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8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84화(284/312)
100만 대군 (1)
현수는 넬과 왕이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1. 병사와 영지민을 포함 최소 400만 명 이상을 거느리고 있을 것.
2. 기사는 최소 5천 명 이상.
3. 본과 같은 자들은 최소 15명 이상.
현수는 의문을 가졌다.
“400만 명도 터무니없이 많긴 하지만, 소국 고야드보다 훨씬 적네요?”
넬은 날카롭게 꼬집었다.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유저가 NPC들보다 많은 인구를 거느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넬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들에게 유저는 그저 이방인에 불과한 것이 첫 번째이며, 그들이 평생을 살아갈 터전을 유저의 땅으로 정할 이유가 없기도 해서입니다. 하여, 유저가 왕이 된다는 건 예상보다 매우 어려운 일. 때문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잡았습니다.”
“인원이 최소한이라는 건 그만큼 다른 왕국 등에 공격을 많이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어요. 최소한의 인원으로 꾸리되 우리는 소국 고야드보다도 더 적지만 탄탄한 왕국으로 거듭나야 할 겁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 현수 님입니다.”
넬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현수 님이, 무척 강해지셔야 합니다. 한 명의 왕이 두려워 적들이 침공하지 못하게요. 우리는 동선을 틀기까지 했으니까요.”
그 틀어진 동선이란, 고야드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수가 강해져야 한다.
고야드의 바라드가 강해 다른 국가가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미 현수는 가장 뛰어난 초월검 쌍룡검 보유자였으며, 레벨도 이제 400 이상을 달성하여 이전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부족했다.
더불어, 막대한 책임감이 숨 막히게 했다.
자신이 바할라, 카벨을 제외하고서도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유저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정답은 아니오다.
그가 이긴 정점급 유저는 현재로서는 중국의 폰드밖에 없었다.
수십 개국 이상에 존재하는 정점급 유저들과 또 여전히 비공식 랭커를 고수하며 묵묵히 성장하는 최강자들.
그들을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그들보다 더 강해질 수 있나 고민하며, 현재로선 그 방법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개최했던 대아틀라스전.
그를 ㈜푸름이 주최함으로써 이야기가 달라졌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스무 개의 아티팩트 제작을 약속한 대신, 승리하면 현존하는 최고의 재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무의 등껍질)
등급: 신
제한: 레벨 650 이상 장인 대장장이
난이도: 최상
특수능력
·방어력 420% 상승.
·마법 방어력 380% 상승.
·HP 총량 및 MP 총량 60% 상승.
·힘, 체력 35% 상승.
·데미지 반사 확률 80%
·순간적으로 방어력 5배까지 상승.
·수호신 현무의 힘을 통한 주변 버프기 가능.
설명: 지키고 보호하는 것을 위해 살아가는 신수 현무의 등껍질이며, 스스로를 지키며 나아가 아군까지 지킬 수 있는 힘을 깃들게 합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스무 개의 제작을 건 만큼 비상식적인 재료를 얻을지도 모르게 되었다.
‘정보 하나를 독점하게 되었다.’
신수는 선(善)과 악(惡)의 피닉스, 히드라만 밝혀졌다.
이때 지키고 보호하는 의미를 가진 존재, 현무(玄武)에 대해 알게 되었다.
추측건대 현무는, 지키고 보호하는 수호신의 뜻을 가진 만큼 인간에게 우호적일 수 있었다.
또한, 이것은 진짜 말도 안 되는 재료다.
‘적힌 건 최대치를 의미한다.’
아무리 최대치라고 할지라도, 방어력이 420% 올라가는 걸 본 적 없다.
또 HP 총량이나 MP 총량이 60%가 오를 수 있으며, 데미지 반사 확률 80%에 순간 방어력 5배가 깃들 수 있다.
‘그뿐이 아니야, 현무의 수식언과 같이 아군에게 버프마저 내릴 수 있다.’
스스로를 지키며, 또 아군마저 지키는 절대무적의 갑옷.
그것이 이 재료를 통해서 가능해진다.
또한.
‘최대치가 높다는 것은 뛰어난 대장장이가 만졌을 때 가장 큰 효율을 발휘하게 된다는 뜻.’
즉, 아레스에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방어구 재료가, 지금 그것을 가장 잘 만질 수 있는 대장장이와 만날 수 있는 거다.
물론 이는 대아틀라스전을 승리로 이끈다는 가정하에다.
그리고 이것을 승리로 이끌면 연계적인 것들을 할 수 있게 된다.
최고의 갑옷을 만드는 것.
그 최고의 갑옷과 쌍룡검을 쥐고 있다면 현수는 더 나아갈 발판이 크게 생긴다.
더불어, 넬과 자신이 바라는, 적은 숫자로도 왕국을 꾸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대아틀라스전을 앞두고 어떤 기대도 못 하고 있었다.
이겨도 얻는 게 크지 않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불타오른다.
하여, 현수는 다시 룩시우를 찾아가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기간은 3주.
이 3주 동안, 룩시우의 마음을 얻는다면 그가 아틀라스전에서 큰 힘을 발휘해 줄 테니.
그러나 고개를 저었다.
그런 식의 접근은 좋지 않다.
자연스럽게 아틀라스에 녹아들기를 바라는 게 좋을 것이다.
‘아틀라스전에서 룩시우는 배제하고 생각해 보자.’
바로 그때.
[가신 룩시우가, 당신 곁을 떠납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밖으로 나섰다.
그 앞에 복덩이가 앉아 낑낑대고 있었다.
펫들의 주인은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해도 알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복덩이가 룩시우가 떠난 이유에 대해 말해 줍니다.] [그는, 다가올 위험 때문에 아틀라스를 위해 스스로 떠났습니다.]“……다가올 위험?”
룩시우는 많은 것이 베일에 감춰졌다.
일주일 동안 머문 그에 대해 알게 된 건 그가 패왕의 길을 걷던 자라는 사실밖에 없다.
그는 자신에게 그 어떠한 것도 말해 주지 않으려 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혹시 다가올 위험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 망!”
복덩이가 앞장서며 꼬리를 흔들었다.
녀석이 바닥의 냄새를 맡아 대며 어서 오라고 알린다.
“어딨는지 찾을 수 있는 거야?”
“망!”
현수가 룩시우를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현수와 룩시우가 보낸 시간은 유대감을 쌓기엔 부족했다.
현수가 지금 그를 쫓아 찾아 나서는 이유는 그가 미친 듯이 강해서, 또는 대아틀라스전에서 활약해서가 아니다.
이는, 룩시우의 상태창에 의함이었다.
가신의 상태창을 열람할 수 있는 군주들은 때론 그의 심정이 복잡할 때 특별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룩시우)
등급: ???
종류: 가신
레벨: 487
공격력: 6,040
방어력: 5,905
특수능력:
·패시브 스킬 사령관의 풍채
·패시브 스킬 절대적인 훈련
·패시브 스킬 브라드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패시브 스킬 ???
·액티브 스킬 ???
·액티브 스킬 악마 가르기
잠재력: ???
현재 경험치: 86%
감정 상태: 구원을 바랍니다.
설명: 아레스에서 정의된 가장 뛰어난 기사도를 가진 사내입니다. 그는, 자신이 섬겼던 왕을 위해 그 무엇도 할 수 있으며, 목숨을 바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강력한 기사도를 가진 기사입니다.
룩시우의 감정 상태를 상세 열람한다.
[너무도 굳건하고 멋진 기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패시브 스킬 ‘브라드에게 무조건 충성하는’이라는 내용처럼, 자신이 섬겼던 왕을 위해 그 무엇도 하며, 그 어떤 길도 걷는 자입니다.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워하며 울고 있습니다. 그는 곧 벌어질 일에 누구보다 두려워 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응당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며 모든 각오를 받아들인 상태이나, 마음속 깊은 곳 한편으로는 바라고 있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구원해 주길 말입니다.]
그래, 룩시우는 지금 떨고 있었다.
그 모든 심정을 현수가 이해하는 건 아니다.
다만, 어른이 되면 아프고 슬퍼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두렵고 무섭다고? 그럼 내 뒤에 숨어, 난 네 생각보다 훨씬 강하니까!’
현수는 복덩이를 따라 뛰며 자신의 쌍룡검을 쥐었다.
룩시우의 생각보다 자신은 강하다.
최근엔 전설의 몬스터 펜리르를 잡은 인물이기도 하다.
하여 그를 지켜 줄 수 있다 믿었다.
그렇게 내달리던 현수, 어느새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졌던 숲이 걷히며 한 광경이 드러났다.
“…….”
그것을 목도한 순간, 현수는 깨닫고 말았다.
아직, 자신이 올라가야 할 언덕이 얼마나 많은지.
지금의 자신이 두려움에 빠진 룩시우를 지켜 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혈왕(血王)과 조우하셨습니다.] [칭호 첫 번째 전설이 빛을 발합니다.] [같은 전설은 또 다른 전설을 억압할 수 없습니다.] [혈왕(血王)은 일반 전설과 다릅니다.] [현시대를 이끄는 다섯 왕 중 하나입니다.] [혈왕(血王)과 그가 이끄는 30만 병력을 마주하셨습니다.] [두 힘이 시너지를 일으킵니다.] [상태이상 공포에 걸리셨습니다.] [상태이상 혼란에 걸리셨습니다.] [모든 스텟 25%가 약화됩니다.] [움직임이 30% 둔해지고 반사신경이 느려집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27% 하락합니다.]“…….”
숲을 헤치고 나온 현수는 거대한 것을 마주하고 있었다.
[혈왕(血王) 브라드 Lv.542]과거 한 시대를 이끌던 세 명의 가장 뛰어난 왕이 있었으며, 현시대에는 현시대를 이끌어 가는 다섯의 왕이 존재했다.
그중 하나가 혈왕 브라드다.
핏빛으로 얼룩진 듯한 붉은 갑옷.
현수의 나이 또래로 보이는 미남자.
물론 혈왕 브라드만으로 인해 현수가 상태이상에 걸린 것은 아니다.
[혈왕의 단장 선 Lv.481] [혈왕의 기사 카로 Lv.467]모든 것이 핏빛으로 얼룩진 듯한 갑옷을 입은 기사들.
그 숫자가 족히 1만에 이르는 그러한 자들과, 그 뒤로 29만에 이르는 거대한 강군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그 숫자는 혈귀대보다 적다.
그러나 당시 현수의 뒤로는 그 이상의 고야드군이 든든히 버티고 있었다.
또 앞의 병사들의 레벨은 혈귀대보다 더 높았다.
지금, 현수는 가장 강력한 왕 중 하나와 30만 대군을 홀로 마주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겠다.
현수의 아틀라스가 유치원생처럼 느껴질 정도의 전력 차이다.
혈왕의 시선이 현수를 관조한다.
그 눈빛은 하찮은 벌레를 보듯 하다.
현수의 몸이 움찔한다.
‘내가 이 정도 차이를 느낀다고……?’
현수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따위 자가 너를 데리고 있었구나.”
혈왕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길고 고운 손이 현수에게 닿는다.
그 순간.
‘마기……?’
현수는 거대한 마기의 집약을 느낀다. 그 강대한 힘이 현수에게 쏘아지려던 때.
“……순순히 가겠습니다. 저를 인간으로 되돌려 준 사내이니, 목숨만은 살려 주셨으면 합니다. 제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입니다.”
“…….”
혈왕이 손가락을 거둔다.
“하긴, 너를 살렸다는 건 변치 않으니.”
그 대군이 몸을 돌리려 했다.
현수가 거대한 억압을 물리치고 외친다.
“룩시우, 네가 있을 곳은 거기가 아니다!”
혈왕과 룩시우가 멈췄다.
룩시우의 눈에 잠깐의 슬픔이 맺혔다가 사라진다.
혈왕 브라드는 천천히 현수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대가 정녕, 저자를 가질 수 있는 그릇이라 보았다면 오만이다.”
그 손가락 끝이 현수의 명치에 닿았다.
“생각보다도 더 하찮았도다, 룩시우를 깨웠다 하여 가졌던 기대가 부서졌다, 내 군대 앞에 숨조차 쉬지 못하는 소국의 귀족아.”
“…….”
“너의 군대는, 우리의 발치에도 닿을 수 없음을 명심해라.”
브라드의 손끝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발이 현수를 강타했다.
콰아아아아앙-!
[HP가 5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순간적으로 거대한 충격을 입으셨습니다.] [상태이상 기절에 빠집니다.]흐릿해지는 정신 너머.
“짐이 그대를 죽이지 않은 이유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그러니 받아들여라. 그대는 룩시우를 가질 그릇이 되지 않으니, 영지로 돌아가 보잘것없는 영지의 주인처럼, 잊고 살아가라.”
혈왕이 몸을 돌려 걸어간다.
그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 기사, 병사 들이 비웃었다.
“……고작 백작 따위라더군.”
“고야드란 나라도 소국이지 않던가?”
“그렇지, 즉 저치는 고작 백작. 1천 병사들밖에 운용 못 하는 머저리인 거야. 하하!”
“그런 자가 감히 룩시우 경을…….”
그 비웃음 속에서 현수가 정신을 잃었다.
***
복덩이가 기절한 현수를 깨운다.
“망망!”
복덩이는 그를 걱정했다.
현수가 눈 떴을 때 자괴감에 빠져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몸을 일으킨 현수.
그는 방금 전까지 압도되어 움직이지 못했음이 사실이다.
고작 병사들과 기사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음도 부정하지 못한다.
몸을 일으키는 현수가 복덩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 솔직히 룩시우를 구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에겐 컸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것이 생겨 버렸다.
‘내가 하찮다고?’
자신은 하찮지 않다, 룩시우를 가질 수 있는 그릇이냐고?
‘누가 정한 그릇인가.’
현수가 혈왕이 사라진 자리를 보았다.
“복덩아.”
“망?”
복덩이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강해져서 룩시우를 데려오자.’
‘룩시우를 구하기 위해 숨어들자.’
이런 식의 말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친구들 다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