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9)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29화(29/312)
대장장이 승부 (3)
콜슨과의 대장장이 승부.
현수가 이를 받아들인 이유는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의 제안을 승낙하기 전 신의 맞춤제작을 열람해 꼼꼼히 확인했었다.
신의 맞춤제작은 말 그대로 유저가 원하는 방향대로 제작할 수 있다.
대신에 조건이 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조건은 재료에 대한 조건이겠지.’
유저가 자신에게 필요로 하는 아티팩트를 제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와 관련된 재료를 사용하는 거다.
‘그런 재료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튼 이 대장장이 승부에서는 원하는 재료들을 얻을 수 있었고 이런 발상이 떠올랐다.
‘검을 가를 수 있는 스킬도 넣을 수 있을까?’
이런 발상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현수는 그를 승낙한 것이다.
그리고 대장간에 들어오자마자 이를 실현해 봤다.
[신의 맞춤제작을 시작합니다.] [어떠한 이를 위한 맞춤제작하거나 혹은 본인을 위한 맞춤제작을 할 수 있습니다.] [맞춤제작을 통해 원하는 효과를 넣을 수 있으며 확률에 따라 원하는 효과가 최대 100% 발현될 수 있습니다.]‘검을 가를 수 있는 스킬을 넣는다.’
[검을 가를 수 있는 스킬에 대해 탐색합니다.] [검을 가를 수 있는 스킬은 적용이 쉽지 않습니다.] [단, 공격력과 스텟 상승 효과 등 다양한 것을 낮추는 대신 그 효과를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아…….’
현수는 쉽게 이해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검으로 검을 가른다는 스킬 자체가 말도 안 되는 발상이다.
최소한 그것을 위해선 다른 부가적인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애초에 이 대장장이 승부에서 중요한 건 높은 손상도를 입히는 거니까.’
지금은 예외의 상황이다.
몰빵해도 된다.
[공격력과 스텟 상승, 여러 스킬 효과를 포기하고 검을 가를 수 있는 스킬 넣는 걸 시도합니다.]그러다 문득 현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미쳤구나…….”
이렇게 보니 이 맞춤제작은 정말 억 소리가 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스킬이었다.
‘하나의 스킬 창조잖아?’
물론 아티팩트에 귀속된 능력일 뿐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스킬의 창조가 가능하다는 것.
일순 신의 후예의 힘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해서 실감할 때 추가 알림이 들려왔다.
[원하는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당신의 실력, 통찰, 운 등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것들에 의해 그 효과가 최대 100% 적용될 수 있습니다.]현수는 이 말의 함정을 눈치챘다. 1%가 적용될 수도, 10%가 적용 될 수도.
정말 잘하면 100%가 적용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해당 아티팩트를 제작하기 위한 재료들이 안내됩니다. 철, 미스릴, 오리하루콘……]현수는 그중 철을 선택했다.
이 대장장이 승부에선 다양한 재료들을 마음껏 쓸 수 있다.
하지만 미스릴과 오리하루콘 같은 건 없었다.
애초에 미스릴이나 오리하루콘 자체가 굉장히 값어치 있는 희귀한 광물이었기 때문이다.
‘철이긴 하지만 굉장히 좋은 최상급의 철이다.’
더불어 현수에게 가장 익숙한 재료이기도 했다.
현수가 검의 제작을 시작했다.
그러자 알림이 들려왔다.
[신의 맞춤제작을 진행 중이십니다.] [제작자의 지식 안에서 검을 가를 수 있는 스킬을 만들기 위한 검 제작법을 적용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에 따라 효과 적용률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내가 생각하는 검을 가를 수 있는 스킬을 만드는 지식?’
그렇다는 건 검의 절삭력이 턱없이 올라가야 한다. 대신에 그 강도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순간 현수의 머리는 빠르게 회전한다.
따아아앙-!
‘내가 이 아티팩트를 만드는 이유.’
그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 아티팩트는 현수가 광명처럼 주 무기로 쓸 것이 아니다.
하나를 포기하고, 하나를 극대화시킨다.
따아아아앙-!
단조의 과정을 거치며 검의 날을 더욱더 갈아 낸다.
‘내 지식이 그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배운 대로, 또 자신이 가진 경험대로.
[검을 가를 수 있는 스킬을 적용시키는데 있어 당신의 지식은 월등합니다.] [당신의 경험은 놀랍습니다.] [당신의 이해는 탁월합니다.] [효과 적용률이 5% 상승합니다.] [효과 적용률이 7% 상승합니다.]어느새 완성되어 간다.
검날은 훨씬 더 날카로우나 아쉽게도 검의 강도 자체는 약한.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맞춤’의 아티팩트.
띠링!
[신의 맞춤제작이 깃든 아티팩트가 완성됩니다.] [장인 이상의 실력을 가진 대장장이의 경험, 지식이 녹아들어 그 효과 적용률이 턱없이 높아졌습니다.] [효과 적용률 65%입니다.] [레어 등급입니다.] [검의 이름을 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장장이의 신 칭호가 빛을 발합니다.] [일주일에 1회만 발동 가능한 아티팩트 제작에 따른 모든 스텟 상승률을 적용하시겠습니까?]“예.”
[모든 스텟 1을 획득합니다.] [초급 소드 마스터리 Lv.1의 숙련도 19%가 상승합니다.] [손재주 10을 획득합니다.]검의 이름은 ‘첫 번째 맞춤제작’이었다.
현의 대장간 브랜드화의 이유도 있었지만 자신이 하나하나 거쳐 가며 얼마나 성장했는지 추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곧바로 현수가 첫 번째 맞춤제작 검을 확인했다.
(현의 첫 번째 맞춤제작 검)
등급: 레어
내구도: 1,000/1,000
공격력: 177
제한: 제작자는 제한 없음, 200~350레벨.
특수능력:
·액티브 스킬 검을 자르는 검.
설명: 오로지 검을 베기 위한 맞춤제작 검이다.
“……?”
솔직히 말하면 별로다. 너무 별로였기에 현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레어 등급은 맞긴 한데…….’
레벨 제한이 200~350.
알기로 200레벨 제한이 보통 공격력 250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공격력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흔하게 올려 주는 힘 1이나 체력 1도 없다. 특이점은 오직 하나.
‘검을 자르는 검 스킬이 존재한다는 것. 이게 올인의 위험성인가……?’
그가 곧 검을 자르는 검을 확인해 봤다.
(검을 자르는 검)
액티브 스킬
소요마력: 없음
사용가능횟수: 20/20
설명: 발동 시 80% 확률로 일반 등급 검을 가를 수 있으며, 60% 확률로 레어 등급 검을, 25% 확률로 에픽 등급 검을, 10% 확률로 유니크 검을 가를 수 있다.
‘와이씨…….’
현수는 경악했다. 다른 특수능력을 배제한다고 해도 사기였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이 아티팩트는 끝난다.’
그 어디에 적의 검을 가를 수 있는 검이 존재하겠는가?
물론 이 첫 번째 맞춤제작 검은 소모품이다.
20회의 시도를 모두 소진하면 복구 불가능하여 소멸된다.
그러나, 이것 자체만으로도 이 검의 희소성은 상식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번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다.
‘10%면 쉽지 않은 확률이야.’
세 번의 검을 부딪친다는 가정하에도 운이 따라야 한다.
그때.
콜슨도 완성한 듯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현수는 첫 번째 맞춤제작 검을 쥐고 그와 마주 섰다.
콜슨은 재차 자신의 밑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고 그를 거절하자 말했다.
“고집을 부리는구나, 이렇게만 보아도 너와 내가 만든 아티팩트의 등급은 천지 차이다.”
“…….”
본래라면 그 사실이 맞다.
아레스에서 아티팩트의 등급은 절대적이다.
동일한 조건, 동일한 실력, 모든 것이 같은 조건일 때.
일반 등급 검을 쥔 자는 레어 등급 검을 쥔 자를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게 하는 클래스가 신 클래스…….’
그리고 시작된 승부.
[검을 자르는 검.] [발동이 실패됩니다.]자신은 실패하고 콜슨의 검을 부수는 웨폰 브레이커는 성공한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
[검을 자르는 검.] [발동이 실패됩니다.]현수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오만이 가득한 콜슨의 표정을 보며 마지막으로 검을 휘두를 때.
[검을 자르는 검.] [발동 성공!] [적의 검을 가릅니다!]새하얀 빛이 그의 검에 맺힌다.
두 검이 마주치는 순간 울리는 절삭 소리.
스카아악-!
그의 검이 말 그대로 잘렸다.
떨어진 자신의 검을 보며 콜슨의 동공이 격하게 흔들렸다.
믿을 수 없겠지.
이해할 수 없겠지.
그리고 곱씹는다. 그가 했던 말. ‘너와 내가 만든 아티팩트의 등급은 천지 차이다.’
사실이었다.
자신 역시 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방금 신의 맞춤제작이 그를 깨부쉈다.
왜인지는 모른다.
자신 역시 새로운 것을 깨우친 기분이었기에 말할 뿐이다.
“검은 등급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그런 그때.
이해할 수 없는 알림이 점멸했다.
[대장장이의 신.] [대장장이로서 놀라운 일을 해냈을 때 남들이 당신을 더 존경하거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칭호에 붙어 있는 그 효과였다.
누군가 자신을 존경하게 되거나 깨달음을 얻게 될지도 모르는.
그리고 콜슨은 몸을 돌린 현수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다.
천천히 무릎을 굽혀 완전히 잘려 버린 자신의 검 흑야를 잡았다.
깨끗하게 잘려 버린 검.
그가 했던 말.
‘검은 등급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다.’
갑자기 알 수 없는 감정이 솟는다.
현수의 뒷모습을 보며 콜슨이 입술을 깨문다.
어린 시절.
콜슨은 작은 시골의 대장장이셨던 아버지의 말씀에 꿈을 품었다.
‘언젠간 이 땅에 대장장이의 신께서 오실 거란다.’
아버지가 해 주시는 대장장이의 신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콜슨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한 이야기였다.
‘우리의 상식을 부수고 이 땅의 대장장이들께 새로운 가르침을 내리시며, 우리를 이끌어 주실 분이란다.’
그를 들으며 자신은 눈을 빛냈고, 아버지는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졌단다.’
인간이 신이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
꿈을 품은 소년 콜슨은 한 신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 오르고 싶었다.
대장장이의 탑에 왔을 때.
아, 나는 천재구나 깨달았다.
그런 어느 날 댕이라는 불세출의 천재가 나타났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그 꿈은 희미해져 갔다.
돈이 좋았다.
권력이 좋았다.
그런데 앞의 현수란 이방인이 자신의 상식을 부수고 비집고 들어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물었다.
“……저도.”
어느새 현수는 콜슨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무기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
현수는 한참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아레스란 가상의 세상이 가진 힘을 알았다.
“언젠간.”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콜슨이 당신을 통해 자신 역시 더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어쩌면 그는 추후 더 높은 경지의 대장장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손재주 20을 획득합니다.]콜슨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잊고 있던 꿈과 아버지의 말이 되살아난다.
그분은 우리의 상식을 부수실 분.
모든 대장장이의 탑을 이끄실 분.
비로소, 실현된다.
콜슨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활의 대장장이의 탑장 콜슨. 대장장이의 신을 뵙습니다!”
그러나 아직 가셔야 할 길이 많으신 분임을 콜슨은 알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하나. 그의 걸음에 미천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이것을 받아 주십시오.”
[퀘스트: 대장장이 승부를 경이적인 성과로 완수하셨습니다.] [대장장이의 탑의 열 개의 보물 중 하나인 ‘전설의 활 제작법’을 획득하셨습니다.]‘전설의 활이라고……?’
현수의 동공이 흔들렸다. 아직 아레스에 백 개도 채 풀리지 않은 전설 아티팩트.
더불어 최근 전설 아티팩트의 경매가를 현수는 똑똑히 기억한다.
‘8억 원……!’
현수가 전율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