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2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23화(321/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명예의 탑 (1)
아레스교는 악(惡)으로부터 세상을 지켜야 할 사명을 가진다.
아리아는 최근 재앙교의 이들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그들의 기운이 흉포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재앙교는 악신을 섬기고, 대악마들을 위하는 인류에 위협적인 존재인 바.
그녀가 교황을 알현했다.
“곧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군.”
16대 교황 카르셀은 분명히 강한 자였다.
허나, 16대까지 내려져 왔던 이 길에서 뚜렷한 인물인가라고 하면 그건 아니다.
그 전대 교황들이 너무 독보적이었다.
하여 걱정이 많았다.
‘나는, 그들이 지금의 시간까지 이어 온 것을 지켜야만 한다.’
그는 거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야 할 것이다. 또 아레스교를 정비할 것이며 군세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레스교 전체에 내려진 명령이다.
그리고 카르셀은 아레스교 전체를 강하게 하고 정비하는 방법 중 하나를 알았다.
“성녀 아리아, 명장 현(現)에게 또 한 번의 성물을 제작 의뢰하라!”
사인검(四寅劍).
그 검 하나만으로도 아레스교는 강해졌다.
허나, 지금은 그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물이 필요할 때였다.
아리아가 아틀라스로 향했다.
*
*
*
(새대가리)
패시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2
효과:
·기억력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 봤던 곳, 아는 곳, 누군가 있는 곳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새대가리도 때론 무언가 기억해 내기도 합니다.
·기억해 내기만 하면 당도하기까지 까먹지 않습니다.
설명: 새대가리입니다.
(데려다놓기)
패시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5
효과:
·주인이 위험에 빠졌을 시, 혹은 본인이 위험에 빠졌을 때 2.1% 확률로 발동됩니다.
·자신이 가 보았던 그 어떤 곳에 상대방을 보내 버립니다.
·때론 아군이 있는 곳에 보내 난처해질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레스 신 앞일지도(?)
·어쩌면 지옥일지도(?)
·어쩌면 만년의 감옥일지도(?)
·본인보다 너무 레벨이 높을 시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액티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5
효과:
·수백 년을 살아온 새답게 정말이지 많은 곳,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며 신보다도 더 많은 곳에 가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 말도 안 되는 곳은 안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조)
액티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9
효과:
·그 어떤 새보다 빠르게 이동합니다.
·때론 수천 km를 몇 초 만에 이동해 냅니다.
·당신이 가 본 적 있는 곳에 만리새의 도움을 받아 단숨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가신, 혹은 아는 자, 때론 어떠한 이들 등, 화조의 힘을 이용해 단숨에 소환합니다.
·소환 제약이 있는 곳에서조차 때론 그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숫자에 제한받지 않고 소환할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하십시오, 돌아가는 건 화조의 힘으로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숫자에 따라 화조가 앓아누울지도 모릅니다.
[꼬꼬는 현재 화충(火蟲)을 먹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패시브 스킬. 새대가리의 기억력 부분이 더 안 좋습니다.] [패시브 스킬. 데려다놓기의 발동 확률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액티브 스킬. 어디든 갈 수 있는 힘이 때론 엉뚱하게 안내할지도 모릅니다.] [액티브 스킬. 화조에 인원 제한이 생깁니다.] [현재 불안정한 몸 상태가 복덩이에 의해 좋아지고 있습니다.]만리새의 이름을 ‘꼬꼬’로 변경한 현수가 고개를 주억였다.
‘불닭이 아닌 게 어디야? 아주, 멋진 이름이군.’
현수가 합리화하기를 시전했다.
그의 생각에 장군님께서도 불안정한 만리새보단, 다 나은 만리새를 돌려받으면 좋지 않겠는가?
물론 50년 뒤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꼬꼬, 이름 진짜 좋네. 부르기도 편하고.’
꼬꼬로 바꿈으로써 ‘만리새’의 존재를 숨기는 치밀함을 보이는 그였다.
확인된 꼬꼬는 정말 미친새였다.
‘수백 년을 살아왔으며 단숨에 이동하는 새. 때론 내가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곳을 안내할지도 모르는 새다.’
그중, 화조라는 힘이 두드러진다.
아레스엔 아쉽게도 ‘가신 소환’과 같은 스킬을 찾기 힘들다.
‘물론 아직 유저 중 왕이 된 사람이 없긴 하다만…….’
지금, 아군 소환 또는 길드원 소환하는 힘 자체도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화조란 힘은 어떤가?
‘매스 텔레포트…… 정말 대단해.’
그래, 낱낱이 뜯어보면 화조는 개인 소환도 되지만, ‘매스 텔레포트’라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매스 텔레포트는 수십 명, 또는 수천 명까지 단숨에 이동시키는 힘이다.
하지만 이는 대마법사급에 해당되어야만 발동시킬 수 있다.
또, 이는 대마법사들조차 발동 자체가 쉬운 편은 아니다.
‘마법진을 그리고 여러 상급 마법사들의 마력을 흡수한 후 사용해야 해.’
그 정도로 수천 명을 옮기는 건 마법사들에게도 커다란 부담이 된다는 거다.
하지만 화조는 마법진을 그리고, 마법사들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
꼬꼬가 단숨에 이동시키면 되니까.
또 마법사들의 매스 텔레포트는, 그들이 ‘가 본 곳’과 ‘거리 제한’이 존재한다.
‘하지만 꼬꼬는 엄청나게 많은 곳을 가 봤고, 거리 제한도 없다.’
진짜 엄청난 힘을 가졌다 할 수 있다.
물론, 화충이란 것을 먹지 못해 약화되었다고는 해도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였다.
또 꼬꼬는 이렇게도 사용될 수 있었다.
“꼬꼬, 너 장군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알겠네?”
꼬꼬는 이미 그곳에서 온 존재다.
당연히 가는 길도 알 수밖에!
이야기의 왕은 그에게 말했다.
부디, 첫 번째로 자신이 있는 곳에 당도해 달라고.
“끼에!”
[꼬꼬가 자신 있어 합니다.]그에 현수가 화색이 되었다.
신대륙에 가장 먼저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셈이니까!
“어떻게 가는데?”
그런데…….
“끼에?”
꼬꼬가 멍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진짜 새대가리네.”
그 말에 뀨뀨가 날개로 현수의 다리를 쳤다.
“뀨!”
퍽-
[뀨뀨가 꾸짖습니다.] [뀨뀨는 막내를 지킵니다.]‘아니, 아깐 그렇게 부려 먹더니?’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랬다.
원래, ‘라면 끓여 와라, 동생 놈아’라고 하는 형들이, 동생 맞고 다니는 꼴은 못 본다.
현수는 녀석이 진짜 새대가린가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주)푸름이 갓기업이긴 해…….’
아마 꼬꼬라는 존재를 만들어 가면서 유저가 얻게 되었을 때도 감안했을 터다.
실제로 지금 꼬꼬의 스킬 내역들이 매일매일 원할 때마다 발동되면 어지간한 전설 클래스들은 명함도 못 내밀 거다.
그 정보력만 팔아도 3대가 먹고살지도 모른다.
‘그래서 ㈜푸름은 새대가리란 설정을 넣음으로써 그에 대한 페널티를 좀 매긴 거지.’
그때.
“끼에!”
[꼬꼬가 머리를 싸맵니다.]“오!?”
머리를 양 날개로 감싸고 생각하는 꼬꼬에게서 현수는 가능성을 보았다.
하지만 녀석이 다시 갸웃했다.
“끼에?”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아닌가?
그냥, 새대가리…… 아니, 뀨뀨가 화내니, 새머리 가진 애로 하기로 한다.
‘그래도 패시브 스킬 ’새대가리‘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한 번 기억해 내면 최소한 그곳에 도달할 때까진 잊어 먹지 않는다고 되어 있으니.’
기억만 해내면 일단 그곳에 갈 수 있는 것.
현수는 이제껏 자신이 궁금했던 것 중 하나를 물었다.
“신의 광물이 있는 곳 알아?”
“끼에!”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기억하지 못한다는, 엄연히 ‘알지 못합니다.’와 다르다.
진짜 알고 있으며, 그러한 것이 있는 곳을 가 본 적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언제 기억해 낼지 모른다는 거다.’
어쩌면 할아버지가 되었을 즈음에 기억할 수도? 또 어쩌면 영원히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허나, 이는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다.
현수가 이른 바, 하나만 걸려라 신공을 사용했다.
“드워프들이 있는 곳 알아?”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진짜 세계수가 있는 곳…….”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오리하르콘이 있는 곳…….”
“패왕이 있는 곳…….”
“신화 등급 아티팩트가 있는 곳…….”
“진짜 드래곤이 있는 곳…….”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헉헉…….”
현수는 숨이 찰 지경이었다.
한 서른 개 정도 물어본 것 같았다.
현수는 이중 절반 이상이 어떤 건지 알았다.
‘말도 안 되는 곳들…….’
말도 안 되는 곳들이란, 유저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풀린 세계관의 영향도 받을 터다.
그 말도 안 되는 곳들은 기억해도, 또는 알아도 기억하지 못한다 할 수 있으며, 실제로 패시브 스킬 ‘어디든 갈 수 있는’에 적힌 내용이기도 했다.
그렇게 약 30분 동안 될 법한 곳, 안 될 법한 곳 수십 곳을 물어본 현수다.
하지만 하나만 걸려라 신공은 생각보다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때.
“성녀 아리아 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아리아 님이?”
갑작스런 그녀의 방문에 현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너도 같이 갈 거야?”
새로운 펫, 꼬꼬는 납치범(?)인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인지, 함께했다.
*
*
*
아리아와 현수가 대장간에서 만났다.
“재앙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일전의 사인검과 같은 놀라운 성물을 제작 의뢰하고 싶어요.”
아리아의 제작 의뢰에 현수가 난감해졌다.
“새로운 성물을 제작하는 것보단 진짜 사인검을 만드는 것이 나을 거예요.”
“진짜 사인검이요?”
아리아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금의 사인검이 가짜라는 이야기.
‘말도 안 돼…….’
누가 봐도 지금의 사인검조차 역대 성물 중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다.
“믿을 수가 없어요, 어째서 성물 사인검을 가짜라고 하시는 건가요?”
현수는 침착하게 설명했다.
“아리아 님도 보셨잖아요, 전 사인검을 고작 10초 남짓한 시간에 제작했습니다.”
“…….”
아리아는 선명히 기억한다.
잭에게 납치되었을 당시, 현수는 실제로 사인검을 긴급제작으로 만들어 냈다.
그랬기에 아리아는 감탄했다.
고작 10초 만에 전설급 아티팩트를 만들었으니 정말 대단한 대장장이라고 생각들 게 한 것이다.
허나, 현수의 말이 크게 와닿는다.
10초 만에 머릿속에 있는 것으로 만든다.
‘과연 돌아볼 수 있었을까?’
제작 과정에서의 실수들.
또는 좀 더 나은 과정을 하기 위한 고뇌.
단조하는 손의 적절한 힘 배율.
담금질의 속도와 적당함.
이것을 전부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리아는 현수에게서 미묘한 무언가가 느껴짐을 알아챘다.
“성장하고 계시군요.”
“…….”
현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의 입으로 그렇다고 말할 순 없었으니…….
‘가뜩이나 뛰어났던 대장장이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아리아는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또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진짜 사인검을 제작해 주시면 되겠네요.”
아리아로서는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10초로 제작한 사인검을 공들여 제작하는 현수가.
‘또 그로 인해 나올 성물이.’
하지만 현수는 고개를 저었다.
“현재로선 불가능해요.”
“어째서죠? 모든 재료는 저희 아레스교에서 부담하겠습니다.”
아레스교는 굉장한 자금력을 가진 곳이다.
하여 어지간한 재료는 전부 구할 수 있었다.
“일단 제작법에 따르면 호랑이와 관련된 재료가 필요해요.”
“그 정돈 문제없어요.”
허나, 그다음이 문제였다.
“사인검의 인은 호랑이 인(寅). 사인검은 오직, 인년인월에 제작해야만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아리아가 충격에 빠졌다.
“인년인월이라면 내후년이잖아요?”
그녀의 입술이 달싹였다.
아레스교라고 할지라도 시간조차 어쩔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내년이면 늦어요…….”
지금, 재앙교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었으니까.
또 그들의 움직임이 어떤 위협으로 다가올지 모르기에, 최고의 대비로 싸워야 하건만.
입술을 깨무는 그녀를 보며 현수가 씁쓸해졌다.
‘하지만, 나는 이제 가짜는 제작하지 않을 거다.’
차라리 만인과 같은, 자신의 독창적인 것에 도전하는 게 나았다.
문제는, 과연 독창적인 성물이 만인이나 사인검처럼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물이 나오냐다.
바로 그때.
화르르르르르륵-!
“……?”
“……!?”
눈치를 보며 한쪽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꼬꼬의 몸에서 뜨거운 화마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대장간 전체를 채울 정도의 뜨거운 화마(火魔).
그것은, 영물이자 전설 속의 만리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꼬꼬가 인년인월(寅年寅月)인 장소를 떠올립니다.] [꼬꼬가 정확히 기억해 냅니다!] [꼬꼬는 당신을 그곳으로 안내할 때까지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