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350레벨대의 유저가 너무 이른 성장을 해서리라.
그때.
인기척을 느낀 바할라가 눈을 크게 떴다.
수풀을 헤치고 자신과 대조되게 모든 것이 흑백인 남성의 등장 때문이었다.
그가 더 놀란 건 다른 것에 있었다.
4천의 군대가, 자신을 만나자 그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바할라는 당황했다.
첫 번째 당황.
‘검신의 품격을 안 껐다?’
그는 명장 현에게 의뢰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 힘이 그의 많은 것을 어그러트리고 절로 굴복시키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역으로 그가 가진 힘이 자신을 짓누르려 했다.
그 이유는 순간 마주한 현에게 놀라서다.
4천의 군대.
또 대폭 성장한 현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할라는 알고 있었다.
‘전설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그는 두 번째 당황했다.
올해의 1인은 넘겨주지 않을 거다, 당연히 여겼던 그의 생각이 일변한다.
‘내가 검신이 된들.’
1인의 자리는 끝없이 흔들릴 것이다.
***
끝없는 미로에서 나와 아틀라스로 향하던 현수는 당황했다.
한 사내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내의 정보는 보이지 않았다.
‘정보를 숨기는 힘?’
그를 보며 현수가 또다시 놀란다.
[당신은 10대 전설 중 한 명인 명장이며, 대장장이 신의 후예 클래스입니다.]유일한 명장이자 신의 후예였기에 현수는 한 가지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쥔 녹아 버린 검을 보며 일어난 반응이다.
[신의 광물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