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37)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38화(338/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명예의 탑 (16)
지부장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
당분간 집에 못 갈 것 같아.
인종이 다양한 만큼, 그 방식도 다양했다.
이탈리아 지부장.
[오, 나의 옹달새. 당분간 당신과 함께하지 못할 것 같아.]일본 지부장.
[추모의 의미로 함께 보기로 했던 드래곤X 특별판을 못 볼 것 같군. 나 대신 추모 25주년을 기려 줘.]중국 지부장.
[생각했던 곳보다 이곳은 야근이 많을 것 같네, 함께 가기로 했던 훠궈 뷔페는 당분간 못 갈 것 같아.]반응은 비슷했다.
[나의 옹달새, 평생 들어오지 않는 건 어때?] [드래곤X 특별판을 회사에 보내도록 할게^^. 거기서 살도록 해!] [당분간 차에서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그들은 씁쓸하게 웃었다.
답장들은 이렇게 해도 막상 들어가면 누구보다 반겨 주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곧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생각보다 P-41에 대한 에피소드 정리가 일찍 끝났다.
그들은 8층 시련만 끝나고 나면 퇴근할 생각이었다.
-혼자서 1만을 넘기다니 굉장하군요.
미국 지부장이 한 말이었다.
7천을 넘어서고 9천을 넘어서부턴 정신력 싸움이었다.
무한하게 몰아치는 몬스터들과 무한하게 재생, 성장하는 자.
당연하게도 현이 지치기 마련이다.
그래도 대단하다.
쉬지 않고 3일 동안 몬스터들을 벨 수 있는 자들이 있을까?
현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리라.
-바할라의 경우 30만 명예 포인트를 획득했었으니, 유저 현수는 두 배 이상이겠군요.
-바할라란 유저도 참 괴물입니다. 6개월 전에 혼자서 5천을 죽였으니까요.
-현재는 그때보다 훨씬 더 강해졌겠죠.
-지금의 그라면 1만 4천을 사냥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끝이 다가오자 지부장들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때 등장한 카벨과 함께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불의 고리를 볼 수 있었다.
-……?
-……?
-……?
발동되지 않고 있던 화조가 절묘한 순간에 일어나고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일순 두 가지 생각이 공존했다.
하나는 이렇게 퇴근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기대감이었다.
-지금의 아틀라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죠?
-재정난뿐이겠습니까? 성장도 정체되고 있습니다. 이때 그들이 주장하는 ‘몹복사’가 실현되게 된 셈이니…….
-으음…… 근래 가장 무시받는 게 아틀라스죠, 성장하지 못하니, 현의 나라는 얼토당토않다는 소리를 해 대는 전문가들이 많죠.
-유명 BJ들도 근래 ‘나라 되겠다던 아틀라스 근황. 내가 왕 되는 게 빠를 듯?’이란 식의 타이틀을 내걸고 조롱하고 있죠.
-이때 몹복사에 가담한다면…….
그들은 꽤 오랜 시간 야근했기에 이제 팀들한테 업무를 몰아주어도 되었다.
하지만, 그들도 이제 아틀라스와 현이라는 존재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들이 슬그머니 자리에 앉았다.
퇴근보다도 너무도 궁금한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틀라스의 전력이면 몇만을 사냥할 수 있는 걸까요?
-또 얻게 되는 명예 포인트는요? 애초에 몹 사냥 숫자가 늘어날수록, 얻게 되는 명예 포인트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잖습니까?
-이러다가 유저 현수가 8층에서 몰아서 썼던 100만 포인트가량을 또 적립받게 되는 것 아닐까요? 또 그 정도 사냥을 해냈을 때 탑은 어떤 보상을 내릴까요?
-아틀라스라는 곳 자체가 작지만 강한 군대죠, 그들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으려나요?
제각각, 모두가 머릿속에 예상 수치를 떠올렸다.
‘3만?’
‘3만 5천?’
‘4만일 거다.’
그러나 곧 그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게 된다.
그것은 아레스란 게임을 만들며 유저와 NPC의 유대감에 생기는 일에 따라 발동되는 특별함이다.
-뭐, 뭐죠?
-아니, 저 상태이상기가 왜 발동되는 거죠?
-헉……!
이를 발동시킨 건, 불의 고리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이들이었다.
*
*
*
지부장들이 간과하던 사실이 있다.
그는, 화조와 함께 타오를 자들이 그저 ‘몹복사’에 열광할 거라고 생각한 거다.
자그마치 4일 이상이란 시간이었다.
4일 이상의 시간 동안 ‘화조’를 약속했던 현수는 감감무소식이었다.
몹복사가 이뤄진다는 건, 어쩌면 유저는 무한하게 로그인되어 무한하게 사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심어 준다.
또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건 사람들이 불안감을 가지게 만들기 충분한 일이었다.
또 4일간, 그는 혼자 싸웠을 것이다.
물론 몹복사를 꿈꾸던 현수였음이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을 위해서였음도 안다.
허나.
“…….”
땀에 흠뻑 젖은 채, ‘상태이상 기절’ 직전까지 갔던 현수의 모습을 보자 아수라 카벨에게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치솟았다.
그것은, 친우의 고독한 싸움에 의해 늦었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며.
그것은, 내가 진심으로 그를 아끼고 있으며 걱정했고 또 그를 이리 만든 몬스터들에 대한 분노다.
또 방금 전, 외쳤던 현수의 ‘아, 왜 이제 왔어어어!’의 목소리.
소환되고 있는 자들에게 닿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그가 자신들을 애타게 기다려 왔음을 알리는 증명.
쿵, 쿵, 쿵, 쿵, 쿵-
불의 고리를 넘고 분노의 강군이 진격을 시작한다.
‘주군.’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가장 앞에서 은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벨라를 필두로 진격하는 아틀라스의 군대들.
한낱 몹복사 따위에 기대했던 안일함을 버린다.
우리의 주군은 이곳에서 홀로 싸웠음이다.
또 몹복사를 외쳐 대던 그마저 우리를 위해서였음일 터다.
아틀라스의 강군은 소수이나 어지간한 왕국 병사들보다 강하다.
현이 만들어 준 아티팩트가 그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는 바.
또 대부분의 군대를 이끄는 귀족은 병사와 기사를 한낱 총알받이 취급하나, 그들은 이곳에서 그런 대우를 받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들어 버린 ‘왜 이제 왔냐는 말.’
늦어 버린 자신들에 대한 분노가 들끓으며.
방금 전까지 주군을 둘러싸고 공격했던 몬스터들에 대한 생전 느껴 보지 못한 분노가 들끓고 있음이다.
또 그 앞으로 그들을 지휘하며 걷는 벨라.
검왕이 아꼈던 희대의 천재 역시 아수라 카벨의 부축에 일어나는 현수를 본다.
그녀의 몸속에서 거대한 힘이 끓는 듯하다.
보지 않았어도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함이다.
꽈아아악-
검을 힘껏 쥔 그녀가 외친다.
“정렬!”
아틀라스군이 현의 좌측을 지키며 정렬한다.
또 갑작스런 강군의 출현에 의거해 탑은 말한다.
[명예의 탑 8층이 이상을 감지합니다.]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몹의 리젠 속도가 2배로 빨라지며, 몬스터들이 무한하게 출몰합니다.]지평선을 넘는 몬스터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제 숫자를 헤아리기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화르르르륵-!
그러나, 또 다른 불의 고리에서 나타난 사내 앞에 그들은 조무래기에 불과했다.
고야드전에서 적장 수십 명의 목을 친 자.
대악마 그레모리조차 탐냈던 희대의 천재이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아 무패의 기사라 불리는 존재.
룩시우다.
룩시우, 그는 등장과 함께 현수 앞에 부복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 역시 현수의 목소리를 들었다.
왜 이제 왔냐며 안도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우리를 기다렸는지 알게 한다.
또 그에 대한 보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일만의 목을 베면 되겠습니까?”
그는 자신의 질문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아니, 주군께서 감히 상상도 하실 수 없을 만큼 베어 전리품을 바치겠습니다.”
이제 현수만을 바라보는 삶을 사는 충직한 기사의 모습 그 자체다.
또 그는, 지금 홀로 ‘일만’ 이상을 아득히 도륙할지 모르는 존재다.
지금 바할라조차 그의 적수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
그리고 불의 고리는 여전히 소멸되지 않고 있었다.
끼에에에에에-
하늘 위, 만리새가 여전히 울음을 토하고 있었다.
화르르르륵-!
그 안에서 흑풍대와 본이란 강군도 진격한다.
드래곤이란 존재에 의해 무참히 망가져 버린 아틀라스에, 새로운 단비가 되어 가뭄을 적셨던 것이 현수다.
잠들었던 자신들을 깨워 새로운 생명을 주었던 것이 그다.
본과 흑풍대는 성군 하룬이 키웠던 최강군.
흑빛 말 위에 오른 최강 ‘기마대’의 분노가 들끓고 있었으며, 본 역시 부축받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현을 무심한 듯 눈에 담지만 병장기를 쥔 손엔 힘이 꽉 들어갔다.
하여 말 위에 오른 흑풍대에게 선고한다.
“일인당 100마리. 그 정도도 죽이지 못한다면 흑풍대가 아니렸다.”
“충!!!!!”
그들의 거센 함성이 이제 리젠 속도 2배, 또 무한한 숫자가 리젠되기에 몇만의 몬스터로 추정되는 놈들에게로 울려 퍼진다.
그리고 또 다른 곳.
고리에서 나타남과 동시에 현수에게로 달려가는 자들이 있었다.
넬을 비롯한 혁수와 리셀, 올림픽 3인방과 성녀의 아이 벨리아였다.
“괜찮으신가요?”
평소 가장 냉정하고 계산하길 좋아하는 넬이었으나, 그녀 역시 4일 동안 연락되지 않아 여러 걱정에 빠져 있었다.
또 리셀과 혁수의 경우, 4일간 현수가 홀로 무한하게 집단폭행(?)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왜 이제 왔냐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이다.
“폭렙의 기회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될 겁니다. 전부 쓸어버리도록 하죠.”
폭렙이란 말을 핑계 삼아 그들은 그 여느 때보다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리고 불의 고리들이 사그라져 간다.
그 사그라져 가는 틈.
가장 늦은 존재들이 나타났다.
그는 가장 작은 존재들이었지만 온 힘을 다해 뛰고 있었다.
바로 복덩이와 뀨뀨였다.
복덩이는 현수의 바로 앞을 가로막으며 그 쌀알 같은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했다.
“마아아앙!”
[복덩이가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뀨뀨가 지켜 주겠다고 합니다.]“뀨우!”
그 중심에 선 현수는 무수히 많은 알림을 듣고 있었다.
[총합 51,303의 몬스터가 진격합니다.]어마어마한 숫자였다.
또 어느새 지평선을 완전히 넘은 놈들이 지척까지 이르러 가고 있었음이다.
허나.
그는 곧 벌어지는 기괴한 일을 눈에 담았다.
그것은, 접근하던 몬스터들이 현수 주변의 이들에게 압도되어 진격을 멈추는 기현상이었다.
띠링!
[충성의 격노는 사령관 또는 누군가가 전장에서 전사했을 때 발동되는 편이며 드물게 깊은 유대감에 따라서 발동될 수 있습니다.] [충성의 격노는, 적군에겐 디버프를, 아군에겐 버프를 선사하며 최초 발동입니다.] [모든 군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습니다.] [모든 스텟 12%가 상승합니다.] [모든 공격력 15%가 상승합니다.] [공격 속도 및 이동속도 20%가 상승합니다.] [어떠한 이를 위한 숭고한 마음에 피어오르는 살기가, 모든 적들을 짓누릅니다.] [적들의 모든 스텟 14%가 하락합니다.] [적들의 방어력이 30% 하락합니다.] [이는 모든 적을 소탕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습니다!]현수는 좌를 지키는 벨라와 아틀라스군을 보았다.
또 우를 지키는 본과 흑풍대를 보았으며, 바로 옆에 선 룩시우와 또 자신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길드원들.
또 앞에 있는 용맹한 척하는 복덩이와 뀨뀨를 보았다.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친구라곤 지훈밖에 없었던 현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전군, 진격하라.”
나를 지키고자 하는 자들이 동시에 튀어 나갔다.
그 틈에서 함께 달리는, 만개를 든 대장장이는 영원히 이 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
물론.
풀썩-
“주, 주군?”
“현수 님?”
“간만에 또현기가……!?”
“헉……!”
현수는 달리던 중 또 기절해 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었다.
“이 X새끼들!”
“가만두지 않겠어!”
또현기에 충성의 격노까지 더해진 그들의 전투력이 폭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