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6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65화(365/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그레모리 (9)
(그레모리 소환)
액티브 스킬
소요마력: 초당 300
재사용 대기 시간 : 분당 3천
효과:
·악마 그레모리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단, 악마 그레모리는 당신에게 충성할 의무가 없습니다.
·악마 그레모리가 소환자를 죽일지도 모릅니다.
·원할 시 소환 해제할 수 있습니다.
그레모리가 드랍했던 그레모리의 반지에 귀속된 힘이다.
본래라면 명예의 탑 10층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게 맞다.
‘명예의 탑은 그 어떤 존재도 소환이 어렵다.’
그를 가능케 하는 꼬꼬가 있었기에 사기적이었던 것이고.
그러나 명예의 탑은 소환이 불가능할지라도 그를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
[불문율의 양피지. 150,000 명예 포인트.]명예의 탑에 있는 불문율을 깰 수 있는 양피지였다.
단, 말도 안 되는 것이나 비상식적인 것은 불가능했다.
‘150,000 명예 포인트라니……?’
그 가격 역시 비쌌다.
그러나 구매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대악마 그레모리.
‘평범한 유저들은 진짜 그녀의 무서움을 모른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강한지, 또 고작 팔다리를 잘랐다고 해서 어찌할 수 없는 존재임을 보면 충격에 빠질 것이다.
성기사, 사제, 교황 카르셀도 포함이다.
그랬기 때문이다.
그녀의 기세를 ‘꺾고’ 전쟁터에 있는 그들로부터 ‘가능성’을 제시해야만 했다.
그 가능성이 바로 이 ‘소환’이었다.
*
*
*
대악마란, 어떤 존재인가.
애초부터 인간보다 훨씬 상위종에 머물렀다는 마족.
그러한 자들에게로 신으로 여겨질 정도의 존재들이다.
간혹, 대악마들은 유희를 즐기기 위해 인계에 나타나곤 한다.
따분했던 그들은, 그 유희 하나만을 위해 여러 가지 묶어 둔 제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너무도 상위종인 존재들.
그들은 모든 것을 가져 따분했기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유희를 즐겨야 할 필요가 있던 거다.
그래, 인간들이 하는 마약처럼.
해로운 것은 알지만 손대어 버리는 것처럼.
그 유희는 벌레 같은 인간들이 군집되어 싸워 보겠다고 덤벼드는 것이었다.
또 그 유희는, 인간 중 가장 뛰어나다는, 전설.
영웅.
왕들이 무릎 꿇고 빌빌 기게 하는 쾌락에서 보여진다.
그러나 오늘날.
한 인간이 있었다.
‘현……’
악신 바알께서 두려워, 지옥불에 던져 소멸시키고자 했던 바빌론을 재창조한 인간.
본래 70%의 대악마의 힘을 날렸던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더 완전하게 끌어올린 인간.
나아가.
그레모리가 계획했던 오랜 시간의 계획.
아닌 척했지만, 그레모리는 당황했다.
그와의 약속을 기억한다.
그녀는 그의 아틀라스를 무너트리겠다고 했고, 현은 왕이 되겠다고 했으니.
그러나 그는, 왕이 되지 못했다.
물론 약속한 기간보다 훨씬 빠른 부활에 의거함이다.
그러나 마음속 한편 깊은 곳.
이토록 그레모리가 더 빠르게 강림하게 만든 원초적인 이유가 있었다.
‘……네놈이, 진짜 왕이 될까 두려워서.’
숨겨 둔 그레모리의 본심이다.
그러나 그는,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깨었을 때, 나의 팔과 다리를 자르는 데 성공했지만 그는 그 자리에 없었다.
하여.
안도했다.
악마가 안도했다.
그런데…….
쿠화아아아악-!
미친 듯이 펄럭이는, 옷매무새.
일전보다 더 많은 사선을 넘어 강직해진 눈매.
그리고.
[그레모리의 낙인이 새겨진 자입니다.] [낙인이 새겨진 자와 조우합니다.] [통찰이 발동됩니다.] [그가 이룬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고작, 몇 개월 남짓 만에.
2만에 이르는 병력의 어버이가 되어 있는 현수였다.
나아가, 성군의 잠재된 ‘선’의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한때, 애송이에 불과했던 그의 레벨이 444에 이른다.
허나, 그는 레벨로 추정할 수 없는 종자.
뛰어난 것을 제작하면 이루어지는 스텟 독식과 ‘칭호’ 독차지.
여러 사선의 길을 넘어서, 실제론 그보다 우위에 선 자.
또 믿기지 않는 아티팩트를 무장했기 때문에, 그때와 감히 비교되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음이다.
그러나, 그레모리.
봉인된 채, 그 안에서 ‘바빌론’에 대항할 여러 수단을 강구했다.
당연했다.
애초에, 그들이 성공한 것은, 바빌론으로 1회 대악마 그레모리를 베고 HP가 고작 10% 남은 대악마를 봉인한 것에 불과했던 것이니까.
역시나, 놈은 바빌론을 쥐고 있었음이다.
그리고 이 바빌론을 쥔 자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방법.
‘휘두르기 전에 공격시키고, 검을 놓치게 하면 된다.’
어렵지 않은 일이다.
애초에 스킬이란 발동되기 위해 잠깐의 틈이 있다.
고작 1에서 길면 2.5초 내지였으나 그쯤이면 충분하다.
그녀의 손가락이 용맹한, 기세로 자신을 보는 놈을 겨눈다.
환술의 군단장이었던 자.
환술의 군단장은, 본디 스스로의 몸 하나 정도는 지킬 힘 정도는 가지고 있었음이다.
그리고 그 힘은 아레스의 몇 없는 ‘즉사기’였다.
[악마의 숨결] [악마의 숨결이 단일 대상에게 1,200%의 데미지로, 육체 안에서 폭발을 일으킵니다.]즉사기 이상이다.
실제 현수가 보유한 극의급이다.
악마의 데미지의 1,200%의 딜량.
거기에 몸속에서 일어난다는 폭발 자체가, 어지간한 ‘전설’도 한 번에 죽인다.
곧 놈의 몸이 산산조각 날 거라 생각했으나.
[절대무적] [4초 동안 그 어떤 데미지도 무시하며, 무형의 검이 평범한 데미지로 적들을 4~7회 베어 냅니다.]콰륵, 콰콰콰콰콰콱-!
알 수 없는 무형의 기운이 그레모리를 5회 베었다.
다섯 개의 상처가, 그녀의 몸에 아로새겨진다.
그리고.
퍼어어-
그의 몸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그레모리는 믿었으나.
그는, ‘절대무적’의 가호를 받고 있었으며.
또 한때, 악마를 베었다던 패왕의 힘이 그를 지키고 있었다.
이는 13%로 발동되는 힘.
[패왕] [모든 데미지를 완전히 무시합니다.] [드물게, 3배의 데미지를 발휘해, 1회에 한하여 적에게 돌려줍니다.]어어어엉-!
그레모리가 가슴을 내려다봤다.
폭발이 일어난 곳.
현의 가슴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이었기에.
“쿠헤에에에에에에에엑!”
악마의 고막을 찢은 음성이, 한 탑의 10층에 낱낱이 퍼진다.
스스로의 힘으로 폭발을 일으켜 온몸이 찢기는 고통에 휩싸이며 비명 지른다.
뻐어어어엉-!
그를 걷어찬 현수의 바빌론이 휘둘러지고.
서거어어어어어억-!
또 한 번 몸이 사선으로 갈리는 고통에 휩싸인 그레모리의 입에서 ‘어, 어어, 어어어억!’ 이라는 고통을 참지 못한 꺽꺽거림이 울려 퍼진다.
나아가.
그가 어떠한 쌍룡검을 꺼내어 왼쪽 가슴을 찌르고.
푸우우우우욱-!
“캬하아악!”
활처럼 휘어진 그녀를 보며, 두 번째 쌍룡검을 꺼내어, 오른쪽 가슴을 찔렀다.
“캬하아아악, 캬하아아악!”
현수가 뒷발에 힘을 실어 2m에 이르는 대악마를 벽으로 몰아붙였고.
퍼서어어어어억-!
뒷공간의 벽에 가로막힌 그레모리.
등을 관통한 두 자루 쌍룡검과 또 벽을 관통한, 검에 꿰뚫려 꿈틀대는 모양새였다.
피눈물 흘리는 그레모리는 고작 이 정도로 죽일 수 없다.
“키햐햐하하하하하하하학!”
조롱하였으나.
“기다려, 곧 준비가 끝나니.”
현수, 되레 맞받아치며 오만한 미소로 웃었다.
그레모리의 시선, 그의 뒤쪽에 있던 모루 위에 올라간 어떠한 검에 시선이 머문다.
그녀 역시, 봉인된 상태로나마 알게 된 사실.
그가 사인검이란, 검을 준비하고 있었음이다.
그녀 역시 악마였고 지식이 넘쳐 났기에 한때 ‘재앙’을 죽인 검에 대해 알았다.
그러나.
‘……?’
‘저 검은…… 사인검이 아니다……?’
또 알 수 없는 용맹의 기운이 폭주하는 그 검을 보며 의문을 품을 때.
“이만 꺼져라. 바쁘니까.”
마지막까지 조롱한 그의 마지막 말.
그 말이 그레모리를 가장 참담하게 했다.
내가.
이 대악마인 내가.
인간을 조롱 삼아 죽이는 자신이!
“소환 해제.”
비웃는 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으며 다시 다른 공간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죽여 버리겠다아아아아아아!!!!!”
본래, ‘고통’이란 강한 분노 뒤에선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다.
소환이 해제된 순간, 그레모리의 온몸에 말도 안 되는 고통이 감쌌다.
한편.
그레모리가 사라진 지 고작 몇십 초.
-모든 퍼즐이 맞춰집니다. 고야드 함락전에서 나타난 그레모리, 유저 현수가 소환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위기의 순간, 유저 현수가 그녀를 소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애초에 그런 대단한 힘이 있다면, 그것이 몇 초나 발휘될 수 있을까요.
시청자들도 헛웃었다.
-그래도, 현이가 착함, 자기 가신 살리려고 본인이 그레모리한테 대신 죽은 듯.
-인정…… 소환해서 대신, 그레모리한테 죽은 거임…….
-참군주…… 그 자체…….
그 말들이,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게 뭐죠?
전 세계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한 해설자의 말에 털이 곤두섰다.
하늘 위.
갑자기 무언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처음 점처럼 작았던 그것이 클로즈업되자 전 세계 시청자들이 당황했다.
그 존재.
뒤늦게 몰려온 고통에 의해 악마의 찢어지는 괴성을 지른다.
“쿠헤에에에에에에에에엑!”
방금 전까지 몸의 절반이 잘린 것처럼 정확히 하체와 상체에 ‘절단면’이 있는 그녀가.
가슴에 두 개의 대도에 꿰뚫린 채 비명 지르며,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 충격적이었다.
나아가, 해설자들이 했던 말들이 모든 걸 증명한다.
-혀, 현이 이렇게 강했습니까?
그들은 바빌론을 몰랐으며.
패왕의 갑옷 세트를 몰랐음이다.
누군가.
“설마, 진짜 악마 잡는 거 가능한 일인 거 아닐까?”
라는 말을 하였고.
또 누군가는 불가능을 시사했다.
“회복되……고 있어……”
실제로 그랬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그레모리의 육신.
반으로 갈렸던 것에서 다시 ‘붙은’것이 첫 번째.
유저들은 몬스터를 통해 HP바를 볼 수 있었고, 그 HP바가 눈에 띄게 차오르고 있는 것이 두 번째다.
또 세 번째.
-기회이나 아닙니다. 찰나지간에 회복된 그레모리의 HP가 25%에 이릅니다. 회복되는 속도가 빠른 악마, 덧붙여 지금 25%라면 약 35% 정도라고 보면 편리한데, 문제는 이 자리 모두가 지쳤다는 겁니다.
-대악마 그레모리의 HP를 35% 깎을 수 있는 존재요? 제가 보기에 이 자리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밖에는 존재할지도 모르죠. 알아야 할 사실은 그레모리가 등장하는 순간 일어난 악마강림. 시스템상에 표기되지 않았을 뿐, 외부에서 안으로의 입장 자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레모리의 레벨, 600 이상이라는 걸 명심해야 하며, 부활했을 때, 악마는 잠시나마 본인의 한계조차 초월한다는 내용조차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그레모리의 등장과 함께 재앙교 이들은 터무니 없이 강해졌습니다. 더 이상 아레스교의 일원들이 적수가 되지 못할 정도로요. 하여 저 바퀴벌레 같은 재앙교 같은 이들도 상대해야 한다는 겁니다.
-유저 현수가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만신창이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기는 하지만, 한 번 보십시오.
해설자들은 단순히 현을 꼬집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왜곡하지 않는다.
해설자란 직업 자체가 왜곡하는 순간 몰매 맞고 퇴출당한다.
정확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현 상황을 중계하는 게 그들의 직업이었다.
-그레모리의 가슴팍에 꽂혀 있는 두 개의 쌍룡검, 하나는 버프형, 하나는 공격형입니다. 저게 왜 꽂혀 있을까요?
확실히 이상했다.
어떤 바보가, 몹에 가장 소중한 아티팩트 두 자루를 꽂는다는 건가?
-그만큼 다급했다는 겁니다. 현이, 너무 다급하여 쌍룡검을 꽂아 넣고도 빼지 못했다는 겁니다. 물론, 아티팩트 보호 기능에 따라 곧 되돌아가겠지만, 얼마나 급급했는지 보입니다.
-현의 머리가 하얘졌던 겁니다. 그를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저 역시, 저 악마를 눈앞에서 봤으면 오금이 저렸을 테니까요.
곧 그들은 예상했다.
스르르, 두 자루 쌍룡검이 흩어져 유저 현수에게 돌아갈 것을.
그런데…….
-어?
-왜 안 돌아가죠?
“???”
전 세계가 의아함을 표출했다.
그때.
뚜벅뚜벅-
적막과 의아함에 빠진 장소.
대악마 그레모리가 눈알을 뒤집고 꺼억거리다 차츰, 회복되는 육체에 ‘하아아아……’라는 숨을 뱉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곳.
한 로브 쓴 사내가 걸어갔다.
“……오랜만이군.”
사내가 악마에게 박힌 쌍룡검을 뽑았다.
푸우우욱-!
“캬하아아아아아악!”
악마의 분노에 찬 소리가 바람이 되어 그의 로브 후드를 걷어 냈다.
화아아아아악-!
모습을 드러낸 자.
현 아레스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비상식적 공격력을 보유한, ‘쌍룡검’을 양손으로 쥔다.
꽈아아악-!
한 해설자가 말했다.
-제, 제가 이 조합을 보게 되다니요!!!?
그랬다.
지금 등장한 자.
-쌍룡검 쥔, 바할라입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
전 세계, 시청자 수가 폭등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