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35화(35/312)
긴급제작 (3)
㈜푸름.
가상현실 게임 아레스라는 기적을 만들어 낸 회사.
이세진은 신 클래스 대장장이의 신과 관련하여 임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이사들은 패치해야 한다는 표를 던져 댔다. 그에 이세진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싫다네만?”
“대표님, 이건 아닙니다. 신의 맞춤제작에 제작된 아티팩트가 최근 경매장에서 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레벨 13짜리가 만든 게요. 패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세진은 단호했다.
“난 애초에 이 게임을 만들 때 유저들이 일구어 낸 것에 손대지 않겠다 약속했다네.”
그에 이사들이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세진 대표는 대중에게 약속했다.
그들이 일군 것을 패치 따위로 망가뜨리지 않겠다고.
그를 듣고 있던 스토리팀의 부장 이해석이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스킬을 얻은 게 어째서 유저가 일군 것이죠? 결국 신급에 달하는 스킬의 위력 아닌가요?”
그 자리의 임원들이 동감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스킬빨.
이세진이 말하는 것과 다르다. 스킬빨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이니, 그가 이룬 게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곧 퉁명스런 표정을 지은 이세진이 특별유저관리팀 김태석 팀장을 보았다.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나?”
“아닙니다.”
김태석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저 극악무도한 대표님께서 자신에게 대신 설명해 줄 것을 바라고 있었다.
모든 임원들이 김태석을 바라봤다.
“왜 아니라고 생각하나?”
“……애초에 저 스킬 자체가 사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태석이 몸을 일으켰다.
뿔테 안경을 쓴 스토리팀 부장 이해석이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다.
“저 스킬들이 사기가 아니라니, 무슨 소리인가?”
김태석이 리모컨을 눌렀다.
신의 맞춤제작 스킬이 열람됐다.
“저는 최근에 이세진 대표님으로부터 자료 하나를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신 클래스의 탄생을 목격한 직원이었기에 주어진 특혜였었다.
“그는 한 실험 결과에 대한 자료였습니다. 이 실험은 대장장이 일에 무지한 이들로부터 시작됩니다. 대장장이 일에 무지한 연구팀이 신의 맞춤제작을 얻었을 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해서요.”
그가 리모컨을 또 한번 눌렀다.
화면이 변했다.
“……놀랍게도 대장장이 일에 무지한 사람들이 신의 맞춤제작을 통해 아티팩트를 제작했을 시 원하는 효과 적용률은 10%~15%를 기록했습니다. 수백 번 실험했어도요.”
그 자리의 이사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현수 유저는 원하는 효과 적용률이 60%를 넘지 않았나?”
“검을 가르는 검 스킬을 적용시킬 때 60%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알림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검을 가를 수 있는 검이 적용될 만하게 검을 제작해 봐라.”
갈수록 웅성거림이 커지기 시작했다.
“맞습니다. 신의 맞춤제작은 놀랍게도 실력을 기반으로 한 스킬입니다. 현수 유저의 비상식적인 대장장이 실력. 경험, 이해, 지식. 다양한 요소들이 실제로 검을 가를만한 스킬을 만들 수 있게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김태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 한마디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았기에.
“현수 유저는 단 한 번도 자동제작을 사용한 적 없으며, 자동제작 스킬을 배운 적도 없습니다.”
이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21세기에 그게 가능한 일인가? 자네 말은 현수 유저가 시스템의 도움으로 제작한 적은 없다는 거야?”
“보정으로 더 좋은 아티팩트를 만든 적은 있어도 만드는 부분에서 시스템의 도움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이세진 대표가 다시 자신에게 모든 시선이 향하자 고개를 주억였다.
“나는 바랐네, 누군가 첫 번째 신 클래스를 얻게 된다면 그가 한낱 운과 기연 따위에 기연하지 않는 자이기를 말일세.”
그가 리모컨을 눌렀다.
그러자 현수 유저가 달려오는 거대 구울을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 화면은 실시간이었다.
“그가 카셀 영지전에서 거대 구울까지 나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그렇게 됐군. 하지만 현수 유저는 거대 구울을 사냥하기 힘들 거야. 지금이라면 말이야. 하지만 놀랍게도 곧 새로운 스킬 하나가 개방될걸세.”
“……새로운 스킬이요?”
“그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세진은 천재로 불리지만 괴짜라고도 불린다. 이세진은 아레스 오픈 날 공지했다.
‘아레스는 전직을 했다고 많은 스킬을 주지 않을 겁니다. 아주 조금씩, 하나하나 풀어서 줄 예정입니다.’
그래, 말 그대로 하나하나 풀어 준다.
본래 익혀야 할 스킬이 세 개여도, 바로 주지 않고 차근차근 준다.
이사들은 반발했다.
도대체 왜 그런 무리수를 두냐!
하지만 놀랍게도 그것은 굉장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유저들은 어떤 스킬을 개방할지, 어떤 스킬을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궁금해했다.
그 때문에 아레스를 끊을 수 없었다.
대장장이의 신 역시 마찬가지다.
초라하게도 전직과 동시에 얻은 스킬은 고작 하나였다.
“어떤 스킬입니까?”
이해석의 물음에 세진은 작은 웃음을 지었다.
“지금 레벨에서 현수 유저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대장장이 공격 스킬일걸세, 그리고…….”
이세진은 괴짜 같은 미소를 머금었다.
“난 세상의 많은 천재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네, 궁술 천재, 검도 천재, 유도 천재, 수학 천재. 그들은 모두 아레스에서 자신들만의 실력으로 특별함을 보이지. 그래서 대장장이도 그랬으면 했고 이 스킬도 마찬가지네.”
그가 스크린 속 현수를 보았다.
어느새 거대 구울이 현수의 바로 앞까지 도달해 있었다.
“자, 곧 개방될 스킬에 의해 벌어지는 일. 그 일은 모두 저 유저의 실력에 의한 일이 될 것이네. 어떤 것이 제작되든 말일세.”
-콰아아아앙!
스크린 속, 거대 구울의 주먹이 현수를 후려쳤다.
***
거대 구울.
흡사 핏빛 골렘을 연상케 하는 거대 구울은 그로테스크한 모습이었다.
그에 도망치려던 현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광명을 꽉 쥐며 몸을 돌렸다.
현수가 발걸음을 돌린 이유.
그래, 욕심 때문이었다. 당장에 저 구울을 잡으면 1,000골드뿐만이 아니라 놈에게서 꽤 좋은 게 드랍될 거다.
강제 로그아웃?
한 번쯤 걸어 볼 만하다.
그리고 꼭 그런 이유만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끓어올랐다.
현재 현수의 레벨 29. 놈은 79. 50레벨의 격차를 한번 딛고 싶었다.
끼디이익-
한 걸음, 두 걸음을 걷는다.
딸깍-
통아에 애기살을 담는다.
[백발백중]쐐에에에에엑-!
놈의 어깨 한쪽이 날아갔다.
다시 한번.
딸깍-
파아아아아앙-!
콰지이이이익-
딸깍-
콰지이이이이익-!
“크헤에에에에에에!”
총 세 발.
현수가 자신에게 놈이 접근하기 전에 맞힌 애기살의 개수였다.
그리고 미친 듯이 달려온 놈의 주먹이 현수를 후려쳤다.
콰자아아악-!
[HP가 7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상식을 불허하는 데미지.
“쿨럭!”
입에서 피를 토한 현수가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다시 한번 휘둘러지는 거대한 주먹을 피했다.
콰아아아아앙-!
“크헤에에!”
그 순간 이어지는 발길질에 현수가 걷어차였다.
퍼어어엇-!
[HP가 53%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거대 구울이 포효를 터뜨렸다.
“쿠헤에에엑!”
[구울의 분노] [구울의 분노가 당신의 민첩 10%, 공격 속도 10%, 이동속도 10%를 하락시킵니다.]속도가 현저히 느려진 상태에서도 현수가 재빠르게 물소 뿔의 활로 스왑.
딸깍-
푸화아악-
딸깍-
푸화아아악-!
놈을 주춤주춤 밀려나게 만들었다.
[거대 구울의 HP가 8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하지만 현수는 애기살을 다섯 번 맞혔음에도 상식을 벗어나는 HP양을 보이는 구울을 보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콰아아앙-!
놈이 현수를 그 팔로 마구잡이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도 단순히 당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집요하게 거대 구울을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놈의 HP는 여전히 50%를 기록하고 있었다.
“허억허억.”
현수는 자신이 한계에 부딪쳤음을 깨달았다.
[HP가 33%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눈앞이 흐려집니다.]끊임없이 흐르는 피. 그리고 너무 많은 피해를 입은 탓인지 눈앞이 핑핑 돌았다.
“단장님을 불러오겠네, 좀만 버티시게!”
역시 렌더라는 저 양반은 크게 도움이 안 되었다. 그 순간 또 한번 구울의 발길질이 현수를 걷어찼다.
퍼헉-!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강제 로그아웃될지도 모릅니다.]승산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아티팩트가 좋다고 해도 현수는 레벨의 격차를 벌리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실소가 절로 그려졌다.
‘얘 못 죽이면 라마스의 종도 확인 못 하는 건가? 보상도 결국 아무것도 못 받고?’
한숨이 절로 쉬어진다.
그때.
띠링!
[위기의 순간입니다.] [대장장이의 신 칭호가 빛을 발합니다.]‘대장장이의 신?’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대장장이의 신의 칭호 내용 중 위기에 힘을 발한다라는 내용이 있던가?
없었다.
그나마 그런 게 있다면, 이것이었다.
‘대장장이 일과 관련된 어떠한 것을 할 시 스킬이 추가 개방될 수 있습니다.’
현수는 대장장이의 신 후예가 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내가 얻었던 건 고작 하나의 스킬인 신의 맞춤제작.’
본래 다른 게임은 각성과 동시에 대부분의 것들을 각성하는 것과 차별화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각성한 새로운 힘.
띠링!
[신의 긴급제작을 획득합니다.]타앗-
그 알림과 동시에 현수가 젖 먹던 힘을 다해 거대 구울과 반대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며 그를 확인한 현수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건……!’
그 스킬을 본 현수가 희망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그는 지체하지 않았다.
[신의 긴급제작을 시작합니다.]***
“뭐……?”
보고를 들은 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렌더는 분명히 말했다.
아까 전 자신에게 라마스의 종을 보여 달라던 이방인.
그저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 줬으면 좋겠기에 말도 안 되는 시련을 준 이방인이 구울을 30마리 넘게 사냥했단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놀라운 사실.
‘거대 구울이 나타났다고?’
백부장 렌더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대로면 그는 죽습니다!”
칼은 다급하게 걸음했다. 그는 일단 자신이 말했던 것을 해냈다.
그렇다면 기사로서 이젠 그가 라마스의 종을 보게 해 줘야 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다급히 걸으면서 놀랍기도 했다.
‘대장장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
그것도 그는 칼의 경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13레벨이라고 답했었다.
머리가 복잡하다. 그러나 확실한 건 하나 있었다.
‘못 죽인다…….’
그래, 구울들은 죽일 수 있다 치자.
그러나 기사 칼은 거대 구울과 이방인의 격차를 알았다.
하늘과 땅 차이.
서둘러야 한다.
이러다간 어쩌면 라마스의 종을 수리할지도 모르는 자가 죽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걷던 그가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달리던 칼은 곧 피투성이가 되어 먼 곳까지 도망친 사내를 볼 수 있었다.
거대 구울이 거리를 좁히고 있다.
30m, 27m, 23m…….
거대 구울은 다리에 화살을 맞은 듯 뒤뚱거려서 꽤 느렸다.
“왜 도망가지 않고……!”
그런데 곧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갑자기 이방인의 머리 위로 반투명한 광물이 떠올랐다.
‘저게 뭐지?’
그의 손이 허공에 무언가를 입력하듯 빠르게 움직인다.
반투명한 광물이 고작 1초의 순간 녹아내린다.
제련.
녹아내린 그것이 또 1초의 순간 굳어진다.
정제.
그리고 역시 짧은 찰나의 순간 불순물이 정제되고 시뻘건 칼날이 되더니 허공에서 순식간에 단조된다.
따다다당-!
그 경쾌한 소리는 너무 빨라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붉은 칼날이 새하얀 백신이 되고 칼자루와 결합된다.
철컥-
그것은 고작 10초 내로 이루어진 일.
그리고 그를 양손으로 쥐고 직각으로 세운 이방인. 그가 어느새 자신의 코앞에 이른 거대 구울을 향해 달려갔다.
파아아아앗-!
그의 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새하얀 빛이 폭주했다. 이방인이 거대 구울을 베고 지나쳤다.
화아아악-!
베여진 거대 구울이 새하얀 빛에 의해 온몸이 타들어갔다.
“그워어어어어!”
온몸이 타들어가던 거대 구울이 털썩 무릎 꿇더니 잿더미가 되어 스르르 흩어졌다.
“……!”
칼은 눈치챘다. 방금 전 보였던 저 빛.
저 빛은 신성력의 빛의 힘이 분명하다.
‘도대체 저 검은……!’
칼이 검에 적힌 문양을 읽었다.
“사인검(四寅劍)……?”
사인검이 뭐지?
처음 보는 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