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9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93화(293/312)
등불 (8)
(현수에게 충성하는)
패시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1
페널티: 없음
소요마력: 없음
효과:
·가장 숭고한 기사도를 증명합니다.
·주군이 위기에 빠진 순간 극적인 힘이 끓어올라 평소보다 10~20% 더 강해집니다.
·그저 자신이 충성하는 주군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스텟 3%, 공격력 및 방어력, 스킬 데미지가 3% 증가합니다.
·거대한 위험으로부터 주군을 지키기 위해 싸울 때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굴복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상위의 스킬이 개방될 수 있으며, 개방 시 ‘브라드에게 무조건 충성하는’보다 훨씬 뛰어나집니다.
설명: 자신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주군에 의해 빚어졌으며 오직 한 명의 기사만이 얻을 수 있는 스킬입니다.
이는 룩시우의 태생(胎生)과 주군을 아끼는 마음에 의해 비롯된 뛰어난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절에서 깨어난 후, 현수는 이 스킬부터 확인했다.
본래 ‘브라드에게 무조건 충성하는’이라는 이질적 스킬명이었던 것이 ‘현수에게 충성하는’으로 변경되었다.
‘오히려 좋아.’
스킬의 이름만 보아도 확연히 달라졌다.
무조건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붙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스킬 능력들도 모두 하향되긴 했지만 이 스킬은 이제 성장할 수 있게 되었어.’
스킬의 효과에 떡하니 적혀 있다.
조금 더 상위의 스킬이 개방될 수 있으며, 개방 시 일전의 ‘브라드에게 무조건 충성하는’보다 더 상위의 개념이 될 거라고.
‘이 힘을 개방했을 때의 룩시우의 충심은 하늘을 찌를 거라는 의미다.’
기대된다.
지금은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고는 하나 목숨마저 바칠 충성은 아닐 것이다.
하나 언젠간 자신을 위해 모든 걸 바쳐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심지어 이미 현수는 보아 버리지 않았는가?
‘쌍룡검을 쥐지 않은 무패의 기사는 레벨 500 정도에 이르는 초네임드 NPC였던 거다.’
이는 벨라보다 뛰어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버프형 쌍룡검의 적법한 착용자는 현재로서 룩시우밖에 없는 상황.
‘그가 완전한 힘을 되찾으면 530레벨대의 힘을 내게 된다.’
정말이지 엄청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또 현수는 이 에냐 왕국에서 룩시우만을 얻은 게 아니었다.
혈왕에게 닿기 위해 달리며 얻어 낸 힘들.
(무아지경)
다중칭호
등급: S
특수능력:
·모든 스텟 15% 상승.
·모든 공격력 및 모든 방어력 15% 상승.
·치명타가 터질 확률 41% 상승.
·반사신경 극대화.
·무아지경에 따른 성과 알림 확인 가능.
설명: 자신도 모르게 극도의 무아지경 상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발동된 순간만큼은 전장을 지배하며, 시스템이 인정하는 극도의 몰입감에 빠진 다섯 명의 유저들에게만 주어집니다.
현수는 성벽 위에서 홀로 수만 대군을 뚫으며 모든 청각이 차단되고 고통을 잊었다.
또 몸속 아드레날린이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평소보다 월등히 대단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자신한다.
‘평소보다 훨씬 강해진 것 같다고 착각했는데, 착각이 아니었어.’
시스템이 인정하는 극도의 무아지경 속에 빠진 상태로 전투에 들어서자 진짜 강해진 것이다.
‘이는 다중칭호다.’
전 세계 유저 중 고작 다섯 명의 유저들에게만 주어지는 칭호.
20억이 넘는 유저가 플레이하는 이 아레스에서 다섯 명 안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내가 전투 중에 그만한 몰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가?’
이도 현수의 성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야구선수를 꿈꾸는 꿈나무들 상당수는 진짜 메이저리그의 선수처럼 극도의 몰입에 빠지긴 힘들다.
하지만 그 성장한 꿈나무가 어느새 메이저리그에서 극한의 몰입을 이끄는 것과 마찬가지.
이 역시 현수의 성장이며 본인의 힘이다.
또 이 무아지경과 현수의 성장에서 비롯된 결과물.
[총 3,701명을 정화시켰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당시 현수의 레벨은 415였다.
‘이 레벨대에서 2레벨 업, 폭렙이라고 하기 충분하다.’
하지만 이뿐이랴?
[혈왕(血王)을 죽이셨습니다.] [월드 메시지가 울립니다.] [첫 번째 왕이 무너집니다.] [다섯 군좌의 왕 중 하나인 혈왕을 무너트리심으로써 정체불명의 당신을 다른 왕들이 경계합니다.]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다섯 군좌에 앉은 다른 왕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또 이는 절대 알 수 없다.
에냐 왕국 자체는 버려져 가던 국가였으며 그 나라에 있던 100만은 자신을 아끼게 되었으니.
낮말을 들을 새와 밤말을 들을 쥐가 없는 거다.
혈왕은 애초부터 현수가 죽이기 힘든 존재였음이다.
하여 믿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경험치도 얻게 되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당시는 이 알림보다 몇 명의 이들이 자신을 따르게 되었는지가 더 중요했기에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 보니 경외롭다.
‘13업……?’
단숨에 430레벨이 된 것이다.
짜릿한 전율이 뒤늦게 몰려온다.
지금의 현수, 대아틀라스전에서 이 영지를 훌륭히 수호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굳건히 박힌다.
‘크…….’
뒤늦게야 확인하는 레이드의 결과물에 짜릿해진다.
이제 득템과 많은 골드만 얻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기대를 했던 현수는 당황했다.
[64,031골드가 드랍됩니다.]혈왕이 드랍한 것은 6만 골드, 한화로 치면 약 6천4백만 원에 이르는 돈이다.
현수는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제껏 상대한 어지간한 네임드급 몬스터들은 말 그대로 억 소리 나게 드랍했다.
‘다섯 군좌에 앉았다는 놈이 왜…….’
현수는 혈왕이 50만 골드는 드랍할 줄 알았다.
그는 명색이 왕이었으니까.
한 가지 사실을 자각한다.
“…….”
에냐 왕국은 죽은 자의 왕국을 방불케 한다.
쓰러져 가기 직전인 나라였던 것이다.
“…….”
눈시울이 붉어진다.
가장 많은 보상을 줄 거라 믿었던 혈왕의 나라가, 거지 나라였으며 왕이 빈털터리였음을 깨닫게 돼서다.
‘심지어 드랍도 안 해…….’
놈이 떨군 것이라곤 잡템밖에 없었다.
그러다 현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래도 괜찮아.’
현수는 눈물을 삼킨다.
괜찮다.
그의 기분을 단숨에 좋게 만들어 줄 마법의 알림이 있었으니까.
[아틀라스의 전력이 254% 더 강해집니다.] [후작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세계 그 어떤 귀족보다 가장 많은 백성과 병력을 보유한 유저가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세계 그 어떤 귀족보다 가장 특별한 NPC들을 보유한 유저가 되셨습니다.] [압도 200을 획득합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데헷…….’
[아틀라스 총현황.] [백성 수 183,101명.] [병력의 수 9,974명.]‘으헤헤헤헤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성을 보유한 귀족도 10만 명 미만이라고 안다.
또 병력은 5천이 안 될 것이다.
물론 알려진 경우만이기에 어디선가 힘을 키우는 귀족이 있을 순 있다.
그러나 알려진 데이터만으로도 현수는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었다.
히죽히죽, 웃던 현수는 곧 스크롤을 내리다 씁쓸해졌다.
원래 알고 있던 사실이 드러난다.
[아틀라스의 재정 상태는 최하입니다.]안타깝게도 이 사실은 변치 않고 있었다.
‘아니네, 변했네…….’
띠링!
[아틀라스의 재정표가 갱신됩니다.] [아틀라스의 재정은 최악입니다.]더 안 좋게 말이다.
이 원인에 대해 알림이 말한다.
[백성의 수가 많아진 것 대비 금고에 축적된 재정이 한없이 부족합니다.] [백성의 수가 많아진 것 대비, 그들이 머물 곳이 부족합니다.] [백성의 수가 많아진 것 대비 농사지을 곳이 부족합니다.] [백성의 수가 많아진 것 대비 특산품이 부족합니다.]쉽게 말하면 입이 늘었다. 기존보다 다섯 배 정도 된다.
하여 빵 하나를 한 명에게 줄 수 있었다면 이제 빵 하나를 다섯, 여섯에게 나눠 먹으라고 줘야 한다.
이 역시 급성장의 부작용 중 하나.
‘또 혈왕을 잡았으나 심하게 거지였다는 악재도 껴 있다.’
그 외의 것도 본다.
[영주 현수는 프라함 왕국에 진짜 세계수 중 일부를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시 프라함 왕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습니다.] [영주 현수는 고야드 왕국에 10만 대군을 지원받음으로써 유족에게 전사자들에 대한 후원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지불하지 않을 시 백성들의 원성을 듣게 될지 모릅니다.]상황이 좋지 않다.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너무 강하게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물론 일반적 상황이었다면 이렇게 될 수 없다.
왕을 죽였으니 천문학적 보상을 받았고 그를 채울 수 있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식량만 문제가 아니다. 저들이 잘 곳도 부족해. 심지어 아틀라스의 실제 규모는 대영지에 적합해졌어.’
하지만 알림은 이리 말한다.
[대영지가 되기에는 부족합니다.]인원이 아니라,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거다.
현수의 입안이 썼다.
‘나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누가 뭐래도 그는 비난받지 않을 정도의 선택을 해냈음이 사실이다.
단지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은 운이 좋지 않아서다.
그리고 아직은 현수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생각보다 이는 아주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었으나 최악의 상황이라는 알림 등에 의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에냐 왕국의 그나마 번지르르한 자택에서 쉬었던 현수는 곧 다시 들어온 룩시우를 마주할 수 있었다.
“4일 후, 에냐 왕국 백성들은 흙이 되거나 너와 함께할 거다.”
아틀라스의 재정을 알게 된 현수에겐 사형선고처럼 느껴진다.
‘13만 명의 입을 어떻게 먹이고 재우는가.’
한데 룩시우는 이상하게도 웃음을 짓고 있다.
“……다 네가 해낸 일이다.”
뭔 소리일까?
룩시우는 기사이기에 영주의 고충을 몰라서 하는 말일까?
“나와 봐라.”
현수는 어깨가 축 처진 채 터덜터덜 밖으로 나섰다.
그러다 당황했다.
“……이게?”
현수가 자신의 눈을 비볐으며 그의 앞에 혈왕의 단장이었던 선이 서 있었다.
선은 일전과는 전혀 다른 미소로 현수를 맞이해 주고 있었다.
아쉽게도 선은 안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 표정은 너무 편안해 보였다.
“성녀 아리아께서 4일 후 우리의 안식에 기도를 올려 주신다고 합니다. 모두, 현수 영주님 덕분입니다.”
안식을 원해도 인간은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녀 아리아와 함께라면 달라진다.
그들은 어떠한 공포도, 두려움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안식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거다.
그리고 현수가 생각조차 못 하고 있던 일이 드러난다.
“어차피 저희는 안식에 듭니다.”
선이 주변을 둘러봤다.
현수가 머무는 자택을 가득 채운 자들이 그를 보고 있다.
“안식에 드는 우리는 더 이상의 욕심도, 돈에 대한 탐욕도 없습니다.”
그렇다.
왕이 거지라고 한들, 나라가 망해 가고 있다 한들.
지금 에냐 왕국엔 100만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재밌는 사실이 뭔지 아는가?
‘100원을 100만 명이 모으면 1억이다.’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저희의 마지막 선물이니.”
현수가 주변을 둘러보며 뜨거운 전율에 휩싸였다.
[86만 명의 백성들이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칩니다.]누군가는 한낱 녹슨 곡괭이, 때 묻은 가보, 오랜 골동품, 또는 언젠간 사용하려고 둔 비상금이나 재산 등.
그것이 실린 마차 행렬이 200m 길이로 이어져 있다.
현수가 생각한 ‘최악’의 재정을 최하로 다시 올리기 위해선 최소 20억이 필요하다.
또 최악에서 하까지는 25억.
최악에서 ‘중’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35억 정도다.
그런데 알림이 말한다.
띠링!
[아틀라스의 재정이 최악에서 최상으로 변경됩니다!]현수는 너무도 고맙고 감사했다.
‘14만이 나를 위해 살아가고.’
‘86만의 떠나는 자들이 나를 위해 남긴다.’
하여 궁금해진다.
최악에서 최상까지 끌어올린 그들이 준 ‘마지막 선물.’
그것이 얼마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