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82)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83화(383/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교황의 쩔 (4)
검은 드워프 길드가 아틀라스의 입구에 도착했다.
과거 한국 대장장이 길드 랭킹 10위 안에 들었던 길드다.
간부진들로 이루어진 이들의 선두엔 길드 마스터인 코코냥이 있었다.
한국 대장장이 랭킹 4위였던 코코냥의 순위는 계속 밀려나고 있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순위가 밀려난다면 검은 드워프 길드는 결속력을 잃고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게 코코냥의 생각이었다.
코코냥은, 길드 발전. 나아가 스스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계속 허탕만 치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코코냥 혼자만 발전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검은 드워프 길드는 50여 명에 가까운 대장장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 이 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길드 마스터 코코냥과 길드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거였다.
하지만 이 아틀라스는 마지막 지푸라기에 불과했다.
“위태롭다, 위태로워.”
곧 대아틀라스전 승리 보상으로 얻은 몇 개월간 아틀라스 침공 금지 협약이 막을 내린다.
즉, 아틀라스가 영지전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있다.
‘너무 안일했던 것이지.’
코코냥은, 유일한 수작업 대장장이 현이 무모하다고 여겼다.
현의 나라 건립 발언 이후, 무수히 많은 이들이 아틀라스를 주목하고 있었으니, 영지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아틀라스가 세상에 드러난 이후, 무수히 많은 유저들이 귀족 작위를 얻고 영지의 주인이 되었다.
하물며.
“아사자들이 생길 뻔했던 영지라…… 현의 무능을 보여 주죠, 물론 대장장이 능력은 인정하지만요.”
“너무 무리하게 이주민을 늘리고 영토를 확장했던 결과겠지, 그리고 이해할 수 없기도 해.”
“어떤 것이요?”
“아틀라스는, 우리를 이끌던 검은모루를 흡수하곤 얼마 되지 않아 ‘대장장이 분야’ 현황에 대해 모두 비공개로 돌렸고, 아틀라스이며, ‘현의 대장간’으로 묶인 그곳의 대장장이 랭킹 순위 자체가 비공개가 되어 버렸어.”
모두가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수작업 대장장이 일을 배우면, 더 크게 성장한다.
‘그것이 아틀라스의 메리트다.’
그런데 어째서 가장 중요한 대장장이 랭킹 순위를 비공개로 했을까.
“……시스템으로 빚어지는 아티팩트 제작을, 수작업이 이기지 못하는 거겠지, 현은 워낙 천재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일반 유저들은 따라가지 못하는 거야.”
코코냥은 그렇게 판단했다.
결국 NPC와 유저에게 대장장이 일을 가르치는 건 허황된 것이다라고.
“오랜만이군.”
“잘 지내셨습니까?”
“물론이지. 자, 들어가자고.”
그들은 마중 나온 로운과 만날 수 있었다.
간만에 인사를 나눈 그들이 함께 들어갔다.
그 자리 이들이 입을 떡 벌렸다.
‘이게 아사자들이 생길 뻔한 영토라고?’
‘나는, 이처럼 화려한 영토는 처음 본다……!’
코코냥도 어떤 영지에 소속되어 있었고 여러 왕국 수도 등에 방문해 봤다.
그러나 이처럼 화려하고, 멋들어지는 영토는 처음 본다.
‘혹시 현은 보여주기식에 돈을 다 쓴 건가?’
그럴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 ‘방법’은 잘 먹힌다.
외부인들을 이주시키기에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코코냥은, 나름 고레벨 대장장이.
이런 것엔 현혹되지 않았다.
그러다 코코냥은 놀라운 것을 보게 되었다.
[아틀라스의 영웅, 뀨뀨 .] [아틀라스가 낳은 예쁨이 오신 날!] [우리 꼬꼬가 해냈어요.] [우리들의 작고 소중한 영웅들.]아틀라스 곳곳에 화려하게 걸린 현수막들 때문이었다.
유독 뀨뀨라는 존재의 현수막이 많았다.
“혹시 뀨뀨라는 비공식 랭커가 아틀라스에 영입된 겁니까? 그가 이번 그레모리 침공에서 아틀라스를 구한 것이고요?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진 존재이기에 이런 현수막을 건 거죠?”
로운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쟨데?”
코코냥을 비롯 간부진들의 시선이 한 곳에 향했다.
뒤뚱뒤뚱-
손에 ‘일주일 간식 무제한 이용권’을 쥔 뼈만 남은 아기새 한 마리가 목에 ‘꽃다발 목걸이’를 걸고 간식으로 바꿔 먹고 있었다.
하물며.
으쓰으쓰-
어깨를 힘껏 피고 보폭을 크게하여 걸으니, 흡사 영웅을 따라 하는 모습 같았다.
또 그가 걷는 곳마다.
“뀨뀨 님 만세에에!”
“뀨뀨 님, 이것도 드셔 보세요!”
“아틀라스가 낳은 영웅!”
그리고 그 뀨뀨란 존재는.
“뀨-”
시크하게 날개를 들어 화답하곤 쿨하게 만세 행렬을 받으며 사라졌다.
“???”
“???”
“???”
이 영지는 미친 걸까?
사람들도, 저 새도 이상했다.
“얘들 장난도 아니고 지금 저게 뭐 하는 거죠? 저 새가 뭔데요? 또 플래카드에 적힌 것을 보니 전부 동물들 같은데, 여기 뭐 동물농장입니까?”
“귀엽잖은가?”
코코냥은 실망했다.
로운이 어떤 인물인가?
철저했고 사리분별 확실했으며, 때로는 너무도 차가운 사람이었다.
그런 로운이 귀엽다는 말을 하다니?
코코냥은 한 때 자신의 우상이었던 로운의 몰락을 대면하는 것 같았다.
다시 걸으며 로운이 물었다.
“검은 드워프 길드의 한 달 매출이 얼마나 되지?”
코코냥은, 자신 있었다.
그래도 한때 한국 최고 길드 중 하나였던 곳인 바.
“13억입니다.”
현금으로 환산했을 때의 금액이다.
1년으로 치면 거의 150억에 이르는 매출이다.
대장장이 50명이서 발생시키는 매출이며, 한때 100여 명에 가까웠을 땐 1년 매출이 200억을 넘었던 적도 있다.
그에, 로운이 말했다.
“이번에 저 뀨뀨란 존재가 아틀라스에 26억 원의 전리품을 바쳤네.”
“그게 무슨……?”
“저 친구, 드래곤이거든. 저들은, 이 영지를 고작 넷이서 구했고 25억 이상이라는, ‘인간’이라면 탐낼 거금을, 영지민들의 식량을 사라고 건넸지. 그리고 요구했어.”
“……”
“일주일 간식 무한권을 달라. 그것을 군주 현수가 승인하자 기뻐하며 넷이 함께 춤을 추더군.”
코코냥의 생각이 바뀌었다.
‘……귀여운 게 아니라,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었던 거구나.’
코코냥은 저처럼 사랑스러운 존재들을 품은, 아틀라스가 부러워지고 있었다.
곧 코코냥은 로운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가 한 주점 안에 들어갔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운 님, 이게 뭐죠……?”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꽤 이름난 대장장이들 상당수가 모여 있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자신처럼 어떠한 길드를 이끄는 마스터였으며, 또 누군가는 어떠한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대장장이 랭커였다.
“모두 현의 대장간이 소문처럼 괜찮은지, 또는 본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여 온 것 아니겠나? 기왕 오는 거 한 번에 다 불렀네.”
“……”
이를 통해 코코냥은 한 가지를 유추할 수 있었다.
아틀라스가, 이들의 영입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코코냥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무리수를 문다고?’
자신의 경우 추락세를 가고 있는 중이다.
그로 인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작업 대장장이로 인해 증진할 수 있는가란 가능성에 온 거다.
여기 있는 자들 상당수는 아니었다.
“만족 못 시키면, 저희를 영원히 섭외하지 못할 텐데요?”
한 대장장이 랭커가 말했다.
그들은 한때 한국을 대표했던 대장장이의 부름이었기에 온 것이지만, 만족하지 못한다면, 두 번 다시 이쪽엔 발도 들이지 않을 것이었다.
또 코코냥이 이를 어리석다 생각하는 이유.
‘오려면 진작에 왔겠지.’
이미 현의 나라 건립 선언 당시 올 사람들은 전부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혼자가 편해서.
또는 길드의 이익을 위해 옮기지 않은 자들이었던 바.
‘어지간한 걸 보여 주지 못하면, 되레 현에 대한 위상은 추락할 거다.’
그런 생각 속.
“자, 이제 모두 대장간으로 이동하도록 하죠, 길드 마스터와 동행하신 길드원분들께선 주점에서 대기해 주시고요.”
랭커를 포함한 길드 마스터 64명.
그들이 대장간으로 걸음하기 시작했다.
한편.
경주에 위치한 오피스텔.
한때 명장이라 불렸던 다카시가 손자 아오이의 사진을 보며 웃었다.
다카시는, 얼마 전 회의에 참여했다.
그저 심심해서였다.
그러나, 회의의 내용은 심각했다.
“곧 전방위에서 영지전을 발발시킬 것이고, 그 숫자가 가늠되지 않습니다. 하물며 파리온 제국이 군대까지 보낸다면, 우리 아틀라스는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넬의 말이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현수가 로운에게 말했다.
“자금은 확보되었고, 갈고닦아진 대장장이들의 실력을 보일 때가 되었습니다. 더 많은 대장장이들을 영입할 때입니다. 세계에 존재하는 실력 있는 대장장이들을 흡수하여 영토를 넓히는 게 먼저일 겁니다. 로운 님, 아시는 인맥을 총동원하여, 같은 날 대장장이들을 불러 주세요. 이날, 가장 많은 대장장이들을 영입하고, 전쟁 준비에 돌입해야 할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대장장이 영입에 성공해야만 할 것입니다.”
“기대하는 영입률은 15%입니다.”
다카시는 회상을 마치고, 다시 손자 아오이의 사진을 바라봤다.
한낱, 게임일 뿐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당시 현수의 그런 심각한 표정은 처음 봤던 그다.
‘위험한 순간인 게구나.’
다카시는 게임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듣고 있었다.
-얼마 후면, 대아틀라스전에서 명장 현이 얻어 낸 아틀라스 침공 금지 협약이 종료됩니다.
-수십 개의 영지가 전장에 참전할 것으로 보여지며, 모든 대륙이 통합된 상황이기에 세계로 범위를 넓힌다면 수백 개의 영지가 아틀라스를 노리게 될 겁니다.
-아틀라스는, 명장 현이 빚은 대장장이 영지입니다. 유저들이 품는 가장 큰 꿈에는 좋은 아티팩트를 얻는 것이 있죠.
-그것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현의 대장간의 NPC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것이 그들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NPC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카시는 느꼈다.
온 세상이, 현을 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세상의 이치란 것이 그렇다.
뛰어난 자 한 명이 크려고 하면 크기 전에 짓밟는 것이 그들 입장에선 편했다.
왕이 되기 전에, 그들은 현을 무너트리고 싶은 걸 거다.
다카시가 조심스레 손자 아오이의 사진을 내려놨다.
“할애비는 이만 가 보마.”
그가 현수가 사 준 캡슐에 접속했다.
그러자 대장간 앞에 로운과 함께 와 있는 대장장이들이 보였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노인의 등장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알아보는 자들이 없는 것이다.
그들이 진짜 대장장이가 아닌 게임 속 대장장이에 불과했기 때문이 첫 번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유명했던 과거의 대장장이의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럴 수 있냐고?
궁금하다면, 지금 현실 속 유명한 대장장이의 이름을 셋 이상 말할 수 있는가를 떠올려 보면 편하다.
물론, 그들은 명장 현에 대해선 안다.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한 인물이었으니까.
그러나 아틀라스에서 ‘한낱 대장장이 스승’으로 남은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어? 나 저 할아버지 아는데?”
어떤 젊은 대장장이 랭커가 웃었다.
“저 할아버지, 국밥집에서 서빙하시는 분이시잖아!?”
랭커의 콧대는, 하늘을 찌른다.
하물며 어린 랭커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랭커도 현은 궁금했고, 경주에 갔다가 그 일대에 몇 개 없는 국밥집에서 서빙하던 노인 다카시를 본 적은 있다.
또 그 말 한마디로 인해, 그를 본 몇몇 이들이 알아봤다.
또 누군가는.
“여기, 얼큰 국밥 하나요.”
장난까지 쳤다.
그러나 누군가는 긴가민가한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봤지만, 국밥집이란 말에 의심을 지웠다.
다카시가 마침내 용광로 앞에 섰다.
“어? 할아버지도 대장장이셨어요?”
어떤 유저가 질문했다.
그 말을 들은, 다카시의 가슴에 알 수 없는 찌르르함이 퍼졌다.
“대장장이였단다. 한때는.”
노인은 그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망치를 쥔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나 역시 궁금하구나, 지금 이러한 표정을 짓는 이들이, 나를 스승으로 두게 될지 말이다.’
현수는 영입률 15%를 예상했다.
하지만 다카시는 현황을 알았다.
15%론 부족했다.
더 많은 자들이 우리를 위해 용광로의 불을 밝혀야 했다.
그랬기에 다카시는 오늘 수년 만에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탄생시키고자 한다.
이 순간, 다카시는 어떠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오랜 세월, 하나의 것에 몰두했던 명장(名匠)만이 가질 수 있는 감이란 거였다.
그 감은, 다카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역작이 나오겠구나.’
쿠르르르르르르-!!!
수십 년을 함께해 온 용광로의 불길이 친우의 귀환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