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5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55화(355/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가장 아름다운 검 (15)
얼마 전.
[히든 퀘스트: 그레모리 부활]등급: SSS
제한: 그레모리의 대리인
보상: 1군단장직
페널티: 대리인 자격 박탈
설명: 대악마 그레모리의 깨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5천 아레스교 신도들의 피를 바쳐 대악마 그레모리를 강림시켜라.
베라는 새로운 퀘스트를 받았었다.
본래는, 교황 카르셀의 심장에 악인의 단검을 박아 넣어 부활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아레스교는 고작 한 명의 유저와 여럿의 군단장들 따위가 어찌할 수 있는 교가 아니었다.
특히 교황 카르셀은 전설 이상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존재였으며 성녀 아리아의 거대한 버프기는 끝없이 성기사들을 강하게 하고, 두렵지 않게 만들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레모리가 원하는 피는 성기사, 사제들의 피가 아니었다.
아레스교 일반 신도들의 피였다.
무고하다.
또 죄 없다.
어디를 가도, 전쟁 중 민간인은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베라는 거칠 것이 없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영악했다.
아레스 전역엔 교회처럼, 아레스교를 숭배하는 작은 숭배소가 존재했다.
아레스교 신도들은 작은 숭배소에서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까지 모여 이번 전쟁이 평화로 끝나길 기도하고 있었다.
그곳을 베라가 급습했다.
그들은 죄 없는 어린아이, 노인, 여인을 가리지 않고 죽여 나갔다.
베라라는 여인, 실로 무서운 존재였던 것이다.
그 숫자가 3천을 넘었을 때.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됩니다.]베라는 감격했다.
-제법, 훌륭하구나.
악신의 단검을 통해 그레모리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녀가 한 말이 베라를 충격에 빠트렸다.
-대장장이 현(現)은 어딨느냐.
“……!?”
대장장이 현?
명장 현수를 뜻함을 베라는 알 수 있었다.
아직, 세상은 정확히 누가 그레모리를 봉인시킨 건지 알지 못했다.
“그는, 어째서 찾으시옵니까?”
아니, 어쩌면 그레모리가 그를 찾는 이유는 무언가의 의뢰를 위해서일 수도 있음이다.
-그에게 약속한 것이 있거든.
보이지 않으나 우아하고 고혹적이며, 또 표독스러운 그녀의 표정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베라는 곧 그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레모리는 아수라, 명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무패의 기사와 강한 힘을 발휘했던 한 명의 검사 이야기도.
베라는 아쉽게도 무패의 기사와 검사에 대해선 몰랐다.
허나, 아수라가 카벨이란 사실과 명장이 그들과 함께 그레모리를 봉인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 어떻게……?’
베라는 현의 힘이 경이로웠다.
바빌론.
모든 악을 멸할 수 있는 검.
그 검을 제작한 현.
비록 여기에서 적으로 굳어지나 인정하기 충분한 일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스토리의 발발 이유를 알게 된다.
-내 힘의 일부가 돌아왔느니라, 이 단검은 2군단장 푸르오에게 건네도 될 것이다.
베라는 당황했다.
자신이 아닌 푸르오에게 이 중대한 일을 위임하다니?
결국 유저는 1군단장이 될 수 없던 건가?
아니, 그녀의 착각이었다.
-네겐 더 중대한 일이 있다. 이제부터 그대가 1군단장이다.
월드 메시지가 울렸다.
이 땅에 새로운 전설이 탄생했다는 알림이었다.
이 순간, 모든 언론과 세상이 베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제2의 아레스가 시작됨으로써 전설의 이름값은 하향된 것이 사실이었다.
당장만 해도 한 대륙엔 열 명의 전설도 찾기 힘드나, 세계적으로 보면 그 숫자 50여 명에 이를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저의 경우 달랐다.
제2의 아레스가 시작된 이후, 카벨이 두 번째 전설로 각인되고 하나둘 전설에 다가서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그녀 역시 빨랐다.
세계적으로 나타난 전설 중 다섯 번째였기 때문이었다.
[그레모리의 1군단장이 되셨습니다.] [22군단장들에 대한 통솔권을 거머쥡니다.] [평범한 악마 숭배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악마력 500개를 획득합니다.] [명성 500개를 획득합니다.] [총 200개의 스텟 포인트가 골고루 배치됩니다.] [액티브 스킬. 통솔하는 자가 생성됩니다.] [초월 등급. 그레모리의 귀걸이를 획득합니다.]통솔하는 자는, 군단장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힘이며 동시에 ‘던전’이란 이름으로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숨죽이고 있는 그들을 집결시킬 수 있는 힘이다.
거기에 그레모리의 귀걸이는 무엇인가?
‘군단장들은 지상에서 활동할 수 없다.’
바알의 원죄가 푸르오를 비롯 몇 군단장들에게 필요했던 것처럼.
그들은 지상에 들어서는 순간, 50% 약화된다.
그 힘이 전설급에 이르는 군단장들이 일개 하이랭커들에게도 쉬운 먹잇감이 될 정도로 약해짐을 의미하는 거였다.
그러나 이 그레모리의 귀걸이 힘은 대단했다.
(그레모리의 귀걸이)
귀속 아티팩트
등급: 초월
내구도: 20,000/20,000
제한: 1군단장
특수능력:
·액티브 스킬 켈베로스
·패시브 스킬 그레모리의 자애
설명: 대악마 그레모리가 제작의 대악마에게 의뢰하여 제작받은 귀걸이입니다.
(그레모리의 자애)
패시브 스킬
페널티: 레벨 10 하락
효과:
·지상에 강림한 22군단장들 및 마족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킵니다.
·본래 약 50% 수준에 이르는 페널티를, 10% 미만으로 감소시켜 줍니다.
·군단장들에게만 발할 수 있습니다.
·다섯의 군단장들에게만 적용됩니다.
그레모리의 자애.
이것은, 그레모리가 가진 순수한 힘이었다.
하지만 이 힘을 발휘하면 오랜 시간 동안 약해지게 된다.
대악마 제작자에게 의뢰해, 열화판을 빚어낸 아티팩트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고작 그 숫자는 다섯의 군단장들에 한정된다.
또 10% 하향된다.
하지만 군단장들은 레벨 490에서 500을 넘나든다.
하향되어도 레벨 450대.
또 힘의 약화는 무의미하다.
군단장들이 특별한 이유는 그들이 가진 특성에 있었으니까.
허나.
‘레벨 10이 하락한다?’
하이랭커는 1레벨만 하락해도 순위가 밀려난다.
또 10레벨을 올리기 위해선 최소 몇 개월이 소요되는 바.
베라는 자신에게만 귀속되는 귀걸이를 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나는, 그날 약속했지. 깨어나는 날, 그의 영토를 흔적도 없이 지워 주겠다고.
“……?”
베라는 숨 막히는 것만 같았다.
평소 현에게 관심조차 없던 그녀다.
그러나 지금, 그레모리가 하는 말이 유저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았다.
‘……나였음 게임 접었겠다.’
현수는 달랐다.
불과 얼마 전의 아틀라스전.
그곳에서의 현의 나라를 건립하겠다고 밝혔음이다.
그러나 베라에겐 상관없다. 오히려 고마운 일이었다.
그의 영토는 방대했고, 그 영토의 이름은 유저 중 으뜸이었기 때문에, 베라에겐 더없이 값지고 영광스럽다.
악인의 단검을 2군단장 푸르오에게 건넨 1군단장 베라.
아틀라스로 출발하며 한 유저에게 귓속말 했다.
롤로라는 닉네임의 세계적인 BJ였다.
BJ롤로.
아레스의 모든 화제와 이슈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영향력 있는 미국인 BJ다.
재밌는 입담과 그에 걸맞은 해설.
또 어지간한 전문가들보다 뛰어난 전문지식에 한참 급부상 중인 존재였다.
[베라: 오늘, 아틀라스는 무너질 겁니다. 다섯 번째 전설이 된 저와 군단장들에게 말이죠.]바로 얼마 전 떴던 월드 메시지에 의해 1군단장 베라는 가장 큰 이슈로 거듭나고 있었다.
특히 세간에서 떠드는 소문.
[롤로: 정말로 군단장들을 부릴 수 있는 겁니까?] [베라: 사실입니다, 모든 군단장들이 제 명에 복종합니다.]특종 중의 특종이다.
BJ롤로는 군단장들이 가진 힘을 알았다.
비록 지상에선 아니나 본인들이 기거하는 던전에서는 어지간한 전설급들만큼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새로운 전설과 그에 무너지는 아틀라스라니?’
시청자 수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롤로는 곧바로 그녀와 약속된 장소에서 접선했다.
그녀는, 자신이 말하였던 것처럼 정말 상당수의 군단장들과 함께였다.
군단장들은 마족 군주라 볼 수 있는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제각각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군단장들은 BJ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기운을 풍겼다.
‘이, 이게 하향된 거라고……?’
유저는 네임드 NPC들 앞에 아직 한없이 작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침을 꿀꺽 삼킨 롤로는 흥분감에 빠져 물었다.
“곧바로 아틀라스를 치는 겁니까?”
베라는 군단장들만 이끌고 온 게 아니었다.
뛰어난 재앙교의 자들 500과 함께였음이다.
그 레벨이 430에 이르렀기에 어지간한 고위 성기사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물론이에요, 시간을 오래 끌어서 좋을 건 없겠죠.”
“하지만 이 정도론 부족하지 않나요?”
롤로가 본 군단장들은 분명 흉흉한 기세를 풍겼지만, 약화되어 있기에 한 말이었다.
그러나 베라는 고혹적인 미소로 웃었다.
“그레모리의 자애.”
[그레모리의 자애가 군단장들을 감쌉니다.] [지정한 군단장들의 페널티가 50%에서 10%로 감소합니다.] [페널티를 받습니다.] [레벨 10이 하락합니다.]“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지금, 베라의 전력. 영지가 아니라 어지간한 왕국군과 싸워도 뒤처지지 않으리라.
롤로가 꿀꺽 침을 삼켰다.
“멀리서 촬영하겠습니다.”
롤로에게는 되도록 모든 장면을 촬영해 전 세계에 송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근래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는데, 이렇게 꿀 같은 장면을 송출할 수 있게 되다니……!’
하물며 지금 가장 핫한 베라이지 않은가?
최소한 수십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볼 것으로 보여졌다.
어느새 그들이 아틀라스와 가까워져 갔다.
롤로도 그를 따라 방송 촬영을 시작하려던 그때.
“……?”
어떠한 인물로부터 귓속말이 도착했다.
*
*
*
베라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아틀라스가 무너진다면 내가 독보적인 클래스로 거듭날 거다.’
또 그녀는 자신의 클래스, 1군단장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21군단장들을 이끌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어느새 험한 지형을 지나 아틀라스가 보이기 시작하자 환희하던 때였다.
어디선가 날아온 단도 하나가 재앙교 신도 이마에 적중했다.
푸욱-!
“……?”
베라는 이토록 깔끔하게 적을 맞힐 수 있는 이를 딱 한 명 알고 있었다.
“……아수라!”
빛처럼 나타나 신위적인 움직임으로 사제 셋의 목을 베어 버리고 앞을 막은 그를 보며 베라는 당황했다가 웃었다.
“호호호호, 당신을 만나서 기뻐요!”
베라는 진심으로 기뻤다.
지금 롤로에 의해 촬영되는 영상에 아수라 카벨이 사냥되는 영상을 담을 수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바할라.
그는 전설이 아니었다.
더 높은 곳을 추구하는 자답게 드높은 곳에 서 있었음이다.
그래, 전설 중 최고는 바로 카벨이었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 왔죠, 내 모습을 봐요, 나는 그레모리의 1군단장이에요!”
적이지만 아수라는 너무도 멋진 자였다.
베라는 그런 아수라에게, 1군단장이 지옥의 왕 따위보다 훨씬 우월함을 알리고 싶었다.
곧 아수라의 표정이 공포로 물들 걸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쓸데없는 것을 곱씹듯, 툭 뱉어 냈다.
“……난 별로였는데.”
“……?”
불현듯 베라의 뇌리에 어떠한 사실이 스쳤다.
본래 그레모리 님께선 드높은 어떠한 자에게 1군단장직을 맡기려 했었다는 이야기.
그 말이 베라의 가슴을 흥분시켰다.
그가 부정한다면 자신이 1군단장의 위대함을 보여 주고자 함이다.
“미안하지만, 난 당신에 대한 대비도 끝내 왔어요, 12군단장은 ‘방패의 군단장’이라 불리죠, 그 힘이 적용된 저는, 죽는 순간 다시 HP가 50%로 차오르는 부활기를 얻게 되죠. 애초에 당신의 장기는 즉사시키는 힘. 그러나 이 자리에서 아수라가, 1군단장보다 하등하다는 걸…….”
아수라가 빛처럼 사라져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점멸(點滅).”
푸우우우욱-!
기습당한 베라는 안도했다.
곧바로, 12군단장의 힘인 부활기가 적용되고 있었다.
그때.
“압살(壓殺).”
푸우우우우욱-!
베라의 시야가 어두워지고 있다. 죽음을 맞이한 거다.
그녀의 귓가에, 아수라의 목소리가 꽂혔다.
“전설이라고 다 같은 전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