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1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11화(311/312)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박물관 건립 (3)
KJ방송국의 기자 임송희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명장 현(現)이 사람들과 함께 거북선을 만든다!’
한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그건 바로 현이 내건 보상이었다.
내걸린 보상은 고작 하나.
딱 한 명, 기여도가 가장 높은 유저의 제작 의뢰를 받아 주겠다는 거다.
사람들은 경쟁자가 많으면 자신이 그를 얻지 못할 것을 알 터.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보상 없이 거북선 건립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부풀려진 거겠지, 분명 우리가 모르는 어떤 보상이 준비되어 있을 거야!’
그곳에 도착한 임송희는 커다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약 400명을 넘어가는 많은 숫자의 사람들!
비쩍 마른 노인이 원자재를 가득 싣고 땀을 뻘뻘 흘리며 나르고 있다.
“으윽…….”
한 청년은 지게를 이용해 자신의 몸만 한 돌을 옮기다가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곧 청년이 다시 벌떡 일어서 돌을 옮기고 있었다.
하다못해…….
“조금만 힘내자, 알았지?”
“응! 오빠, 나 힘낼게!”
임송희는 경악하고야 말았다.
아직 6~8살이 될 법한 남매!
곧 어린 여자아이가 이를 악물고 그 작은 몸집으로 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임송희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무슨 보상이 숨겨져 있는 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남녀노소, 노인, 아이 가리지 않고 이처럼 열심히 할 수 있겠는가?
임송희는 그 숨겨진 비밀을 찾고자 노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도대체 어떤 보상이 있길래, 이 거북선 건립에 참여하시게 된 건가요? 이거 히든 퀘스트죠? 그렇죠?”
“……나 바쁘네.”
하지만 그 자리의 이들은 자신들만 그 보상을 독식하고 싶은 것인지 말해 주지 않았다.
그들은 임송희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정말 보상 없이 이 일을 행하는 것이었던 바.
리어카를 끄는 노인.
‘이것이 정녕 힘든 일이 맞는가?’
그는 현에게 들었던 내용을 토대로 떠올린다.
당시, 노인들과 여인들마저 나라를 위해 싸웠다.
양반이기에 붓밖에 쥐지 못했던 노인들조차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낫을 휘둘러 댔다.
‘그들은 나보다 백만 배, 천만 배 더 힘들었을 것이다!’
노인은 그저 감사했다.
그분들의 숭고함을 그저 평범한 자신이 재현할 수 있는 영광을 거머쥔 것이!
또 돌을 옮기는 청년도 다를 바 없다.
‘나는, 역사 따위 관심 없었다.’
한번씩 이순신 장군님의 영화가 개봉되면 챙겨 보곤 했지만 그뿐이었다.
하지만 현수 덕분에 알게 되었다.
‘대장장이들이 결코 하찮지 않다는 것. 작은 힘들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힘이 된다는 것! 내가 그중 한 명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북선을 만들어 보이겠다.’
청년은 이제까지 이렇다 할 대단한 일 하나 해 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었던 바.
오늘날, 이 일로 하여금 그런 일을 해내고 말 것이었다.
또 어린 남매!
아이들의 순수함, 또 역사에 대한 존경, 한발 나아가 우리를 지켜 준 어른들에 대한 이야기!
“혜민아, 우리가 옮기는 돌 하나가 그분들을 기리는데, 도움이 될 거야, 우리 힘내자!”
“웅!”
몸 곳곳이 흙먼지투성이인 아이들이 힘을 낸다.
아이들이기에 가장 순수한 법.
자신이 놓는 돌 하나.
나무 하나가 그날을 위해 싸워 줬던 이들을 기리는 일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기자 임송희는, 당황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보상이 있는 건데!’
그들은 분명 대단한 보상을 독식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실상은, 그들은 한마디 할 시간에 더 옮김으로써 자신들의 숭고한 마음을 지키고자 함이었지만.
아무튼, 임송희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이곳의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담았다.
그때 등 뒤로 현수가 나타났다.
“조선은 500년 동안 침략당한 국가입니다.”
예?
갑자기요?
5분 후…….
“……!”
임송희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입틀막 했다.
“너무 멋지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만들어진 이야기라면 모를까.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알고 있는 역사이지 않던가?
알지 못했던 역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게 된 임송희는 가슴이 아파 왔다.
특히 가장 크게 그들의 아픔이 전해졌던 건 이것이었다.
“아이 업은 아낙네들이 우는 아이를 달래며 망치를 두들겼습니다.”
아아아아!
그 한 번의 망치질은, 전쟁터로 향할 내 남편을 기리는 마음이요!
또 한 번의 망치질은 등에 업힌 아이를 위한 미래였으니!
임송희는, 사진을 전부 찍었다.
이건 너무도 아름다운 한 폭의 사진이 될 것이다.
순수하게 그날의 이들을 기리기 위한 이들의 마음!
그리고 모든 사진을 찍은 후.
“영차! 영차! 영차!”
어느새 그녀가 건자재를 짊어지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수는 계속 전설의 주댕이를 펼쳤다.
“조선은 500년 동안…….”
“침략당했으나…….”
“피죽 먹지 못한…….”
“크흐흐흐흑!”
“그런 진실이!”
“정말 멋지신 일을 하고 계셨던 거군요!”
취재를 왔던 기자들이 카메라를 내팽개치고(?) 자재를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또 하루 업무량을 마친 기자들이 여전히 뜨거운 가슴을 느끼며 기사를 써 내려갔다.
-명장 현(현)과 함께 거북선을 만드는 이들은 정말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인터뷰에 응한 신림역에 살고 있는 노인 이 씨는 ‘그들의 역사를 재현할 수 있는 후손이라는 것이 영광이다.’라며 꾀죄죄한 얼굴로 함박웃음 지어…….
-뜨거운 열기를 가진 거북선이 제작되는 현장. 놀랍게도 단 한 명도 농땡이 부리지 않아…….
-저는 직접 건자재 나르기에 동참했는데요, 힘들 때도 있었고, 옮기기 힘든 커다란 원자재도 있었던 터라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함께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옮기는 데 성공한 후 사람들과 함께 환호하고, 즐거워하였고…… 그 어떤 날보다 보람찬 하루였다고 느꼈으며, 다시 한번 그날이 얼마나 감사했던 것인지를 깨달아 뜻깊었다고 전합니다. JK뉴스, 임송희 기자였습니다.
보상이 대단했던 것이 아니다!
그에 세계 기자들도 아레스에 접속해 거북선 건립 현장을 방문해 그 뜨거운 열기를 기사로 표현했다.
-집념과 의지로 나아가는 한국인들…….
-거북선 건립 현장의 99% 이상이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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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841명의 건립 참여자 전원의 담합률이 좋습니다.] [신전이 더 훌륭하게 제작될지도 모릅니다.]현수는 단체 제작을 임하는 것이 사실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 단체 제작이란 것은 혼자 제작할 때와 다른 특별함도 있었다.
본래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누군가는 농땡이를 피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발적 참여자들이기에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현수가 완성되어 가는 거북선을 향해 걸어간다.
‘부려 먹을 자들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에는 현수의 진심도 담겨 있었다.
진심으로, 그들이 거북선 제작의 역사를 더 세심하게 알았으면 하였고, 그날의 대장장이들이 어떠했는지를 알려 주고 싶었다.
‘나는 이들을 말로 구워삶았지.’
하지만 말로만 구워삶은 건 아니다.
완성되어 가는 거북선에 올라서자, 사람들이 말했다.
“현수 님, 좀 쉬시지 않고요, 피곤하지 않으세요?”
현수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피곤하다고 쉬었을까요?”
그 말에 사람들이 활짝 웃었다.
현수는 다시 거북선을 제작하기 위해 망치를 쥐었다.
현수가 그들을 이끄는 원동력.
말이 아닌 다른 것.
누구보다 모범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로 인한 결과물.
[신전 건립자들의 당신에 대한 신앙심이 상승합니다.]그들은 이런 알림이 현수에게 들리는 걸 몰랐지만, 현수는 그 수치를 직접 보고 있었다.
이것은 결국 신전 건립.
그리고 대장장이의 신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현수교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신앙심이다.
‘이를 훌륭히 완성하면 이는 더욱더 커다래질 터.’
현수가 거북선의 설계도를 펼친다.
“자, 다시 해 볼까요?”
거북선 제작에 참여하는 이들 상당수는 상급 대장장이들.
또는 실제로 건축 등에 일가견이 있는 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역시 현수와 제작하는 과정을 즐겁게 생각한다.
‘우리가 살면서 언제 거북선의 제작법을 배워 보겠어……?’
‘크…….’
그리고 현수를 필두로 그들이 밤낮을 지새운다.
“거북선은 전후좌우 각각 6개씩 화포를 발사할 수 있던 배였습니다.”
“예!”
“선수부에는 용머리를 만들어 그곳에 화포를 넣어 적들의 배를 부쉈습니다!”
“또한, 잊지 마십시오.”
제작자들이 귀 기울인다.
“적들은 이를 귀선(龜船)이라 불렀다는 겁니다.”
그랬다.
우리는 고작 12척으로 수백 척을 물리친 ‘귀선’을 만들고 있다.
적들은 한낱 열두 척의 배를 비웃었을 것이나 그 위력에 ‘귀선’이라 하였을 것이다.
너무도 대단했던 이 거북선을 만들며 현수는 너무도 즐겁게 임하고 있었다.
‘감히…….’
긴급제작을 했던 때와 비교할 수 없는 마음가짐.
그때와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함.
때론 두들겼던 것을 다시 허물고 재배치하여 더해지는 완벽함.
1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지는 강행군과 그들의 노력과 땀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
가짜를 만들던 마음을 버려, 진짜를 만들어 가는 것.
또 그로 인해 마지막 용의 머리를 끼워 넣기 위한 작업을 하는 현수를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바라본다.
이는 약 20여 일 동안 진행된 거북선 건립의 종지부.
쿠우우우웅-
마침내 완성되었다.
애초에 현수는 이 박물관을 일반적 거북선보다 4배 크게 설계했다.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그를 바라보는 현수는 실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물론 이것은 결국 게임이기에 사람들이 한 번씩 스킬도 사용하여 건자재를 날랐기에 과거보다 훨씬 수월한 작업이었음도 사실이다.
또 유저들 상당수가 현실 속 사람과는 다른 비정상적인 스텟을 보유했기에 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허나, 고작 20여 일 만에 이 정도 거대한 거북선을 만든다는 건 놀라운 일임이 분명했다.
[해체와 재설립을 반복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였습니다.] [아레스에서 유저들이 만들어 낸 건축물 중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크고 웅장합니다.] [규모 대비 건립 속도가 52% 단축되었습니다.] [제작 기간 동안 뛰어난 단합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완성도 92%를 달성하셨습니다.] [건축물의 전설이 쓰여집니다.] [역대 건축물 중 다섯 번째 전설입니다.]중요한 내용은, ‘전설의 건축물’은 아티팩트보다 훨씬 더 희귀하다는 것에 있다.
[직업 퀘스트: 신전 건립 완료] [스킬 ‘신의 대장간’을 획득합니다.] [거북선 신전으로 입장한 자들은 3년에 한 번 ‘나라를 지킨 버프’가 적용됩니다.] [나라를 지킨 버프는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 40%, 경험치 획득량 25%, 아티팩트 획득률 25%를 2주일간 상승시켜 줍니다.] [거북선 건립에 참여한 자들은 3개월에 한 번 버프 효과가 적용됩니다.] [거북선 건립에 참여한 자들 전원이 전설의 건축물을 건립함으로써 1레벨 업 합니다.] [모든 스텟을 1 획득합니다.]“컥!”
“헉……!”
“캬하아!”
남들과는 다른 특전을 받게 된 유저들이 진심으로 기뻐했다.
“현수 님,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또 이 자리에 대장장이들이 많았던 바.
그들은 자신들을 둘러보며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를 짓는 현수를 보며 가슴이 떨려 왔다.
“다행입니다.”
그 한마디 말에 대장장이들이 감격했다.
그 말, 우리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아 진정한 대장장이가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는 표정이 분명했다.
또 자신들의 성장을 흐뭇해하는 것이었으며 그로 인해 눈물 흘리는 자도 있을 정도였다.
‘현수…… 그는 신이야……!’
‘현수 만만세!’
‘이제부터 나는 현수의 열혈 팬이다……!’
그런데 그 생각은 틀렸다.
‘정말 다행이다.’
현수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속으로 삼켰다.
본래 이 거북선을 제작하기 위해선 최소 15억 원은 필요하다.
자그마치 4배 크기로 제작해야 하는 것 아니던가?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것이다!
한데, 현수는 얼마를 썼는가?
매일 그들에게 카스테라와 우유만을 지급하여 총지출 158만 원으로 끝내 버린 것이다!
‘으헤헤헤헤헤!’
현수의 신전 건립은 성공적이었던 것!
바로 다음 날.
현의 박물관이 세상에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