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7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75화(375/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백호검 (10)
대악마 그레모리 레이드.
이는 대규모 레이드의 분야로 판정된다.
대규모 레이드란, 여러 이들이 파티를 맺지 않았음에도, 사냥에 성공할 시 그들이 경험치와 아티팩트, 재료 등을 기여도에 따라 나눠 갖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에 공개된 기여도가 현황을 알린다.
[대악마 그레모리가 소멸되었습니다!!] [대악마 그레모리를 사냥하는 데 크게 일조한 이들 중 1~3위까지만을 보여 줍니다.] [1위 바할라] [2위 현수] [3위 카벨] [아레스교 전쟁에 참가한 자들 전원에게 3레벨 업 보상이 주어집니다.] [아레스교 전쟁에 참가한 자들 전원에게 아레스교의 버프가 내립니다.] [2주일 동안 경험치 및 드랍률이 50% 상승하고, 모든 스텟 10%가 상승합니다.] [아레스교가 더 굳건해집니다.]이를 본 해설자들이, 정말로 ‘현수’ 혼자 사냥한 것이 아님을 자각한다.
-백호검 뒤에 감춰진 자들의 활약 뒤로 보지 못한 것이 보이는군요.
-이는, 시스템으로 계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할라가 1위이며, 충분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초기 대악마 그레모리가 등장한 후, 그녀는 룩시우를 위협했고 유저 현수의 소환에 의거 HP 상당량이 급감한 상태로 지상으로 강림했죠, 그 상태에서 바할라가 2%까지 HP를 급락시켰었습니다.
-그리고 대악마 그레모리는 꼭두각시 악마를 발현, HP 100%로 온전히 부활했죠. 이때의 바할라의 영상, 이번 전쟁에서 두 번째 하이라이트 영상이 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럴 만합니다. 가슴에 박혀 있던 쌍룡검을 뽑아내어 ‘깨어나라’로 각성. 만피의 대악마 그레모리의 HP를 불과 몇십 초 만에 10% 미만으로 만들어 각성시켰죠.
-이 각성이 핵심입니다. 각성한 그레모리는 재생 능력이 급속도로 저하되었으며 더 이상 ‘부활할 수 없다’는 제약마저 가져가던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로 인해 소멸시킬 수 있는 지경까지 갔으며, 당시 바할라는 각성한 그레모리의 HP를 급락시켰죠.
-현수가 등장할 당시, 그레모리의 HP량은 40%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한층 더 강화된 상태였다고는 하나 여러 회수 HP가 차올랐던 것을 가정했을 때, 그레모리의 HP 총량이 100%라고 가정하면 바할라가 약 70% 현수가 30%를 깎았다고 볼 수 있겠죠.
-맞습니다. 독보적으로 유저 현수가 1인 레이드했다라고, 우리는 잠깐 착각했지만 그는 결코 홀로 레이드한 것은 아닙니다.
-유저 현수가 월드 메시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겠죠. 월드 메시지는 막타를 입힌 자를 보통 ‘사냥자’로 측정하니까요.
-또 카벨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한 것 같군요, 22군단장들 상당수, 어쩌면 카벨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 것 아닐까란 추측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레이드의 일등공신은 결국 바할라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기분이 묘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군요.
해설자들이 하는 발언은 합당한 것이었다.
지금 모든 이들의 시선.
세계 랭킹 1위 바할라이며, 사실상 기여도 70%를 획득했다고 할 수 있는 바할라가 아닌, 우리들의 ‘작은 영웅’에게 향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진실의 이유는 곧 빠르게 파악되었다.
-최초의 신화, 백호검(白虎劍). 그를 제작해 낸 유저 현수는 기여도가 바할라에게 뒤처질 뿐이지, 그 임팩트만큼은 바할라보다 컸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들의 말처럼이었다.
현수를 품에 안고 있는 바할라.
‘……이런 기분은 처음이군.’
그는 실제로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기분이었다.
교황 카르셀, 성녀 아리아.
그 외 성기사, 사제 외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이들.
모두 현수에게 시선이 향해 있다.
물론, 현수가 모든 공을 나눠 주었기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였으나 바할라는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내가 자괴감과…… 질투를 느낀다고……?’
바할라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레스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껴 본 적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당연한 일인가?’
자신도 쓰러지는 현수를 보며 달려왔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가 땅에 처박히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바할라.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 보는 씁쓸한 감정 뒤로, 이 순간 또 다른 감정 하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살면서’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이었고, 또 하나의 그것은 궁금증이었다.
그 일은, 현수가 깨어나면 일어날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의 서사일 것이다.
그리고 때마침.
“으음…….”
현수가 깨기 시작했다.
*
*
*
백호검, 뛰어나나 결코 쉽게 휘두를 물건은 아니다.
현수는 깨면서 자각했다.
‘본래보다 스테미나를 3배 소모시키다니…….’
물론, 이는 유저 혹은 이를 착용할 NPC가 성장하면 일부 해결되게 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지금의 경우, 현수가 오래 사용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검이었다.
‘하기야, 신화의 검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겠지.’
그리고 현수, 잠에서 깨면서 하나의 알림을 들으며 희희덕거렸다.
[바빌론의 소유자가 대악마를 소멸시켰습니다.] [그는 대악마 그레모리 레이드에서 2위 공적치를 달성하였습니다.] [칭호 바빌론의 제작자가 빛을 발합니다.] [총 53개의 스텟을 랜덤으로 획득합니다.] [민첩 23개, 체력 11개, 10개, 지력 10개를 획득합니다.]결과적으로 볼 때, 바할라가 공적치 1위를 달성한 것.
나쁘지 않은 일이다.
‘내가 독보적으로 대악마 그레모리를 소멸시켰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면 그게 더 큰 문제야.’
그것은 기대감이라는 문제다.
백호검이 없으면, 실제로 현수는 그만큼 강하지 않은데, 사람들은 그처럼 기대하게 되니까.
그런 생각 끝에 눈을 뜬 현수.
바할라가 있자 당황하며 화들짝 일어섰다.
“뭐야?”
그리고 전 세계 시청자들 중 몇몇.
-아쉽군요, 세계 랭킹 1위 바할라와 명장 현이 이처럼 함께 돈독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자주 있는 일은 아닐 텐데 말이죠.
둘을 놀리는 게 아니다.
세계 랭킹 1위 바할라와 명장 현이 돈독한 모습, 세계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이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현수는 그제야 무수히 많은 보상의 폭격이 떠오르는 걸 볼 수 있었음이다.
비록 현수가 2위 기여도에 그친다고는 하지만 바할라보다 그가 성장의 폭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바할라는 500레벨 이상이었고, 현수는 아직 440레벨대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과거, 악마 그레모리를 봉인할 당시 현수는 1천만 경험치를 얻었다.
유저들이라면 평생, 얻어 보기 힘들 경험치량이다.
그런데, 이번엔 경우가 달랐다.
당시 넷이서 사냥했고, 이번엔 둘이서 사냥했다.
또 그때보다 그레모리의 레벨 상향된 상태였고 새로운 스토리 발발로 인해 경험치 3배가 상승했으며.
칭호 대악마 사냥꾼에 의거 드랍률이 2배로 상향됐다.
그 결과가 눈앞에 있었다.
[기여도에 따라 분배됩니다.] [1,631,010골드를 획득합니다.] [경험치 22,301,000을 획득합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그레모리의 귀걸이를 획득합니다.]바할라, 분명 현수보다 기여도가 높으며 얻은 경험치량이 높을 거다.
그렇다고 하여, 성장의 폭이 그가 더 클까?
전혀 아니다.
현수가 압도적으로 훨씬 크게 성장했다.
일단, 레벨이 8업을 함으로써 450대에 들어섰다.
반대로 바할라는 끽해야 2레벨 정도 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는……
‘160만 골드? 그럼 몹 하나한테서 거의 30억 이상이 나왔다는 거야?’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그러나 아쉬운 것도 하나 있었다.
[그레모리의 반지의 등급이 하향됩니다.] [전설 아티팩트입니다.]대악마 그레모리가 소멸하면서, 초월 아티팩트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거다.
실제로 그레모리의 반지의 이점은 그레모리의 소환에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더 이롭게 작용하는 아티팩트가 나옴으로써 이를 채워 줬다.
(그레모리의 귀걸이)
등급: 초월
내구도: 무한
방어력: 205
제한: 500레벨 이상
특수능력:
·마력 자연 회복속도 3배 상승
·모든 스킬 사용에 따른 MP 소모량 50% 감소
심플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심플했기에 더 와닿는다.
‘미친…… 개쩔어……!’
유저들은 MP 소모량 감소 아티팩트에 열광한다.
고작 10~20%의 것들도 엄청난 값어치에 거래된다.
MP 소모량이 감소할수록, 전투 중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개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면, 울어라, 백호. 찢어라, 백호 후.
현수는 이끄는 ‘호랑이의 힘’인 쓸어라 백호는 사용하지 못하고, 평타로 그레모리를 가격했다.
MP가 오링 나서다.
두 힘의 소모 MP는 1만대였다.
그러나 이 귀걸이를 착용한 상태였다면?
‘두 힘을 사용해서 소모한 마력이 총 2만 5천가량이었는데, 1만 2천5백으로 하향한다…….’
그로 인해 MP가 오링 나지 않게 된다는 거다!
이는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
또 앞으로 새롭게 얻게 될 거대한 힘들을, 훨씬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 셈이나 다름없었음이다.
그러나, 이는 현수 개인만의 아티팩트는 아니었다.
비록, 대규모 레이드에 들어가 기여도에 따라 아티팩트를 획득하고, 획득은 ‘운’에 기여한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도덕성의 문제가 있었다.
또, 어쩌면 이는 팔아서 길드원들에게 나눠야 한다는 게 맞다는 생각을 현수가 한다.
하여, 길드채팅을 치기도 전이었다.
[넬: 무엇을 얻으셨든지, 팔아서 나누겠다는 건 바보 같은 소리일 겁니다. 대악마 레이드 참여에 따라 무수히 많은 이들이 기여도를 나눠 가졌지만 ‘그레모리’ 사냥을 한 것은 바할라와 현수 님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넬은 차갑게 현수를 꼬집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자 그 말과 다르게,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또 다른 길드원들도 동감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에 따라 현수는 더 값지게 보답했다.
“돌아가면, 아티팩트 봐 줄게요.”
“…….”
“…….”
현수는 길드원들에게 ‘재능’을 나눈다.
그것이 그들에 대한 보답이었고 답례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이제 바할라였다.
그런데, 바할라가 말한다.
“……네가 가져라.”
“……?”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바할라, 과거엔 호의를 베풀었지만 지금은 그를 베풀 필요가 없었다.
그레모리 봉인 당시, 카벨과 그는 그레모리의 반지를 양보했다.
사실, 당시의 기여도 자체가 현수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멸악’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던 일이었으니까.
예상처럼이었다.
“단, 조건이 있다.”
“조건?”
현재 전 세계 시청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빠지고 있었다.
하이랭커들은 얻은 전리품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것을 공개하면, 적들이 역이용할 우려 때문이다.
대부분 시청자들은 레이드 방송에서 ‘기여도 순위’만 보고 종료한다.
또 하던 일을 멈추고 시청하던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시청률이 다시 오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건, 아레스 역사상 말도 안 되는 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검, 바빌론.
그를 직각으로 세워 코앞에 가져가 양손으로 쥔 바할라.
전 세계 수억 명 시청자.
또 현재 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말한다.
“나, 바할라. 검사의 예법 안에, 도덕과 규율을 지킬 것임을 약속한다.”
사람들이 충격에 빠지고 시청률이 급상승하는 이유.
-지금, 이게 무슨……?
-기사의 율법입니다! 평소 NPC들은 어떠한 행위를 하기 전에 이것을 읊죠, 하지만 유저들은 행하지 않습니다. 오글거리기 때문이죠.
-그러나 다릅니다, 바할라가 읊으니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그랬다.
검신의 길을, 걷는 자의 율법과 함께.
또, 검신의 길을 걷는 바할라에겐 이 율법은 더 특별했다.
[2회만 발할 수 있습니다.] [율법으로 지목한 자가 승인할 시 완료되며, 그로부터 승리할 시 당신이 더 높은 격에 도달합니다.]그, 율법의 끝은.
“나, 바할라. 정중하게 청한다. 그대와의 대결을.”
바할라가 직각의 검을 거세게 늘어트렸다.
차아아앙-!
[검의 율법이 발현됩니다!] [상대방에게 대련을 요청합니다!] [최초의 신화 제작자이며, 당신보다 빠르게 신에 도달하는 자입니다!] [자격 조건을 충족합니다!]“…….”
그랬다.
바할라의 조건.
바로 1:1 PVP였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흥분했다.
세계 랭킹 1위.
그리고 독보적인 존재.
그가, 신화적인 대장장이에게 먼저 결투를 신청하고 있어서였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현수의 입에 집중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