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22)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22화(323/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진짜 검이란 (10)
윤찬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민우는 죽어 가기 직전이었다.
치아 몇 개가 부러져 있었고 코뼈는 골절됐다.
‘다행이군.’
윤찬의 우려처럼 죽일 생각은 없었던 듯싶다.
오래도록 몸을 단련해 왔던 이태호는 생각보다 참을성이 좋았던 거다.
“현수 님도 참 힘드시겠네요.”
물론 그의 1차적 분노는 다카시를 죽이려고 시도해서다.
그리고 이태호는 현수란 사람을 좋아했다.
씨름은 비인기 종목이다.
하여 사람들에게 각광받지 못했다.
한데, 현수는 모두가 외면하는 대장장이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지금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다.
또 그의 사연들도 너무 멋졌다.
그리고 윤찬은 그에게 아버지와 관련된 일을 말해 줬다.
“그런 미친놈이!”
이태호는 자신의 일인 것처럼 분노했다.
윤찬은 너무 과한 반응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누가 들어도 화날 이야기다.’
현수와 현수의 아버지를 그리 만들었고 이젠 그의 스승마저 노렸으니까.
“걱정 마세요, 다카시 어르신과 현수 님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의욕을 불태우는 이태호를 보며 윤찬은 작게 웃었다.
‘……이것도 현수가 만들어 낸 인연인가?’
누군가, 진심으로 그를 지켜 주고 위해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한때 씨름계의 최강자였던 인물이다.
윤찬도 나름의 사례는 했다.
“경호비를 올려 드리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사례도 크게 하죠. 또 현의 대장간 길드에 가입하고 싶으시다면 받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태호가 눈을 빛냈다.
“……현수에게 한 달 동안 일품국밥에서만 밥을 먹으라고 하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이태호가 그 어떤 말보다 더 기뻐했다.
자신의 우상 현수를 매일 가까이서 볼 수 있음에!
아무튼, 가만히 있던(?) 현수가, 국밥 한 달 형에 처해지는 순간이었다.
그와 헤어진 윤찬은 다카시를 비롯해 혜인과 몇몇 이들에게만 해당 사실을 말했다.
그들이 내린 결론.
“현수에겐 당분간 말하지 말도록 하지.”
다카시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는 자신에 대한 살인 청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 현수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가 커다란 죄책감에 시달릴 수도 있었다.
“일단 경호 인력을 추가로 늘렸으니 더 이상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을 겁니다.”
“도대체 그놈은 왜…….”
다카시의 눈이 좁아졌다.
이미 그들은 일전에 현수의 대장간에 불을 지른 자의 소행임이 높다고 판단했다.
“나를 노렸다는 건, 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건데.”
이번의 경우엔 현이 유명 인사가 되었기에 그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라는 명분이 있을지 모른다.
다카시가 이해되지 않는 건 이거였다.
“몇 년 전에는 도대체 왜……?”
도대체 그가 그리해서 얻는 게 뭐가 있는지.
“그에 대해선 제가 알아볼 테니, 여러분은 되도록 게임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찬은 많은 이들이 신경 쓰는 것보단 자신 혼자 이를 알아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산한 후, 정보의 왕 윤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텔레그톡에 글을 올렸다.
[코드1: 약 5년 전, 경상북도 경주시의 대장간에서 발생한 화재. CCTV 내역 삭제되어 있음. 모든 CCTV 내역 복원할 것. 피해자 강현태는 현재 식물인간 상태. 원한 관계를 포함해, 의심되는 모든 정황 확인 필요.현재 청부 살해 텔레그톡 내용 확보.
해커 및 위치 추적 전문가들, 도움 요청.]
해당 톡방의 이름은 ‘그림자.’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정보꾼들이 모인 곳이다.
이곳을 만든 이가 바로 윤찬이었다.
그가 남들보다 무한한 정보력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이곳엔 다양한 이들이 속해 있다.
FBI, 국정원, 화이트 해커 등등.
최고의 정보꾼들 집합소다.
또 이들은 서로를 팔지 않는다.
하여 의뢰에 대한 주요 내용도 유출하지 않기에 그들이 현태의 존재가 현수의 아버지임을 알아도 생기는 뒤탈 따윈 없다.
또 윤찬이 있기에 그들이 존재할 수 있던 것.
‘내 친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지.’
세계 최고 정보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
현수를 지키고자 하는 이는 카벨만이 아니다.
일단 그렇게 헤어졌지만 현실의 힘을 가진 강자들이 오직 그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수 이전 세대에서 가장 독보적이었던 대장장이.
명장(名匠) 다카시.
그가 오래전에 가지고 있던 명부를 꺼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세계 곳곳에 대장장이들이 꽤 있었다.
안타깝게도 다카시는 그들과 소통하진 않는 편이었다.
다카시를 만나면 그들은 항상 ‘제자’로 받아 달라고 했기에……
아무튼, 세계 대장장이 박람회에 참여해 무수히 많은 대장장이들의 연락처를 받았고 기록해 놨던 다카시다.
비록 대부분 전화번호는 바뀌었지만 이메일들은 똑같을 터.
‘……이 중에 범인이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다카시는 살아온 세월만큼 노련한 자였다.
‘있다면, 되레 그는 급해질 것이고, 그로 인해 드러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아도 좋다.
어째서 그가 이런 짓을 했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으니.
그가 노련한 눈빛으로 키보드를 두들겼다.
“오……랜……만……이……네…… 나, 다카시…….”
문제는 그가 독수리 타자였다는 것.
‘오랜만이네’치는 데만 3분이나 걸릴 정도로 타자 치기에 능숙하지 못했다.
그러나, 밤을 지새워 모두에게 메일을 넣은 그다.
즉, 전 세계의 대장장이였던 사람들과 명장 다카시가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다카시의 성격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그에게도 현수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증거다.
또 다른 곳.
한성 그룹 막내아들, 이태하는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었다.
그는 한성 그룹 회장이자 아버지 태성과 옛날보다 부쩍, 사이가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현수 덕분이었다.
현수가 할아버지에게 용광검을 보여 드린 이후, 태하와 태성이 부쩍 가까워진 거다.
하여 분노를 가라앉힌 태하는 아버지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도와주세요.”
의자에 앉아 몸을 돌린 채 창밖을 바라보는 태성은 말이 없었다.
곧.
“……아직도 그렇게 ‘돈’ 되지 않는 일에나 연연하는 것이냐?”
“……아버지!”
태하는 너무 태연하게 말하는 아버지에 당황했다.
어찌 보면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해 준 우리의 은인이었다.
한데, 태성은 혀를 차고 있었다.
“감정에 사로잡혀, 기업의 정보망을 이용하려 하다니. 한심하구나.”
대기업의 정보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러우 전쟁 발발 전.
세계 각국 국민들은 몰랐지만 기업들은 해당 국가에서 철수하고 있었다.
이 역시 기업의 정보력에 있었다.
기업은, 생각보다 상식을 초월한다.
“아버지껜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그랬다.
태성에겐 사실 담뱃불 붙이듯 쉬운 일이다.
물론, 찾을 수 있는가는 모른다.
몇 년 전 경찰이 어떠한 것도 찾지 못했었으니까.
‘그런 쉬운 일을…….’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기업 이윤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던 분이다.
너무도 차갑고, 돈은 감정이 없다던 사람.
한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조금 변한 줄 알았건만?
태하는 그에게 실망스러웠다.
그때.
“임 비서.”
“예, 회장님.”
“정보원들을 풀어 실마리를 찾아내고 범인이 검거되면 ‘마지막 명장을 지킨 한성 그룹’이란 타이틀로 기업의 이미지가 매우 좋아질 것 같지 않은가? 또 그로 인한 매출 상승효과도 있겠지?”
임 비서는 잠시 말이 없었다.
사실 그 정도로 가치가 클까 싶으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여서다.
“기업 이미지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랬다.
태성은 아직 태하의 응석을 받아 주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렀을 뿐이다.
한편으론, 기업이 ‘대가 없이’ 움직여선 안 된다를 보여 주고자 했음이며, 고작 개인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고 보여 주고 있었다.
임 비서가 물었다.
“전화할까요?”
“……내가 직접 하지.”
“가, 감사합니다. 아버지!”
곧 태하가 나선 후, 태성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아직, 그는 그날의 이야기를 잊지 못한다.
그는 현수의 어깨를 두들겨 주며 말했다.
‘자네는 나아가게. 나는 마지막 명장(名匠)을 지킬 테니.‘
그날의 약속은, 아직 유효했다.
한편.
살인 청부를 의뢰했던 사내 역시 철저한 사람이었으며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당황하고 있었다.
자신과 연결된 정보꾼들에 의해 들어오는 정보들.
세계 최고 수준 이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그래 봤자, 일개 한 명의 유저 따위였음이다.
또 기업이 정보꾼들을 풀었다는 것도 의아했다.
그가 모르는 현을 지키고자 하는 자들의 막강한 힘 앞에 그가 두려워한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자신이 그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
*
*
아레스에 접속한 현수는 만인 제작법과 그가 준 맹세의 반지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장군님…….’
원래 얻지 못할 것을, 본인의 권한으로 주신 것이다.
또 맹세의 반지 쓰임새에 주목했다.
‘딱 한 번,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의 레벨은 마지막에도 확인하지 못했다.
어쩌면, 현수는 일전에 룩시우에게 들었던 패왕과 같은 ‘초월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 대단한 힘을 가지셨다면…….’
이는 정말 엄청난 보상이 된다.
현시대 절대자의 도움을 1회 받을 수 있으니.
어떻게 쓸 수 있는가?
‘초월종 그레모리가 침공했을 때.’
‘다른 시대를 이끄는 왕들과 싸울 때.’
‘지금 내 수준으로 절대 잡을 수 없는 몬스터와 싸울 때.’
“크!”
현수는 상상만 해도 짜릿했다.
무한한 사랑과 무한한 존경심이 깃든다.
또 일전에 다소 거친 언행으로 ‘싫으면 와서 보시든가!’라던가, ‘뭐요?’라고 했던 언행을 돌이켜 본다.
꼭 그여서는 아니다.
그는 분명 제작법과 돈으로 사지도 못할 값진 것을 자신을 위해 베풀었으니.
또 그와 정말 우군이 된다면 현수에겐 너무 좋은 일이 되는 바.
‘다음에 만나면 잘 보필해 드려야…….’
그러던 현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문득, 장군님의 목소리가 스친다.
‘……왜 만리새가 돌아오지 않는 거지?’
그 말을 듣고, 참으로 안타깝다고 여겼다.
만리새는 장군님께서 소중히 하시는 녀석이 분명해 보였건만?
‘그걸…… 그걸……!’
현수는 보고 있었다.
뀨뀨가 앉은 자리에서 만리새에게 날개를 까딱(?)하자, 녀석이 빛처럼 장난감을 가져다줬다.
“뀨~”
뀨뀨의 모습은, 흡사 ‘라면 잘 끓였네.’라고 하는 형 같았다.
반대로 착한 복덩이는 둘째에게 괴롭힘당하는 만리새에게 개껌을 나눠 줬다.
‘……새가 개껌은 왜 먹어?’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왜, 왜 쟤가 여깄어?”
곧 복덩이와 뀨뀨가 설명해 줬다.
‘동생 가지고 싶어서, 동생을 만들었다고?’
심지어 복덩이와 뀨뀨의 말이 가관이다.
“이름은 너희가 지었다고? 이름이 꼬꼬야?”
만리새는, 전설 속의 새였다.
그런데 막내이며, 이름은 꼬꼬란다.
[복덩이가 만족해합니다.] [뀨뀨가 감탄합니다.]‘니, 니들이 왜 만족해하고, 작명센스에 감탄하는데……!’
심지어 복덩이와 뀨뀨는 30개월 미만이건만?
현수는 이대로 뒀다간, 자신과 장군님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질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안 돼, 안 돼에에!’
그가 서둘러 꼬꼬…… 아니, 만리새를 끌어안았다.
지금 당장 장군님께 돌려줘야 한다.
‘고작 이깟 새가 뭐라고……!’
띠링~
(만리새)
등급: 전설
종류: 펫
레벨: 389
공격력: 451
방어력: 364
특수능력:
·패시브 스킬 새대가리.
·패시브 스킬 데려다놓기.
·액티브 스킬 어디든 갈 수 있는.
·액티브 스킬 화조.
설명: 어디든 갈 수 있으며 굉장히 많은 곳을 알고 있는 만리새다. 비록 현재는 화충(火蟲)을 먹지 못해 과거만큼의 힘을 내진 못하나 새로운 형을 만남으로써 다시 본래의 힘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때론, 주인이 원하는 곳이 어디든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현수가 발버둥 치는 만리새를 조심스레 땅에 내려놨다.
[만리새의 이름을 꼬꼬로 변경하셨습니다.]그랬다.
돌려보내기에 꼬꼬는 정말 개쩌는 새였다.
현수가 납치에 가담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