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5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51화(251/312)
바빌론 (8)
어딜 가도 대체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카벨이 준 정보가 잘못된 것을 안 순간, 던전에 던져진 이들은 그 대체재를 찾았다.
아쉽게도 대체재는 100%의 정확성을 가졌던 카벨 대비 60%의 정확성밖에 갖지 못했다.
‘카벨이 너무 뛰어난 정보력을 갖췄던 거다.’
한데 이 60%의 정보도 엄청난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60%의 확률로 얻을 수 있다는 것.
정보꾼 2인자 룩소라는 인물은 말했다.
‘현의 대장간을 찾는 방법은 외진 곳을 뒤지는 것입니다.’
‘그 외진 곳에서 영지민들이 어딘가로 출입하고 있다는 제보. 그것을 쫓아 움직여야 할 것이며, 그것을 기반으로 정보를 얻어 안내드리죠.’
서버통합 후 한 달이 지난 시점.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영지의 영지민이 있는 것만으로도 의심해 보기 충분한 일이다.
일본의 무사시는 네 곳의 정보를 받았다.
‘카벨이었다면 정확한 곳을 짚어 줬을 거다. 또 한 사람에게만 팔았을 테지.’
하지만 룩소는 달랐다.
돈만 주면 자신 이외에 사람들에게도 판다.
다른 세계의 강자들도 룩소에게 정보를 살 것이고 같은 길에 도달할 거다.
‘기회는 지금뿐이다.’
무사시의 눈이 반짝였다. 그를 비롯한 대륙 정점들은 중국 유저들이 끝없는 미로에서 쓸려 나간 사실을 모른다.
당시 현수는 모든 걸 녹화했다.
하지만 풀지 않았다. 그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방심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유저들도 입 닥치고 있었다.
쪽팔려서가 첫 번째, 두 번째는 아직 현수가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기에 영원히 묻히는 건가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무튼 무사시는 지금이 아니면 현의 대장간을 독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하이에나 떼가 냄새를 맡고 사방팔방에서 그를 뜯어먹으려고 할 테니까.
그 전에 무사시는 현수를 때려눕히고 자신의 길드원들로 현의 대장간을 장악할 생각이다.
그들이 굴복할 때까지 무한 척살 예정이었다.
‘현의 대장간을 독점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지도에 적힌 곳에 들어선 무사시.
그는 정체 모를 자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유저? NPC?’
정보가 뜨지 않는다.
“여긴 못 지나간다.”
사내가 입을 뗐다.
그 말이 철저한 적군임을 명시시킨다.
‘왜 막는 거지? 현의 대장간? 아니면 제2의 아레스에서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NPC라도 있는 건가?’
이곳은 의심 지점 중 하나에 불과했다.
[무사시: 단숨에 베고 지나간다.]두렵진 않다. 적은 한 명이었으니까.
곧 서른 명의 닌자가 무사시를 필두로 동시에 그립에 손을 얹고 날아올랐다.
암살자와 동급일 정도의 비상식적 움직임이다.
[무사시: 전부 닌자걸음을 발동해라.]닌자걸음.
적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히는 힘이다.
허공 위의 그들이 단숨에 거리를 좁히려던 때.
“한 자루 검 앞에.”
[반경 30m 내의 모든 적이 베입니다.] [추가 공격력 660%의 데미지를 발휘합니다.] [100% 적중합니다.]스가아아아아아악-!
무사시를 비롯한 모든 닌자들이 허공에서 베였다.
[HP가 49%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무사시는 눈앞에서 펼쳐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
하늘로 닌자들의 피가 뿜어진다.
‘아무리 닌자들의 HP 총량이 낮다 해도 이건…….’
순식간에 자신의 HP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일반 닌자들은 20% 미만으로 하락했다.
그들의 평균 레벨이 400인 것을 감안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것도 30명이 동시에 데미지를 입는 것부터가!
‘도대체 이놈은 뭐야!’
한편.
바빌론에 깃든 ‘한 자루 검 앞에’를 사용해 본 바할라가 감탄했다.
‘100% 적중이라니, 미쳤군.’
또 100% 적중 스킬이 반경 30m 내를 전부 벤다.
즉, 30m 안에 수백 명이 있었어도 그들 전부를 벤다는 의미다.
‘단순히 악마 사냥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다. 현수는 착용자가 평소에도 이 검을 사용할 수 있게 많은 걸 넣었다.’
바할라가 가슴 떨림을 느꼈다.
‘짜릿하고 새롭다.’
만약 평소였다면 바할라는 무사시의 HP를 일격에 50% 미만이 아닌 70% 미만으로 하락시켰을 터.
명검을 쥔 것만으로도 그는 크게 강해진 셈이다.
현재 그가 느끼는 감정.
한국의 어떠한 유저와 닮아 있었다.
그는 바로 이환이다.
현수는 몰랐지만 현수교(?)의 교주가 되어 가고 있는 그와 비슷한 마음이 일순 깃든 것이다.
그러던 중 바할라가 피식 웃었다.
‘요, 깜찍한 녀석.’
[영지전으로 간주됩니다.] [영지 기여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다수를 상대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강함이 고레벨군으로 판단됩니다.] [개인이 강한 다수를 상대할 시 더 높은 기여도를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현수는 바할라에게 잠깐이라도 길드 가입을 권했다.
‘바할라. 들어 봐. 이건 기회야.’
‘기회라니?’
‘아틀라스 인근에는 대륙 최강자들이 모일 거야, 영지전 상태에서 네가 그들을 도륙하면 너는 경험치를 먹을 수 있어, 그치?’
‘그렇긴 하다.’
‘심지어 그들은 한 서버에서 최강의 정예들과 함께할 거야, 즉. 준보스급 경험치를 주는 애들과 보스급 경험치를 주는 애들이 차례대로 온다고, 이런 기회가 있어?’
‘없다?’
‘고뤠에! 그러니까, 네가 길드 잠깐 가입하고 영지전 해야 한다니까? 이게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룩시우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마당에 이런 기회를 마다해선 안 되는 거 알지?’
‘확실히 그렇군.’
바할라는 설득됐다.
자신이 검신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는 현수에게 조금 감동받았었다.
하지만 알림을 보며 깨닫는다.
[영지 기여도가 비상식적으로 쌓이기 시작합니다.]바할라.
세계 랭킹 1위. 그가 영지 기여도 쌓아 주는 사람으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물론 내 성장도 맞다.’
하여 바할라는 이곳에 오는 준보스급, 보스급의 이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생각이었다.
***
넬은 당황했다.
[영지 기여도가 비상식적으로 폭발합니다.] [현의 대장간 길드원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폭발적인 기여도를 획득합니다.]충무공 이순신의 명언이 떠오른다.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1,000명의 적을 떨게 할 수 있다.’
또 그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는 동안 현의 대장간은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그 어떤 영지전에서도 저 정도 힘을 가진 자들이 모일 수 없다.’
그런데 그들을 초월하는 압도적 한 명이 저들 전부를 벨 것이다.
기여도 폭발 알림은 이제 이런 결과를 낳는다.
[현의 대장간이 영지 기여도 100,000을 최초로 넘겼습니다.]제2의 아레스가 열린 후 오픈된 기여도 상점.
이는 모든 영지에 존재한다.
그리고 기여도 상점에서는 해당 영지를 더 뛰어나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을 판매한다.
물론 ‘병력, 영지민’은 판매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다양한 물품들이 있다.
‘병사 성장의 물약.’
‘조련된 몬스터.’
‘병력 강화의 포션.’
더불어 중국 유저들. 반란군의 처단은 이미 비상식적 기여도를 쌓게 했다.
이 상황에서 바할라의 활약이 최초로 100,000을 넘게 했다.
이건 또 다른 보상으로 이어진다.
[로열 영지 상점에 대한 힌트를 얻습니다.] [150,000의 기여도를 쌓게 되면 로열 상점이 오픈됩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향해 나아간다.
‘알고 계셨죠?’
바할라는 1차적으로 막는 수단에 불과하다.
되레 바할라에게 격퇴당한 그들은 돌고 돌아 다시 온다.
하지만 그때 현의 대장간은 더 높은 기여도에 지킬 기반 일부를 마련한다.
넬은 대장간에서 집중하는 현수를 넋 놓고 바라봤다.
그는 지금 자신보다 한 수 앞을 내다봤다.
‘진짜 군주가 되어 가고 계신 겁니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이어지는 그의 군주로서의 성장.
그리고.
따아아아앙-!
경쾌하게 이어지는 망치 소리로 깨닫게 한다.
그는 군주로서도, 대장장이로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었다.
***
-명장 현(現), 처음으로 초월을 빚어 10대 전설에 올랐죠. 그때의 월드 메시지는 저 역시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현의 그다음의 월드 메시지는 앞으로 몇 년 후가 될 겁니다. 어쩌면, 영영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르죠.
-전문가들도 말하고 있죠, 쌍룡검 제작은 그가 정말 희귀하고 대단한 광물을 통해 만들었고 운빨이 받쳐 준 역작(力作)에 불과하다고.
-운수가 대통했기에 제작되었다는 것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애초에 대장장이가 가진 스킬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누구보다 빨리 정상에 섰다는 건 누구보다 빨리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됩니다.
현수에 대해 말하는 세계의 평가다.
최근 바빌론의 복원에서도 월드 메시지는 울리지 않았다.
유저의 월드 메시지는 조건이 존재한다.
이미 해당된 것으로 올린 경우, 같은 경지의 것을 해냈을 때 월드 메시지는 울리지 않는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1년이 지났거나 혹은 그보다 더 높은 경지를 달성해야 했다.
세계인들의 평가는 일부 합당했다.
대장장이 스킬은 높은 고점의 아티팩트를 제작하면 그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게 되니까.
하지만 그들은 틀렸다.
현수는 스킬 기반이 아니다.
또한.
‘왜 나를 평가하지?’
얼굴도 본 적 없는 자들이 현수를 평가하고 있다.
현수는 더 극도로 몰입하고 집중한다.
지금 제작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성저장’.
현수는 여실히 느낀다.
‘이걸 100% 저장하면 말이 되게? 생태계 교란 아티팩트가 된다.’
단지 현수가 바라는 수준은 현재 자신의 단점 보완이다.
현수는 바할라의 말처럼 그 기준에서 약했다.
또 지금 바할라가 상대할 정점급들과 비교했을 때도 승리를 점칠 수 없다.
현수의 대부분 능력이 검술에 기반해서다.
하지만 그 검술 기반의 틀을 특성저장이 틀어 줄 수 있다.
서서히 윤곽이 드러난다.
만들고자 하는 것은 단검.
휘두르는 용이 아니다.
‘이 단검은 목걸이가 될 거다.’
어느새 완성의 수순을 밟는다.
흑과 백이 섞여 옅은 흑빛을 띠는 단도의 날에 ‘욕망(慾望)’이란 문양이 새겨진다.
그리고 작업을 끝낸 순간 그 멋들어지는 단검을 현수가 쥐었다.
이것의 완성 과정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축소.”
단도가 그의 손바닥에서 목에 걸릴 만큼 작아졌다.
이윽고 들려온 알림에 현수는 활짝 웃었다.
‘들리냐, 바할라? 내가 쫓아가는 소리.’
때론 알림이란 것은 유저가 체감하기 쉽게 표현한다.
바로 이처럼.
[역대급 역작(力作)이 쓰여집니다.] [현존하는 초월 중 가장 뛰어난 초월 아티팩트입니다.] [초월 위의 초월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유저 최초로 초월 아티팩트의 정점에 이르셨습니다.] [월드 메시지.] [전 세계 유저들에게 당신의 업적에 대해 알려집니다.] [익명으로 하시거나 혹은 당신이 원하는 이름, 또는 캐릭터명을 적으실 수 있습니다.]“명장 현.”
울리는 월드 메시지를 보며 현수가 빙긋 웃었다.
그가 단검을 확인하기 전, 아티팩트의 이름을 정했다.
“욕망의 단검.”
앞으로 현수를 대표할 첫 번째 욕망 시리즈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도 있는 게 사실이었다.
그건 바로 욕망의 단검이 목걸이였기에 재앙의 목걸이를 착용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재앙의 목걸이는 사실 하나의 효과만 빼면 큰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효과가 너무 크다.
‘절대지배.’
히드라를 잠시 지배한 지배기.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거였다.
그때 예상외의 알림이 들려왔다.
‘새로운 스킬 추가라고?’
곧 들려온 알림에 현수가 쾌재를 불렀다.
[아티팩트 스킬 흡수가 추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