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6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65화(265/312)
지존들의 파티 (6)
이세진 대표는 파티가 결성되자 화상채팅을 끄고 대표실로 향했다.
또 지부장들의 화상채팅도 아직 종료되지 않은 바.
각국 지부장들 역시 악마 봉인을 모니터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지존들의 파티 칭호를 가져갈까 했더니, 저들이 되었군요.
-하지만 봉인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동감합니다. 저들, 이번이 첫 파티잖아요?
중국 지부장 타오의 말에 모든 지부장들이 공감했다.
파티 레이드.
이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팀워크다.
실제로 아레스엔 보스 몬스터만 공략하는 파티가 존재하며 이들은 수십 번 동일한 사람들이 합을 맞추어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게 되었다.
팀워크가 맞을 때와 맞지 않을 때 극명한 차이가 일어나는 바.
미국 지부장 존도 거든다.
-아수라 카벨, 검신이 될 자 바할라, 또 룩시우까지. 최고의 실력자들임을 부정할 수 없죠. 하지만 명장 현수는 저 자리에 끼기 힘들 겁니다.
단순히 현수를 꼬집고자 하는 게 아니다.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렇긴 하죠, 유저 현수는 태생이 대장장이니까요. 유저 바할라, 아수라 카벨이 전투에 100%의 시간을 할애한다면 유저 현수는 70%를 제작에, 30%를 전투에 할애한 인물입니다.
중국 지부장 타오의 작은 웃음이 들린다.
-어쩌면 유저 현수가 저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겠군요.
플레이어들의 은어로 트롤이라는 말이 존재한다.
엉망인 컨트롤 솜씨로 되레 아군의 발목을 붙잡고 패배로 이끄는 자들을 일컫는다.
그리고 지부장들은 악마 그레모리와 다르게 화면 전체를 볼 수 있다.
그들은 그레모리가 보이지 않게 눈을 맞추고 움직이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합.
그 합에서 지부장들은 깨달았다.
-……애초에 저들은 팀워크에 대한 합을 맞춰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전장을 읽나 봅니다?
또 그레모리가 애정하는 한 개 머리 켈베로스가 강림했을 때.
이미 지옥도 앞에서 ‘절대지배’의 발동을 준비하는 현수를 보았다.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또 절대지배라는 힘은 적절한 때에 사용하여야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죠. 세 사람의 합이 엄청나군요.
또 켈베로스가 되레 그레모리를 씹어 댈 때 발언을 정정했다.
-약한 건 사실이나, 유저 현수가 가진 최고의 힘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가 보유한 아티팩트들은 저기 있는 이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것이며, 활용하는 이해도 자체도 비상식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그레모리가 악마화되었을 때 지부장들은 고개를 저었다.
-2%의 HP가 남았을 때가 마지막 기회였는데 말이죠.
-맞습니다, 하지만 악마화 진행은 0.5초 사이에 발동을 해 버리니 애초에 못 잡는 것이었겠죠.
-지옥불에 모두가 꼼짝달싹 못하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이변.
-대단하군요.
-룩시우가 단숨에 20%의 HP를 삭제시키다니.
-룩시우는 죽음조차 불사를 정도로 그레모리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인물이었으니까요, 그것들이 이런 궤변을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곧 무너져 내리는 룩시우를 보며 곳곳에서 탄식이 흘렀다.
-……룩시우의 사망은 곧 파티의 몰락을 의미하겠죠.
-모든 포지션이 무너지는 걸 뜻합니다.
-베리사의 눈을 통해 보이는 가능성만 보더라도 제로에 가깝습니다.
물론 군단장 베리사의 눈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 따져도 악마의 30% 남은 HP를 깎는 것은 매우 힘든 일 같았다.
그들은 각국을 이끄는 지부장들이었다.
다른 ㈜푸름 직원들보다 훨씬 더 볼 수 있는 게 많았고 막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때 발동되는 살인귀의 인형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살인귀는, 때론 잔인하다.
아군이, 아군을 죽이게 세뇌시키기도 한다.
지부장들이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레모리가 그 세뇌를 3초 만에 풀어 버릴 수 있는 초월종이란 사실에 있었다.
그리고 지부장들의 눈에 보여졌다.
-뭘 하려는 거죠?
세뇌된 그레모리가 무언가에 홀린 듯 현수 앞에 걸어간다.
현수가 읊조린다.
[내게, 당신의 가호를.]세뇌된 그레모리가 그를 순순히 받아들이며 그 손을 꽉 쥔다.
-……!?
-……!?
-……!?
지부장들은 ‘내게, 당신의 가호를’이 품는 힘을 안다.
성군이 보유한 내당충의 열화판에 불과하다.
열화판인 이유는 이 내당가가 결국 소모성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내당가는 일반 유저들에게는 큰 힘을 발하지 못한다.
내당가란, 강한 자를 만나 상대방의 가호를 승인받았을 때 비로소 그와 비례하는 강함을 쟁취할 수 있는 힘이니까.
그리고 지금.
지부장들은 제2의 아레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던 바.
실제로 미국 지부장 존이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이는 화상채팅 속 다른 지부장들도 마찬가지였다.
넋 나간 중국 지부장 타오가 현 상황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현존하는 가장 초월적인 존재에게 적용되었다……?
제2의 아레스에서 그레모리란 악마는 가장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존재였다.
바할라, 복덩이, 아르테 따위와 비할 수 없다.
물론 현수는 복덩이와 바할라를 이용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는 바할라와 복덩이가 가진 순수한 잠재력에 의해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잠재력이란 결국 가능성을 의미하고 지금의 강한 힘을 가진 존재에 비할 수 없다.
여기서 모든 지부장들은 공통된 궁금증을 품었다.
“도대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 거지?”
존은 곧 여러 지부장들이 추측된 이야기를 하며 계산기 두들기는 소리가 날 거라 여겼다.
하지만 화상채팅 너머 어떠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곧 미국 지부장 존이 자각했다.
자신의 꽉 쥔 손에 땀이 흥건해지고 있었다.
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대고 있었다.
그들이 반응하지 않는 이유, 지부장 존과 같다.
‘재밌다…….’
지부장들은 아레스에서 일어나는 어지간한 일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들의 눈은 일반 시청자와 다르며, 그들이 재미를 느끼는 건 매우 힘든 일인 바.
그런데 지금 모든 지부장들이 너무 몰입하고 재미를 느껴 반응조차 못 한다.
지부장 존은 감탄했다.
‘우리가 이 정도면 일반 시청자들이 이걸 보면 얼마나 즐거워할까?’
그러다 존은 곧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녹화 중입니다.]세 명의 유저가 모두 녹화 중이었다.
즉, 언젠가 공개될 지존들의 레이드였다.
***
현수는 느끼고 있었다.
‘이 파티에서 난 가장 약하다.’
절대지배를 통해 그레모리의 HP 10%를 하락시킨 것.
모두 바할라와 카벨 덕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바할라는 감옥으로 출발하기 전 현수에게 약하다고 팩폭을 했다.
또 카벨은 자신을 ‘지켜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유저로서 당연히 품을 수밖에 없는 욕망.
그 욕망 안에서 기다려 왔다.
‘나의 성장을.’
비록 카벨과 바할라에게 언질하지 않았지만 현수는 그레모리가 더 강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판단하고 있었다.
악마화가 진행된 순간 완전한 기회가 도래했으며 카벨, 아수라가 끌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엔 현수가 끌었다.
현수 역시 지옥왕 아수라에 대해선 들은 바 있다.
[현수: 카벨. 그레모리, 세뇌 가능해?] [카벨: 가능하지만 너무 짧다. 고작 그걸로 어떤 것도 바꿀 수……] [현수: 걸어 줘, 날 믿고.]카벨은 현수를 믿었다.
그레모리에게 다가가 손을 뻗는 그를 보면서 감탄했다.
“……!?”
전장에서 인간은 냉정해지지 못한다.
특히 자신들을 너무도 쉽게 죽일 수 있는 존재 앞에선 더더욱.
‘너희들은 가능성을 만들었다.’
바할라는 룩시우를 통해 각성하였으며.
카벨은 아수라를 죽임으로써 두 번째 전설이 되어 만들었다.
룩시우에 의한 내당충을 통한 현수의 가능성?
그들 대비 훨씬 낮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를 것이다.
꽈아아아악-
현수가 내민 손을, 세뇌에 빠진 그레모리가 쥔다.
온 힘을 다해 그 손을 쥔 현수는 가슴의 격동 소리가 귀까지 퍼져 온다.
두근-!
초월종.
지금의 아레스에서 가장 강력한 악마.
그러한 적을 통해, 현수는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으로 한계를 넘는다.
[그레모리의 가호가 내려집니다.]복덩이의 가호도 49%, 바할라의 가호도 56%였던 바.
[가호도 72%를 획득합니다.]비상식적인 가호도에 도달한다.
[모든 스텟 3%를 획득합니다.] [HP 및 MP 총량이 8% 상승합니다.] [모든 마스터리 2가 상승합니다.] [모든 무기 공격력 17%, 마법 공격력 17%가 상승합니다.] [모든 무기 방어력 20%, 마법 방어력 20%가 상승합니다.] [모든 공격 스킬의 공격력이 20%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20% 단축됩니다.] [선(善)에 대한 공격력이……] [정정됩니다.] [성자의 기운이 흐릅니다.] [악(惡)에 대한 공격력으로 변환됩니다.] [악(惡)에 대한 공격력 10%가 상승하며 치명타 확률 25%가 상승합니다.] [비상식적인 성장입니다.]일전과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깃든다.
또 고작 서포트 정도에 불과했던 현수가 파티를 이끌게 하는 힘을 가졌다.
[현수: 움직일 수들 있나?] [카벨: 가능하다.] [바할라: 나 역시.] [현수: 내가 앞장서겠다.]그레모리는 말했다.
모든 공격을 성공시켜도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번의 성장.
검신의 각성, 아수라의 전직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쿠화아아아악-!
정신을 차린 그레모리는 당황했다.
일순 자신의 몸에서 거대한 힘이 출렁이는 걸 느꼈다.
또 그 출렁이던 힘은 앞의 사내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 방금 전과 비교할 수 없다.
또 그레모리는 악마였기에 알림으로 들을 수 없었지만, 유저였다면 이런 알림이 들렸을 터.
알림은 없었으나 이미 베리사의 눈은 그렇게 될 수 있다 경고하고 있었다.
‘이, 내가 인간 따위에게 봉인된단 말인가?’
특히 더 믿을 수 없는 건 앞의 사내에 의해서다.
그는 결국 제작자.
“감히, 대장장이 따위가 나를 봉인할 수 있다 믿는가!?”
그러나 그레모리.
세뇌에서 풀려난 부작용으로 육체가 부자연스러웠다.
오만한 표정을 짓는 인간에게 현실을 자각시켜 주기 위해 했던 외침.
그 외침이 되레 그녀의 현실을 자각시킨다.
높이 들어 올려 비스듬히 눕혀진 쌍룡검에 글자가 새겨진다.
[쌍룡검(雙龍劍)]여전히 세뇌 상태였기에, 또 한낱 대장장이라 말하지만 당황하고 있었기에 파고드는 상태이상기.
[스턴에 빠집니다.] [움직일 수 없습니다.]그레모리의 눈이 점점 커다래진다.
두 개의 거대함 앞에 그녀가 움츠러들려 한다.
그 거대한 두 개.
하나는 이 앞의 미친 성장을 이룬 인간이었으며.
또 하나는, 그가 쥐고 있는 대도를 타고 흐르는 기운이었다.
[쌍룡검을 만드니 천추에 기상이 웅장하도다.]거대한 검의 기운과 인간의 힘이 만나 그녀를 짓누른다.
[산과 바다에 맹세한 뜻이 있으니……] [충성스러운 의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도다.]한 자루 초월과 한 명의 강자가 만나 그녀의 기세를 꺾는다.
[전설 아티팩트. 그레모리의 갑옷이 부서집니다.] [전설 아티팩트. 그레모리의 왕관이 부서집니다.] [전설 아티팩트. 그레모리의 견갑이……]전설이라 쓰여 있으나, 전설 위의 전설 등급이다.
꽈드드드드득-!
악마 또한 스스로를 지킬 것들이 존재하는 바.
그 모든 것들에 균열이 일어나 금이 가며.
[악마 그레모리의 정보가 하향되어 갱신됩니다!]띠링!
[악마 그레모리 Lv.589]오만한 악마가 자만에 빠지길 기다렸던 수가 통한다.
비록 수치로는 고작 50의 하향이지만 방어구들의 하향은 더 큰 데미지를 입을 수 있게 다가온다.
그레모리 역시 그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꺾여 버린 그녀를 보는 현수가 날아오른다.
펄러억-!
그 순간, 또 다른 쌍룡검으로 스왑하며 거대한 위압감이 휘몰아친다.
[삼척서천(三尺誓天).] [산하동색(山河動色).]쌍룡검에 붉게 낙인되어 가는 글자들과 함께 디버프의 발동.
거대한 위압감이 악마란 종을 움직일 수 없게 통제하며 짓누른다.
쿠그그그그그-
스턴에 빠져 짓눌려지는 그레모리는 두려움에 빠졌으나 태연한 척 웃는다.
“지금, 나를 봉인한다 한들. 그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
[일휘소탕(一揮掃蕩)]그러나 현수의 검에 맺히는 강대한 기운은 여전히 식지 않는다.
“봉인된다 한들, 2년 후 나는 너를 찾아가, 네가 일군 모든 것. 네가 만든 모든 것을 멸할 것이니!!”
두려운 경고다.
초월종 악마가, 한 인간에게 증오를 품고 어떻게든 멸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또 이는 시스템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악마 그레모리의 원한의 대상이 되셨습니다.] [그녀는 어떻게든 당신을 쫓아 멸하고 말 것입니다.]모든 것이 무너질 만한 발언이다.
자각.
지금 봉인시킨다 한들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것.
지금, 그레모리는 공격을 허용하지만 정신적 승리를 거뒀다 믿었다.
그의 온 세상이 무너졌을 것이다.
설령 지금을 극복해도 2년 후 모든 것이 부서질 거란 좌절에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서 코트를 펄럭이며 피식 웃는 현수가 보인다.
“그래 봐라.”
쌍룡검을 뒤로 젖히며 오만한 표정을 짓는 그.
그 표정은 확신에 가득 차 있었으며, 2년 후의 모습을 그린다.
“그때 난 왕일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