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5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52화(352/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가장 아름다운 검 (12)
이세진은 특별유저관리팀에 방문하려던 중 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팀장이 실수로 플래그를 꽂아 버렸다는 거다.
다시 야근의 자세를 취하는 그들을 보며 세진은 돌아갔었다.
그 역시도, 아니 슈퍼컴퓨터 아레스도 알고 있었다.
세진은 그 질문을 반복했다.
“그 생각은 변하지 않는가? 사인검의 가장 최고의 재료라는 것 말이야.”
[변하지 않는다. 그는, 사인검의 유일무이한 절대적 재료다.]절대적.
슈퍼컴퓨터 아레스도, 이세진도 섣불리 하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또 기대하게도 만들었다.
‘그 광물로 진짜 사인검을 만들면 어떻게 되는 걸까?’
또 하필이면 그 최고의 재료 앞에 놓인 현수는, 운이 좋았던 걸까?
‘전혀 아니다.’
그는 꼬꼬를 이용해 10층의 인년인월의 시간을 확인하였다.
그 강대한 기운 안에서 호랑이 삼왕의 존재를 알게 되었음이다.
모두 그의 발걸음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또 다른 화면 속.
여전히 지속되는 아레스교와 재앙교의 전쟁이 눈에 담긴다.
“그레모리가 깨어나면 아레스교의 승률은 어떻게 되지?”
[2.3%다.]처참한 승률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아틀라스가 무너지지 않을 확률은?”
[제로다.]“…….”
분명, 아틀라스에는 그레모리를 봉인한 삼인방이 존재했다.
등불이라 일컬어졌던 카벨과 현수, 복덩이다.
그러나 그들이 조우한 그레모리는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군단장의 악마, 그레모리는 22군단을 이끌 때 진짜 힘을 낸다.
그들이 승리한 그레모리는 당시 혼자에 불과했었다.
[대악마 그레모리는 깨어난 순간, 모든 군단장들을 아틀라스에 보낼 것이다.]당시 그레모리가 했던 말.
너의 아틀라스를 무너트리겠다는 것이 실현된다는 거다.
그리고 이런 걱정을 세진이 하고 있는 이유.
‘그레모리의 깨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강하다.’
그녀는 끝없이 베라에게 여러 퀘스트와 깨어날 수 있는 방법을 보내고 있었다.
초기, 교황 카르셀을 죽이면 그는 실현될 수 있다 베라는 믿었다.
허나, 교황 카르셀과 아레스교 자체는 그리 녹록지 않았다.
얼마 전의 베라가 유저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안에서는 부도덕한 일을 해도 된다고 떠들어 댔던 것.
분명 큰 힘이 실렸음이다.
아쉽게도 이 땅엔, 실제로 그러한 세상을 원하는 자들이 있었다는 거다.
허나 그것으론 부족했고 교황 카르셀은 건재했다.
하여 그레모리는 새로운 퀘스트를 내렸다.
아레스교의 신도 5천을 바칠 것.
베라는 이를 모으고 있었음이다.
그러던 때.
“……?”
이세진은 의아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틀라스가 무너지지 않을 확률이 1.1%로 상승했다.]“어째서지?”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곧 슈퍼컴퓨터 아레스가 눈앞에 바로 띄우는 홀로그램을 보며 이세진은 경악했다.
“가장 밝은 달!”
꼭 펜리르처럼 강한 힘을 가졌어야 전설인 것은 아님을 증명하는 존재가 있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날, 200년에 한 번 태어난다는 가장 밝은 달.
많은 상처를 입어 누군가의 소유가 되지 않을 거라고 여겼던 존재다.
모니터 속에서 비춰지는 모습.
복덩이는 여러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이제껏 많은 이들을 품어 왔음이다.
‘이번에도 그 힘이……?’
그러나 아니었다.
가장 밝은 달이 그들에게 마음을 연 것은 그들의 따뜻함에서 비롯되었음이다.
그리고 또 한 번 천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복덩이와 그 동생들을 보며 세진은 알게 된다.
“가장 작은 등불이, 아틀라스를 밝힌다.”
그러나 쟁점을 잊지 않는다.
‘그렇다 한들, 아직 너무 미약한 수치다. 또 그레모리를 죽이지 않는 이상 달라지는 건 없어.’
다시 깨어난 그녀는 군단장들을 잃는다 해도 또다시 마계로 가 새로운 군단장들을 채택할 거다.
당장 그때 있었던 가장 거대한 등불, 바할라는 소식이 닿지 않는 머나먼 곳에서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지 외부로 나올 수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세진은 아쉬웠던 거다.
그 세 개의 광물을 현수는 얻지 못한다.
‘김 팀장이 꽂은 플래그는 반쪽짜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쓴웃음 지었다.
그 이유는 모든 광물은 결국 왕들에게로부터 받아야 함에 있었다.
지금, 그는 북왕석은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문제는.
[곧 북왕이 모든 군사를 일으킬 것입니다.]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음이다.
그래, 본래라면 이 이야기의 흐름이 맞다.
‘유저 현수는 소환된 자로서 서왕, 동왕을 무력으로 제압함으로서 전쟁을 끝내는 게 10층의 시련이었다.’
세 나라의 힘은 엇비슷하다.
한 명의 뚜렷한 강자가 충분히 그 판도를 바꿀 수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나머지 두 개의 광물은 영영 사라진다.
하여 이세진이 생각하는 최고의 사인검은 빚어지기 힘들 수도 있다.
물론, 꼭 재료가 좋아야 훌륭한 검이 탄생함은 아님을 현수는 몇 차례 증명했다.
그러나 세 광물이 깃들었을 때 빌어질 힘이 너무 뚜렷하다.
북왕석은 용맹한 호랑이 기운을.
서왕석은 압도적인 호랑이 기운을.
동왕석은 이끄는 호랑이 기운을.
세 가지가 만나, 비로소 완벽해진다.
마치 이 세 광물이 사인검을 위해 존재했나 싶을 정도로.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상, 이 재료들을 모으는 게 불가능하단 거였다.
그런 그때.
[그레모리가 깨어났을 때 아레스교가 승리할 확률이 4%로 상승했다.]“……?”
세진은 당황했다.
이번엔 아틀라스가 아닌 아레스교의 승전 확률이었다.
그것도 그레모리가 깨어난 후에도 4%나 된다.
그 말은, 그레모리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을 누군가 열었다는 거다.
곧 세진은 알 수 있었다.
그는, 결국 운명이란 것에서 유저 현수가 완벽한 재료를 얻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그것은, 현이 최근에 얻은 깨달음 등에서 비롯되는 변화였다.
또 그 변화를 통해 세진은 알게 되었다.
‘유저 현수는,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건가!?’
세진은 감탄했다.
‘지금.’
유일한 그레모리의 대항마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
*
*
북왕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신하를 통해 상자를 숨긴 북왕은 그에게 부탁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다.
전쟁의 선봉에 서 달란 것이었다.
본래 그가 했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대장장이라 했기에 의뢰를 망설였으나 엄청난 무인임을 알게 되었기에 전쟁을 하고자 했다.
또한.
‘감히 나의 공주를…….’
죽이려 했다.
전쟁이 벌어지기 충분한 일이었던 거다.
대장간에서 북왕은, 때마침 걸음을 옮기려던 현수와 마주할 수 있었다.
“어딜 가려던 겐가?”
“전하를 뵈러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내 직접 왔으니 그럴 필요 없어졌군.”
북왕은 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음을 알린다.
“원하는 게 있는가? 나는, 그대를 위해 무엇도 해 줄 수 있다네.”
이미 북왕석을 가져왔으나 그는 물었다.
그가 말하는 것들에 이 북왕성을 더해서 줄 정도로 그의 호감도가 높은 것이었다.
또 북왕은 기대하기도 했다.
그가 이 광물을 받고 얼마나 기뻐할지.
하여, 기쁜 마음으로 어떤 승전을 이끌어 내고 복수 해 줄지.
그런데……
“……삼왕의 진짜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
좋았던 북왕의 기분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제 그런 이야기들 따위 상관없지 않은가? 결국 서왕은 나의 공주를 죽이려 했음이 사실이며, 나는 모든 군대를 일으켜 서왕을 죽일 것일세. 그러니 더 이상 그런 이야기들은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네.”
자신이 화해하고 싶다고 했던 말에 의거해 그 말을 한다, 여겼으나 그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세 분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는, 아베오를 통해 얻은 어떠한 ‘힌트’에 의해서 하는 현수의 질문이었다.
이 순간 북왕의 거대한 기세가 넘실거렸다.
“그깟 것이 중요하단 말인가!?”
흥분한 북왕의 말에 그가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중요합니다. 화해하고자 한다는 말을 할 시의 전하의 표정, 누구보다도 진심이었기 때문입니다.”
“…….”
북왕의 입술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부정코자 했다.
본질을 숨기려 했다.
그저 공주를 죽이려던 자들에 대한 응징을 가하고 싶었을 뿐이다.
또 이해되지 않았다.
“……그게 자네가 받길 원하는 보상인가?”
“예.”
충분히 많은 보상을 말할 수도 있었다.
돈이면 돈.
재물이면 재물.
여인이면 여인.
또는 군사라면, 군사.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그는 이야기가 듣고 싶다 말한다.
그에 흥분을 가라앉힌 북왕이 눈을 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왕은, 아이 같은 모습이네. 본래 우리 셋은 자주 만나 이야기를 늘어놓곤 했다네, 한데 서왕의 경우 저주받은 존재였지. 가장 위대한 호랑이의 힘을 타고났기 때문일세. 그는 가만히 있어도 매서운 호랑이의 기운을 뿜어냈거든.”
“문제는, 그릇일세. 그분의 육체와 우리의 육체는 엄연히 달랐기에 서왕은 그를 담고 통제할 수 없었지.”
“마지막으로 만난 10여 년 전, 나는 서왕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실신할 뻔했지. 위대한 호랑이는, 감히 그 누구도 마주 볼 수 없는 존재. 그는 갈수록 그 힘이 거대해지고 있었고 스스로를 통제조차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된 거지. 또 나는 실신할 뻔한 이후로 만난 적이 없네만, 소식은 들었지.”
그는 참담하단 표정이었다.
“그를 마주한 백성 수백 명이 죽었다고 말이야. 그 후로 스스로 침실에 들어가 쇠창살로 문을 막은 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알고 있네.”
말을 잇는 북왕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진짜 본질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2인자 블렌이란 자가 있네. 어린 왕이며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 서왕과 2인자라면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는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겠지, 이 명령을 내린 것은 결국…….”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이다.
아이였다.
또 우리들의 막내였고 간신 옆에서 이용당하는 불쌍한 아이였다.
블렌이란 2인자가 이 땅을 흔들고 있음에 불과했다.
한데, 자신은 진실 앞에서 외면했다.
서왕 때문이다.
그 서왕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는데, 모두 서왕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라고.
원래 인간은 그렇다.
탓할 대상이 필요했고 원망할 이가 필요했음이다.
알고 있으며 외면했던 사실이다.
차라리 전부 죽여 버리면 된다고 여겼던 편리함이다.
“…….”
결국 한 방울 눈물 흘리는 북왕은 알게 되었다.
자신의 진짜 진심을.
“……나는, 바라네.”
“…….”
그가 고요한 눈빛의 대장장이를 바라봤다.
“누군가, 그 아이를 구해 주길.”
밝게 웃던 그 미소를 다시 보게 해 주길.
누군가 그 아이를 구해 주길.
그러나 알았다.
그런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그때.
“전하, 죄송합니다.”
본질을 알게 된 대장장이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축복을 담은 검은 제작에 실패했습니다.”
“……!?”
북왕의 눈이 흔들렸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포기해 버린 건가?
애초에 서왕이 축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북왕, 자신조차도 그를 알고 있었다.
단지 혹시나 하는 것에 걸어 본 기대에 불과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포기한 건가?
“그 이야기가, 제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바로 전에 만났던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매정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쉽게 해낼 수 있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외면하고 그저 검을 뚝딱 제작해 주면 끝나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외면하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 본질을 이해했다 한다.
그는 분명 멀고도 험난한 길이었다고.
하지만, 그 끝에 맺은 결과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고 한다.
북왕은 혼란스러웠다.
왜 그런 이야기를 자신에게 하는지를.
어차피 자신과 서왕의 이야기는 변하지 않을 것일진대.
용광로에 광물을 넣은 그가 말했다.
“갑옷을 만들겠습니다.”
뒤돌아선 채 자신의 일에 열중하던 그가 자신을 돌아보며 웃었다.
“……서왕의 기운을 통제할 수 있는 갑옷을요.”
“……!!!!!”
북왕의 눈이 커다래진다.
본질을 보는, 대장장이의 작업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북왕은 이해할 수 없었다.
쉽고도 빠른 길 앞에 서 있던 그였다.
이전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북왕 스스로도 하지 않았을 거다.
자신의 노여움을 샀다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될 테니까.
그래서 묻는다.
“왜, 이렇게까지 제작하는가?”
그가 그것을 정말 해낼 수 있을까.
허풍은 아닐까.
환심을 사고자 함은 아닐까?
허나 아니었다.
그에게 다른 이유는 없었음이다.
“대장장이니까요.”
“…….”
그는, 자신이 본 최고의 대장장이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