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09)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09화(309/312)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박물관 건립 (1)
“아침에는 그냥 국밥, 점심에는 얼큰국밥, 저녁에는 특대국밥으로 하루를 끝내지.”
“만원 한 장으로 뜨끈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음식이란 말인가? 난 남은 생을 국밥에 바칠 거네.”
다카시는 엄청난 국밥러가 되어 있었다.
‘행복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다카시는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어르신과 함께 교본을 만들어서 이주해 온 대장장이들에게 배포하면 그것만으로도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또 집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계시니, 정말 내 스승님이 되어 주실 수도 있고 아레스의 정보도 얻을 수 있겠지.’
하지만 먼저 권유하긴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어휴,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앉아서 쉬기나 하고.”
현수는 당황했다.
“손은 얼마나 느려 터졌는지, 어휴우우우! 또 한국말은 얼마나 엉성한 건지…!”
다카시 어르신에게 새파란 놈이라니?
곧 28대째 명품국밥집의 사장이자 올해 105세의 나이를 맞이했으나 정정한 김춘옥 여사를 보곤 말문을 잃었다.
어쩌면 이건 당연한 일이다.
70대의 노인이, 식당에서 일을 해 봐야 얼마나 잘하겠는가?
김춘옥 여사 입장에선 손주 놈이 데려와서 한번 써 봤지만 영 아니올시다였다.
“짤라 버려야겠어.”
“….”
다카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국밥 외길 인생을 걷겠다 다짐했건만?
곧 김춘옥 여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으잉?”
다카시와 마주 앉은 정체 모를 청년!
그 청년 때문에 식당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맞지? 진짜 명장 현수야!”
“우와아아아….”
“크…!”
28대째 명품국밥집은 그 맛은 일품이나 홍보를 못 했고, 또 외진 곳에 있어 망해 가던 때인 바.
“총각, 앞으로 자주 와! 서비스 많이 줄게!”
그에 다카시는 자신이 이 가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찾아냈다.
그가 현수의 손을 쥐였다.
“난 처음부터 느꼈단다. 네가 일본에서 나 같은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네가 크면 아주 대단한 명장이 될 거라는 걸.”
“…얼마 전엔 회칼을 만들랬더니, 왜 도검을 만드냐며, 밥버러지 같은 놈이라면서요. 이렇게 큰 쌀벌레 놈은 처음 본다고 하셔 놓고.”
“….”
“….”
“난 네가 잘될 줄 알았단다, 손은 또 어찌 이리 부드럽느냐, 곱구나 고와~”
현수의 손은 굳은살로 가득 차 있었고 상남자의 손 그 자체였다.
쪼르르-
다카시가 물을 따라 줬다.
자신의 두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한 발버둥!
그때 김 여사가 주방에 말했다.
“다나까, 며칠 일했어?”
“다나까 말고 다카시요, 왜요?”
“아, 일당 계산해서 후딱….”
현수도 그의 손을 힘껏 쥐었다.
“제가 어르신께 뭘 바라겠습니까? 그냥 어르신이 보고 싶으니 한번씩 저희 영지에도 놀러 와 주시고 대장장이들이랑 놀아도 주시고 또 ‘우리 현수, 대장장이 일 잘하고 있나~’하며 조언도 해 주시고 때론 혼도 내면서 해 주시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허허허허, 이 거대 밥벌레 같은 놈…!”
“하하핫, 어르신~ 저는, 밥벌레가 맞아요~!”
시선을 마주친 두 사람, 다카시가 작게 주억였다.
현수가 김 여사에게 말했다.
“할머니, 저 자주 올게요!”
“으잉? 정말!?”
“그럼요, 이 집 국밥이 너무 맛있어서요, 대신 저희 할아버지 잘 좀 부탁합니다. 매일 올게요!”
봉투에 일당을 넣어 오던 김 여사가 후다닥 품속에 넣어 감췄다.
“개똥도 쓸모가 있다더니, 호호호호호!”
“허, 허허허허…!”
“하하하하핫!”
세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웃었다.
해피엔딩이었다.
*
*
*
아레스에 접속해, 대장간 한편에 앉은 현수가 상념에 빠졌다.
‘그것이 진짜 제작이었다 믿는가?’
스킬, 긴급제작.
이제껏 현수를 많은 위험으로부터 구해 준 스킬임이 분명하다.
허나, 대장장이 경력 50년의 명장, 다카시의 말이 와닿는다.
‘자네의 장점이 무엇인가?’
스킬에 의존하지 않는 것에 있다.
불현듯 긴급제작으로 만들어진 ‘전설급’의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
사인검(사인검).
거북선.
티르빙.
쌍룡검(쌍룡검).
긴급제작을 위한 입력 시간은 고작 5초에서 7초 내지로 짧다.
‘내가 기계식 대장장이를 추구하지 않는 이유에서 이미 벗어나 있어.’
기계식으로 단조해 주는 기계를 예로 든다.
기계식 단조의 기계는 일정한 간격으로 땅땅땅 내리친다.
그러나 수작업 대장장이는, 자신이 가장 적절한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또 지금 생각하면 가장 어이없는 것도 있다.
‘거북선을 긴급제작으로 빚었지….’
황당한 일이다.
그래, 거북선을 만들기 위해서 본래 필요한 것은 수십 명 이상의 사람들과 시간, 노력이다.
또 공을 들여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진짜 스킬일 뿐이다.”
로봇 합체도 아니고, 거북선이라는 것을 5~7초 시간으로 제작한다는 것.
여기서 현수는 하나의 확신을 가졌다.
“긴급제작으로 만든 것과 공을 들여 수작업한 것. 어떤 것이 뛰어날 것인가?”
아무리 바보천치여도 알 수 있다.
수작업한 것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다.
간편하기에.
위기이기에.
극소량의 재료만이 사용되기에.
편리하다는 이유로, 현수는 대장장이가 가져야 할 본질을 잊어 왔다.
‘나는 이제까지 더 나은 실력을 가질 수 있던 것을 저버려 왔던 걸지도 모른다.’
[신의 긴급제작을 삭제하시겠습니까?]현수는 느꼈다.
신의 긴급제작은 당장을 기쁘게 할 뿐.
장기적으로 현수를 갉아먹는 것에 불과함을.
“예.”
[신의 긴급제작을 삭제하셨습니다.]물론 아쉽기는 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긴급제작을 삭제함으로써 현수는 얻은 것이 많다고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이제 한 번이라도 더 두들겨 볼 것이고,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게 될 테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이제 자신에게 10초 내지의 제작은 없다.
무조건 길게 공을 들여야 하는 길만 있을 뿐.
그때.
[히든피스. 진짜 대장장이의 정신을 가진 자 완료.] [당신은 편리함을 버리고 어려운 길을 택했으나 그것이 스스로 더 정진할 수 있는 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누구보다도 완벽한 무구를 제작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진 대장장이임을 입증합니다.] [대장장이의 신이, 본질을 깨달은 당신을 찬사합니다.] [숨겨져 있던 대장장이 신의 새로운 스킬이 개방됩니다.] [신의 제작법을 획득합니다.] [직업 퀘스트: 신전 건립이 생성됩니다.]현수는 기뻤다.
‘하나를 버림으로써 새로운 하나를 얻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새로운 하나가 일전의 긴급제작보다 나은지다.
(신의 제작법)
액티브 스킬
등급:신
레벨:1
효과:
·신의 연필과 종이를 이용해 제작을 위한 도면과 상세 내용을 새겨 넣을 수 있습니다.
·독창적인 것일 시 더 뛰어난 등급의 무구를 제작할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제작법을 위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방법을 제작법이 안내해 줍니다.
·일반적인 제작을 했을 시보다 직접 그려 넣은 제작법을 토대로 제작할 시 평소보다 뛰어난 무구가 나올 확률이 대폭 상승합니다.
·제작법을 통해 나오는 아티팩트의 등급은 제작법을 그려 낸 대장장이의 실력에 따라 무한하게 달라집니다.
·제작법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티팩트의 경우 일반 제작 아티팩트보다 그 효과가 10~50% 뛰어나집니다.
·현재 제작법 사용 가능 회수 4/4
·1년에 1회 자동 생성됩니다.
“컥…!”
절로 경악성이 나왔다.
긴급제작보다 좋냐고?
시야에 따라 다르다.
더 이상 뚝딱 만들지 않겠다 다짐한 현수에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스킬 하나에 탐지 기능도 있잖아?’
제작법의 것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를 안내해 주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
‘거기에 제작법의 것을 토대로 하면 뛰어난 무구가 나올 확률도 대폭 상승하고, 심지어 같은 등급의 것을 만들어도 50%까지 더 뛰어나질 수 있다고!?’
이건, 전설 아티팩트를 제작했을 때 50% 확률이 적용되면 사실상 초월급 중 최하위급의 힘을 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당 전설급이 초월급에 밀리는 가치를 가졌냐?
‘절대 그렇지 않아!’
이유는 초월 등급 아티팩트의 레벨 제한 자체가 현재의 랭커들도 착용 불가한 경우가 태반일 것이기 때문!
현수는 곧바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신의 연필과 종이가 생성됩니다.]어떤 것의 제작법을 세세하게 적을지 고민했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비교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긴급제작했던 것과 세심하게 제작법까지 짠 후에, 공을 들여 제작한 무구의 차이가 얼마나 날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했다.
현수의 제작법 그리기가 시작됐다.
그는 기초부터 탄탄하게 그리며, 또 어떤 식으로 제작할지에 적어 내려간다.
‘사인검.’
인년인월에 만들어야 호랑이의 기운이 충분해진다.
꼼꼼히 제작법을 그리거나 써 내려가며 생각한다.
‘열두 개의 별자리.’
이것의 상징성.
허나, 세상은 변했고 지금은 이 사인검의 의미를 더 직접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 문양의 경우 더 이상 열두 개의 별자리가 아닌 한 마리의 용맹한 호랑이를 새겨 넣기로 했다.
그렇게 현수는, 과거와 현대를 적절히 섞은 사인검의 제작법을 완성시켜 갔다.
쉬운 듯 뚝딱하는 듯했으나 아니다.
자그마치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정과 보완을 반복하며 노력했다.
헌데, 이 수정과 보완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다.
‘정교하게 깎여져 더 아름다워지는 조각상처럼.’
‘티끌 하나 허용하지 않는 아름다운 미술 작품처럼.’
이 제작법에 공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체감하며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또 자신이 ‘가짜’를 만들고 있었음을 알게 되며, 이 과정 자체를 자신이 즐거워하고 있음도 느낀다.
비로소 현수가 연필을 내려놨다.
띠링!
[사인검의 제작법이 완성됩니다.]완성된 사인검의 제작법을 본 현수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털썩-
“…이게 무슨?”
사실, 현수는 자신이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들 거라고 여겼었고, 그것은 자만이었다.
여전히 자신은 부족했고 그를 채워 줄 명장 다카시가 있었으며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현실의 장인들이 있다.
(사인검 제작법)
등급: 전설~초월
공격력: 578~766
제작 제한: 500레벨 이상의 장인급.
제작 재료: 신성력이 깃든 광물, 백호의 눈물.
대체재료: 힌트 발견 시 안내됩니다.
특수능력:
·신성력 최대 64% 상승.
·악(惡)이나 언데드에 대한 공격력 최대 300% 상승.
·악(惡)이나 언데드에 대한 방어력 최대 300% 상승.
·쥐고 있기만 해도 악(惡)에 대한 공격력 및 방어력 최대 80% 상승.
·악(惡)이나 언데드 공격 시 방어력 최대 70% 무시.
·액티브 스킬 백호 기운.
·액티브 스킬 왕의 노래.
·패시브 스킬 물러서지 않는 자들.
·모든 스텟 최대 8% 상승.
설명: 옛것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새로운 지식으로 보완하여 만들어진 사인검의 제작법이다.
신의 제작법.
이 스킬의 효과가 만들어질 아티팩트의 ‘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즉, 현수의 실력에 따른 결과물이란 것.
‘최소 전설부터 초월 등급까지 사인검이 제작될 수 있다….’
즉, 현수가 몰입하여 제작법을 만들고 제작하면 전설부터 시작하는 것이었다.
또 지금의 제작법에 의해 나타나는 사인검의 모든 능력치가 이전의 ‘가짜’ 사인검을 월등히 넘어서는 수치를 보여 준다는 것.
이다음에 만들어지는 사인검은 진짜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던 현수가 환호했다.
“으아아아아아…!”
정체되었던 대장장이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