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5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56화(356/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가장 아름다운 검 (16)
베라의 자신감의 이유는 재앙교에서 비롯된다.
재앙교는 아레스교와 견주는 가장 거대한 교다.
악신, 바알을 섬기는 이 집단에 단 한 번도 유저가 빛을 발한 적 없었지만 그녀가 해냈다.
그레모리 부활에 가장 크게 근접시켰고 1군단장직을 얻었다.
하여 살신, 살인귀, 암살자들의 우상이라 불리는 아수라 앞에서도 기고만장할 수 있었다.
왜? 곁에 선 군단장들이 자신을 지켜 줄 것을 믿고 있었기에…….
사실이었다.
[점멸]점멸이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만약을 대비했던 군단장들의 스턴기, 경직기, 상태이상기 등이 카벨을 압박했다.
그러나.
[저항합니다.]모두, 저항했고 거침없는 일격을 베라의 심장에 꽂았다.
[부활의 권능.] [1회에 한하여 HP가 50%까지 차오르며 한순간이나마 방어력이 2배로 상향됩니다.]안도했다.
아수라 카벨의 장기는 즉사다.
카벨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이 한 번의 즉사기를 제외하고 자신을 일격에 죽일 수 있는 힘 따위 없었다.
그러나.
“압살(壓殺).”
[압살] [거대한 힘의 집약체로 적을 단숨에 관통시킵니다.] [스플래시 데미지가 일어납니다.] [반경 6m 내의 이들이 기존 압살의 30% 데미지로 일격을 입습니다.]푸우우우욱-!
베라뿐만이 아니었다.
압살의 힘이 인근에 있던 군단장들마저 꿰뚫었다.
푸우욱-!
푸우우욱-!
푸우욱-!
푸우우욱-!
카벨은 소름 끼치도록 철저한 인물이었다.
‘언젠간 점멸을 저항할 수 있는 자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즉사기가 있다면 그를 방어할 수단도 있을 수밖에 없다.
카벨은 오랜 시간 동안 찾아다녔던 어떠한 전설의 암살자의 스킬북을 얻음으로써 그를 극복해 냈다.
그랬다.
아수라 카벨이란 인물.
그저 아수라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한때 그가 정보꾼으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잊어선 안 되었다.
푸쉬이익-
캡슐에서 빠져나온 베라는 거대한 충격에 빠져 있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내가 전설이 되기 위해……!”
화려했다.
그레모리 부활 퀘스트 하나를 얻고 재앙교를 집결시키며, 나아가 군단장들을 꼭두각시처럼 부렸던 자신의 모습.
전 세계가 열광했고 기대하고 있었음이다.
카벨은 모른다. 자신이 얼마나 노력…….
“…….”
베라가 충격에 빠졌다.
아수라란 인물이 그녀에게 했던 마지막 말.
같은 전설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힘과 클래스의 차이 때문이었을까?
아니었다.
베라가 나아가는 동안, 카벨이란 인물도 끝없이 노력했다.
그녀가 알지 못했던 ‘압살’이란 힘을 얻어 냈던 것처럼.
아수라는 더 노력했고 더 나아갔음이다.
‘왜, 왜 그렇게까지 하는데!’
베라는 이해할 수 없었다.
카벨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종합해 봤을 때 자신과 다를 게 없었다.
외톨이였고 돈 되는 정보라면 악인이든 선인이든 팔아먹었다.
과거, 여러 의뢰들을 통해 죽지 말아야 할 대상을 죽이기도 했음이다.
그러다 베라는 하나의 사실을 깨닫고 소름이 돋았다.
“……알고 있던 거라고?”
수만 개 이상의 정보를 가진 카벨은 여러 개의 조각들을 짜맞추어 가장 큰 실현 가능성을 쫓았을 수 있다.
현재 재앙교와 아레스교 전쟁터엔 아틀라스의 사람들이 와 있었다.
아레스교의 지원 요청에 응한 것이다.
그리고 카벨은, 가지 않았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다섯 번째 전설이 등장했다는 알림이 울리는 순간.
‘그는 모든 장기판의 말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거야!’
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어떻게 행동할지!
하여 카벨은, 자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지금, 그는 등장과 함께 자신에게 연달아 두 번 즉사기를 사용했다. 가장 큰 힘 두 개를.
“……이, 이 미친놈!”
베라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그레모리의 귀걸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그레모리의 귀걸이 효과.
[그레모리의 자애가 군단장들을 감쌉니다.] [지정한 군단장들의 페널티가 50%에서 10%로 감소합니다.] [페널티를 받습니다.] [레벨이 10 하락합니다.]페널티를 일부 무시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 의미는 맹수가 덫에 사냥감이 빠지길 기다렸던 것을 의미한다.
귀걸이의 효과는 자신이 사망하는 순간, 무효화되기 때문이다.
지금 한 마리 맹수 앞에, 군단장이라는 이름으로 마계를 통솔했던 자들이 한낱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베라는 다급해졌다.
자신은 사망해 버렸기에 돌이킬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카벨의 덫에 빠졌고 한낱 먹잇감으로 그레모리의 수하들이 전락했다는 걸 세상이 알아선 안 되었다.
자신을 급부상시키기 위해 불렀던 BJ롤로.
휴대폰으로 귓속말했다.
[베라: 당장 방송 송출 중단해!!!!!] [롤로 님이 차단하셨습니다.]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습니다.]풀썩-
주저앉은 베라는 부정했다.
아수라 카벨이 짠 미로.
너무도 복잡하고 촘촘하여 빠져나갈 출구조차 없었다.
*
*
*
한편.
롤로는 어떠한 인물로부터 귓속말을 받았었다.
[카벨: 아직도 이런 비매너적인 행동으로 유저들을 촬영하려는 자가 있다니.]롤로는 무시하고자 했다.
제제와 질타보다 아틀라스 종말을 찍는 게 더 이득이 크다 판단되었으니까.
[카벨: 비매너적인 행동에 의해 채널이 삭제돼도 할 말이 없겠군?] [롤로: ……원하는 게 뭡니까.] [카벨: 송출에 따른 모든 수익.] [롤로: ……촬영 중지가 아니라요?]롤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곧 방송을 켜고 시청자들을 불러 모았던 롤로는 감탄했다.
“이게 무슨……?”
고작 2격에 베라가 강제 로그아웃당했다.
[현재 시청자 수 623,015명.]카벨이 방송 중지를 요청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음이다.
또 시청자들이 난리가 났다.
-와, 그 기세등등했던 베라, 한 번에 꺾어 버림.
-카벨, 미쳤네요……
-지금 카벨이 얻은 ‘압살’이란 스킬. 전설의 암살자 루버오가 썼던 힘이에요.
롤로는 많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여 가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맞습니다. 루버오가 썼던 힘이죠. 무수히 많은 전문가들이 카벨이 아수라로 전직한 게 아쉬운 것이라고 칭했습니다. 가진 힘 대비, 아수라의 그릇이 오히려 작다는 거였죠. 하지만 그 말들 자체가 오만이었습니다. 카벨은, 아수라이나 무한한 정보를 가진 자. 듀얼 클래스가 아니나 듀얼 클래스의 힘을 가진 자입니다.”
롤로의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고조되고 있다.
한 알림 때문이다.
[아수라 카벨 님이 화면 공유를 요청합니다.]이 순간 모든 수익을 카벨에게 주는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졌다.
그가 곧 벌어질 일을 기대하며 말했다.
“이제부터 아수라의 시간입니다.”
[화면 공유를 시작합니다.]*
*
*
장기말들이 ‘킹’의 등장에 당황했다.
[그레모리의 자애 효과가 사라집니다.] [12군단장 베트로가 지상에 강림한 페널티 50%가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5군단장 둔덴이 지상에 강림한 페널티 50%가……] [20군단장 브로드가 지상에 강림한 페널티……]군단장들은 한 인물을 알고 있었다.
악마 그레모리가 탐냈던 두 번째 인물.
살인귀이며 지옥왕 아수라였다.
어쩌면 우리의 아군이 될 수도 있었던 자가, 지금 거대한 덫 안에 걸려든 자신들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그가 홀로 다섯 군단장, 나아가 500의 재앙교 이들을 바라보며 선언했다.
“지금부터 그레모리의 왼팔을 자르겠다.”
“……!”
“……!”
“……!”
적절한 비유다.
그레모리 힘의 원천은 22군단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녀의 ‘왼팔’이었다.
하지만 군단장들의 힘은 단순히 레벨과 무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군단장들이 약해졌다 해도 어지간한 고위 마법사의 힘을 내는 강한 재앙교 사제들이 함께였음이다.
동시에 퍼부어졌다.
거대한 악의 기운이 공기를 가로지르며 그에게 쏟아진다.
퍼퍼퍼퍼퍼퍼펑-!
그러나, 그의 신위 어지간한 인간들이 눈으로 좇지 못할 정도였다.
또 그들은 하나의 오판을 저질렀다.
재앙교 기사들이 아니라, 사제들을 주축으로 이끌고 왔다는 거다.
문제는, 아수라란 인물이 아레스에서 딜 하나만큼은 바할라보다 우위에 있다는 거다.
수십 개의 흑마법을 그저 신위적인 움직임으로 돌파한 그가 지상에 내려서 하나하나 놈들을 베어 간다.
공포에 물든, 사제가 흑마법을 발휘한다.
그를 가뿐히 피하자 되레 뒤에 있던 사제가 그에 적중당해 피해를 입었다.
“크하아악!”
사제들 사이, 살인귀가 걷는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급소를 찌른다고 무조건 치명타가 터지진 않는다.
이는 전설의 암살자 루버오가 가진 ‘압살’이란 스킬을 얻을 때 함께 얻은 ‘치명적 살인마’란 힘이다.
치명적 살인마는, 급소 공격을 하면 무조건 치명타가 터지게 해 준다.
좋은 스킬이냐고?
일반 유저들에겐 레어급 힘을 발휘한다.
일반 유저들은 전투 중에 급소를 공격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하이랭커들도 이는 다르지 않았다.
일반 유저들이 10회 공격에 1회라면, 하이랭커들은 10회에 3회 정도 성공률을 보일 수 있다.
허나, 아수라는 어떤가?
100%로 급소를 찌르고 있다.
그리고 치명타 공격이 성공할 시 보통 데미지는 50% 이상 상승하며, 급소 공격 성공에 따른 데미지도 더해져 일반 평타 데미지보다 두 배가량의 힘을 낸다.
통계적으로 아수라의 일격은 일반 하이랭커의 2.5배가량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100% 급소가 가격되기에.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그가 지날 때마다 악의 사제들이 잿더미가 되고 있음이다.
물론.
“악마의 방패!”
[악의 힘을 가진 자들의 모든 방어력을 43% 상승시킵니다.]“사냥개의 짓이김.”
[거대한 마수가, 적을 물어뜯습니다.]“베테로의 창.”
[거대한 창이, 스스로 움직여 적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합니다.]“악마선서.”
[악마의 선서가 적을 0.3초 단위로 2초간 찌릅니다.]푸우우욱-!
악마선서에 따라 아수라의 몸에 0.3초 단위로 타격이 일어난다.
푸우우우욱-!
그러나 악마의 방패를 두른 자들과 베레로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창.
군단장이 소환한 거대한 마수를 홀로 마주했음에도 아수라는 발끝에 힘을 싣는다.
“지옥왕 폭주.”
퍼어어엉-!
순간적으로 한계를 넘는 힘.
흡사 버서커의 힘과 닮았다.
버서커의 힘은, 엄청난 공격력을 얻게 되는 대신 방어력이 하락하고 HP 총량이 떨어진다.
그처럼 되었다.
그러나 이는 한 대도 ‘맞지 않을 때’ 최고의 힘을 발한다.
거대한 마수의 목을 1회, 2회, 3회……
푸푸푸푸푸푸푸푸푹-
순식간에 열댓 번을 찌르고, 명장 현이 제작해 준 악인의 단검이 발하는 효과가, 고작 열 번의 찌름이 오십여 번 이상의 찌름으로 변모시킨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하나를 무너뜨리고 종횡무진한다.
옛날 베테로란 악마가 사용했다던 흑빛 창.
기이한 움직임을 보며 아수라를 압박하나 소용없었다.
되려 그 기괴한 움직임의 창대를 잡아다가, 그것으로 시전자의 가슴을 찔렀다.
푸우우욱-!
“크하악!”
또 하늘 위에서 진짜 지옥왕이 되어 지상을 내려다보는 그가 양손으로 쥔 단검으로 내리꽂는다.
대상은, 이 자리의 전부였다.
“학살(虐殺).”
쿠화아아아아아-!
악마의 방패로 방어력이 43% 상승한 그 자리 이들의 뇌리에 동시에 들려온다.
푸우우우우욱!
비록 압사만큼의 데미지는 아니었으나 그에 60%에 달하는 데미지였다.
실로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충격이었다.
“쿨럭…….”
“컥…….”
군단장 베트로는 실감할 수 없었다.
아수라 역시 큰 피해를 입어 지쳐 있는 듯 보였으나 숨소리가 고르다.
반대로 군단장 셋이 죽었고 사제 270이 죽었다.
지금, 그레모리의 왼팔이 잘려 나가고 있었다.
“크, 크크큭. 크크크크큭!”
하지만 베트로는 광소했다.
아수라보다 그레모리 님이 훨씬 더 우월하다, 그 증명이 이 자리에서 실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른팔은 생각하지 않느냐?”
그레모리에게 종속된 그들에겐 전음이 퍼져 있던 상태다.
“그레모리 님은 베라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방인에 불과했다.
탐욕과 욕심에 멀어 언제든 그레모리를 배신할 수 있는.
잠깐 사용하다 버리는 쓰레기에 불과했던 거다.
“지금, 그레모리 님의 오른팔이 아틀라스에 당도했을 것이다. 이미 네 영토의 백성 수만이 몰살되었을 것이다!”
그레모리 님의 위대함을 찬양한다.
그녀가 내민 손을 거절하고 아수라가 되어 아틀라스 따위에 남은 그를 질타한다.
“왼팔을 자르면 오른팔은!? 왼 다리는!? 오른 다리는!?”
고작 왼팔을 자른 것에 기고만장한 자를 비난하다 그는 아수라의 표정에 의아해졌다.
“…….”
아수라,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곧.”
그가 달 속에 새겨지는 한 존재를 바라보며 웃었다.
“오른팔이 잘린다.”
그 시각.
3군단장 번드가 아틀라스 인근에 도달했다.
그는, 그레모리의 전음을 듣고 군단장들을 깨웠다.
지금의 그들.
놀랍게도 지상에서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하물며 진짜 재앙교의 일원 1천을 불러 모아 막 아틀라스 후문에 도착했다.
그때,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저건 뭐지?”
“……이게 무슨?”
“허어…….”
그것은, 어떤 고양이가 달 속에 깃들어 요염한 자세로 꼬리를 세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가장 밝은 달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