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39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396화(396/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거북선 (6)
-고야드 해협에 거북선 탄, 이순신 나타났대.
-……저 새끼, 또 저러네. 얼마 전에 여수 가서 거북선빵 먹고 전생의 기억이 아련해지며 눈물 난다더니.
-알고 보니 거북선에 죽은 나까무라였던 것 ㅋㅋㅋㅋ
-억ㅋㅋㅋㅋㅋ
커뮤니티에 퍼진 이야기다.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이런 식의 장난을 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를 타고 어획을 하는 낚시 유저들의 증언이 잇달았다.
-진짜임.
-와, 나 이순신 실물 처음 봄.
-이순신 존멋. 우리의 장군님이 ‘우리의 바다’ 아스간 대륙을 지키기 위해 홀로 출정 중이심!
-(스크린샷.)
-……???
-자, 장군님!?
스크린샷이 확보되자 기하급수적으로 고야드 해협전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웅장한 한 척의 거북선과 900여 척의 배의 충돌을 보며 전율했다.
-장군님……!
한국 유저들 중, 이순신을 모르는 이는 있을 수 없다.
또 가장 위대한 전쟁담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시청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38%란 경이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그를 사랑한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해상에서, 백화포와 용작살 등으로 250척의 배를 무찌르는 모습이 하이라이트가 되며 모두가 열광했다.
해설자들이 침 튀기며 목에 핏대까지 세웠고, 시청자들은 발끝부터 시작해 송출되는 장군님의 모습에 감격했다.
-오야지!!!!!!!!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러나 곧 드러난 모습에 시청자들은 당황했다.
-현이 왜 거기서 나와?
그들에게 충격을 준 것, 배의 운전자도, 거북선에 탄 것도 ‘현’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어지는, 모습들에 시청자들은 더더욱 의문이었다.
그가 삼위일체로 활을 쏘는 모습 때문이었다.
-쟤 전생에 이순신 맞다니까. 장군님, 이번 생엔 행복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졸라 불행해 보이는데……ㅋㅋㅋㅋㅋ
-아, 장군님 보여 달라고!
-저 새낀, 왜 저기서 혼자 저러고 있냐?
-어휴, 가뜩이나 아스간 대륙에 제국군 넘어와서 매일 전쟁 퀘 떠서 짜증 나는구만.
-그러게? 저쉑, 가서 아틀라스 지키는 영지전이나 준비할 것이지, 장군님 보려던 우리 기대감에 초를 쳐!?
-……님들, 등신임?
-……???
-아스간 대륙에 제국군 넘어왔고, 우리가 처음 게임 시작한 영지나 좋은 추억 하나씩 가지고 있던 NPC나 퀘스트들 기억하지?
-……있긴 하지.
-그런 거 없는 사람도 있나?
-그게 이유임.
-……?
-……?
-지금도 아스간 대륙 곳곳에 들어온 제국군들이 학살만 하지 않을 뿐이지, 영토, 마을들 지나 수도로, 아틀라스로 진격하고 있음.
-문제는 이 고야드의 해협임, 고야드의 해협은, 왕국 수도와 아틀라스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임. 내린 후 반나절만 걸어가면 고야드의 전략적 요충지가 나타나고, 저 배에 탄 병사, 기사들이 밀고 들어가는 순간 고야드가 함락되기 시작함. 또 배를 돌린 함선들은, 이미 한 번 길을 뚫어 놨기에 추가로 병사, 기사들을 연속으로 실어 아스간으로 보낼 거임, 그리고 고야드가 밀리기 시작하는 순간, 파리온 제국이 ‘고야드의 본보기’를 보여 주기 위해 점령했던 마을 주민들, NPC들 학살을 시작할 거임.
-너무 억측 아니냐?
-억측 아님. 실제로 파리온 제국에 반했던 여러 대륙에 일어난 사례임.
-어…… 그럼, 내가 초보자 때 만난 빵집 아저씨도 죽나? 나 돈 없을 때, 딱딱한 빵 공짜로 줬던 아저씨인데.
-그럼 변방에 있는 이트레 영지도 몰살되나……?
-진짜, 저들이 수도로 밀고 들어오면 학살해……? 하긴…… 여기가 중세시대 배경이니까…….
-그건 싫은데…….
그제야 유저들은, 자각했다.
어떠한 유저가 했던 말.
그게 이유였다.
-세상에 갑자기라는 건 없음.
또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갑자기, 이순신이 출현했으며 거북선이 나타나는 건 불가능했다.
그를 알게 된 커뮤니티 유저들의 마음이 바뀐다.
이순신이라는, 기대감에 그를 일구어 낸 것이 현인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랬다.
지금, 이순신을 기대했던 자들이 그를 만든 것이 현임을 알게 한다.
그리고.
콰르르르르르륵-!
바다를 가르며 나아갔던 한 발의 애기살.
콰자아아아악-
정확히 해적왕 아카오를 적중시켰고, 모든 배를 지휘하던 지휘관이 쓰러진 순간.
모든 배들의 후미에서 이순신이 등장했다.
*
*
*
[175,313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 [상태이상 혼란을 유발합니다.] [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습니다.]애기살에 적중당한 해적왕 아카오가 쓰러진 순간, 한국 시청자들이 기다리던 이순신이 배들의 후미에서 등장했다.
-양동작전이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거북선의 힘 대부분이 소진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용작살과 백화포, 두 개 모두 전설급 힘이었고 이제 남은 힘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셈이죠.
-또 숨겨져 있던 NPC라고 할지라도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 정보들이 풀리기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저희 쪽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해설자들은 이야기의 왕에 대해 빠르게 설명했다.
-과거, 그처럼 위대했던 이야기의 섬을 지킨 인물이나 지금은 오랜 시간이 흘러 힘을 잃은 것으로…….
그러나 그 말을 하던 해설자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바다 위에 둥둥 떠올라, 700여 척의 배를 바라보는 이순신이 검을 꺼냈기 때문이었다.
-싸, 쌍룡검……!?
-분명히 명장 현의 쌍룡검입니다.
이윽고 그를 실험해 보려는 듯 양손에 쥔 이순신이 뱃머리를 돌리려는 배를 위에서 아래로 그었다.
그 순간.
쿠그그그그그-
-……!?
-……배를 한 번에 가르다니요? 배는 NPC, 유저와 다릅니다. 훨씬 단단하고 일반적인 마법에는 영향도 받지 않는데.
반으로 갈린 배를 보는 이순신이 쌍룡검을 곧 온 힘을 다해 젖혔다.
“현아.”
그리고 700여 척의 배를 고요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는, 알고 있었다.
거북선을 만든 것도, 그를 이용해 자신을 바다에 이끌고 온 것도.
노쇠한, 옛 전설인 자신에게 ‘쌍룡검’을 이용해 잠깐이나마 과거의 힘을 되찾게 한 것도.
“다, 네 덕분이다.”
한 작은 영웅으로 시작된 이야기였음을.
그랬기에 거대한 영웅은, 보답할 뿐이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나, 또 이순신이 쥔 순간 레벨이 대폭 상승해 버린 힘.
[쌍룡검(雙龍劍).] [쌍룡검을 만드니 천추에 기상이 웅장하도다.] [산과 바다에 맹세한 뜻이 있으니……]검신에서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문양을 보며 그들이 알아차렸다.
-아티팩트를 부숴 버리는 힘입니다.
-아티팩트라면, 배의 공성무기들이 될 수 있겠군요.
현재 전 세계 시청률이 17%에 이르렀다.
그리고 한국 시청률의 경우 41%라는 비상식적 수치까지 상승한 상황이었다.
[충성스런 의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도다.]이순신이 뒤로 젖힌 쌍룡검을 내지른 순간.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파리온 제국함 312호가 부서집니다.] [파리온 제국함 135호가 부서집니다.] [파리온 제국함 131호가 부서집니다.]후미에 있던 배들이 종잇장처럼 일그러지며 끝없는 굉음을 일으키며 부서져 나간다.
그랬다. 이순신이 쥔 순간, 쌍룡검은 ‘그에 걸맞게’ 변화한다는 알림이 들린 것처럼이었다.
[적함 151척의 배가 부서집니다.] [적들이 사기를 잃기 시작합니다.]시청자들과 해설자들은 전율에 휩싸였다.
또 그는 이미 우리가 보았던 ‘힘’으로 그리고 자신만의 힘으로 연계시켜 보여 준다.
“모으기.”
“……!?”
“……!?”
-……!?!??
-……!?!?!?!
애초에 모으기란 힘은 쌍룡검의 묘리 안에 있는 힘.
순식간에 또다시 100여 척이 넘는 배가 그의 바로 앞에 끌어당겨진다.
겹겹이 쌓이고 쌓인, 그것에 모두가 열광했던 힘이 우리의 전설에게서 빚어진다.
“일도양단.”
콰아아아아악-!
쌍룡검의 한 번의 휘두름에 의거 배들이 절단면을 만들어 내며 침몰한다.
[적함 213척의 배가 부서집니다.]그리고, 허공을 지면 삼아 밟은 그.
배의 높이가 수십 미터 이상이나, 2m가 안 되는 그가 이번엔 먼 옛날, 바다를 지키게 해 줬던 힘을 발한다.
그 힘은, 그를 대표하는 힘이었고 그를 시대를 이끄는 왕 중 하나로 각인시킨 힘 중 하나.
“말살(抹殺).”
쿠화아아아아아앙-!
하늘로 떠오른, 그에게서 비상식적 중압감이 내리친다.
그저 일검을 내질렀을 뿐인데, 말도 안 되는 힘을 발하는 중압감이 말 그대로 짓뭉갠다.
콰자자자자자자작-
배들이, ‘압축기’에 당하는 것처럼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나아가 그 안에 있던 자들이 배 위에 밀착되어 토마토처럼 으깨진다.
이윽고.
퍼어어어어어어어엉-!
거대한 물폭탄과 함께 배들이 침몰한다.
잠시 이 광경을 바라보던 해설자들이 말문을 잇지 못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이순신 장군님은,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군요.
-아뇨, 분명 쇠약해졌다고 정보가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퍼퍼퍼퍼퍼퍼퍼퍼펑-!
해적왕 아카오가 정신을 차리고 지휘하여, 수백 개의 포탄이 이순신에게 쏟아졌다.
스가아악, 스가가가가가가각-!
신위적 움직임.
자체였다.
일반 유저들은, 쉽게 휘두르지도 못하는 대검을 초당 7회 휘두르며 포탄을 부숴 댄다.
그러나.
퍼퍼퍼퍼퍼펑-
몇 개에 가격당해, 그가 뒤로 퉁겨나갈 때, 또 한 번 포탄 세례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누구도 이 해협을 넘어올 수 없다!”
먼발치에서 백호포가 미친 듯이 그들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현수였다.
그 기세를 이어 포탄 세례가 잠잠해지고 난 후, 이순신이 대부분의 마력을 소모했기에 일검한다.
그러나 그 일검들이 상식을 불허한다.
[배의 내구도를 43% 미만으로 하락시킵니다!] [배를 반파시켰습니다!] [배의 내구도를 32% 미만으로 하락시킵니다!] [배를 반파시켰습니다.]데미지로는.
[513,311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 [613,221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또 이순신은, 배의 어디가 약하고, 어디를 쳐야 침몰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와 남은 배들의 치열한 접전이 50분 넘게 이어질 때.
뿌우우우우우우-
세상은,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목도하고야 만다.
-대파리온 제국의 900여 척에 이르던 배들이……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압도적인 힘 앞에, 그들이 더 이상의 전투는 불필요하다 여긴 것이다.
또 그들의 행동이 카메라에 담기며 충격을 선사했다.
그들이 직접, 진짜 ‘항복’ 의사를 보이기 위해 배에 실려 있던 모든 무기들을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으며.
배의 곳곳에서 ‘아카오의 항복 선언’을 받은 자들이 무릎 꿇고 굴복을 요하고 있었다.
-……첫 번째 일입니다.
-파리온 제국은, 어떤 전쟁에서도 항복을 선언한 적 없습니다.
-그러나 압도적인 이야기 왕이며, 우리나라의 전설의 힘에 굴복당한 것입니다!
한국 해설자들의 목소리가 고조되며, 시청자들이 뜨거운 환호를 남긴다.
또 ‘이순신’이란 검색어의 개수가 수천 배로 폭증하며, 오직 사람들이 그를 마음에 품고 열광하고 있었다.
그런 열광 속에서.
-어디 가는 거죠?
전 세계 시청자들은, 걸음을 옮기는 이순신을 보며 의아함을 보였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에, 부서지고 망가지며, 반파되기 직전까지 간 거북선이 있었다.
그리고 그 한편에.
“……”
등을 기대고 피투성이가 된 채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는 현수가 있었다.
그제야 시청자들은 알았다.
폭격 세례 속에서, 이순신이 힘을 발할 수 있던 것.
뒤쪽에 있던 현수가 백호포를 사용해서다.
또한.
-……다른 화면에 송출되는 거 보니까, 혼자 검 들고 다른 배에 올라서 싸우고 있더라.
그가 이순신의 뒤를 지켰기에 일어난 결과였다.
그리고 현수는.
[스태미나가 한계에 도달합니다.] [움직이기 쉽지 않습니다.]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으며, 항복 소리가 들린 순간 무너져 내렸고, 감탄하고 경악했다.
“장군님…… 정말 대단합니다. 멋져요.”
반면, 현수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민망해졌다.
“헤, 헤헤, 부끄러운데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순신의 모습은, 멀쩡했고 반면 자신은 그처럼 강하지도, 그처럼 한 척의 배를 한 번에 양단할 수도 없었다.
물론 그 역시 유저 중에서 매우 강했다.
그러나 시대를 이끌던 왕이며, 쌍룡검에 의해 강화된 그에게는 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래도록 누적된 피로에 의거 스태미나가 바닥나 버린 상황까지 직면해 버린 거다.
그랬기에 이처럼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부끄러웠다.
이순신이 한쪽 무릎을 꿇고 바라봤다.
그의 표정엔 애정과 존경이 있었다.
“원래, 영웅은 그렇게 탄생하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