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4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44화(344/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가장 아름다운 검 (4)
‘내가 본 검 중 가장 볼품없는 검이다. 검날이 울퉁불퉁하고 무게중심도 맞지 않아. 얼마나 볼품없는지 모두에게 외면받을 검이야.’
하지만 그 검을 쥔 바르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에게 안겨 있었다.
지난날, 아들을 외면한 죗값으로 망상했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안아 주고 활짝 웃었다.
이것은 진실되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
현수는 후회하지 않는다.
어쩌면 ‘초월’ 등급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함께 자라는 검을 포기한 것도.
어쩌면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어렵게 간 것도.
어쩌면 외면할 수 있었던 것도.
눈앞에 담기는 이 장면이면 충분했다.
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른다.
‘현수야, 무엇이든 상관없다. 우리가 만든 무언가를 받고 그들이 기뻐하면 그뿐 아니겠느냐?’
그처럼이다.
잊고 있던 사실을 느끼며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현수가 겪은 시스템이란 무언가를 해내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준다.
‘비록 무명왕의 손끝에서 빚어졌지만 내가 그리될 수 있도록 이끈 것이 맞다.’
곧 알림이 말한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첫 번째 신화(神話)가 쓰여집니다.]“……!??!?!?!”
현수의 생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다 하나를 안다.
시스템이 직접 말한 것처럼.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이야기가 있었으며,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었음이다.
그리고 또 하나 얻게 되는 깨달음은.
‘꼭 엄청나게 강해야만 그것에 오를 수 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
사인검은 조선을 위해 새겨진 시대를 이끌던 검이었으나 실제 살상력이 없었던 것처럼.
꼭 강한 검이어야 빚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현시대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저 검은, 지금 이 순간만은 그 어떤 검도 초월했음이다.
그러나.
[직접 제작하지 않았습니다.]알림처럼, 현수의 손을 통해 빚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뭐, 결과를 알게 되니 후회하냐고?
‘아니.’
현수는 알고 있었다.
애초에 신화가 빚어질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제작했던 것에서 비롯된다.
‘아쉽지도 않다.’
또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
자신은 실력으로 제작할 수 있는가?
모른다.
또 자신이 아직 신화에 닿는 건 힘든 일이라는 것도 알았다.
한데, 이렇게나마 신화에 닿을 수 있다면 만족하는 바이다.
또 보상도 있었다.
[신화 등급 제작에 따른 이펙트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비록 당신이 제작하지 않았으나 제작한 것만큼의 보상을 받습니다.] [명성 2,000을 획득합니다.] [압도 300을 획득합니다.] [모든 스텟 30을 획득합니다.]‘3, 30……!?’
숨이 턱 하고 막힐 정도였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기본 5대 스텟을 비롯 다른 스텟들까지 합치면 최소 250개 이상의 스텟 포인트를 얻은 셈이다.
또 8층에서 얻은 스텟 포션도 그 정도를 올려 준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현수는 종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자부할 수 있었으며, 아직 알림은 끝나지 않았다.
[직업 퀘스트: 진짜 대장장이가 생성됩니다.]띠링!
[직업 퀘스트: 진짜 대장장이]등급: SSS
제한: 대장장이 신이 인정하는 자
보상: 대장장이 신이 남긴 무구
실패 시 페널티: 없음
설명: 어떤 것의 제작 의뢰를 하는 이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존재한다. 저마다의 이유 중 더 특별하고 더 그들의 만족도가 높게 될 시 완료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만족하게 되었을 시 대장장이 신이 남긴 세 가지의 무구 중 하나씩을 랜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헙…….’
절로 숨이 넘어갈 뻔한 퀘스트 난이도와 보상이었다.
엄연히 대장장이 신은 ‘신’이었다.
그가 남긴 세 가지 무구!
‘신화 등급 아티팩트를 만들어 내니 나타난 퀘스트다. 혹시……?’
신화 등급 아티팩트일 확률이 무척이나 높았다.
현수가 끝없는 전율에 휩싸였다.
비록 자신의 실력이 그를 만들기 아직 부족하다 판단해도.
어쩌면 그는 다른 방법으로 남들은 얻지 못할 최초의 신화 등급 아티팩트를 손에 거머쥐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아 보인다만…….’
어느 정도 만족도여야 할까?
적어도 지금 앞에 있는 무명왕 정도여야 할 거다.
마지막으로 들려온 알림.
‘흠…….’
만약 현수가 월드 메시지를 울릴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익명으로 할 수 있지만, 익명과 소문은 다른 법이다.
소문은 부풀려지는 이야기일 수 있으며 익명은 확정 사례다.
물론 월드 메시지의 기회를 얻었다면 현수는 어떤 선택을 내릴진 모른다.
‘아직 나는 신화 등급 제작자로서는 부족하다.’
이때 이를 울렸을 때 이득일지 아닐지를 따져야 한다.
객관적으론 이득이 아니다.
더더욱 많은 관심을 사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 정도 실력이 없는 사람이 그처럼 대단하다 알려지는 건 딱 이 경우다.
실력 없는 가수가, 어쩌다 보니 실력파 가수라고 소문나고, 라이브를 해야만 하는 상황!
‘와, 상상만으로도 손에 땀이…….’
현수는 이 부분은 아쉬워하지 않기로 하고 두 사람이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하기 위해 로그아웃했다.
그리고 현수는 몰랐으나, 소문은 생각보다 엄청난 것이었으며.
생각보다 그에게 엄청난 것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아레스 전역.
무수히 많은 NPC들이 떠들기 시작한다.
“자네, 그 소문 들었는가?”
“어떤 소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을 빚은 대장장이 이야기 말이야.”
“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이라니!? 그는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길래 그런 소문이 있는 것이지!?”
소문은 무서운 것이다.
어떤 주점의 NPC는 직접 목도한 것처럼 단상에 서서 말했다.
“너무도 아름답기에 그를 마주하면 눈조차 뜰 수 없을 지경이었네, 또 그 가장 아름다운 검을 빚은 대장장이는 천재적인 미적감각을 가지고 있던 것일세, 얼마나 아름답냐 하면 세상의 모든 꽃들보다 아름다울 지경이라더군!”
“허어!”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처럼 소문은 빠르게 번진다.
띠리링~
“아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을 빚은 사내~ ”
“세상, 그 어떤 대장장이보다 뛰어난 미적감각을 가졌지~ 그 누구보다 훌륭한 안목~ 그만이 빚을 수 있지이~”
바드들이 기타 치며 부르는 노래와 퍼지는 이야기에 따라 유저들의 귀에도 들어가며.
또 이는 정말 삽시간에 빠른 속도로 번진다.
-니네, 이야기 들음?
-뒷북 자제요.
달궈지는 유저들과 같이 그다음으로 먼저 언론이 하나씩 써 내려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을 빚은 대장장이, 그의 정체는?
-최초의 신화 등급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대장장이 신은 현존하는가?
-네티즌들. 대장장이 신의 제작에, 그 대장장이가 크게 일조한 것으로 추정.
그다음으로 빠르게 번지는 매체와 이야기들 사이로, 이제 전문가들이 나섰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현의 세상이 끝났습니다.
그들은 꽤 논리적이었다.
-어떤 이들은 현이 그 대장장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떠들고 있는데,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애초에 어떤 시대에 존재했던 특출난 누군가가 있었다 한들, 또다시 그를 뛰어넘는 누군가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사실이다.
꼭 어떤 사람이 항상 독보적일 순 없듯이.
항상 새로운 천재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가장 아름다운 검을 제작하는 데 일조한 그 대장장이는, 현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으며 앞으로 현이 해냈던 모든 것을 갈아치울 것입니다.
-지금만 봐도 그렇습니다. 현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잖아요?
-심지어 그것은 신화 등급이기에 이처럼 전 세계 NPC들이 떠드는 것일 겁니다.
-궁금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을 빚은 제작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가요.
그를 보는 한 사람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하하하!”
바로 이세진이었다.
한숨 자고 왔던 세진은 소문과 여러 이들의 상상의 발상이 만들어 낸 일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실제로 그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그날 전 세계 매스컴은 그를 주목하게 될 테니까!
“어쩌면 대륙전쟁에서 유저 현수가 쌍룡검을 빚었을 때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
그들이 현의 종지부를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 첫 번째.
또 현의 시대는 끝났지만 가장 아름다운 검을 제작한 ‘소문의 제작자’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음이 두 번째였으며.
세 번째는…….
“둘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알면, 지금 이렇게 떠드는 자들은 게거품을 물고 쓰러지겠군.”
이는 결과적으로 현에게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또 세진은, 그가 얻은 퀘스트 ‘진짜 대장장이’에도 주목했다.
‘유저 현수는 정말 많은 걸 얻고 가는 셈이다.’
애초에 저 퀘스트는 그의 예상대로다.
최초의 신화 등급을 탄생시켜야 오픈할 수 있는 퀘스트.
즉, 신화 등급 대장장이 신의 무구는 자격이 있는 자여야만 얻는 법.
그러나 지금 반쪽짜리 자격만으로도 현수는 그를 개방시켰다.
‘또 이는 현수 유저의 생각과 다르게 생각보다 쉬울 수 있기도 하다.’
이유는 이 퀘스트는 결국 만족감과 그를 만들어 가는 진짜 대장장이에서 비롯된다.
설령, 이번 가장 아름다운 검의 탄생이 무명왕이 아니라 일반적인 아버지였다고 한들.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쳤으면 그러한 검이 나왔을 것이다.
이는 이야기와 현수의 과정이 중요한 역할을 해냈으니까.
하여 꼭 최강자들이나 높은 자들로부터 발생시킬 필요는 없는 것!
물론 너무 과한 특혜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대장장이라는 퀘스트명처럼, 그에 걸맞은 행보를 걷는 현에겐 충분히 얻을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도 충분히 받을 만하다던 세진이 화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드디어인가?’
그것은 무명왕의 결심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
*
*
한 절대적인 왕이 있었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무덤덤하다 망상했던.
그는 한 대장장이에 의해 망상에서 깨어났다.
그 왕은, 그로 인해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아들에게 줄 수 있어 행복했다.
그를 아는 자들은 왕을 이렇게 불렀다.
패왕(霸王).
무명왕의 진짜 이름이었다.
품에 안긴 바르센이 세상을 떠났다.
그처럼 한 점 후회도, 오래도록 괴롭혔던 죄책감도 전부 그와 함께 떠나보냈다.
“…….”
한낱 아버지가 가장 기쁜 순간은, 그저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지나지 않다.
그를 충분히 보았고 그 검을 든 바르센은 무용담의 영웅처럼 뛰어다니며 그 검을 휘둘러 봤으며.
양 팔짱을 끼고 그를 바라보던 그는 활짝 웃으며 모든 것을 훌훌 날렸다.
스르르르-
흩어지는 바르센과 사라지는 이 세상을 보며 알았다.
그 대장장이가 제작품을 버린 이유.
처음 제작했던 그 검은 계속된 고통이었을 것을.
다시 시간선을 넘어 그를 마주했을 때.
“즐거운 여행이었나?”
“…….”
웃고 있는 그를 마주할 수 있었다.
또 그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검이, 신화라는 말도 안 되는 등급의 검임을.
어쩌면 사내는 이 검을 원할지도 몰랐다.
그 검을 내려다보자 그가 말했다.
“소중히 하도록 해.”
그 말이 패왕에게 하나의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
*
*
현수는 욕심내지 않았다.
‘그가 만든 것도 사실이니까.’
괜한 욕심은 화를 불러오기 마련이란 게 현수의 생각이다.
단지, 바라는 건 ???로 되어 있던 이 퀘스트가 훌륭히 이행되는 것!
‘그래야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지.’
그 만약이자 최악의 상황은 그레모리가 부활했을 때일 것이다.
[시크릿 퀘스트: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완료] [신조차 찬사할 만큼 가장 훌륭하게 클리어하셨습니다.] [경이로운 성과입니다.] [퀘스트의 등급이 결정됩니다.] [SSS등급입니다.] [초월 등급. 패왕의 갑옷을 획득합니다.] [초월 등급. 패왕의 투구를 획득합니다.]그를 확인한 현수는 잠깐 이런 생각마저 할 지경이었다.
‘어?’
그레모리 부활해도 괜찮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