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2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25화(325/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명예의 탑 (3)
명예의 탑은, 몇 개월 전과 다르게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탑이 되었다.
영국의 한 랭커가 명예의 탑에 대해 커뮤니티에 올려서다.
-오직, 월드 메시지만을 울린 유저들만이 등반할 수 있는 탑이라니, 캬하!
-주모, 여기 명예의 탑 입장권 한 장 주쇼!
-쪼렙한텐 안 팔아, 나가!
-ㅅㅂ ㅠㅠ
오직 선택받은 유저들만이 오를 수 있는 전유물.
백만 명 중 한 명도 월드 메시지를 일평생 울리지 못할 거라는 통계가 있는 바.
하여,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최초로 그를 밝힌 영국 유저.
란스란은 몇 층까지 등반했는가?
-몇 층까지 갔는데!?
-18층?
-왜 18층이죠? 혹시 명예의 탑 몇 층까지 있는지, 알고 계신 유저분이신가요?
-우리 집이 18층이라 한 말인데…….
-…….
-…….
곧 이어진 란스란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명예의 탑에 관심 가져 주셔서 놀랐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의 경우 등반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렵게 말하는 그를 보며 의아해했다.
평소 BJ로 활동하기도 하는 란스란은 ‘오직 선택된 유저들만이 오를 수 있는 곳’이란 컨텐츠를 이용.
세계적으로 구독자를 올렸다.
허나, 관심은 좋았지만 기대에는 부끄러웠다.
-등반 자체를 못 했다는 게 뭔 소리예요?
-님, 입장하자마자 로그아웃함 ㅋ?
처음 사람들은 관심을 좋아하는 그가 말을 아끼는 이유가, 시간을 끌어서 관심을 유지하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1층도 못 깼습니다. 깨긴커녕 입장과 동시에 로그아웃당했습니다.
-???
-……?
-ㄹㅇ?
란스란은 구독자 수가 상당했으며, 엄연히 월드 메시지를 1회 울린 영국권 100위 내 유저다.
그런 란스란이 1층도 못 깼다는 사실이 유저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란스란은 이어서 1층 녹화본에 대해 올렸다.
란스란이 올린 녹화본의 컨텐츠명은 ‘세계 랭킹 1,511위 유저는 명예의 탑 1층에서 몇 분 살아남을까?’였다.
그리고 공개된 컨텐츠를 본 세계인들은 당황했다.
-이 무슨…….
1층의 시련은 간단했다.
약 150m 정도 되는 길이의 탑을 빠르게 돌파하는 거다.
문제는, 그 150m 주변에 있는 몹들의 레벨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거다.
오우거는, 고레벨 유저들이 꽤 쉽게 사냥할 수 있는 몹이 되었다.
그런데…….
[명예의 오우거 Lv.445]드러난 오우거의 레벨이 이상했다.
하물며 유저들이 최약체라 여기는 고블린과 오크는 어떻던가?
[명예의 고블린 Lv.422] [명예의 오크 Lv.441]사람들은 영상 속에서 처음 봤다.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상태이상과 어스퀘이크를 남발시키는 오우거.
랭커 암살자급 속도를 보이며 빛처럼 움직이는 고블린.
어지간한 최상위 랭커급 대검술사마냥, 빠른 속도로 삐까번쩍한 대검을 휘둘러 대는 오크를.
그리고 이건, 저레벨의 몬스터 수준이었다.
보통의 몹들의 레벨이 440을 웃돌고 레벨이 높은 몹들은 450~470까지다.
그런 놈들이 1층, 150m 길이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란스란이 로그아웃되는 데 걸린 시간, 정확히 16초였다.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뜯고 맛보고 즐기는 거 봄…….
득시글거리는 몬스터들이 있는 곳에 유저 딱 한 명만 등장하면, 모든 어그로는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에 사람들은 깨달았다.
-입장권 있다고 오를 수 있는 게 아니었네…….
-ㄹㅇ…….
-오를 수 있는 사람 없을 듯ㅋㅎ
-어휴, ㈜푸름 쉐키들이 할 수 있는 게 그렇지. 애초에 못 오르는 곳이었던 거임.
란스란은 이에 대해 못 박았다.
-오른 사람들 있습니다.
-……?
-ㄹㅇ?
-컥…….
-네, 메시지에 따르면 신기록자보다 더 뛰어난 신기록을 달성하면 보상이 더 좋아진다고 되어 있으니까요, 애초에 성공한 자가 없다면 그런 알림은 울리지 않았을 겁니다.
-또 그로 인해 확실해지죠, 운으로 월드 메시지를 울린 이와 실력으로 울린 이들의 차이는 분명하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실력으로 월드 메시지를 울린 이들, 또는 랭커들 중에서 두드러지는 이들은 실제로 등반했다는 거네요?
-맞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 의해 자괴감을 느낀 부분도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란스란은 최상위 티어 랭커다.
그런 그가 자괴감을 느끼다니?
-명예의 탑은 꽤 전부터 존재했고 그전부터 탑 등반이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최소 저보다 6~8개월 일찍 등반을 시작해서 성공한 자들이 있다는 거죠.
오픈한 지 5년이 안 된 게임에서의 6~8개월이란 시간은 엄청나다.
실제로 100위권 랭커가 6~8개월 정도 게임을 쉬면 1만 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그 시간 동안 다른 유저들은 성장하기 때문이다.
한데, 1층을 클리어하고 탑 등반에 성공한 자들.
그들이 란스란보다 일찍 등반했다는 건 클리어를 시도했을 시의 그보다 레벨이 더 낮으며, 전체적인 스킬 레벨도 란스란보다 낮았을 확률이 높다는 거다.
-그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는 말을 해 드리자면, 명예의 탑 1층이 다른 층보다 유독 난이도가 높은 것 아닐까란 생각을 합니다.
-전혀 위안이 안 되는데요?
-…….
그리고 란스란의 공개와 함께.
이를 숨기고 있던, 탑을 올랐던 강자들.
특히 그중 ‘신기록 보유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이제껏 감추다가 란스란에 의해 탑이 밝혀지자 이젠 숨기는 것보다 오픈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특히 란스란이 어렵다는 걸 밝혔고 그것이 기정사실로 되었기에 더 각광받을 수 있는 때였다.
그리고 올라오는 그곳을 오른 자들의 녹화본.
또 신기록 보유자들은 충격적이게도 층마다 달랐다.
전문가들이 말했다.
-층마다 시련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죠, PvP에서 100위권 밖의 유저가 레이드 분야에서 1등을 할 수도 있는 것처럼요.
그 말처럼, 유저들은 제각각 잘하는 분야가 달랐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가장 난이도가 높을지도 모르는 이 1층의 신기록자.
놀랍게도 대아틀라스전에 참전했던 세계 마법사 랭킹 1위이자 골든 메이지라 불리는 룬드였다.
룬드는, 올라온 공략 영상 중 으뜸이었다.
시련이 시작되기 전, 완드에 많은 마법들을 저장.
시련 시작과 동시에, 마력의 절반을 소모해 몬스터들을 얼려 버렸다.
하지만 상태이상 저항기가 있는 몬스터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그는 놀라울 정도의 빠른 블링크를 보이며, 몹들의 공격을 피했다.
또 그들이 보이는 특성에 적절하게 실드를 섞었으며, 입구를 막고 있는 레벨이 전설급에 이르는 몹들 틈엔, 완드에 저장된 모든 공격 마법을 한 번에 발동했다.
그리고 놈들을 지나쳐 신기록을 경신한 바.
그 영상은 공개된 명예의 탑 공략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여 억대에 이른다.
한 인터뷰에서 기자가 그에게 질문했다.
“1층 기록이 2분 37초이신데요, 1층의 새로운 신기록자가 나올 수도 있을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보통의 답변을 생각했다.
그의 답변은 사람들이 생각한 ‘언젠간 나올 겁니다.’란 겸손한 발언과는 달랐다.
“없다.”
그는 그 이유를 말해 줬다.
“몹들은 전부 보스급 분류도 안 되고, 전설의 몬스터도 없지만 각자 고유의 특성과 상태이상기등을 발휘한다. 딜도 안 박혀, 잘 죽지도 않고 공격한다고 물러서지도 않는다. 또 수십 마리 고블린들은 랭커 암살자들처럼 빠르게 뒤쫓아 대니, 딱히 방법이 없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낼 수 있지 않습니까?”
“……했던 말을 또 하게 하는군.”
룬드도 다른 랭커들과 같았다.
자신보다 위가 없기에 겸손은 몰랐다.
“그 증명이, 바할라가 1층의 신기록자가 아니라는 증거다.”
기자는 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물었다.
“10년 후엔 있을 수 있잖아요?”
“명예의 탑은 약해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에 난이도가 맞춰질 것이기에, 시간이 흘러도 오를 수 있는 자들의 전유물임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기자는 물러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할 수 있겠지를 받아 내겠다가 목표인 듯!
“새로운 강자가 유입되어…….”
“안 된다니까!? 안 된다고! 그걸 해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그걸 해내는 놈이 있으면, 그놈이 내 형이다!”
당시 수십만 명이 보는 앞에서 룬드가 한 발언이다.
“물도 떠다 주고 심부름도 하는 그런 동생 말이다! 내가 이렇게 말할 정도로 불가능한 일이란 말이다!”
룬드의 호언장담에는 탑을 올라 봤던 자의, 그 탑에 대한 경이로운 감상도 있었다.
올라 봤기에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새로운 신기록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의견을 내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푸름이다.
회의실.
1급 특별관리대상, 유저 현수가 드디어 명예의 탑으로 가자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스크린에는 베일에 감춰졌던 탑 앞에 도착한 현수가 보여졌다.
“현수 유저의 개인적인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신기록 달성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특별유저관리팀 김태석 팀장의 말에 세진이 고개를 주억였다.
언급되었듯, 탑은 세계 랭킹 1위 바할라여도 모두 신기록을 찍으며 올라갈 수 없다.
“각각의 유저들만이 개인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명예의 탑이니까. 어쩔 수 없지.”
또 세진은 바할라가 보지 못한, 유저 현수가 늦게 선택함으로서 얻는 장점도 보고 있었다.
“모두 알겠지만, 명예의 탑은 탑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명예상점 시스템이 있지.”
그리고 초반에 유저들은 각각 다른 명예상점 포인트를 안고 시작한다.
이 부분이 바로 바할라가 보지 못한 천운을 가진 현수의 장점이다.
“이 명예 포인트는, 이제까지 울린 월드 메시지의 질과 양에 따라 달라지네. 그나마 유저 현수는 가장 늦게 시작했기에 포인트 적립량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지, 물론 어느 정도 탑을 올라야 힘을 발휘하겠지만.”
막대한 명예 포인트는, 특별한 것을 살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혹시 모를 것에 대비하란 말에 불과하다.
세진이 생각하기에 ‘절대적’이란 건 없으니.
“만약 신기록 달성 시 쌓이는 명예 포인트도 천문학적으로 바뀌게 되니. 주의는 하고, 만약의 상황도 모든 팀이 가정해 보게.”
그리고 세진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신기록을 굳이 기대하지 않아도 즐거운 게 있다.
‘유저 현수는 대장장이며 뛰어난 무인이 되었지.’
또 바할라가 생각한 장점처럼 훨씬 큰 성장 폭을 이룬 바.
‘어떻게 클리어할까? 무인으로서의 힘과 제작의 힘을 얼마나 활용하려나?’
신의 대장간 스킬을 획득한 현수다.
그 이점은 발동된 순간 그 어떤 것도 위협을 가할 수 없음에 있다.
‘유저 현수는 저 상황에서 어떤 것을 제작하여 나아갈까?’
물론 제작을 안 할지도 모르지만.
세진은 현수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클리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도시락들이나 먹고 하지.”
곧 한 직원이 도시락들을 나눠 줬다.
[유저 현수가 명예의 탑에 입장합니다.]그리고 스크린에선 1층에 당도한 현수가 보였다.
세진은 도시락 뚜껑을 천천히 열며 스크린에 집중했다.
1층에 들어선 현수는 매우 비장해 보였다.
‘호오.’
관심 있는 유저의 플레이를 보며 밥을 먹는 행위.
마치, 편집 잘된 즐튜브 영상을 보며 밥을 먹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준다.
‘오늘도 플레이를 보며 느긋하게 먹어 볼까~’
그리고 세진이 젓가락을 분리하고, 새우튀김 하나를 입에 넣으려다 멈췄다.
-화조(火鳥).
세진은 흥미 어린 표정을 지었다.
유저 현수가 새롭게 얻은 펫.
실제로 공격력이 높거나 하지 않지만 녀석이 전설인 것을 증명하듯, 많은 것을 해낸다.
‘유저들에게 기사나 아군을 소환하는 스킬은 없으니까.’
한데, 화조는 그를 가능하게 해 준다.
하지만 세진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룩시우, 벨라, 본, 그 외 강군들. 그들을 소환하면 좋긴 하겠지.’
세진이 실망스러운 것.
‘하지만 그들도 진행 중인 일이 있으며, 지금 유저 현수는 비상사태가 아님에도 개인의 신기록을 위해 그들을 소환하려 하다니?’
이 한 번을 이렇게 쉽게 쓰면 앞으로 계속 쉽게 소환하겠다는 걸로 보인다.
사소한 일에도.
그렇게 되면 그 가신들은 절로 그에게 실망하고 친밀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건만?
그때.
-복덩이.
툭-
세진이 당황하여 새우튀김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이건…… 생각 못 했는데?’
그는, 대아틀라스전에서 활약했던 복덩이를 떠올렸다.
그 어떤 존재도 그 앞에서 기지를 펼치지 못했던 바.
그가 그를 가능하게 했던 복덩이의 스킬을 열람해 봤다.
(복덩이 지나가신다)
액티브 스킬
등급: ???
레벨: 없음
효과:
·전설 등급 이하의 몬스터들은 그 누구라도 복덩이의 앞을 막을 수 없습니다.
·30초 동안 발동됩니다.
·어떠한 몬스터들은 복덩이를 경배할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진은 생각했다.
이제 중요한 건, 신기록을 깨냐 마냐가 아니었음을.
‘이제 중요한 건 몇 초에 들어오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