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48)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48화(248/312)
바빌론 (5)
히든 퀘스트: 내게 당신의 가호를.
줄여서 ‘내당가’는 무엇인가.
해당 퀘스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적혀 있다.
‘성군은 뛰어나고 강했던 많은 자들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던 인물이었다.’
‘성군의 재목인 당신 역시 뛰어난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길을 걸을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들과 만나 몸에 손을 얹고 ‘내게 당신의 가호를’이라고 말할 시 그들의 가호를 받아 스텟이나 스킬 숙련도 등 다양한 것을 올릴 수 있다.’
내당가는 성군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자들과 두터운 연(緣)을 쌓으라는 의미의 퀘스트다.
그 과정에서 성군이 지니고 있던 특별한 기운이 흐름으로써 그 대상에게 가호를 받을 수 있다.
이 내당가는 쉽게 가호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보잘것없는 자에게선 보잘것없는 가호가.’
‘뛰어난 자에게서는 뛰어난 가호가.’
그러한 것들이 내려진다.
그들이 내려 줄 가호를 예측하는 방법은 가호도가 얼마나 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예시로 적용했던 벨라가 18%.’
‘현자 아르테가 27%.’
‘복덩이가 49%였다.’
현수는 몰랐지만 복덩이는 4대 신수 중 하나였기에 비상식적으로 가호도가 올랐었다.
아무튼 그에겐 4회의 기회가 주어졌고 2회 사용했다.
남은 2회 중 1회를 적용하기 위해 바할라의 손을 힘껏 맞잡았다.
[시대를 이끄는 자입니다.] [전례에 없던 거대한 가호가 느껴집니다.]자그마치 49%를 올려 줬던 복덩이에게서도 들려오지 못한 알림이다.
‘시대를 이끄는 자…….’
부정할 수 없었다. 바할라는 시대를 이끌어 가는 자다.
‘설마……?’
현수는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바빌론을 쥐기 전과 후의 바할라의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그에게 들은 설명에 따르면 완전한 바빌론이 있어야 검신의 길을 걷는다고 하였다.
또 현수가 확인했던 바빌론은 복원해도 쓸 수 없던 검.
그 검을 바꿔 줌으로써 몇 년은 걸려야 할 일이 단축되었다.
또 바할라가 ‘검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비상식적으로 상승시켰다.
즉, 현수가 판매한 바빌론이 그에게 막대한 가호로 돌아와 준다는 거다.
[그는 경이로운 업적 221개를 쌓았습니다.] [그는 신이 될 수 있는 잠재력과 그에 걸맞은 힘을 가졌습니다.] [‘내게 당신의 가호를’이 바라던 인물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띠링!
[히든피스. ‘내게 당신의 가호를’의 진짜 의미 완료.] [가호도를 추가 획득합니다.]그래, 많은 강자들과 연을 쌓으라는 내당가의 의미.
궁금해진다.
도대체 이런 알림을 토하게 한 바할라는 몇 %의 가호도를 올리는가?
곧 바할라가 그랬던 것처럼 현수도 뇌 정지가 왔다.
[바할라의 가호가 내려집니다.] [가호도 56%를 획득합니다.]‘……와씨.’
거의 두 전설을 합쳐야만 얻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한 가지 사실을 상기한다.
‘받게 되는 가호가 어떤 것인지는 대상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바할라는 검만을 다룬다.
현수도 도검을 다루는 유저라는 사실이었다.
[소드 마스터리가 4 상승합니다.] [검 공격력 8%, 마법 공격력이 8% 상승합니다.] [검과 관련된 모든 공격 스킬의 데미지가 20% 상승합니다.] [검과 관련된 스킬의 숙련도 상승률이 20% 더 빨라집니다.] [검과 관련된 스킬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20% 단축됩니다.] [당신은 대장장이입니다.] [검을 제작했을 시 검의 기본 공격력이 5% 상승하며, 모든 효과가 5% 더 뛰어나질 것입니다.]‘미쳤다…….’
현수는 5분 전보다 15% 이상 강해졌다.
이 중 5%에 가까운 힘은 바할라가 바빌론을 쥠으로써 검신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져서일 터.
‘물론 아쉬웠어, 지금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어쩔 수 없다.
바빌론의 가치는 돈으로도 매길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제2의 아레스에서 악마들의 등장 횟수는 증가할 거다.’
악마는 개인이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니다. 대규모 레이드를 해야 할 존재.
하지만 바할라는 달랐다.
‘언젠간 혼자서 대악마조차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보상을 독식한다는 가치는 컸다.
그러던 중 추가 알림이 들려왔다.
[직업 퀘스트: 검신, 그리고 대장장이의 신 완료.] [불가능의 퀘스트를 경이로운 업적으로 완료하셨습니다.] [시스템이 보상을 측정합니다.] [당신은 대장장이 신의 후예로서 완성된 바빌론에 탐욕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받았던 의뢰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대장장이로서의 진정한 긍지를 지켰습니다.] [결과로 대장장이 신의 후예와 검신의 길을 걷는 자의 인연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빌론은 두 신을 잇는 고리입니다.] [바빌론에 당신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함이 추가됩니다.]‘……나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함? 뭔 소리야?’
바빌론은 현수가 쥐는 검이 아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특별함이 추가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칭호 바빌론의 제작자를 획득합니다.]현수는 이 엄청난 것을 해낸 것에 비해 딸랑 칭호 하나 준 것에 어이가 없었다.
‘장난하니!?’
그러나 확인한 순간 당황했다.
(바빌론의 제작자)
나만의 칭호
등급: S
특수능력:
·바빌론의 제작자는 특별합니다.
·바빌론의 소유자가 경이로운 업적을 쌓을 때마다 1~3의 스텟을 랜덤으로 획득합니다.
·바빌론의 소유자가 일반 악마를 사냥하는 데 성공할 시 10~30의 스텟을 랜덤으로 획득합니다.
·바빌론의 소유자가 대악마를 사냥하는 데 성공할 시 40~70의 스텟을 랜덤으로 획득합니다.
·바빌론의 소유자와 제작자 간의 연(緣)이 만들어 낸 특별한 칭호입니다.
·2년 후 저절로 소멸되는 칭호입니다.
‘잘했다, 현수야.’
현수는 자신에게 박수 치고 싶었다.
아쉬워했으나 망설임 없이 바할라에게 이 검을 판 것을.
이 내용을 토대로 보면 바할라가 업적을 쌓을 때마다 가만히 앉아서 스텟을 쌓을 수 있다.
물론 경이로운 업적이란 것은 현수도 이제까지 30회 미만 쌓았다.
그런데 이 괴물 같은 바할라는 일전의 알림이 증명하듯, 200회 이상을 달성했다.
통계에 따르면 유저가 1년에 평균 경이로운 업적을 달성하는 개수는 3회 정도다.
그런데 바할라는 1년에 약 50회씩이다.
물론 레벨이 높아졌기에 그 횟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약 30회.
그런데 이 30회만으로도 현수는 가만히 앉아서 1년에 약 50개의 스텟을 올린다.
심지어 바할라는 사활(死活)을 건 전투를 할 때, 현수는 가만히 앉아서 떡을 먹게 된다는 것.
특히 바빌론이 악마를 잡는 데 특화된 것을 감안한다.
‘바할라가 대악마를 잡으면 40~70의 스텟을 랜덤으로 얻는다고? 미쳤잖아.’
물론 2년 후 소멸이기에 그 기간 안에 가능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냥에 성공하면 평균 50개가량의 스텟을 얻는다.
그것도 랜덤이기에 전설 스텟인 압도와 의지까지도!
이 칭호를 표현하면 이렇다.
‘지존으로 자동사냥……?’
큰 틀만 비슷했지만 분명 미친 힘이다.
지존과의 연이 일으키는 시너지에 현수의 입가엔 웃음이 맺힐 수밖에 없었다.
‘으헤, 으헤헤헤헤헤.’
후회하지 않는다.
바빌론을 바할라에게 판 것.
오히려 큰 이득이 되어 주고 있었다.
한편.
“…….”
1분째 현수와 악수를 하는 바할라는 말이 없었다.
자신과 악수한 현수.
그가 손에 힘을 주었다가 풀었다를 반복하며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웃고 있다.
그 표정이 무언가에 설레는 자의 모습 같기도 하다.
또 표정엔 ‘드디어 손잡았다. 흐흐…….’ 같은 모습도 보인다.
누군가에게 악수를 권한 것이 처음이었던 바할라다.
그만큼 처음으로 현수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랬기에 그는 1분 동안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지, 너무 꽉 잡고 웃어 대자 한마디만 했다.
“……손을 너무 꽉 쥔 것 같다.”
“아, 미안.”
서둘러 손을 뗀 바할라.
그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처음으로 마음을 연 자.
바할라가 대장간 입구에 서서 등을 보였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 바할라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 바할라.
그는 이 손을 조물락거리던 현수에게 말했다.
“……네 취향을 이해했고 존중한다.”
“……?”
바할라. 그가 고개를 돌려 굉장히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난 안 돼.”
“???”
단호함이 묻어 나오는 목소리였으며 나름 현수를 위했기에 말했다.
“1년에 한 번, 손 정도는 만지게 해 주마.”
그는 꽤 친절했다.
물론 현수에게만.
***
현수는 내당가에 대해 말해 줌으로써 오해(?)를 풀었다.
물론 칭호 바빌론의 제작자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이건 현수가 만든 칭호가 아니라 부여된 거다.
그렇다 해도 바할라 입장에선 자신이 얻은 업적에, 누군가 숟가락 얹어 가는 걸 기분 나빠 할 수 있다.
때론 말하지 않는 게 나을 때도 있는 법이다.
바할라는 합당한 제안을 해 왔다.
“60억. 인정한다. 이 검의 가치는 60억. 아니 그 이상이다.”
물론 검 자체의 가치는 30억 정도다.
그러나 그 과정이 이 검을 60억 이상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돈으로 지불해야 할까?”
그 말의 의미를 현수는 느끼고 있었다.
‘거봐, 현수야. 참 잘했다니까?’
현수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
한땐 없어서 죽을 것 같았고 이젠 넘치도록 많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재화를 쌓을 거란 확신이 있다.
이때 현수에겐 돈보다 값진 것이 필요했음을 바할라는 안 거다.
“30억을 주마.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 세 가지를 말해 줬으면 한다. 말도 안 되는 것이 아니라면 도와주마.”
현수의 가슴이 떨렸다.
원하는 것 세 가지.
랭킹 1위 바할라에게 말할 수 있는 세 가지는 검왕에게 원하는 것 세 가지 이상 말하기보다 값지다.
그렇다고 바할라가 현수에게 퍼 주는가?
‘이것도 아니다.’
바빌론의 제작 과정에 대한 가치는 그 세 개에 견줄 정도였기에 합당하다.
“내일 만나지, 그리고 다행이다.”
바할라가 굉장히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흘끗, 자신의 손과 현수의 손을 번갈아 봤다.
“……빨리 로그아웃 안 할래? 강제 로그아웃시켜 주랴?”
“큭.”
작게 웃은 바할라가 로그아웃했다.
현수는 방금의 대화에서 느꼈다.
그와 꽤 가까워졌음을.
[로그아웃하셨습니다.]현실로 돌아온 현수는 세 가지를 고민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 세 가지.
이것의 가치는 덜 받은 30억 이상이다.
이 세 가지 모두 아티팩트 재료를 구해다 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다.
메모지와 펜을 꺼낸 현수, 그에게 두 가지의 것은 빠르게 확립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것.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를 떠올렸다.
‘대장장이들이라면 당연히 바랄 법한 궁극적인 목표. 그것을 바할라를 통해 이루자.’
현수가 세 가지의 작성을 끝냈다.
다음 날.
현수가 바할라와 다시 만났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도와줄 수 있겠어?”
바할라와 현수는 검왕, 벤과 같다.
친분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더불어 친분에 의해 도움만을 주는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능하다. 네 부름에 한 번 응하고 도와주마.”
바할라가 예상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건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변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현수는 그다음의 것을 말하기 위해 바할라와 눈을 맞췄다.
이 두 번째 말할 것이 바로 대장장이들, 그리고 현수가 원하는 궁극의 것과 연관된다.
그건 무엇인가?
현수는 그 큰 틀에 있는 궁극의 목표 중 하나는 이뤘다.
바로 드래곤을 이용한 재료로 아티팩트를 만들겠다는 꿈이다.
상상만 해도 짜릿하고 놀라운 일을 그는 실현시킨 것이다.
그리고 다음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
“악마 사냥에 나도 데려가 주겠어?”
초월종으로 분류되는 드래곤.
그 외의 또 다른 초월종인 악마.
채집으로 악마의 재료를 얻어 아티팩트를 만들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