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6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64화(264/312)
지존들의 파티 (5)
바할라가 공격을 시작하기 전 작은 눈빛 교환이 이어졌다.
이 자리의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500레벨 이상의 소환마 한 마리만 나타나도 봉인은 실패한다.’
또 소환될 때는 높은 확률로 그레모리가 위기를 느꼈을 때일 터.
또 지옥도는 그녀에게 분명 위협적이었다.
현수는 둘만의 공간에 빠진 그들을 보며 절대지배를 준비했다.
지옥도가 흩어진 순간 재앙의 기운이 한 개 머리 켈베로스를 감쌌다.
‘생각보다도 소환수의 레벨이 높아.’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다.
만약 현수에게 절대지배라는 힘이 없었다면 자신들은 악마와 켈베로스 둘 모두를 상대했을 테고 전멸했을 터.
하지만 그 강한 힘이 우리의 힘으로 작용한다.
[켈베로스의 이빨] [켈베로스의 치악력이 기하급수적 상승을 이룹니다.]켈베로스의 입에서 검은 마기가 번지며 놈이 가진 특성이 힘을 발한다.
[켈베로스의 치악력이 평소보다 6배 상승합니다!]인간은 50kg의 치악력을 내며 평범한 늑대조차 그 네 배에 달하는 184kg이다.
더불어 켈베로스의 날카로운 이빨은 본디 드래곤의 피부에도 상처를 입힐 수 있을 정도.
그것이 10톤의 힘을 내며 그레모리를 입안에 넣고 씹었다.
콰자아아아아악-
초월종의 몸이 어그러진다.
그레모리는 바할라에게 3회의 공격을 허용하고 고작 4%의 HP 피해를 입었다.
또 아수라의 지옥도에 빠져 약화된 상태에서 점멸과 16번 찌르기에 당해 10%의 HP 손실을 입은 바.
12%의 HP가 남은 상태에서 2%의 HP를 재생시킨 그녀다.
한데 지금.
[그레모리의 HP가 4% 미만으로 하락합니다.]10%의 HP가 삭제된다.
“어떤가, 기르던 개X끼한테 물리는 기분은.”
그녀의 머리가 하얘진다.
가장 보잘것없던 무력을 가진 놈.
한데, 놈이 바빌론으로 자신의 HP를 80% 삭제시키는 이변을 일으킨 것처럼.
지금 단 한 번의 공격 성공으로 검신의 후예, 아수라급 데미지를 일으킨다.
또 현수는 그녀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품었다.
그녀는 재미 삼아 아틀라스를 멸하려 했으며 자신을 종으로 부리려 했으니.
쩌어어어억-!
그레모리를 입안에 물고 있는 켈베로스의 위아래 턱이 또 한 번 벌어진다.
다시 씹히려는 순간.
“소환 해제.”
파티가 초기의 목적을 달성시켰으며 봉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고작 1초 만에 무너졌다.
4% 미만의 HP만이 남았던 그레모리.
악마는 대체로 아름다우며 잘생겼다는 말이 있다.
그건 껍데기를 본 이들의 감상평에 지나지 않다.
껍데기를 벗고 진짜 악마가 된 놈들의 모습은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하다.
[악마화가 진행됩니다.] [접근할 수 없습니다.]쿠화아아아아앙-!
네 사람이 일제히 퉁겨 나갔다.
“큭……!”
“읍……!”
그녀의 껍데기가 녹아내리며 그 안에서 진짜 그레모리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족보행인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또 매혹적인 여성의 상체를 가진 것도.
그러나 하체는 검은 낙타의 흑빛 다리로 바뀌었으며 기다랗게 뻗은 목 대비 거대한 낙타의 얼굴이 드러난다.
[그레모리가 위험을 감수하고 진정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계에서의 악마화는 페널티를 받습니다.] [봉인될 시 봉인 기간이 6개월에서 2년으로 늘어납니다.]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습니다.] [모든 공격력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그녀는 군단장들의 특성의 힘을 50%만큼 빌려 사용해 왔습니다.] [70%의 효과를 낼 수 있게 상향됩니다.]재생할 수 없으며 봉인 기간이 늘어난다.
악마에게도 봉인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큰 타격이다.
그 기간 동안 다른 악마들이 서열을 정리하니까.
그럼에도 위험을 감수한 이유.
그레모리라고 할지라도 껍데기를 쓴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군단장들의 힘은 제한되는 바.
고작 1분여 만에 두 개를 사용했고 그녀는 봉인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나 그 시간 차에 따른 사용 개수를 이 악마화가 일부 해지시킨다.
두 번째 군단장의 특성.
[크루트의 힘] [단숨에 모든 HP를 50%로 회복시킵니다.]상처 입었던 그녀의 육체가 빠르게 회복된다.
비록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으나 50%의 HP를 가진 것만으로도 모든 불안이 흩어진다.
“하아아아…….”
악마의 노이즈 낀 숨소리.
샤워를 하고 나온 듯한 개운한 소리이나 소름 끼치게만 느껴지며.
[악마 그레모리의 레벨이 갱신됩니다.]띠링!
[악마 그레모리 Lv.636]30 정도의 상승이라 볼 수 있으나 터무니없는 상승이기도 하다.
강함은 상대적인 것이며 비슷한 급에게 30의 상승은 위험이 되는 정도다.
그러나 상대적 약자에겐 30의 상승은 더 오를 수 없는 벽이 된다.
물론.
[돌발 퀘스트: 봉인의 보상이 상향됩니다.]레이드 성공 시의 보상은 더 좋아졌지만.
저릿저릿-
움찔-
변화한 그녀와 조우한 세 사람의 육체가 절로 반응한다.
지금의 그녀가 일전보다 훨씬 위험함을 몸소 느낀다.
네 사람이 포지션대로 움직이려던 때.
[카산드의 힘]군단장의 권능을 제약 없이 다루게 된 그녀가 터뜨린다.
카산드.
흑마법사 계열의 군단장이며 인간 대마법사급의 힘을 발하는 자.
네 사람의 발밑에서 동시에 느껴지는 지옥불, 분명 위험하다.
[검신의 방패] [아수라의 피갑]바할라와 카벨이 빠른 속도로 방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시키는 힘을 발현한다.
콰하아아아아앙-!
네 사람이 폭발에 휩싸였다.
[HP가 4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현수는 비상식적 공격력에 당혹했다. 또 카벨과 바할라의 HP가 20% 미만으로 떨어진 걸 보았다.
[지옥불이 옮겨붙습니다.] [10초 동안 움직이려 할 시, 더 큰 화를 입힙니다.]퉁겨 나간 현수는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는 것을 보았다.
현수는 일말의 두려움을 품었다.
여기서 진짜 봉인에 실패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하나 움직이려 하면 더 큰 지옥불이 자신을 갉아먹기에 움직일 수 없었다.
‘저절로 꺼지길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레모리는 자신들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
바할라와 카벨 역시 움직이길 멈췄다.
움직이면 그들은 강제 로그아웃까지 가니까.
그런 진퇴양난의 상황 속.
푸화아아아아악-!
더 크게 옮겨붙기 시작한 지옥불을 무시한 사내가 있다.
“정면을 맡겠다, 하지 않았나.”
푸우우우욱-!
그가 단숨에 그레모리의 심장을 찔렀다.
그의 이름 룩시우다.
[움직일 시 지옥불이 더 크게 옮겨붙습니다.]그레모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옥불은 거대한 피해를 입히는 것도 있지만 비상식적 고통을 동반한다.
일반 불에 태워지는 것보다 2배, 3배다.
또 인간이 가장 큰 고통을 느끼는 건 불이었다.
그러나 룩시우는 오늘만을 기다려 왔던 자다.
현수란 자와의 조우, 그가 쥐여 준 검.
또 한 번씩 풀리는 세뇌에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세뇌가 풀릴 때마다 그는 한 번의 휘두름을 연마하고 반복하고, 힘써 왔다.
100년이 넘는 시간.
무한하게 반복하여 연습해 온 힘.
그 숫자 헤아릴 수 없으나 약 400만 회 이상이다.
400만 번 동안 익은 한 동작.
그레모리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녀는 직감했다.
화르르르르르르륵-!
“그레모리이이이이!”
머리카락과 눈썹이 타면서도 투기와 긍지를 불태우는 소악마였던 자.
이 한 번의 휘두름은 생각보다 매우 위험할 것.
그 순간, 그녀는 영악해진다.
[케이드의 힘]군단장의 권능을 통해 공간을 넘는다.
그러나 틀렸다.
쿠호오오오오오오오-
소악마 룩시우.
지지 않는 기사였던 자의 지존도에서 마기가 폭주한다.
죽더라도 적을 베겠다는 투지를 일으키며.
“당기기.”
지존도에 깃든 힘으로 그녀를 끌어당기고.
“……키햐아아악!?”
진짜 악마화된 그녀에게서 당혹스러운 비명이 터지게 한다.
비로소 등 뒤로 끌어간 400만 번의 집약이 담긴 일검이 휘둘러진다.
“악마 가르기.”
잠깐의 고요가 흩어지고.
서거어어어어어억-!
경쾌한 절삭음과 함께 그녀의 육체가 사선으로 베인다.
뒤쪽의 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며, 마침내 악마 그레모리의 무릎이 꿇린다.
털썩-!
한낱 소악마에 불과했던 자가 진짜 악마를 꿇리는 이 순간.
[그레모리의 HP가 3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20%의 HP가 삭제된 그레모리가 당혹하였으며.
아수라보다 더 귀신같으며, 검신보다 더 많은 연마를 해 온 시대를 이끌던 자의 검이 젖혀진 순간.
“머, 멈춰……!”
악마가 살면서 처음으로 본능에 빠져 두려움에 빠진 음성을 토해 낸다.
그의 데미지 때문이 아니다.
번뜩-!
어떻게든 그녀를 죽이고 말겠다는 소악마의 눈빛이 공포로 다가와서다.
자신의 목에 그 검이 휘둘러지려는 때.
털썩-
그레모리는 안도했다.
[룩시우의 HP가 3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온몸이 새까매져 가던 룩시우가 상태이상에 빠지며 힘을 잃고 무너졌다.
그레모리는 진짜 악마화가 된 상태.
당혹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을 베지 못하고 무너진 룩시우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방금 전, 룩시우란 인간은 변수를 만들어 냈다.
그 지옥불에서 움직일 수 있는 자는 존재치 않는다.
하여 그녀는 자만을 내려놓고 현 상황을 관조하는 힘을 사용한다.
[베리사의 힘]베리사.
14번째 군단장으로 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베리사의 눈’을 가진 존재다.
그레모리의 눈에 베리사의 눈이 깃들며 곳곳을 훑어보며 투시된다.
그 투시란, 그들이 현재 자신에게 성공시킬 수 있는 모든 공격을 성공시켰을 때, 죽일 수 있는가의 가능성을 보는 것.
베리사의 눈을 통해 그것을 본 그레모리가 환희에 빠졌다.
“짐은, 보았다.”
그녀가 무릎 꿇은 룩시우의 머리통을 양손으로 잡아챘다.
꽈아악-!
“너희는, 모든 공격을 성공시켜도 날 죽일 수 없다.”
베리사는 측정의 군단장이라 불리는 존재.
실제로 베리사의 눈은 시스템과 비슷하다.
시스템과 같이 정확한 분석을 내린다.
모든 것을 성공시킨다 한들, 그들은 고작 4%, 5%, 10%가 부족하여 자신을 봉인시키지 못한다.
모든 두려움을 그 결과로 잊은 그레모리가 양손에 힘을 준다.
뿌드드드득-
“발버둥 친다 한들, 달라지는 건 없다.”
그녀의 양손에 힘이 들어갈수록 룩시우의 눈과 코에서 피가 흐른다.
곧 토마토처럼 터지려는 찰나.
수우웅-!
룩시우 덕에 시간을 벌 수 있었던 아수라의 단검이 날아와 그녀의 가슴에 박혔다.
푸욱-!
큰 충격은 없는 단검이었으나 정신이 아득해지는 걸 느낀다.
[살인귀의 인형.] [상대에 따라 짧으면 3초 길면 3분까지 적을 조종합니다.]아수라의 세뇌기였다.
그레모리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같잖구나!”
이 아수라의 조종이 그레모리를 세뇌시켜 조종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초에 지나지 않는다.
3초.
이 짧은 시간 안에 모두가 일격을 먹인다 해도 그녀는 죽지 아니한다.
더불어 이 3초 동안 그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때, 완전한 3초의 정신지배에 빠진 그레모리는 잠깐의 어둠에 빠졌다.
마치 수면마취에 빠진 인간처럼.
3초가 지나 세뇌에서 풀려났을 때.
그녀는 예상외의 상황과 조우했으며 앞에 선 사내 현수에 의해 당황했다.
그레모리를 노려보는 그가 말했다.
“절대라는 정의는 내려선 안 된다. 가능성이란, 만들어 나가는 거거든.”
그녀는 당황했다.
세뇌에 풀린 자신은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손을……?’
자신이 사내의 손을 꽉 잡아 주고 있었다.
또 세뇌의 순간에 들려왔던 사내의 흐릿흐릿한 목소리가 상기되기 시작한다.
자신의 손을 잡았던 사내는 분명 이리 말했다.
“내게, 당신의 가호를.”
그 순간, 그레모리의 눈이 커다래졌다.
자신은 인계의 그 누군가도 겪어 본 적 없는 초월종.
자신과 악수한 현수의 몸이 거대한 기운에 코트와 머리카락이 펄럭이고 있다.
또 초월종인 자신을 이용한 사내.
그가 자신을 이용해, 한계를 극복하고 미친 듯이 강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