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6)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36화(36/312)
긴급제작 (4)
신의 긴급제작을 획득한 현수는 거대 구울과 최대한 거리를 벌렸다.
그다음 신의 긴급제작이란 스킬을 확인해 봤다.
(신의 긴급제작)
액티브 스킬
등급: 신
레벨: 1
페널티:
효과:
·20초 안에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만들어지는 무기에 보유하고 있는 재료를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마땅한 재료가 없을 시 스킬이 만들어 낸 기본 재료가 적용됩니다.
·원하는 효과를 최대 100% 넣을 수 있습니다.
·긴급제작으로 만들어진 무기는 30초 동안만 사용 가능합니다.
현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대장장이라는 클래스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전투직의 기지를 발휘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검사나 궁수 같은 다른 클래스들은 자신들이 가진 특별한 공격 스킬로 당장에 몬스터와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대장장이들은 대부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장장이들이 사냥파티에서 천대받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 스킬은 그 단점을 보완한다.
‘20초 만에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현수가 뜨겁게 희열했다.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거대 구울과의 거리는 약 30m가량이었다.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대 구울은 애기살에 한쪽 다리를 맞아 그 속도가 꽤 느렸다.
현수는 곧바로 새로 얻은 이 힘을 발동시켜 봤다.
[신의 긴급제작을 시작합니다.] [원하는 효과를 최대 100%로 낼 수 있습니다.]신의 긴급제작은 맞춤제작과 비슷하게 원하는 효과를 넣을 수 있었다.
“신성력을 발할 수 있는 강력한 스킬.”
[신성력을 품은 검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의 대장장이가 아니기에 신성력을 품은 검을 제작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신성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작법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원하는 효과 적용률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현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알림의 의미는 신성력을 품은 검을 제작하는 게 가능해도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 말란 뜻이었다.
그 이유는 현수가 교의 대장장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성력을 가진 검들은 그에 걸 맞는 특별한 제작법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현수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재료를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현수에겐 지금 마땅한 광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가장 일반적인 재료를 선택했다.
그 순간 그의 머리 위로 반투명한 광물이 떠올랐다.
[원하는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당신의 실력, 통찰, 운 등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것들에 의해 그 효과가 최대 100%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제작자의 지식 안에서 신성력을 적용시킬 수 있는 검을 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에 따라 효과 적용률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맞춤제작 때와 비슷한 알림이다.
당시 알림은 현수의 지식 안에서 검을 가를 수 있는 검이 될 수 있게 하라고 했다.
때문에 현수는 실제로 검을 가르는 검을 자신이 제작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만들었다.
검날은 더 뾰족하고 날카롭게. 검의 강도는 더 높게.
현수가 달려오는 거대 구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결국 교의 대장장이가 아니니까, 만들기 힘들다는 거잖아?’
그의 얼굴에 씁쓸함이 감돈다. 어느새 더 가까워진 거대 구울을 보며 망연자실하고야 말았다.
이젠 현실 같은 이 모습에 두려움마저 현수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미약하게, 그의 팔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깨달았다.
‘……미친 새끼.’
현수가 자조 섞인 미소로 웃었다.
‘니가 언제부터 시스템에 의존했는데? 네가 대장장이지, 프로게이머냐?’
그래, 현수는 프로게이머가 아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유저도 아니다.
자신은 대장장이였다.
애초부터 자신은 시스템의 도움 따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보통의 게임에서 대장장이들은 시스템 95%의 도움을 받는다.
그렇지만 현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시스템. 나 잘 따라와라.”
현수는 반대였다.
대장장이로서의 능력 95%, 그리고 이 한낱 시스템의 도움은 5% 정도일 거다.
그래, 현수를 시스템이 돕는 거지, 시스템에 현수가 의존하는 게 아니다.
눈을 감는다.
아주 찰나의 순간 이런 생각을 한다.
교의 제작법, 교의 재료, 교의 대장장이 그 무엇도 자신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적은 언데드.
언데드는 신성력이란 고귀한 힘에 의해 더 강대한 데미지를 입는다.
‘그렇다면…….’
나 역시 신성한 힘이 깃든 것을 만들면 된다.
쿵쿵쿵-
놈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떠올린다.
한때 조선에 실존했던 검.
일본에도, 중국에도 없던 조선의 유일한 제작법을 품은 검.
악귀를 물리치며, 재앙을 몰아낸다고 알려지는 검. 그 검의 이름 ‘사인검’이다.
현수의 눈이 차분히 떠졌다.
“시작해 볼까?”
그가 반투명한 광물을 바라본다.
무엇을 만들지는 정해졌다.
현수는 바로 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바라봤다.
[용광로의 온도를 설정해 주십시오.] [제련 시간을 설정해 주십시오.] [정제 시간을 설정해 주십시오.] [어떻게 단조할지 설정해 주십시오.] [담금질 횟수를 설정해 주십시오.] [새기고자 하는 문양이나 한자를 설정해 주십시오.]그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인검은 실제로 사람을 베는 용도로 제작된 검은 아니다.
그리고 이 검이 특별한 이유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만들어지는 게 보통이다.
때문에 사인검은 보통 인년이 돌아오는 12년 주기마다 제작되는 특별한 검이다.
그리고 현대에도 사인검은 꽤 찾아볼 수 있다.
국립 박물관이나 혹은 개인 소장용으로 수십 자루가 우리나라에 있으며 사인검의 인은 호랑이를 뜻한다.
현수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인다.
용광로의 설정 온도 입력.
제련 시간 입력.
정제 시간 입력.
단조 횟수 입력.
담금질 횟수 입력.
새기고자 하는 문양, 한자 입력.
고작 7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입력을 한 번 거칠 때마다 이미 반투명한 광물은 제작을 시작하고 있었다.
수십 자루가 남아 있는 사인검.
현수는 이미 아버지와 함께 이 사인검을 만들어 본 적이 많았다.
그리고 세계에 무수히 많은 대장장이들이 사라진 현재.
더 이상 사인검을 만드는 제작자는 남아 있지 않고 이제 현수만이 남았다.
제련, 정제, 단조, 담금이 찰나에 지나간다.
[신성력을 적용시키는 데 있어 당신의 지식은 월등합니다.] [당신의 경험은 놀랍습니다.] [당신의 이해는 탁월합니다.] [효과 적용률이 8% 상승합니다.] [효과 적용률이 9% 상승합니다.]치이이이익-
기다랗게 펼쳐진 붉은색 검날이 빠르게 식는다.
연마와 다듬는 작업이 거쳐진다.
매끄러운 검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앞면으로 ‘사인검’의 이름이 새겨졌다.
그리고 현수의 앞에 아주 작은 별들이 나타났다.
스물여덟 개의 별들이 동서남북을 나타내며 칼날에 스며들어 하나의 문양을 이룬다.
딸칵-
검신과 손잡이가 연결된다.
보통 사인검의 제작 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
순식간에 완성된 사인검을 직각으로 세운 현수가 양손으로 꽉 쥐었다.
띠링!
[신의 긴급제작으로 만든 아티팩트가 완성됩니다.] [장인 이상의 실력을 가진 대장장이의 경험, 지식. 손기술 등 다양한 것들이 적용되어 그 효과 적용률이 상식을 불허합니다.] [효과 적용률 91%입니다.] [대장장이의 신 칭호가 빛을 발합니다.] [일주일에 1회만 발동 가능한 아티팩트 제작에 따른 모든 스텟 상승률을 적용하시겠습니까?]“예.”
[모든 스텟 1을 획득합니다.] [초급 소드 마스터리 Lv.1의 숙련도 23%가 상승합니다.] [손재주 10을 획득합니다.](사인검)
등급: 레어
내구도: 1,000/1,000
공격력: 186
제한: 제작자는 제한 없음, 60~140레벨.
특수능력:
·언데드 혹은 악(惡)에 대한 데미지 55% 상승.
·액티브 스킬 호랑이 포효.
설명: 긴급제작에 의해 탄생한 검으로 제작자의 뛰어난 경험과 지식에 의해 효과 적용률이 90%를 넘어섰다.
알림이 들려왔다.
[긴급제작한 아티팩트의 사용 시간은 30초입니다!] [30.] [29.] [28.]우측 상단에 타이머가 떠올랐다. 그러나 현수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한 번이면 충분하다.
어느새 거대 구울이 현수의 바로 앞에 도달했다.
타타타탓-
눈앞이 흐릿하다.
현재 현수의 HP는 10%도 채 남지 않았다.
가뜩이나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긴급제작을 함으로써 정신력마저 크게 소요했다.
‘한쪽 눈도 잘 안 보인다.’
그리고 현수가 자신에게 그 주먹을 휘두르는 거대 구울을 본다.
천천히, 차분하게.
사랏-
발끝을 비튼다.
그 위치를 바꾸며 현수가 사인검에 깃들어 있는 ‘호랑이 돌진’이라는 힘을 발동시켰다.
[호랑이 돌진] [이동속도 30%, 공격 속도 50%가 상승합니다.] [적을 단숨에 베고 지나치며 언데드나 악에 대한 공격력 410%가 상승합니다.]순간적으로 검에 강한 신성력의 힘이 깃든다.
사인검의 효과에 보면 언데드나 악에 대한 공격력 55% 상승이라고 적혀 있다.
언데드나 악에게는 엄청난 검인 셈이다.
더불어 더해지는 호랑이 돌진의 효과.
스가아아악-
현수가 단숨에 거대 구울을 베고 지나쳤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놈이 그 성스러운 힘에 베인 부위부터 시작해 온몸이 새하얀 빛에 타들어가고 있다.
흡사 빛을 만난 뱀파이어가 타들어가는 듯한 모양새였다.
쿠우웅-
결국 무릎을 꿇은 거대 구울.
놈이 스르르, 잿더미로 흩어져 사라지기 시작했다.
[거대 구울을 사냥하셨습니다.] [11골드를 획득합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거대 구울의 어금니를 획득합니다.] [거대 구울의 망토를 획득합니다.] [칭호 상식을 벗어난 사냥꾼을 획득합니다.]현수는 단숨에 7레벨 업을 해냈다. 거기에 새롭게 얻어 낸 칭호도 확인했다.
(상식을 벗어난 사냥꾼)
다중칭호
등급: A
특수능력:
·본인보다 50레벨 이상의 존재와 싸울 시 모든 스텟 1.5% 상승.
꽤 훌륭한 칭호였다.
곧바로 추가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돌발 퀘스트: 거대 구울 사냥 완료.] [구울 50마리 사냥값이 적용됩니다.] [총 83마리의 구울을 사냥하셨습니다.]순식간에 현수의 HP와 MP가 다시 100%로 차올랐다.
“하아하아.”
그러나 거친 숨만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었다.
[긴급제작 사용 시간이 경과됩니다.]스르르르-
곧 현수는 자신의 손에 쥐어졌던 사인검이 흩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현수는 못내 아쉬움을 느꼈다.
‘이건 완전한 사인검이 아니야…….’
사인검은 이보다 더 정교하고, 더 아름답다.
‘레어 등급이 뜬 것만 봐도 그래.’
만약 훌륭한 광물과 진짜 사인검을 제작하듯 공을 들였다면 훨씬 뛰어났을 거란 아쉬움이 든다.
그래, 이건 급조된 가짜 사인검일 뿐이다.
‘……나중에 진짜 사인검도 만들어 봐야지.’
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긴급제작은 양날의 검과 같은 스킬이다.
시스템이 주는 평범한 재료를 사용해도 되긴 하겠지.
하지만 만약 더 강하고 뛰어난 아티팩트를 필요로 한다면 본인의 재료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30초 사용하는 아티팩트를 만드는데 재료 영구 소멸이라.’
쓴웃음이 지어진다.
그러나 급할 땐 이만한 스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재료를 이용해도 그 효과는 상식을 불허하니까.
바로 그때였다.
렌더라는 백부장과 기사단장 칼이 빠르게 달려왔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기사단장 칼의 표정은 경악에 가까웠다.
한참이나 현수를 바라보던 기사단장 칼.
“더 넉넉히 넣었다네.”
칼의 목소리는 정중해져 있었다. 그가 금화주머니를 건넸다.
그는 현수의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2,000골드를 획득합니다.]자그마치 한화 200만 원에 이르는 거금이었다.
“자네를 오해했네, 다른 이방인들과 같은 줄 알았어.”
그는 이방인들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현수가 구울들을 이토록 잡았다는 것.
그리고 신기루처럼 사라졌으나 신성력이 깃든 무언가를 실제로 만들어 냈다는 것.
그는 증명했다.
기사단장 칼이 고개를 숙였다.
“헉, 다, 단장님……!”
렌더 백부장이 경악했다.
기사단장 칼은 그래도 레벨 300에 이르는 NPC. 더불어 이 영지의 총사령관이다.
그런 칼 단장님이 고개를 숙이다니?
[칼과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그리고 칼이 정중하게 말했다.
“부탁이네.”
처음 칼은 라마스의 종을 확인하고 싶다면 구울들을 잡아 오라 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꺼지라는 소리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라마스의 종을 수리할 수 있는지 확인해 주시게나!”
현수에게 간절히 청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