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39)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40화(340/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명예의 탑 (18)
인간이 자괴감을 느낄 때는 발악해도 성장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다.
지금의 아틀라스가 딱 그러했다.
전력 상승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여러 가지 조건이 존재한다.
첫째, 대단한 고레벨 사냥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을 것.
둘째, 여러 영지 혹은 왕국들과 끝없이 거래할 것.
셋째, 타 왕국 등과 전쟁을 벌이거나 약탈할 것 등등.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이중 아틀라스는 어떤 것도 가지지 못했다.
‘대아틀라스전 이후 다른 영토들이 평균 4%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현수가 알고 있는 통계치다.
재정 성장률은 3%.
전력 성장률은 4%.
영지 확장도는 4% 등.
유저가 성장하는 만큼 NPC들도 성장한다는 대표적인 예다.
그에 반면 아틀라스는 종합적으로 어떻던가?
재정 성장률은 –9%
전력 성장률은 4.7%
영지 확장도는 -3%다.
종합적으로 1%대에도 못 머문다.
‘최악이다.’
재정 성장률이 낮은 이유는 그 어느 곳도 현재 아틀라스와 거래하지 않으려고 해서다.
아틀라스의 핵심은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난 무구에 있다.
문제는 배척되듯이 아틀라스의 무구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거다.
‘그 가장 큰 이유가 파리온 제국의 볼론드 황제겠지.’
고야드전 이후, 볼론드 황제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 아틀라스를 고립시키고 있었다.
아스간 대륙 내 국가들.
또 바다 넘어 세계의 국가들은 현시대를 이끄는 자인 볼론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벤과 바라드가 있었지만.
‘두 사람에게 손 내밀고 싶지 않다.’
아틀라스는 독립 영토임을 선포했다.
아무리 친우여도, 더 이상 누군가의 도움을 계속 받는다면 진짜 왕국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전력 성장률도 위와 같은 이유로 낮다.
사실 본래라면 –10%를 기록했어야 한다.
하지만 뛰어난 가신들이 고된 훈련을 통해 성장시키고 있었다.
문제는 병사, 기사들의 스텟이나 스킬의 레벨 상승, 실력 상승만을 이루지 레벨 상승은 정체되어 있다는 것에 있다.
또 영지 확장도의 경우 인구수와 비례하게 되는데, 새로운 대장장이들을 영입한 것 대비 확장하지 못한 것도 맞다.
재정 성장률과 연계 작용을 일으키는 셈이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확장한단 말인가!
이때 몹복사는 넬의 말처럼 드래곤의 날개가 되어 주었다.
‘이름이 엄석진이었던가?’
전문가다운 진짜 전문가!
그가 방송했을 당시 아틀라스의 대영지 순위는 64위, 지금은 그마저도 밀려 66위였었다.
그러나 오늘부턴 아니다.
[총 121,003마리를 사냥하셨습니다.] [신기록을 경신하셨습니다.] [기존의 신기록자 바할라에게 해당 사실이 전해집니다.] [명예 포인트 1,200,000을 획득합니다.] [아틀라스의 대영지 순위가 경신됩니다.] [아틀라스의 대영지 순위가 14위로 올라섭니다.] [경이로운 성과입니다.] [경험치가 2배 추가됩니다.] [아틀라스의 전력이 18% 상승합니다.] [평범한 영지는 감히 아틀라스의 일반 병사들과 기사들을 상대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이처럼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차례 갱신된 ‘새로운 스토리’ 덕분이다.
“모든 전리품을 수거했습니다.”
룩시우는 현수에게 약조했었다.
일만의 몬스터를 베어 그 수급을 바치겠다고.
그런 룩시우가 벤 숫자가 1만 6천에 이른다.
그보다 더 어마어마한 것은 전리품이었음이다.
[재정 성장률 17%입니다.]현수는 대체 얼마를 얻었길래 이토록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가 궁금했다.
또 재정 성장률은 결국 영지 확장도와 깊은 연관이 존재한다.
[1,030,041골드를 획득합니다.]현금으로 10억 원에 이르는 거금이었다.
‘몇 마리 보스몹을 사냥한 거지?’
보스 몬스터의 사냥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유저들은 평균 두 달에 한 마리 정도를 사냥한다고 알려진다.
물론 이곳의 보스 몬스터들 수준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해도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못해도 보스 몬스터 100여 마리 정돈 잡았을 거란 거다.
[전설 아티팩트 1개를 획득합니다.] [유니크 아티팩트 34개를 획득합니다.] [에픽 아티팩트 641……]“컥…….”
또 잡템들의 값어치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골드와 잡템으로 먹고 살죠.”
사냥을 가서 노멀 이상의 아티팩트 드랍을 얻는 것부터가 평범한 유저들에게는 좋은 결과였음이다.
잡템과 뛰어난 아티팩트들을 토대로 넬이 계산기를 타닥타닥 두들겼다.
“총합 22억 워ㄴ…….”
[경이로운 성과입니다.] [드랍된 골드가 2배 추가됩니다.]“어? 돈이 복사가 되네?”
“어? 진짜요?”
어? 어? 어?
“???”
“총합 44억 원입니다.”
현수는 드래곤의 날개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한 번, 넬이 계산기를 두들기더니 말했다.
“이것저것 쓰면 남는 게 없습니다. 또 모든 재정을 투자하면 10위 정도에 못 박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직장인들의 통장 같다.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다 써야 하지만 아깝지 않다.’
세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금은 위대한 것이다.
유저들이나 NPC들이 아틀라스에서 밥만 먹어도 세금.
무구나 포션을 사도 세금.
혹은 퀘스트 등을 완료했을 때도 때에 따라 세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여 이는 훌륭한 투자였음이다.
또 NPC들과 길드원.
자신의 성장이 눈부셨다.
현수는 홀로 1만 5천을 벰으로써 3레벨 업을 해내 440레벨대에 올랐다.
길드원들도 평균적인 레벨이 상승한 상황이다.
또 가장 눈부신 성장은 한 여인이 해냈다.
[벨라가, 새로운 전설에 다가섭니다.]충격적인 알림이다.
그러나 현수와 넬을 비롯 길드원들은 눈을 맞췄다.
그녀가 전설에 다가서고 있음을 알기에 축하하며 ‘더 열심히 해!’라고 하는 게 맞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벨라는 다가선 것이지, 전설이 된 것이 아니다.’
또 본이나 룩시우 대비 약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전설이 되는 순간 본과 룩시우를 뛰어넘을 것이다.
그녀가 그들보다 강하지 않음에도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전설에 다가서는 이유는 ‘재능’의 차이에 있다.
룩시우나 본보다는 그녀가 훨씬 더 훌륭한 재능을 타고난 것.
실제로 그랬다.
벨라는 이제 겨우 21세 정도의 나이다.
본과 룩시우가 오랜 시간을 살아온 것 대비해 살아온 시간이 짧다는 거다.
‘그만큼 거만해질 수 있다는 거다.’
하여 현수는 상기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깨어나라’의 효과로 잠깐 전설에 다가섰고 정말 많은 몬스터들을 베었다.
‘……이건 좀 충격적인데?’
그녀 혼자서 베어 낸 숫자가 7천에 이른다.
하여 그녀는 3레벨 업을 이루었다.
‘미쳤구나…….’
어쩐지 갑자기 전설에 다가선다 하였다.
또 그녀는 많은 몬스터를 베는 것이 지쳐 쓰러져 가던 주군을 위한 것임을 알았던 바.
하여 최선을 다해 베었고 결과적으로 증명해 냈다 생각하여 상기되어 있었다.
하지만.
“좀 더 정진이 필요하겠어, 벨라. 장기전이었다면 가장 먼저 지쳤을 건 너니까.”
“…….”
벨라는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룩시우와 본을 비롯한 길드원들은 조용히 했다.
현수가 한 발언의 이유를 잘 알아서였다.
또 벨라는 느꼈다.
‘……나는 아직 이토록 부족한가? 하긴, 나는 본 경이나 룩시우 경에 비해 한없이 약하니까.’
애초에 ‘천재’란 자괴감을 먹고 크는 괴물이다.
이날 현수의 그 말이 그녀를 어마어마한 전설로 키우게 될 것이며, 전설의 이명에 큰 영향을 줄 것을 이 자리 이들은 몰랐음이다.
*
*
*
“모두 조만간 봐요.”
“꼭 진짜 사인검 만들어 오세요, 현수 님!”
8층이 텅 비었다.
현수는 자겠다며 떠났고 아틀라스 이들은 자신들이 오래 비우고 있어선 안 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떠나지 않은 자도 있었다.
“…….”
이야기의 왕은 모두가 사라지자 그곳에 서 있었다.
그리고 이 자리엔 꼬꼬도 남아 있었다.
[꼬꼬가 돌아가자고 합니다.]“생각해 보니, 꼬꼬란 이름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구나.”
“끼에?”
꼬꼬는 이별의 순간임을 알았다.
또 이것은 이야기의 왕이 현에게 전하는 하나의 선물이었다.
“끼에에…….”
슬픈 표정을 짓는 꼬꼬를 보며 작게 웃었다.
“그가 우리의 바다를 지킬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 거라 생각한다.”
그것은 꼬꼬를 통해, 그가 장군이 될 수 있게 이야기의 섬으로 인도해 달라는 뜻이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의 섬으로 돌아가기 전 그가 떠올리는 한 장면이 있었다.
“…….”
그는 오늘 그 장면 하나만을 간직하고 돌아가고자 했음이다.
그것은, 만개든 대장장이와 그를 지키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이를 끝으로 지부장들도 하나둘 퇴근 준비를 시작했다.
-아틀라스가 단숨에 대영지 10위로 올라섰습니다.
-세상이 떠들썩해지겠군요.
-이렇게 빠른 속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영지가 또 있을까요?
아틀라스가 강해졌기에 그들은 기대하고 있었다.
또한.
-아틀라스군도 아레스교와 재앙교의 전쟁에 참전하려나요?
그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여러 기대감을 품은 채, 그렇게 화상채팅들도 하나하나 종료되어 간다.
그리고 이야기의 왕이 홀로 돌아간 것처럼.
화상회의장이 텅 비어 버린 것을 보는 한 사내가 있었다.
그의 이름 이세진이었다.
사실, 이세진은 다른 이들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할 때 청소부들에게 연락을 취했을 뿐이다.
그는 다른 지부장들과 다르게 독신이었다.
천재 과학자란 화려함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그가 외로움에 익숙했고 외로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더더욱 일에 몰입할 수 있었고 더더욱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피곤하군.’
물론 그 역시 돌아가서 잠을 자야 하긴 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돌아가지 않았다.
해당 사실은 슈퍼 컴퓨터 아레스가 알려 주었다.
굳이 지부장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그들보다 자신이 짊어진 게 더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대표니까 어쩔 수 없지.’
그가 슈퍼컴퓨터 아레스에게 말했다.
“무명왕의 심경 변화가 생겼다는 게 도대체 뭐지?”
무명왕.
말 그대로 무명왕이며, 다르게 해석하면 ‘이름이 숨겨진 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8층에서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며 실제로 14층에서 출현하는 존재다.
그리고 유저들은 14층에 최소한 반년 뒤에 오를 것이라는 게 이세진의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무명왕이 이 8층에 끼워진 것은 단지, 유저들에게 ‘그’가 있음을 알리기 위한 힌트였다.
-무명왕이 유저 현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명왕이 일개 유저한테 관심을 보인다고?”
무명왕의 진짜 정체를 아는 이세진은 당황했다.
무명왕은 지금 텅 빈 인형과 같은 존재다.
완전히 생각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부족했고 가지고 있던 상당수의 감정을 상실한 상황이다.
그런 존재가 누군가한테 반응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변경되는 것들.
[무명왕이 9층에 올라섭니다.] [9층은 장애물 피하기입니다.] [무명왕에 따라 모든 장애물이 파괴됩니다.]아레스란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진짜 세계와 같아 재미를 더한다.
그를 가장 강조하는 세진조차도 당황스러운 전개였다.
[9층의 시련이 무명왕으로 변경됩니다.]이어지는 전개에 세진은 생각해 봤다.
‘대체 무명왕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게……?’
그는 아차 했다.
“설마, 만개인가? 만개를 빼앗고 싶은 건가?”
누구라도 만개는 탐낼 만한 것이었으니까.
이세진은 이다음의 9층이 현수에게 무척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그는 개입할 수 없었다.
이것은 운명이란 흐름이었다.
*
*
*
이세진의 생각은 전적으로 틀린 것이었다.
9층에 우두커니 서서, 그가 다시 나타나길 기다리는 무명왕.
그가 만개를 보고 유저 현수한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세진이 한 생각은 너무 과한 것이었다.
그는 만개를 빼앗고 싶은 생각도.
그를 죽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무명왕이 사내의 직업이 대장장이였음을 떠올렸다.
또 그에게로 스치는 기억의 편린.
‘선물이요? 아버지처럼 멋진 검사가 될 수 있게, 좋은 검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랬다.
무명왕은 그에게 의뢰하고자 하는 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