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3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35화(335/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명예의 탑 (13)
바할라.
세계 랭킹 1위이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지존이다.
그런 그를 애타게 기다리게 하는 사내가 있었다.
바로 6개월째 차단 중인 현수다.
[현수: 너 8층 신기록자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맞아?]그런 녀석에게 귓속말이 왔다.
사냥을 멈추고 한적한 곳으로 이동한 바할라가 답했다.
[바할라: 사실이다. 그 외에도 4층, 5층, 7층도 내가 신기록을 세웠다.] [현수: ……어쩐지 3층 이후부터 신기록자들 영상이 없더라니, 8층 시련이 뭔지 알려 줄 수 있어?]대개 유저들은 이러한 것을 알려 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현수가 말했다.
[현수: 차단 풀어 주는 거 생각해 볼게.]세계 랭킹 1위 바할라를 이처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존재가 어딨겠는가?
또 바할라는 절대 현수가 더 이상 템 제작을 해 주지 않겠다고 하여 알려 주는 게 아니다.
‘일전의 일이 미안해서다.’
[현수: 템 제작 때문이 아니라, 미안해서라고 합리화하고 있는 건 아니지?] [바할라: …….] [현수: 오해하고 들어, 넌 템 제작 필요한 게 맞아.]바할라는 어째서 자신이 차단당했는지 깨달았다.
오해하고 들으라는 말, 굉장히 기분이 묘했음이다!
[바할라: 8층에 대해서 말해 주마.] [현수: ^^, 말 돌리네.] [바할라: ……8층의 시련은 ‘무한한 몬스터’이며 에피소드가 존재하는 시련이다.] [바할라: 무한하게 몬스터들을 내보낼 수 있는 무명왕이란 자가 몬스터들을 계속 내보내고 도전자는 사냥하는 게 핵심이지.] [바할라: 레벨 400~440 사이가 평균이고 한 번씩 준보스급이나 보스 몬스터급들도 출현한다. 그리고 이 무한한 몬스터를 8층 도전자는 한 번도 죽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많은 숫자를 죽여야 한다.] [바할라: 클리어를 위한 필요 숫자는 1,000마리. 그것이 한 번도 죽지 않고 달성해야 할 클리어 조건이다.] [바할라: 중요한 것은, 나는 이 8층에서 여러 층을 합친 것만큼의 성장을 해냈다는 사실이다. 모든 몬스터는, 아티팩트와 경험치를 준다. 또 유저들은 평균적으로 1시간에 약 20여 마리의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통계가 있지.] [바할라: 너도 알겠지만 ‘몹’이라는 건 한정성을 가지게 된다. 필드에 나가면 수백 유저들 틈에 엉켜 몬스터를 사냥하기에 경험치 올리는 것도 경쟁이지.] [바할라: 하이랭커들은 독식하는 사냥터가 있다지만 그러한 사냥터들은 이제 그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거다. 한데, 이처럼 입장자가 ‘죽을 때까지 무한하게’ 몬스터가 나온다는 것은 굉장한 특전이란 거겠지.] [현수: 그래서 넌 몇 마리나 사냥했는데?]‘역시, 너라면 내가 사냥한 숫자에 관심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을 선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또 본래라면 함부로 자신이 해낸 업적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 있었다.
[바할라: 난 정확히 5,411마리를 사냥했다.]한 번도 죽지 않고 해낸 것이다.
[바할라: 물론 지금보다 훨씬 약했던 6개월 전에.]그에 현수는 오래도록 답하지 않았다.
여러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을 거라고 바할라는 판단했다.
[바할라: 현수, 너라면 내 절반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내가 아는 너라면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 그리고 지금은 뜨거운 호승심에 사로잡혀 의욕을 불태우겠지. 그래, 이건 선의의 경쟁이다.]그리고 바할라는 말하려 했다.
‘내가 있는 곳까지 올라와 봐ㄹ…….’
[현수: 뭔 헛소리여, 당장 그레모리 부활할지도 모르는데.]자신이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다?
[현수: 그러니까 보너스몹 무한하게 나오는 개꿀 시련이라는 거잖아?]개꿀 시련은 아니다.
보통의 경우 안 죽고 1천 마리를 사냥하는 거였으니까.
아무리 하이랭커라고 할지라도 1천 마리 사냥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음이다.
[현수: 정보 좋네, 약속대로 차단은 풀어 줄게.]바할라는 드디어 6개월의 차단 감옥에서 풀려났음에 기뻤다.
또 개꿀 시련 따위로 여기는 현수에게 경고를 주고자 했다.
[바할라: 개꿀일 수가 없는 것이 그곳에……] [바할라: 현수?] [바할라: 이봐.] [바할라: ???]현수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 읽씹……?’
그랬다.
차단 풀어 준다고 했지, 읽씹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었다!
*
*
*
“예? 몹이 복사가 된다고요?”
혜인은 현수의 전화를 받았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명예의 탑 8층 관련한 내용이다.
혜인이 듣기에도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그 몹들은 무수히 많은 돈도 주고, 경험치도 줄 테니, 말 그대로 과거 ‘돈복사’가 떠오르게 만들기 충분했던 것이다!
곧 넬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명예의 탑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에겐 꼬꼬가 있음을 잊지 마세요.
“……헉!”
복덩이가 납치해 온 꼬꼬!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복덩이 역시 명예의 탑에 들어갔었다.
‘제약 있는 곳도 갈 수 있다.’라는 특별함을 가진 꼬꼬의 힘이었던 것.
-당장 레벨 업 필요한 사람들, 강해지고 싶은 길드원, 또 가신들 전부 데려와요. 이건 몹복사 기회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녀가 아레스에 접속해 이 사실을 알렸다.
한 사내가 관심을 보였다.
바로 룩시우였다.
“……몹복사? 정말 그런 게 가능하단 말인가? 흥미롭군.”
“8층을 훌륭히 깨면 현수 님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왜냐면 그 수치를 탑이 인정해 줄 테니까요.”
“……주군에게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가야겠지.”
룩시우가 의욕을 불태웠다.
그처럼, 최근 성장이 느려지고 있던 길드원들.
사냥할 만한 이렇다 할 던전을 찾지 못하던 길드원들이 모인다.
“진짜 몹복사가 된다고요?”
“넬 양. 그게 사실인가? 신기한 일이군. 몹이 복사가 되다니.”
아틀라스의 주역들이 하나둘 모여 간다.
아수라 카벨, 룩시우, 벨라, 질풍단원들.
또 그를 비롯해 현의 대장간 핵심 멤버인 리셀, 혁수, 올림픽의 주역들을 비롯.
또 이참에 병사들을 광렙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틀라스의 기사들도 상당수 모였다.
“우리 언제 이동하는 거예요?”
“현수 님께서 1시에 맞춰 8층 문을 열고 화조를 사용하신다고 했으니 곧입니다.”
모두가 모인 그 자리.
1시가 되어 가자, 몹복사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10!”
“9!”
“8!”
“7!”
룩시우와 벨라, 사령관 본.
그들은 최대한 많이 죽임으로써 주군께 도움이 되기 위해 긴장하였으며.
‘광렙이다!’
‘오늘 폭업 한번 해 보자!’
리셀과 혁수, 그 외 길드원들은 광렙의 순간에 가슴 두근거림을 느꼈다.
또 보통의 경우 명예의 탑에 입장조차 해 보지 못했기에 무척 기뻐했다.
“3!”
“2!”
“1!”
마침내, 그들이 뜨겁게 타오르며 사라질 거라 생각했건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
“뭐죠?”
“엥?”
그들은 다시 한번 카운트를 셌다.
그러나 1시 1분이 되어도, 1시 2분이 되어도.
그들은 그곳에 있었다.
그제야 혁수가 말했다.
“대학생 시절에 돈복사를 노렸다가 모두 잃었는데…… 또…….”
“…….”
“…….”
그제야 그들은 그 시절의 악몽이 떠올랐다.
‘돈복사’든 ‘몹복사’든 인생사 새옹지마, 쉬운 일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직시했다.
“그, 그럼 현수 님은?”
“주군……?”
“헉!”
그들은 현수가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상상해 버렸다.
무한몹 복사를 꿈꾸던 현수가 ‘무한한’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다구리 맞는 장면을 말이다!
*
*
*
현수의 계획은 완벽했었다.
입장과 동시에 화조로 아틀라스 모든 이들을 불러 모은다.
몹을 무한 사냥한다.
아틀라스의 전력이 강해지고 현수도 강해진다.
그 대미로 현수는 많은 몹을 사냥함으로써 경이적인 신기록으로 가히 어마어마한 명예 포인트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계획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화조(火鳥).”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화조(火鳥).”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화조오오오오오!!”
[꼬꼬가 기억하지 못합니다.]‘X됐다.’
그건 바로 꼬꼬가 새대가리란 것이었다!
꼬꼬는 지금, 아틀라스로 가는 방법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8층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무명왕의 명령에 따라 무한한 군대가 출몰합니다.]이곳은 거대한 평야와 흡사했다.
그리고 평야 끝에선 바할라가 말해 줬던 몹들이 끝없이 진격하고 있었다.
최소 레벨 400부터 최대 450.
거기에 준보스급들이 보인다.
“크헤에에에엑!”
“크햐야아아악!”
“크호오오오오!”
어림잡아 그 숫자가 현재 3천에 이르고 있었다.
문제는 그 3천이 계속, 계속 복사가 된다는 거였다.
그런 몬스터들을 보며 꼬꼬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끼에……”
그는 시무룩해졌다.
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꼬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네 잘못 아니다, 꼬꼬야. 형이 다 잔꾀 쓰다 이렇게 된 거지.”
생각해 보니 꼬꼬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잔꾀를 부리던 현수의 오판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꼬꼬는 볼 수 있었다.
“……”
현수의 절망, 좌절, 후회하던 표정이 일순간에 변해 있었다.
‘끼에?’
그는 재밌겠다는 표정으로 언덕을 넘어 그 속도를 높이는 몬스터 군단을 바라봤다.
‘어디 보자, 네 개의 층을 건너뛰며 뭐 뭐 올랐더라?’
[각 층당 5만 명예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총 200,000 명예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4층의 보상을 정산받습니다.] [모든 스킬 1이 상승합니다.] [5층의 보상을 정산받습니다.] [모든 스텟 2%가 상승합니다.] [6층의 보상을 정산받습니다.] [모든 것을 회복시키는 포션을 획득합니다.] [7층의 보상을 정산받습니다.] [일시적으로 ‘아티팩트 등급 한 단계 상승’ 포션을 부여받습니다.]‘일이 틀어진 게 아니다. 본래 해야 하던 대로 하게 되었을 뿐.’
시대를 이끄는 대장장이는, 8층에 옴과 함께 그레모리 부활 알림에 의해 조급함을 느꼈을 뿐이다.
그 조급함이 무리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잠시 헛된 망상을 품었을 뿐이다.
애초부터 이 8층의 시련은 ‘나만이’ 해야 되는 시련이었음을 직시한다.
그 순간, 바할라가 기대했던 거대한 호승심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쿵쿵쿵쿵-!
키헤에에엑
크하아아악
쿵쿵쿵쿵-!
어느새 몹들이 무척 가까워졌다.
불과 50m 거리.
앞을 새까맣게 가득 채운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의 기세는 대단했다.
“끼에에!”
꼬꼬가 공포에 떨었다.
그때.
“위험하니까, 한쪽에 가 있어. 꼬꼬야.”
현수가 그를 등지고 서 홀로 가까워지는 3천 몬스터 군단을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쌍룡검을 쥔 그가 호승심 끓어오르는 표정으로 발걸음을 뗀다.
한 걸음, 한 걸음. 현수가 꼬꼬를 등진 채 앞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 순간.
“끼에……?”
꼬꼬의 기억이 잠시나마 돌아왔다.
그의 뇌리에 한 작은 섬에서 전설로 기록된 본래 주인의 모습이 스쳤다.
그는 한 척의 배 위에 올라 수만 명의 적들을 홀로 마주 보며 말했다.
‘두렵지 않단다, 만리새. 내가 두려워한다면 이 바다는 누가 지키겠느냐.’
그 기억 한편의 모습과 자신을 돌아보며 흐릿하게 웃으며 ‘안심해, 꼬꼬야.’라고 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겹쳐 보였다.
사실, 꼬꼬는 한 번씩 기억이 돌아오곤 했다.
그때마다 생각했다.
‘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자신은 전설로 여겨지는 만리새.
하찮은 자의 곁에 있을 이유도, 그래서도 안 되는 거였다.
하여 만리새는 돌아가고자 했었다.
그러나 돌아가지 못했었다.
기억을 까먹고 말았으니까!
하지만 지금, 이어진 기억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
쩌어어어어엉-!
충돌과 동시에 몬스터 한 마리를 날려 버리는 현수의 뒷모습은 ‘그와’ 닮아 있었다.
만리새의 가슴이 고조된다.
끼에에에에-!
하늘 위로 나는 만리새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낡아 버린 자신의 전 주인과 자신의 뒤를 잇는 새로운 전설을.
그리고 이 모습.
이야기의 왕도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