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6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64화(364/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그레모리 (8)
햇살이 쏟아졌다.
비가 내린 후 더 화창한 날씨가 드러나는 것처럼.
검은 비가 내리던 그곳의 모든 먹구름이 걷히고 높고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맑음과 악마는 함께 찾아온다.
오래된 고서에 적힌 내용은 아름다운 낱말처럼 느껴지나 실상은 달랐다.
대악마.
하나의 재앙이라 불릴 수 있는 그들이 봉인에서 깨어나는 것.
어떤 어둠을 갖다 붙이는 것보다 공포스러움을 연출시키지 못한다.
하여 새롭게 연출한다.
맑음.
그는 대악마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송출하고 있는 이 화면.
그들 모두는 비가 완전히 개고 축축이 젖어 있는 땅과 상반되게 서 있는 아름다운 악마의 강림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 이렇게 생각했다.
‘햇살과 등장하는 악마의 임팩트, 엄청나다.’
허나, 그 생각은 빠르게 변했다.
그것은, 대악마 그레모리가 강림한 순간 모든 화면에 비추는 당황하는 모습에서 첫 번째.
두 번째에서는 전 세계가 이제까지 계속 궁금해했던 최초의 그레모리를 봉인했던 자에 대한 해답이었다.
“설마 명장 현(現), 네놈이……!?”
그 발언 하나가, 맑음과 찾아온 악마의 이펙트를 짓밟았다.
대부분의 힘을 소진하고 활시위만을 당길 수 있는 힘을 가진 신궁 미오.
꼴사납게 떠드는 푸르오의 미간을 날려 버렸던 그녀 역시 충격에 빠져 활시위 쥔 손이 느슨해진다.
‘뭐……라고?’
또 개피가 된 모든 군단장들의 머리를 날려 대며.
자신 역시 미오, 룬드처럼 성장했음을 알려야 했기에.
원치는 않지만, 자신 역시 레벨 업이라는 성장을 거쳐야 했기에 미쳐 날뛰던 칼리가, 재앙교 일원의 머리통을 날리고 당황한다.
“그레모리…… 만……세……?”
그뿐만이 아니다.
모든 MP를 소진해 안전한 곳에서 마력의 회복력을 높여 주는 마법을 사용하곤 악마강림을 구경하던 룬드의 심장을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처럼, 이는.
“명장 현(現)이 그레모리를 봉인시켰다?”
성기사, 사제들은 지금 그가 아레스교의 성물을 만들고자 함을 알았고.
‘고작 한 자루 검으로.’
누군가가 빚은 검으로.
대장장이의 손이, 악마를 벨 수 있겠느냐 품었던 의문이다.
한데.
꽈아아악-
부활한 악마 앞에 성기사, 사제들이 어떠한 가능성 앞에 있다.
반대로.
재앙교 이들은 혼란에 빠졌다.
단순히 명장 현이 대악마 봉인에 성공했단 사실을 알아서인가?
아니다.
현재 재앙교의 편에 선 유저들.
그들은 그레모리가 등장한 순간, 발동된 힘의 알림을 듣고 있었다.
이는, NPC들도 다른 방식으로 느꼈다.
그는 그녀 힘의 원천.
[집결(集結)] [깨어난 대악마가 22군단을 집결시킵니다.] [그 어떤 부활보다, 22군단이 그녀를 성대하게 맞아 줄 겁니다.] [재앙교 이들은 그녀의 탄생을 축하하시기 바랍니다.]재앙교 이들이 부활하는 그녀 앞에 모이던 이유다.
재앙교의 모든 이들은, 절망하던 아레스교 이들과 다르게 희열했었다.
모습을 나타낸 진정한 악(惡)과 그 앞으로 도열한 22영지를 소유하는 군단장들.
나아가 그 뒤쪽에 정렬하고 선 자신들이 새로운 세상이 열림을 알리는 모습을 연출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실패합니다.] [2군단장, 푸르오를 제외하고 모든 군단장이 사망하였습니다.]재앙교,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또 그 원인을, 그레모리의 말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레모리 ‘집결’의 실패 원인.
그녀가 했던 말을 통해 힌트를 찾는다.
‘현……?’
‘명장 현?’
희망 갖는 자 뒤로 절망 갖는 자 있다.
또 재앙교, 아레스교. 그 자리의 이들이 충격받은 것처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고 있습니다.
햇살이, 그레모리가 아닌 현을 비춘다.
-그레모리가 봉인된 날, 그 자리에 현이 있던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더불어 그녀가 지금 깨어나자마자 입에 처음으로 담은 이름, 현입니다.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은 당시 대륙전쟁이 끝난 후 불과 몇 개월이 지난 시점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현재 그레모리 부활과 함께 전 세계 아레스교VS재앙교 시청률이 폭등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명장 현이 또 한 번 각인됩니다.
-전 세계의 실시간 포털 검색어가 방금 전까지 그레모리였는데, 1위로 명장 현의 이름이 뚫고 올라왔다는 겁니다.
-지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현에 대한 기사량이 120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검색어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방금 그레모리가 실시간 검색어 3위로 밀려났고 2위가 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실검 1위가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궁금해했다.
지금 상황에서 현과 그레모리를 제치고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검색어가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과거 알림 내용을 상기했다.
본래 유저는 NPC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
시간이 언제가 걸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 땅에 사는 NPC들 앞에 유저는 나약했음이다.
허나 유저들은 그날 들렸던 알림에 희망을 품었다.
언젠간, 우리가 그들을 넘어설지도 모르는 희망을.
그것은 그들 앞에서, 이끄는 자들을 통칭하는 단어.
-등불입니다.
과거의 등불,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모든 트래픽이 악마를 넘어서며, 등불의 등장에 대한 보답을 시청자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행했다.
바로 시청률이다.
-전 세계 종합 시청률이 19%를 갱신했습니다.
-다섯 명 중 한 사람이 지금 TV에서 그레모리를…… 아니, 등불이 일군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 시청률, 빠른 속도로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초라하다.
어떤 해설자가 생각만 하고 내뱉진 않은 말이다.
감히, 그레모리 앞에 누가 초라하다 말할 수 있을까?
TV 시청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모든 팔다리가 잘려 강림한 그레모리를 보고 있다.
또 그녀를 초라하게 만든 장본인에 감탄하고 있으나…….
해설자가 차마 내뱉지 못했던 이유처럼, 그것은 초라하다 믿고 싶은 착각에 불과했다.
격변이었다.
누군가 말했고.
개소리다.
그레모리가 조롱했다.
[악마강림] [상태이상 극한의 절망에 걸리셨습니다.] [상태이상 극한의 좌절에 걸리셨습니다.] [상태이상 극한의 공포에 걸리셨습니다.] [상태이상 넘을 수 없는 벽에 걸리셨습니다.] [상태이상 무한한 무력감에 걸리셨습니다.] [모든 스텟 20%가 감소합니다.] [모든 공격력 20%가 감소합니다.] [모든 방어력 23%가 감소합니다.] [모든 민첩이 28% 감소합니다.] [스킬 발동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
-……!
-……!
그녀 곁에 머물던 마지막 검은 기류가 흩날릴 때.
등불의 불길은,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재앙교 이들을 제외하고 그 자리의 이들이 눈과 귀, 코에서 피를 흘렸다.
마주보기만 해도 이어지는 비상식적 상태이상기.
더 충격적인 것은, 교황 카르셀이었다.
“우웨에엑!”
무릎 꿇고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그에 의해 모든 기세가 무너졌다.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빛으로 이루어진 기사와 사제’ 수천을 파도처럼 쓸어버린 그레모리가 사탄의 목소리와 엇비슷한 그것으로 꿀럭이는 소리를 냈다.
“끄륵!”
기괴한 소리였다. 주저앉은 이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귀를 막았다.
그러나 그 귀를 뚫고,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초고주파’가 그들의 오금을 저리게 했으며, 격변이 개소리라며, 그레모리를 조롱한다.
빠득-
“현, 재밌구나.”
고작 그것이 그녀의 감상이다.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악마.
두 개의 뿔.
박쥐의 날개와 같은 그것.
검은색 레더벨트를 착용하고 주요 신체 부위 가슴과 밑 부분만을 가린다.
그러나 너무 아름다워 매혹의 악마가 아닐까란 착각이 들게 한다.
완전히 부활한 그레모리는 2m에 이르는 장신이었다.
“군단장들을 죽이면, 나를 쉽게 죽일 수 있다 믿었더냐?”
애초에, 22군단장의 모든 힘은 그녀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녀 앞에 애초부터 집결은 필요 없었음이 이 순간 보여지고 있었다.
[대악마 그레모리 Lv.606]-애초부터 강함은 상대적인 것, 500레벨의 기사 열 명은 550레벨의 기사 한 명을 이기기 어렵죠.
-그렇다면 이제 600레벨의 기사를 잡기 위해, 500레벨의 기사는 몇 명이 필요할까요?
-15명? 20? 아니, 30명이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초라하다’고 잠깐 생각했던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알린다.
눈과 귀, 코에서 피 흘리며 등불의 등장에 잠깐의 ‘희망’을 가졌던 자들.
[푸르오의 힘]애초에, 그녀 안의 원천이었다.
또 푸르오. 폭발의 군단장이라 불렸다.
그녀는 우아하게 손짓했고.
[지옥폭발] [반경 15m를 뒤덮는 추가 공격력 1,200%의 폭발이 모든 것을 소멸시킵니다!]퍼어어어어어어어엉-!
재앙을 선사했다.
그 자리에 밀집되어 있던 성기사, 사제들 중, 약 300이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버렸다.
이윽고 그녀는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지휘자처럼, 딱 두 번 더 휘둘렀다.
퍼어어어어엉-!
퍼어어어어어엉-!
단숨에 900 아레스교원들이 사라졌고 한 성기사가 말했다.
“……지옥이다.”
그랬다.
이곳이 바로 살아 숨 쉬는 지옥과 다를 바 없었고, 그 자리 이들은 공감한다.
그리고 그레모리.
현이 준비한 성대한 만찬에서, 자신 또한 하나를 음미코자 한다.
그레모리의 낙인.
한때 현수에게도 새겼고, 룩시우란 종자에게도 새겼던 그 낙인에 의해.
“찾았다.”
그 기척을 찾아냈다.
[이르마의 권능] [어떠한 대상을 단숨에 끌어당깁니다.] [저항할 수 없습니다.]하나의 상태이상기며 강압기인 그것이 군중 틈에 숨은 그 존재를 찾아내어 끌어당겼다.
“루, 룩시우!!!!!”
현의 대장간 일원들.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다.
아직, 악마강림의 지속 시간조차 끝나지 않았다.
더불어.
터어어어억-!
2m 장신의 날개 펼친 그레모리의 손아귀에 목이 붙잡힌 룩시우.
이미 피에 절어 지칠 대로 지쳐 보였다.
그러나.
까가가가가가가강-!
목이 붙잡힌 채로도 미친 듯이 그레모리를 베어 내는 모습.
전 세계는, 룩시우란 존재의 레벨이 500에 근접했기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페이드의 권능] [작은 실드, 수십 개가 시전자를 보호합니다.]그 모든 공격이 번쩍이는 반투명한 실드에 막혀 흠집조차 낼 수 없었다.
-룩시우가, 지치지 않았다면 몇 검을 베는 덴 성공했을 테죠.
-지금, 룩시우는 이미 이 전쟁에서 너무도 많은 활약을 한 상태입니다. 보통, 이렇게 될 경우 시스템에 의해 상태이상 ‘한계’에 걸리게 되는데, 지금만 봐도 모든 능력치가 최소 20% 하향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 세계가 탄식했다.
-룩시우란 인물, 대아틀라스전에서 활약 후, 많은 걸 보지 못한 인물인데요.
-이렇게 현의 대장간은 가장 큰 전력을 잃는군요.
꽈아아아아악-
발버둥 치는, 룩시우의 목을 부여잡은 그레모리.
“……그 검은 뭐냐, 그 갑옷에 새겨진 망치와 모루 문양은 무엇이냐.”
분노하고 있었다.
“넌 개였다. 악마의 개, 그런 개가 어찌 인간을 섬기는가.”
꾸우우욱-
“쿨러어억!”
피를 토하는 룩시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간다.
또한.
쩌저저저저적-
그가 쥔 ‘지존도’가 그레모리가 보유한 권능에 의해 무한 내구도이나 약 10분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부서져 간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목 비트는 행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죽음을 이 자리 이들, 모르지 않다.
그러나, 룩시우란 자의 긍지.
매서운 눈으로 그레모리를 노려볼 정도로 그 긍지가 꺾이지 않는다.
그를 꺾기 위해 그레모리 말한다.
“지금이라도 돌아와라, 네게 1군단장직을 임명해 주마.”
그레모리에게, 룩시우란 인물.
너무도 아깝고 귀했다.
무패의 기사.
또 마계검사로 만들면 언젠간 자신의 손이 되어 대악마들과의 서열 싸움에서 빛을 발할 터.
아수라보다 더.
베라보다 더.
그 어떤 1군단장이었던 자들보다 더.
그레모리는 탐났다.
그리고.
“……주군께서, 네게 전해 달란 말이 있다.”
그레모리, 희열하여 미소를 참을 수 없다.
입꼬리를 씰룩였다.
아마, 그는 룩시우를 살려 주면 항복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을…….
“그레모리…… 개뷰웅신…….”
“……?”
그냥 X신도 아니고 개뷰웅신이라니?
꽈아아아악-!
그레모리의 눈, 분노로 점철된다.
이제 놈의 목을 꺾어 버릴 것이다.
꾸우욱-!
“그리고…….”
룩시우의 입이 열린다.
그레모리의 뇌리에 어떠한 목소리가 파고들며, 그레모리의 귓가에 울리는 말.
그것은 또렷하게 울려 퍼지는, 현의 목소리였다.
“소환, 그레모리.”
명예의 탑 10층.
[악마 그레모리를 소환합니다.]현수의 손가락에 끼워진, 그레모리의 반지가 검은 기류를 폭주시킨다.
쿠화아아아아악-!
빨려 들어오듯, 나타난 그레모리가 당황했다.
정체 모를 대장간.
“대장장이 혀어어어어어어언!”
검 바빌론을 쥔 그가 악마를 조롱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