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66)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66화(266/312)
지존들의 파티 (7)
“그때 난 왕일 것이니.”
왕언(王言)같이 느껴진다. 그레모리는 느끼고 있었다.
방금 전 그가 뱉은 말, 또 그랬기에 두렵지 않다는 표정.
결코 자만이 아닌 확신이었다.
‘왕이라고……?’
왕이란 말이 악마들조차 상대하기 꺼려 했던 과거의 왕들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악마들에게조차도 패하지 않았던 패왕(?王).
마계에 들어와 미친놈처럼 날뛰었던 폭군(暴君).
그리고 인마대전 당시.
‘한 인간왕은 온 대륙을 규합하였다.’
그의 수하들은 인간 중 가장 뛰어난 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뒤를 따르는 수백만 대군에 인계를 침공코자 하였던 악마 아가레스는 공포를 느꼈다.
그는 결국 악마 아가레스와 그 군단이 돌아가게 하는 데 성공시켰다.
왕이란 존재가 악마에게 두려운 것은 아니다.
특별했던 이명을 가진 왕들이 두려웠음이다.
그리고 지금.
뒤로 젖혀진 쌍룡검에서 느껴지는 신성의 기운.
‘그는, 아레스교를 구원하여 선(善)을 사용할 권한을 받았다.’
그 이야기처럼 현수에게서 흐른다.
[성자의 기운이 흐릅니다.]그레모리의 주변이 고요해진다.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그 시선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카벨, 바할라, 룩시우를 담는다.
그는 적었지만 인류 최강자들을 규합하였다.
‘성군이 될 자……?’
그레모리의 시선이 다시 현수의 등 뒤로 머문다.
하늘에 떠 있는 대장장이, 아니 왕이 될 자의 등 뒤로.
2년 후 봉인에서 깨어난 그레모리와 그 군단을 맞이할 백만 이상의 군대가 투영된다.
그가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
지금, 그는 왕의 단계를 밟아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레모리의 머리가 하얘진다.
‘나의 봉인은…….’
그의 주변에 더 많은 아군을 모을 것이며.
‘나의 전리품은.’
그의 신하들을 더 강대하게 할 것이고.
‘2년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에 불과하나 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내에게는 왕좌의 자리에 앉기 충분한 일이었던 것.
비로소 차단되었던 청각이 화아악, 하고 열린다.
[검의 울음]수백 개의 전례 없던 가장 강력한 칼날이, 그녀를 내리친다.
이 자리의 이 중, 여전히 현수는 가장 약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콱-!
하지만 그 데미지는 그들 못지않다.
쌍룡검의 묘리를 통해 그녀의 아티팩트들은 산산이 부서졌으니.
“꺄아아아아아아악!”
칼날에 휩쓸리는 악마, 그리고 쌍룡검에 새겨지는 마지막 글귀가 현 상황을 알린다.
[혈염산하(血染山河)]악마의 피가 세상을 물들인다.
악마 사냥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
[그레모리의 HP가 17% 미만으로 하락합니다.]13%의 HP 삭제. 현수가 일구어 낸 쾌거다.
그러나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 현수의 HP 양은 44%.
카벨, 바할라의 경우는 15% 미만이었다.
또 룩시우는 28%였지만 ‘상태이상 화상’에 걸린 상태로 평소보다 움직임이 둔했으며 공격력과 방어력이 큰 폭으로 올랐다.
[현수: 내가, 정면에 서겠다.]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히는 바할라, 카벨에게 명을 내렸다.
현수의 경우 그들과 다르게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하면 아스늄의 힘을 발현해 강제 로그아웃을 면할 수 있는 바.
[카이르의 힘.]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그레모리의 몸에서 짙은 마기가 폭주했다.
카이르.
그는 현 1군단장이었다. 특이하게도 카이르는 군단에서 사제의 역할을 해낸다.
그의 권능은 버프다.
그레모리는 군단장들의 힘을 빌리며 현재 70%의 힘만을 발휘했다.
[1분 동안 모든 군단장의 힘을 100% 끌어와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군단장의 힘을 사용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최소한의 재사용 대기 시간마저 초기화되었다.
그레모리의 눈이 희번덕 뜨인다.
“왕이 되기 전에 죽거라.”
여기서 그레모리가 승리하면 애초에 현수가 왕이 되는 길은 모두 무너진다.
그와 함께.
시간 차 없이 또 한 번 발동된다.
[아자카의 힘]돌진하던 넷의 파티원들이 당황했다.
지금의 그들은 그레모리 하나로 벅차다.
아자카는 가장 많은 숫자의 마족들을 부리는 군단장이다.
그레모리의 앞을 막아서며 미친 듯이 돌격하는 200의 마족이 보인다.
좌 바할라, 우 아수라, 위 룩시우.
그리고 정면의 현수.
그는 알고 있었다.
세 사람은 마족들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수는 쉽지 않다.
무력적인 문제가 아니다.
세간의 평가처럼 현수는 카벨, 아수라, 룩시우처럼 신컨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가 가진 것이 있다면 아집과 객기, 의지뿐이다.
충돌을 시작한 세 파티원을 느끼며 현수는 그레모리를 본다.
그의 피가 들끓어 오른다.
상황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레모리는 처음 조우했을 때, 검은 빛이 흐르지 않았다.
즉, 스킬 채집이 얻을 수 있는 재료가 없다 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초월 등급. 그레모리의 뿔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초월 등급. 그레모리의 날개뼈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초월 등급. 그레모리의 피를 획득……]제2의 아레스에서 가장 값진 재료가 그녀에게서 빛난다.
이처럼 그녀는 현수의 가장 큰 성장을 일구어 줄 존재다.
그리고 아집과 객기, 의지만 가득했던 현수는 몇 개월 아틀라스에만 있었다.
그러나 로그아웃 후 그의 삶은 남들과 달랐다.
자기 전 매일 2시간 이상씩 상상하여 트레이닝했다.
‘때론 상상이 현실이 될 거다.’
검왕 바라드의 가르침을 받든 것이다.
그리고 지금, 현수가 무너지면 모든 파티가 무너짐을 느낀다.
쏘아지는 마족 70을 앞에 둔 현수가 잠깐 심호흡한다.
“후우우…….”
그리고 상상 속 트레이닝을 현실화시킨다.
[부러질지언정]현수가 오직 현 상황만을 보며 마족들을 베기 시작한다.
찌르고, 베고, 한 걸음 물러섰다가 지면을 박차고 돌진한다.
미친 듯이 휘두르는 끝에 현수는 빠른 속도로 그레모리와 근접하고 있었다.
이를 보는 카벨과 바할라.
‘언제 이렇게 성장했지?’
‘미쳤군……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
그들이 감탄한다.
“꺄하하!”
그레모리는 네 사람이 동시에 당도한 순간,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힘을 발한다.
그녀 역시 이번이 마지막 전투임을 직감한 바.
하여 22군단장 중 100% 적을 적중시키는 힘을 가진 러스퍼의 힘을 빌린다.
[러스퍼의 힘]군단장 러스퍼의 힘은 공격 대상 숫자에 걸맞게 한 공간에서 빠르게 뻗어 온 대검으로 적을 적중시키는 것에 있다.
이 대검의 살상력은 군단장들도 인정할 정도로 높은 바.
쩌어어어어억-
찰나에 열린 공간에서 소환된 네 개의 대검이 일제히 네 사람의 복부를 노리고 찌르고 들어간다.
그레모리는 희열하였으며, 파티원들은 당혹했다.
‘이걸 직격당하면…….’
‘강제 로그아웃 당한다.’
바할라, 카벨의 남은 HP는 낮았다.
그러나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의지를, 시스템이 느끼는 것처럼.
우우우우웅-!
현수의 목에 걸린 초월 위의 초월 등급 욕망의 단검이 검은 빛을 폭사시켰다.
욕망의 단검이 품은 힘.
[긴급저장] [2% 확률로 적이 사용한 특성을 저장하여 되돌려주며 70%의 힘을 발휘합니다.]네 사람에게 뻗던 대검이 신기루처럼 흩어지고.
[러스퍼의 힘]목걸이를 쥐고 손을 앞으로 뻗는 현수에 의해 그레모리의 앞 공간에서 쏘아진 대검이 찔린다.
푸우우우우우욱-!
[그레모리의 HP가 12%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캬학!?”
그녀는 당황했다.
이것은 운인가?
아니다. 현수가 욕망의 단검이란 비상식적 검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 그레모리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방금 전, 그 대검은 치명적 데미지를 입히며, 그것이 잠깐의 틈을 만들어 냈다.
현수를 필두로 좌, 우, 하늘.
네 명의 가장 강인한 인간들이 그레모리를 포위하고 있다.
처음이다.
그레모리가 네 사람과 이렇게 근접한 것은.
그리고 다른 세 사람은 현수가 만들어 낸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또 이번 지휘는 현수가 맡았었고, 그가 이 틈을 만들며 함께 발동코자 했던 힘이 있다.
그것은 시간연속기라 불린다.
시간연속기란, 찰나의 시간에 여러 횟수를 움직이는 힘을 뜻한다.
“아수라 쾌도.”
“검신 비상.”
“악마의 움직임.”
“귀신걸음.”
네 명의 귀신이 걷는다. 악마를 봉인하기 위해.
고작 흘러가는 시간 1에서 3초 사이.
스가가가가가가각
콰라라라라라라라락-
푸푸푸푸푸푸푸푸푹-
콰륵, 쩍, 퍼퍼퍼퍽, 우두두둑-
[그레모리의 HP가 7% 미만으로……] [그레모리의 HP가 5% 미만으로……]대응할 수조차 없는 공격기에 그레모리는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그리고 급속도로 치명상을 입은 육체에 봉인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그레모리의 HP가 2%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네 사람의 시간 연속기가 끝난 순간 그레모리는 힘겹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걸베르트의 힘]그녀가 한 가지 선택을 내렸다.
걸베르트는 반경 2km까지 거대한 대군들을 흔드는 파동을 일으키는 자.
푸화아아아아아악-!
거대한 파동이 뻗어져 넷의 인간들을 잠시 움직일 수 없게 제지하고.
펄러어어억-!
초월의 힘을 단 악마가 날개를 펼쳐 비상식적 속도로 도망치기 위해 날았다.
애초에 이 감옥의 주인은 그레모리.
천장을 열며 빛의 속도로 도망쳐 오르는 그녀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맺힌 순간.
툭-
“……?”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웬 데미지도 없는 화살 한 발이 날아와 자신을 툭, 때렸기 때문이다.
현수의 입이 열린다.
“끝.”
“???”
의아한 표정을 짓던 그레모리가 10톤의 무게추를 단 것처럼 쾌속하여 추락한다.
쿠화아아아아아악-!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네 사람.
그들은 떨어지는 그녀를 단 한 명도 오차 없이 검으로 베어 올렸다.
서거어어어억-!
콰아아아앙-!
동시에 땅에 떨어진 그레모리의 눈이 마지막으로 한 사내를 눈에 담는다.
현수다.
[그레모리의 HP가 0이 됩니다.]네 사람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초월종 악마는 어떤 변수를 일으키는지 알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또 사냥에 성공하면 어떠한 막대한 보상을 줄지도 아직까지 추측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침묵하여 땅에 처박힌 그레모리를 바라봤다.
그 시각.
마른침을 삼키며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이세진 대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야 말았다.
“진짜…… 실현되었단 말인가?”
그는 자신의 눈으로 보고도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그랬기에 확신하지 못한다.
단지, 알 뿐이다.
이것이 진짜 실현될 시 유저들의 아레스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걸.
그리고 또 다른 곳.
이는 지부장들도 느끼고 있었음이다.
미국 지부장 존이 흔들리는 눈으로 화면을 담는다.
땅에 박힌 그레모리와 그들을 둘러싼 네 명의 최강자들.
“유저에게, 불가능이 없음이 시사될 것이며, 전 세계에 증명될지도 모른다?”
그처럼 모든 지부장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모든 지부장들이 화면을 바라보며 침묵하였으며, 여전히 부정하는 그들에게 하나의 알림이 들려온다.
그 알림을 마주한 모든 지부장들이 모든 털이 쭈뼛 서는 걸 느꼈다.
다시 현재.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는 네 사람.
바할라는 새로운 각성을.
아수라는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킨 것을.
룩시우는 100년의 복수를.
그리고 현수는 터무니없는 성장의 길을 증명할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 이야기는 ‘월드 메시지’란 증명이 되어 전 세계에 뻗어 나간다.
그리고 그 알림의 증명은 전 세계와 자신들을 감탄하게 만들며 봉인에 성공했음을 알린다.
[첫 번째 초월이 무너집니다.]그들의 전설이 세계를 강타했다.
***
끝없이 이어지는 알림 사이 현수는 한 가지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스킬 채집을 통해 보았던 검은 빛과 얻을 수 있는 재료들.
그러나 이는 결국 확률적 획득이었기에 그 어떤 것도 채집으로 얻을 수 없었다.
그 아쉬움에 빠져 있던 현수는 곧 몰아치는 너무 많은 알림에 당혹하였다가 똑똑히 들었다.
‘왜 내가 이걸 몰랐지?’
전설의 몬스터를 사냥하면 유저들은 ‘전설 아티팩트’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레모리는 초월종이란 사실이었다.
알림 사이에 끼어 있는 것.
그것 하나가, 발동되지 않은 채집의 아쉬움을 날려 버린다.
[그레모리의 반지를 획득합니다.]‘초월 등급 아티팩트……!’
엄청난 득템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