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87)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88화(388/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교황의 쩔 (9)
얼마 전, 복덩이에 의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골순이는 이야기를 들었다.
“망……!”
두 명의 형과 한 명의 누나가 더 있다는 사실이었다.
“망!”
넌, 이제 막내야!
골순이는 의아했다.
처음 본 이들이 자신의 형이며, 누나라니?
인정할 수 없었다.
또 골순이는 생각보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나는…… 골순…….’
그런 자신이었기에 처음부터 그들에게 얕보여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물며, 자신이 복덩이에 의해 잠재력을 개방하고 새로운 힘을 얻었음을 알았다.
원래, 힘순으로 권력이 정해지는 것 아니겠던가?
‘나는, 골순……!’
그래, 자신은 이제 누구보다 강한 존재였다.
하여 둘째가 되어 기강을 잡으리라!
골순이가 어깨를 치켜세웠다. 헬스장 8년차의 고인물처럼 광배근(?)을 활짝 펼쳤다.
그리고 그들을 처음으로 조우할 수 있었다.
[영웅님들 쉬는 곳.]펫 보관소에 오자 그들이 보였다.
복덩이는 ‘전용 방석’에 분홍분홍한 배를 발라당 까고 있다.
또 나무 위에 올라 있는 요염하고 예쁜 검은 고양이를 본 골순의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
‘고, 골순……?’
골순이는 결국 몬스터였다.
또 상위의 몬스터들에게 본능이라는 게 있었다.
유저들, 또 일반적 인간들은 절대 가지지 못할 감각이었다.
“냐옹.”
네가, 골순이니?
나무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이의 눈빛에 골순이는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상식을 어긋나는, 달의 기운을 가진 존재다.
또.
화르르르르륵!
어디선가 날아온 한 마리 타오르는 매.
“꼬오-”
수백 년을 살아온 전설 속의 새가 하늘 위에 떠서 골순이를 바라봤다.
“고, 골순…….”
골순이는 그 고고한 존재와 눈이 마주치고 당황했다.
“꼬꼬.”
그는 물었다.
네가, 막내냐고.
그런데 잠시 뒤…….
“꼬꼬.”
“……골순?”
그가 또 물었다. 막내냐고.
“???”
그리고 또 잠시 뒤……
“꼬꼬.”
“???”
만리새는 계속 기억을 잃고 있던 것이다!
아무튼, 골순이는 세상은 넓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는 생각으로 눈에 힘을 부릅 주려던 때였다.
쿠그그그그-
“……!!”
거대한 위압감에 골순이가 당황했다.
멀지 않은 곳.
진짜 실세가 등장했다.
한 존재가 위풍당당, 목에 꽃목걸이를 걸고 한 손엔 무수히 많은 간식 봉투를 들고 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그의 입가에 걸린 오만한 미소가 슬로우모션처럼 비춘다.
흡사 왕의 걸음을 보듯 당당하게 걸어와 자신을 지나쳐 간 그가 울타리 한쪽에 등을 기대고 자신을 바라봤다.
그에 그 존재, 뀨뀨가 시크하게 웃었다.
“뀨-.”
날개를 들어 새로운 동생을 반긴 뀨뀨다.
절로 골순이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공손히 양손을 모은 골순이에게 뀨뀨는, 역시 시크했다.
“뀨.”
착하게 생겼네.
“…….”
골순이는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뀨뀨는 고개를 저었다.
“뀨우.”
나 그렇게 나쁜 새 아니야.
그러며 양 날개를 뒤로 하여 울타리를 감싸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뀨뀨가 말했다.
“뀨우?”
작아질 순 없는 거니?
뀨뀨는 실제로 너무도 거대한 골순이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골순이는 의아했다.
크고 무거운 것은 위압감을 충분히 줄 수 있다.
하물며 단단하여 멋져 보이지 않던가?
“골순?”
골순이는 딱 그렇게 말했다.
그에 뀨뀨는 고개를 저었다.
“뀨.”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이어지는 뀨뀨의 ‘골순이가 작아져야만 하는 이유’는 엄청난 것이었다.
“뀨.”
작아지면.
“뀨.”
귀여워서 간식을 많이 줘.
“!!!!!??!?”
엄청난 깨달음이었다.
*
*
*
아틀라스로 귀환한 현수는 곧바로 다카시부터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
“국밥 드시러 가셨는데요?”
“……?”
현수가 발걸음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했다. 바로 골순이가 있는 곳이었다.
[골순이가 어떠한 힘에 의해 모든 잠재력이 개방되었습니다.]그리고 골순이를 만난 현수는 당황했다.
“왜 이렇게 작아졌지?”
골순이는 초기 만났을 때 대비해서 무척이나 귀여워져 있었다.
마치 꼬마돌 같다고 할까?
또 그런 크기로 ‘나는, 골순.’하는 모습이 퍽 귀여웠으며 골순이에게 작아지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했다.
그러던 중, 골순이가 고개를 푹 떨궜다.
[골순이가 시무룩해합니다.]“왜?”
[골순이가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습니다.]기존의 네 마리 펫들이 워낙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골순이는 실제로 매우 큰 패닉에 빠져 있었다.
‘나는, 골순…….’
자신은 이들에 비해 너무도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이다.
쓴웃음을 지은 현수가, 골순이의 정보를 확인해 봤다가 이채를 띠었다.
‘이, 이거…….’
어떠한 스킬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지키는 자]‘이런 류의 스킬은 처음 본다.’
이 스킬은, 골순이가 공포감을 느꼈을 때 발동되는 특별한 힘이었다.
그리고 현수는 이 힘이 일어났을 때 다른 네 마리 몬스터들의 힘을 압도적으로 초월할 것임을 느꼈다.
하지만 현수는 굳이 골순이에게 그 사실을 말해 주지 않았다.
때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 법이었기에.
현수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누구에게 부탁하지?’
현수는 당장이라도 이 왕위검을 사용해 보고 싶었다.
그때 현수에게로 오랜만에 만나는 친우가 다가왔고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야.”
카벨이었다.
“지금 쩔 받는 중 아니었던가?”
“맞아, 카르셀의 쩔 기간이 하루 남긴 했는데, 일단 영지로 왔어.”
“일단이라, 우리에겐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걸 명심해라, 현수.”
카벨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현수를 꼬집었다.
“나만 해도 방금 전까지 사냥터에서 1주일 동안 사냥을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 좋은 기회를 하루 날리다니. 명심해라, 현수. 네가 짊어진 것이 무척 많다는 것을.”
현수로선 할 말이 없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카벨도 자그마치 1주일 동안 사냥을 진행하고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현수는 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맙다, 카벨.’
처음 카벨이 정체를 드러내고 이곳에 완전히 왔을 때, 그는 복덩이만을 지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방금 전 ‘우리에겐 그럴 시간이 없다.’고 표현했다.
즉, 카벨이란 존재는, 이제 이 영지 전체를 지키고자 한다는 거였다.
“넌 레벨 좀 많이 올렸어?”
현수가 다시 비공개로 돌린 것처럼.
카벨은 애초부터 비공개였다.
“많이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2차 전직을 할 수 있을 것 같군.”
2차 전직.
레벨 500을 뜻한다.
벌써 카벨이 그 정도라는 게 현수를 놀랍게 한다.
그리고 현수가 이곳에 온 목적을 설명했다.
‘유저에게 어느 정도의 딜량을 입히는지 확인한다고?’
그 부분이 카벨이란 존재에게도 궁금증을 심어 주었다.
그러고 보면 유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평범한 상태’일 때다.
카벨은 현수가 명예의 탑에 가기 전까지의 평범한 상태만 기억한다.
“확실히 중요하긴 하겠군.”
또 카벨에게도 순수한 궁금증을 심어 줬다.
카벨은 정의할 수 있다.
명예의 탑에, 오르기 전의 현수.
카벨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음을.
“그 실험, 내가 도와주지.”
“네가?”
“그래.”
“너 암살자잖아.”
암살자는 전사 대비 HP 총량이 절반이다.
또 방어력이 낮아 사실상, HP 총량 1/3 정도로 보는 게 맞다.
카벨이 어이없어했다.
“일반적 암살자로 보다니, 서운하군. 내가 가진 방어력을 올려 주는 칭호만 3개다. 또 얼마 전엔 아수라의 흑포 세트를 맞춰 방어력이 비약적으로 올랐으며, HP 총량도 20%나 증가했다.”
아수라의 흑포 세트.
아수라 직업 템이었다.
뛰어난 정보력을 가진 아수라는, 반년 뒤에 정도나 얻을 수 있는 이것의 재료를 한 달 만에 모두 모았다.
하나같이 전설 아티팩트인 이것은 기본적으로 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데 놀랍게도 천이라는 것 대비하여 방어력은 비상식적인 수준이었다.
“물론 동 레벨 전사 유저들 대비해서 방어력과 HP 총량이 떨어질 것은 사실이겠지, 하지만 이 흑포 세트에 일정 딜량 이하의 피해를 받게 되면 그를 절반으로 감소시켜 주는 효과까지 깃들어 있다.”
“……일정 딜량 이하의 피해라면, 데미지를 절반으로 감소시켜 준다고?”
현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제작 능력만큼이나, 카벨이란 존재의 정보력을 통한 아티팩트 획득 분야도 상식을 초월하는 수준임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딱 세 번. 공격을 맞아 주도록 하마. 물론, 평타로. 그를 확인할 가장 중요한 지표일 테니까. 물론 패시브도 포함이다.”
“패시브도 포함이라, 이 갈망이 터져 줬으면 좋겠는데.”
“……뭐, 그래도 상관없겠지.”
카벨 역시도 갈망이란 수식언 자체에 커다란 위압감을 느끼진 못했다.
그 역시, 단어로 이루어지는 수식언의 숫자는 무한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에 현수가 고마워했다.
“그럼 딱 세 번만 가격할게.”
현수가 왕위검을 힘껏 젖혔다.
곧바로, 온 힘을 다해 크게 베었다.
쿠화아아아악-!
펄러억-!
그에 카벨이 입은 흑포가 바람에 펄럭였고 상처가 아로새겨졌다.
“흠.”
그런데, 카벨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하물며.
[아수라의 흑포 착용자입니다.] [아수라의 흑포 상태에선 데미지량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유저 간의 데미지량은 민감한 부분이다.
그 때문인지, 아수라의 흑포는 그 부분을 감췄다.
하물며, 카벨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자, 현수는 이를 악물었다.
또 한 번.
쿠화아아아아아악-!
[치명타!!]그에 현수는 이번엔 카벨이 반응할 거라 여겼다.
하지만, 여전히 포커페이스였다.
“아수라의 흑포 꺼 주면 안 돼? 딜량, 확인 안 되는데.”
“……내가 직접 말해 줄 테니, 상관없지 않을까? 또 내 치부다.”
그렇긴 했다. 아무리 아군이라도 서로의 치부를 드러낼 순 없으니.
그리고 마지막 순간.
스가아아아아악-!
[갈망이 일어납니다!] [??!?!?!?!?!?!?!?!?!]카벨의 몸 안에서 거대한 힘이 회오리치더니, 이윽고 카벨의 배를 갈가리 찢으려는 듯 요동쳤다.
쿠화아아아아아앙-!
천지가 격동하는 충격에, 현수는 깜짝 놀랐다.
“카, 카벨!?”
그러나 카벨은, 고작 두 걸음 물러났을 뿐이었다.
그에 현수는 당황했다.
‘혹시 갈망이 이펙트만 화려한 스킬인가?’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두 걸음 물러났다는 건 카벨에게 꽤 충격을 입혔다는 뜻으로 보여졌다.
실험이 끝나자 카벨이 태연하게 말했다.
“탱커나, 다른 길드원들을 통해서도 실험해 봐라, 단 NPC들론 하지 말고, 그들이 입는 고통은 실제니까.”
그때.
띠리리리링-
카벨의 한 알림이 울렸다.
“복덩이 산책 시간이군.”
카벨은 복덩이 산책 시간만은 유일하게 지켰다.
자신이 밥은 안 먹어도 말이다.
자신을 지나쳐 가는 카벨이 어깨를 두들겨줬다.
“이것만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유저들이 2차 전직을 하지 않는 이상 딱히 적수는 없겠군. 이만 가 보마.”
그렇게 카벨이 사라졌다.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명예의 탑을 오르기 전에도 특정 이들을 제외하고 적수는 없었으니까.
‘……역시, 내 생각이 맞았나?’
현수는 쓴웃음 지었다.
자신만 성장하는 게 아니다.
지금도 모두가 성장하고 있었다.
현수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탱커인 바크를 찾아 움직였다.
*
*
*
카벨이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왕위검의 힘, 내 기대 이상이다. 다카시의 힘은 정말 엄청나군, 아닌가? 현수의 성장과 왕위검의 시너지인가?’
카벨은, 현수와 선의의 경쟁자였다.
또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었으며, 자칫 현수가 오만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랬기 때문이었다.
현수가 없는 곳에 도달한 카벨.
털썩-
그가 무너져 내렸다.
양쪽 무릎을 꿇은, 카벨은 믿을 수 없었다.
‘어, 어떻게……?’
고작 세 번.
그 공격으로 인해 입은 피해량이 상식을 초월하고 있었다.
그 역시 거대한 충격을 입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곧 그가 상태이상 ‘기절’ 직전에 갔다.
기절하기 전, 카벨은 자신의 남은 HP양을 극도의 정신력으로 확인하곤 헛웃었다.
‘2차 전직하기 전의 유저들은 널 이길 수 없다는 말…….’
풀썩-
‘나 또한 포함이다.’
[HP가 2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카벨이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