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5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54화(254/312)
로열 상점 (2)
전 세계 뛰어난 정점들.
그리고 힘을 숨긴 비공식 랭커들까지.
많은 이들이 서버통합 후 현수를 만나기 위해 아스간 대륙에 넘어왔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인플루언서나 즐투버 등은 명장을 만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어떠한 이들은 대륙전쟁에서 그 누구보다 활약했고 독보적이었던 현과 겨루고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가장 큰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현을 만나고자 하는 본질.
-나는, 현이 제작한 아티팩트를 받겠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 전 세계가 아는 하나의 진실이 있다.
‘현은 그 어디에도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또 명장의 아티팩트는 맞춤 정장을 입은 것처럼 꼭 맞는 기능이 깃든다고 알려졌다.
제작 의뢰?
더 이상 현은 현의 대장간을 통해 그것을 받을 이유가 없다.
이미 전 세계의 모두가 제작 의뢰를 맡기고 싶어 안달 난 상황이니까.
문제는 그들이 아티팩트 제작을 받고 싶다는 본질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유저 현수는 백작 작위를 가졌으며 현의 대장간 길드 마스터다.
또 어떠한 길드와도 동맹을 맺지 않고 있으며, 휘하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즉, 명장은 독립적이고 강한 힘을 키우려 한다.
때문에 휘하에 들어오라 할 수도 없으며, 본인들, 나아가 본인들의 길드를 위해 제작해 달라고 할 수 없다.
현을 찾는 이들은 선택지에 놓인다.
처음 그들은 제안할 것이다.
또 굽히는 법을 모르는 이들은 아틀라스에 당도하자마자 전투를 개시하여 굴복시키려 할 거다.
또 제안했던 자들도, 결국 안 되면 위와 같은 무력적 방법을 시도할 거다.
하지만 그들도 알고 있을 거다.
‘이거 괜찮은 거 맞나?’
‘이런 식으로 아티팩트 제작을 시키면 좋은 게 나올까?’
그래, 본질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건 좋은 아티팩트를 받는 것.
그렇기 때문이었다.
현수가 주장하는 유저가 개최하는 최초의 이벤트.
대아틀라스전은 성립될 수 있었으며 현의 대장간에 공지가 올라왔다.
***
미국의 정점 칼리.
그가 던전에서 빠져나왔다.
카벨을 대체하는 정보꾼 2인자 룩소에게 무사시와 동일한 정보를 받은 그가 본의 아니게 아틀라스와 가까워진다.
그와 바할라의 거리 1km 남짓 남았을 때, 그는 길드원의 호들갑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코프: 길마님, 현이 현의 대장간에 공지를 남겼습니다.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왜 이렇게 호들갑이지?’
칼리가 그가 보내 준 스크린샷을 확인했다.
[안녕하세요, 현의 대장간입니다.]칼리는 감흥 없는 표정으로 보았다.
[공지를 올린 이유는 아스간 대륙에 저와 제 영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들이 많은 걸 알아서입니다.]칼리는 헛기침했다.
그중 하나가 자신이니까.
[여러분이 원하시는 바는 본인들의 아티팩트 제작이라고 생각합니다.]끄덕.
맞는 말이다.
결국 현과 조우하고 싶은 이유는 아티팩트 제작을 위해서다.
칼리만 하더라도 깨고자 하는 퀘스트가 존재한다.
이 퀘스트만 깬다면 그가 쫓는 최강자. 바할라의 꽁무니라도 쫓아갈 수 있게 되니까.
[물론 저와 겨뤄 보고 싶어 호승심을 느끼는 자들도 많겠죠.]그 역시 사실이다.
미국 VS 러시아의 대륙전쟁에서 칼리는 MVP가 됐다.
하지만 가장 빛났던 MVP는 현수였던 바.
[하여 현의 대장간이 개최하는 이벤트. 대영지전을 제안합니다.]칼리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유저가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물론 이러한 발상을 한 이들이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중 99%가 실현하지 못하고 무산되었다.
첫 번째 이유.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다. 한낱 유저 따위가 보상을 설정해도 이벤트에 참가할 만한 만족이 되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 말이 이벤트지, 이벤트가 아닌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이 말하고 있다.
[아스간 대륙에서 저를 찾는 사람들, 아니 전 세계에서 저를 찾는 이들 모두가 참여할 이 이벤트는, 제가 지키는 쪽이 될 것이며 여러분이 공격하는 쪽이 될 겁니다.]칼리는 여전히 기대감 없이 바라봤다.
이도 위의 두 가지 이유로 무산될 이유가 크다고 여겨서다.
그러나 곧 칼리의 눈이 커졌다.
[패배할 시 참가자 중 20명을 뽑아 아티팩트를 제작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 경우는 달랐다.
일단 보상이 만족되고 있었다.
더불어 칼리가 현을 만나고자 하는 본질은 아티팩트 제작 의뢰다.
굴복?
전투?
결국 현에게 미운털이 박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던 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현을 만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서버통합은 새로운 컨텐츠를 제시한다.
그런데 현을 만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버리고 있다.
또 이벤트라는 접점이 존재함으로써 유저 현수와 얼굴을 붉힐 필요도 없다.
‘되레 우리가 승리하고 제작 의뢰를 하게 되면 친분을 다질 수도 있게 되겠지.’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유저 현수가 20명의 아티팩트를 만들어 주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1년 가까이다.
‘남는 게 없을 거다. 혹시 자신의 영지를 지키기 위…….’
곧 공지를 추가로 읽은 칼리가 감탄했다.
[규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참가비 1,000골드가 필요하다.] [2. 의뢰자는 재료를 가지고 와야 한다.] [3. 방어자는 본인의 영지를 수호하고 공격자는 영지를 함락시켜야 한다.] [4. 숫자에 제한을 두어 진행한다.] [5. 참가자들은 무분별한 약탈을 위해 현의 대장간을 이벤트 종료 후 침범하지 않는다.]칼리는 감탄하고야 말았다.
“1,000골드?”
즉, 한국 돈으로 하면 100만 원이었다.
물론 지금 현을 노리는 정점급들에게 껌값과 같았다.
하지만 자신들에겐 껌이지만 현수에겐 아니다.
천 명이 참가하면 10억이다.
이처럼 참가자가 늘어날수록 현수가 얻게 되는 금액은 많아진다.
“영리하군. 하지만 5번은 틀렸다.”
5번.
참가자들은 무분별한 약탈을 위해 현의 대장간을 이벤트 종료 후 침범하지 않는다.
이건 양심의 문제다.
이를 어길 이들은 넘친다 생각했던 칼리는 6번째 규정에 감탄했다.
[6번. 규정을 어기고 누군가 침범할 시 현의 대장간은 공식적으로 모든 유저에게 제작 의뢰를 받지 않으며, 아티팩트 판매도 중단한다.]“……이 깜찍한 놈.”
즉, 이를 어긴 이는 현을 만나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의 ‘공적’이 된다.
어기는 순간 그는 현이 아닌 자신들의 공격을 받게 될 거다.
[7. 상세한 내용은 공격자 측 대표와 방어자 측 대표를 선정하여 협의하에 진행한다.] [8. 해당 이벤트는 2달 후. 진행된다.]칼리는 마지막 사안을 꼼꼼히 읽었다.
두 달 후.
이는 현의 대장간이 시간을 벌고자 함도 느껴졌다. 칼리는 그를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다.
‘고작 두 달로 어쩌려고 그러지?’
현은 모르는 게 있다.
이 사항은 자신들에게도 적용되지만 유저 현수에게도 적용된다.
즉, 공지를 올린 이상 명장 현은 무조건 이벤트를 개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칼리의 선택.
“나를 돌려보내는 데는 성공했군.”
아틀라스와 가까워졌던 칼리. 그가 거침없이 몸을 돌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스간 대륙 곳곳.
“재밌겠는데? 하지만 현의 대장간 따위가 우리의 공격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베트남의 미오 역시 자신의 대륙으로 돌아갔다.
러시아의 카산드라.
“그 스무 명 중 한 명에 나는 꼭 포함될 테니, 나쁘지 않군.”
그들을 제외한 곳곳.
즉, 슈퍼컴퓨터 아레스가 띄우는 화면의 붉은 점들. 그 붉은 점들 약 80%가 아스간 대륙에서 빠져나갔다.
두 달 후를 기약하며.
***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외부의 NPC들은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을 내걸 겁니다.”
넬. 김혜인이 한 말이었으며 현수와 카페에 있었다.
대아틀라스전의 윤곽을 잡기 위해서다.
현수는 공지에 양측의 대표가 협의한다고 적었다.
그 조항이 없었다면 유저들은 자신들의 대륙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거다.
현수가 말했다.
“두 달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혜인은 인정했다.
두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외부의 NPC는 참가할 수 없겠지만 그 기간 내에 깨우는 아틀라스의 인재들과 제게 새롭게 충성할 NPC들은 가능하겠죠.”
그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수는 다른 이들의 반응도 살피고 있었다.
반응은 최악이었다.
-현 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
-ㅇㅈ, 여윽시 한국인. 귀찮으니 한꺼번에 덤벼!
-이게 말도 안 되는 설정인 게, 전 세계에서 한가락 하는 애들 다 올 거라는 거임. 근데 현이 아무리 명장이어도 영지는 개 X밥일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뭔 생각이긴. 20명한테 제작해 주겠다는 거지ㅋㅋㅋ
-자진상납메탘ㅋㅋㅋㅋ
비웃는 사람들 뒤로 정확하게 짚는 이도 있었다.
-아스간 대륙에 외부인들 많아졌던 거 모르는 사람 없을 거임.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의 최선이었음. 그는 두 달의 시간을 번 거고, 그 두 달의 시간 동안 정비하고 강해져서 세계 강자들과 붙어야 하는 거임. 사실상 현에게는 두 달의 시간만 번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임.
-그게 왜 다행임? 두 달 뒤에 결국 족쳐진다는 거잖음.
-다행인 거 맞음. 두 달 뒤 아니었으면 당장 1~2주 내로 영지 발각되고 털렸을 테니까.
-아, 것도 그러네.
-근데 현도 알고 있을걸? 이거 시간벌기용이라는 거.
-세계 투표 사이트에 ‘현 VS 세계인들.’ 올라왔다. 투표해라.
-이게 머냨ㅋㅋㅋ 현이 승률 0.1%고 세계인들 99.9%인데.
-심지어 투표자 10만 명 넘어감ㅋㅋㅋ
함께 확인한 넬이 말했다.
“저 역시 1% 미만의 승률을 봅니다.”
현수는 팩폭을 맞는 기분이었다.
고작 두 달의 시간으로, 그들과 전면전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미친 생각이다.
“스무 개의 아티팩트 제작이라니…….”
넬은 급한 불은 껐지만 두 달 후 더 큰불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패배하면 현수는 약 1년에서 2년가량을 그들을 위한 아티팩트 제작에만 몰두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영지 관리에 소홀해지며 현수로서도 뒤처진다.
그런데 현수가 말했다.
“방어자인 우리는 아틀라스에서 활약할 최고의 수호자들을 꾸릴 겁니다.”
“……수호자들이요?”
수호자들.
넬은 그 말을 들으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그 수호자들은 유저, 혹은 아틀라스 내의 존재들에 한하기 때문이다.
곧 현수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저는 현재 승률은 15% 정도로 보고 있거든요.”
“15%요……?”
넬은 당황했다.
그 당황은 현수의 오만한 발언 때문이다.
15%가 아니라, 현재는 정말 1%의 가능성도 점칠 수 없다.
그녀가 더 놀란 건, 현수가 실제로 그들로부터 승리할 거라 자만하고 있다는 거다.
“일단 전 소악마 룩시우를 잡기 위해 출발할 예정입니다. 두 달 동안 최대한 강해지고 정비할 수 있게요, 참, 제가 정한 수호자들은 각각의 문을 지킬 겁니다.”
현수는 눈을 빛냈다.
“누군가는 동쪽 문을, 누군가는 남쪽 문을, 또 누군가는 서쪽과 북쪽을 지키겠죠.”
“이미 어떠한 이들을 세울지 결정하셨나 보네요?”
“전부는 아니지만 동쪽과 서쪽은 정해졌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들은 넬의 눈이 흔들렸다.
‘진짜 15%의 가능성이다. 아니, 그 이상일 수도 있어.’
자신이 현재의 아틀라스만 생각했기에 자각하지 못했던 거다.
현수가 생각한 수호자들.
현수가 그중 한 명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
동쪽을 지킬 수호자.
[현수: 세 개의 부탁을 들어준다고 했지? 이미 공지는 봤을 거라고 생각해.]모든 적들은 돌아갔기에 소악마 룩시우를 잡기 위해 출발 준비를 하던 사내가 쓴웃음 지었다.
[현수: 동쪽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 줘.]동쪽을 지킬 수호자는 세계 랭킹 1위 바할라다.
또 다른 곳.
아레스에서 가장 끔찍하다고 소문난 사냥터 지옥도(地獄道).
미친 듯이 지옥의 마수들을 베고 있는 자.
[아수라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두 달이라, 서둘러 돌아가야겠군.’
추후 서쪽을 지킬 수호자 아수라 카벨이 있었다.
그리고 아틀라스 내.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아름다운 기사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 벨라.
‘아틀라스가 위태롭다. 나 역시 전설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검성 후보 벨라. 그녀가 남쪽을 지키는 수호자다.
그리고 현수가 생각한 수호자는 동쪽과 서쪽, 남쪽밖에 없었던 바.
그는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존재가 있었다.
아직 어린 동생인 뀨뀨를 등에 태운 채 아틀라스를 활보하는 코 찔찔이 강아지.
“망, 망망!”
뀨뀨는 느끼고 있었다.
“뀨……?”
복덩이의 몸에서 은은하나 따스한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어린 뀨뀨였지만 알 수 있었다.
자신의 형이자 신수 복덩이.
[진화가 곧 시작됩니다.]그가 또 다른 존재로 거듭나려 함을.
복덩이는 북쪽을 지키는 수호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