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57)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57화(257/312)
로열 상점 (5)
[소악마의 투기.] [상태이상 극심한 공포에 걸리셨습니다.] [모든 스텟 15%가 감소합니다.] [민첩 25%가 감소합니다.] [초당 1,613의 피해를 입습니다.]레벨 615. 소악마를 마주한 순간 상태이상기에 빠진 현수는 처음으로 거대한 공포를 느꼈다.
놈의 투기는 평범한 상태이상기와 달랐다.
‘극심한 공포.’
보통의 경우 일반 ‘공포’의 상태이상이 걸리는 것보다 더 상위의 상태이상이었으며 실제 피부로 와닿았다.
마주한 순간 온몸의 털이 쭈뼛 섰고 다리는 사시나무처럼 떨려 왔다.
그러나 현수는 다른 것에 집중했다.
[군단장의 격노] [칭호 첫 번째 전설이 빛을 발합니다.] [같은 전설이 또 다른 전설을 억압할 수 없습니다.]갑자기 등장한 로브스. 같은 전설급이었기에 그의 상태이상기는 저항할 수 있었다.
‘바할라는 20%의 HP를 보유한 소악마를 사냥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이때 그가 현수를 지키고자 하면 동선이 꼬여 바할라는 필패한다.
또 현수의 동행은 그의 반억지에서 비롯되었다.
‘짐짝은 되기 싫다, 아니, 오히려.’
현수가 두려움을 버리자, 투지가 끓어올랐다.
[당신은 아스간 대륙의 10대 전설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전설로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현수는 바라드처럼, 또 벤처럼 존경받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다.
평균 전설의 레벨이 480에 이르는 시대이나 현수의 레벨 여전히 360대에 머문다.
전설들은 많은 업적을 쌓아 왔으나 현수가 쌓은 업적이라곤 특별한 아티팩트를 제작한 것밖에 없다.
‘그래, 이름뿐인 전설.’
그것이 지금의 현수였으며 그러한 상태에서 2개월이란 시간을 살아갔다.
이어지는 알림에 주먹을 꽉 쥔다.
[군단장 로브스는 2,761,614명의 인간을 살해한 존재로, 전설과 같습니다.] [군단장 로브스를 처단하는 데 성공할 시 10대 명장(名匠)으로서 사람들이 당신에게 찬사를 보낼 것입니다.]현수는 전설이 되었을 때 의문을 품었다.
예상했던 대로 전설이 됨으로써 무수히 많은 스텟량과 첫 번째 전설 칭호를 개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부족하다고 판단했었다.
그런데 지금 들려온 알림이 현수를 짜릿하게 만들었다.
띠링!
[전설 퀘스트: 전설을 이긴 전설]등급: SSS
제한: 명장(名匠)
보상: 명장의 긍지
실패 시 페널티: 전설 자격 의심.
설명: 그레모리의 군단장 로브스는 인간을 학살하는 데 앞장섰던 마족이다.
그에 의해 몇 개의 영지가 소멸되었을 정도며 당신과 같은 전설급이기도 하다.
군단장 로브스를 처단하여 명장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라.
현수가 전설이 되었음에도 부족하게 올랐던 이유가 드러난다.
당시 그의 레벨은 330대.
해낸 업적은 전설급이었기에 시스템은 자체적인 조정에 들어갔던 거다.
지금의 퀘스트처럼.
[명장의 긍지는, 전설들이 보유하는 상태이상기입니다.]현수가 자신이 진짜 전설임을 증명할 때마다 새롭게 개방될 것이었다.
그리고 현수는 알았다.
자신이 아는 전설들과 동급이라 하면 벤, 바라드급이다.
또 네임드 NPC와 네임드 보스 몬스터는 엄연한 차이를 가진다.
네임드 NPC의 이점은 스킬과 실력, 경험에 있다.
반대로 네임드 보스 몬스터의 이점은 감히 인간이 따라올 수 없는 HP 총량과 비상식적 공격력과 방어력, 또 특성에 있다.
사람들은 정의한다.
인간과 몬스터 중 동 레벨일 때 우위에 있는 건 몬스터다.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이는 지금 바라드, 벤이 와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현수는 웃었다.
전설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상태이상기의 이름은 그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검왕의 살기.
실제로 검왕 바라드의 몸에서 흐르는 투지는 일반 인간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
또 창천의 분노는, 아이러니하게도 괴팍한 노인이나 스스로의 분노만큼은 남들보다 잘 조절하는 벤이 터뜨린 순간 힘을 발한다.
‘명장의 긍지.’
불가능의 상황을 이겨 내 왔던 그만이 가질 수 있는 이름.
[모든 악이 베입니다!] [HP 80%를 삭제시킵니다.]바빌론이 휘둘러진 순간, 현수의 머리는 빠르게 회전했다.
‘모자라다.’
30m 범위 내에.
또 상태이상기에 빠진 상황에서 현수가 할 수 있는 건 많이 없었다.
“이 미친 인간 놈이?”
와락 껴안고 온 힘을 다해 내달렸다.
‘이길 가능성을 어떻게든 만들겠다.’
군단장 로브스는 테이머로 추정된다.
레벨 대비 비상식적으로 높은 스텟량을 활용한다.
촤라라라라라락-
로브스가 쥔 타오르는 채찍이 쉴 새 없이 현수를 강타한다.
[HP가 7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고작 4회의 채찍질에 HP 30%가 날아갔다.
이게 테이머가 맞는가란 의심 속에서.
푸화아아아아악-
땅속에서 뿜어지는 거대한 빛의 용암이 로브스를 삼켰다.
현수가 자신의 피해량을 감내하면서까지 그를 스플래시 데미지 범위 안에 끌어온 이유.
현재 바할라의 악에 대한 데미지 추가에, 최고의 랭커인 그의 기본 공격력의 2,300%는 초월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크하아아아아악!!!”
보스 몬스터, 그것도 마족들의 사령관인 로브스의 HP 총량은 동 레벨 인간 테이머들보다 3배가량 높다.
치이이이이익-
공격을 허용한 로브스가 믿을 수 없는 건 앞의 사내 때문이다.
‘이놈은 뭐지?’
언젠간 다시 바할라가 온다.
그 사실을 믿고 소악마와 함께 대기하고 있던 로브스다.
두 사람이 입장했을 때, 로브스는 느꼈다.
‘아, 너무 쉬운 인간 사냥이 되겠구나.’
바할라를 제외한 다른 인간은 너무도 하찮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하여 자신에게 막대한 피해량을 입힌 바.
그에 대한 놀라움도 잠시다.
허공에 남아 있는 빛의 잔재 사이로 비웃었다.
“하찮은 잔재주를 부리다니!”
방심했을 뿐이다.
그의 채찍 속도가 기하급수적 상승을 이룬다.
마기가 담긴 일격의 채찍이 빠른 속도로 1회, 3회, 5회 현수를 찰나에 후려친다.
콰콰콰콰콱-!
초에 5회의 공격.
[HP가 41% 미만으로 하락합니다.]현수는 소악마의 투기에 의해 민첩이 크게 하락해 있다.
지금도 채찍에 온몸을 허용하나 일격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긍지란,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을 의미한다.
애초부터 로브스는 현수를 아득히 초월하는 종.
그 안에서 현수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갑옷이 찌그러지고 찢어지는 현수의 눈이 이펙트의 잔재 안에서 번뜩인다.
빛 사이로 군단장 로브스를 바라보며 방법 하나를 찾는다.
“당기기.”
쑤화아아아아악-!
저항할 수 없는 강한 끌어당김이 로브스를 당혹시켰다.
처참히 유린당하던 현수가 코앞에 있다.
뜨거운 그 눈빛에 당혹했다가 로브스가 광소했다.
“크학, 크학학학학!”
그가 멸살시킨 인간 영지를 지켰던 기사도 저 눈빛이었다.
필패(必敗)가 확실하나 승리하여 영지를 지키겠다 긍지를 불태웠다.
하나, 그는 어찌 되었는가?
사지가 갈가리 찢겼고, 로브스는 그의 머리를 영주 앞에 던져 모두를 절망시켰다.
[무력화]그레모리 님께서 내리신 힘.
무력화를 통해 로브스는 그의 검에 담긴 힘을 소멸시킨다.
[액티브 스킬을 발현할 수 없습니다.]검의 울음을 발동하려던 현수가 멈칫한다.
검의 울음의 디버프기, 2초간 스턴 활용을 통해 놈의 육신을 억압하려던 계획이 어긋난다.
“크하하하하하학, 아직 한 대도 못 맞힌 것이냐!?”
로브스의 광소처럼이었다.
그가 성공한 것이라곤 바할라의 스플래시 데미지를 그에게 꽂은 것뿐.
콰르르륵-!
채찍에 강대한 마기가 실린다.
인류를 학살한 마족 전설. 로브스의 강점 ‘절단채찍’이다.
어지간한 철근도 베어 내는 채찍이 멈칫한 현수의 몸을 수차례 때린 순간.
[HP가 31%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17%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벽을 느낀다.
하지만 쌍룡검을 온 힘을 다해 쥐었다.
이 한 번뿐일지라도 놈의 목을 쳐 어떻게든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
그것이 ‘명장의 긍지’.
꽈아악-
뒷발에 힘을 실은 현수가 온 힘을 다해 쌍룡검을 젖힌다.
“크하하하하학, 그래, 한 번쯤이야!”
봐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아니다.
휘둘러지는 채찍 사이, 현수가 빈틈을 노려 무조건 적중당할 1회의 기회를 만든 거다.
하지만 로브스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곧 현수의 얼굴에 희열이 서렸다.
“그거 알아?”
로브스는 당황하고야 말았다.
그것은 어떠한 전설에게서 볼 법한 자만과 위엄, 카리스마.
또 현수가 가진 성자 고유의 스텟.
압도.
[상태이상 압도에 걸리셨습니다.] [찰나 경직됩니다.]“이 한 번은 네가 알던 한 번과 다를 거다.”
로브스는 부정했다.
인간들은 원체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는 종족이다.
할 수 없는 일을 한다고 하는 종족.
하지만 틀렸다.
[극의(極意)가 발동됩니다.]아레스 최초의 즉사기로 정의되는 힘.
쌍룡검에 그 기운이 번진다.
현수의 가슴이 펌프질했다.
불가능의 존재.
전설급 몬스터.
인류를 학살한 악(惡).
로브스는 닿기 힘든 존재다.
그러나 잠시나마 닿고자 한다.
또 이 극의(極意)는 현수가 발했던 가장 큰 1회의 데미지를 단 한 번에 발한다.
그리고 이것이 극의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유저가 발한 적 있던 최고의 데미지라는 것은 결국 그 유저가 달했던 한계를 뜻함이다.
한데, 현수는 어떠한가?
‘나는 그 한 번을 바할라조차 범접하지 못했을 정도로 높게 달성했다.’
칭호 가장 강력한 한 발을 만든 자는 당시 상향됐었다.
어떻게 그런 게 가능했을까?
현수의 쌍룡검엔 ‘축적(蓄積)’이란 스킬이 존재한다.
이 축적은 5분간 받은 데미지의 15%를 축적시킨다.
즉, 이 부분 역시 양날의 검이다.
한데, 그때의 장소는 남달랐다.
대륙전쟁에서 축적은 중국 최고의 랭커들의 힘을 양분 삼아 흡수했다.
당시 현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전례 없는 축적이다.’
실제로 그랬다.
축적은 강한 자들, 또 다수의 강자들을 많이 상대할수록 더 효과를 발휘한다.
현수는 정의한다.
두 번 다시 그런 기회는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쿠호오오오오오-
그에게만 느껴지는 1회의 비상식적 데미지의 검.
이는 60%의 HP를 가진 로브스를 단숨에 절단할 수 없다.
‘아무리 최고의 딜량이라 한들, 전설급을 깎을 수 있는 건 30%.’
하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한다.
이 한 번을 치명상으로 목에 꽂으면 되니까.
비로소 휘두르기 시작한 현수의 양쪽 팔에 힘이 실린다.
이 공격을 먹인 후, 자신은 처참히 죽을 것을 안다.
그런데,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방금 전까지 그가 생각했던 극의와 지금의 극의가 달랐음을.
극의는 0.4%와 0.1% 발동이 존재했었다.
0.4%는 가장 강력한 데미지를 낸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0.1% 확률에 따른 발동은 정확하게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
그저 일반 극의보다 더 뛰어난 극의가 펼쳐진다는 내용일 뿐.
또 이 0.1%의 극의는 천 번 중에 한 번.
또 욕망의 단검에 의해 확률이 상승했다 한들 7백 번 중 한 번인 바.
검을 내지르는 현수가 뜨겁게 희열했다.
[당신이 입혔던 역대 최고의 데미지의 2배 힘을 발현합니다!]진정한 즉사기의 발현.
가벼운 표정으로 그를 맞이하려던 로브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나 또한, 전설이다.”
만인의 부정 속, 휘둘러진다.
서거어어어어억-!
경쾌한 절삭음과 함께 로브스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의해 경직된 육체, 그 표정과 상반되게 그는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별거 아니었잖아? 흥.’
그 생각은 틀린 것이다.
검이란, 무딘 검에 베일수록 더 아프고 시린 법.
반대로 그 어떤 검보다 날카로운 검에 베이면, 자각하지 못하고 비로소 흐르는 피를 보며 느낀다.
뚝, 뚝뚝-
스르르, 깔끔하게 절삭된 로브스의 머리가 땅으로 떨어지려 한다.
비로소 자각한 그가 다시 한번 상기한다.
‘……고작 한 번에?’
그리고 떨어지는 머리를 보며 현수가 희열한다.
[역대 1회의 데미지양 중 첫 번째로 높습니다.] [그 어떤 유저도 닿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첫 번째로 높다.
즉, 바할라도 닿지 못한 경지라는 의미.
또 닿는다 해도 앞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될 힘이다.
그러나 현수가 희열하는 건 그것이 아니다. 그를 통해 올라설 자리.
그로 인해 강해질 자신이 받을 보상에 대한 희열이다.
그런데, 지금 울리는 알림.
그 알림이 새로운 보상과 새로운 생각을 심어 주며 하나의 확신 역시 심는다.
[칭호 ‘내게, 당신의 충성을’이 찬란하게 빛납니다.]평범하게 빛났던 신하를 얻는 기운.
그것에 더해지는 또 다른 힘.
[주군의 은혜가 발동됩니다.]두 알림이 증명한다.
소악마 룩시우는.
‘북문을 지킬 수호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