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0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05화(405/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카벨의 가디언 (2)
드래곤 가디언을 재창조한다는 발상.
이는 드래곤 가디언을 죽인 후, 현수에게 들려왔던 알림에서 비롯된다.
[드래곤 가디언은 발라드라가 노예로 부리던 드워프들을 이용해 빚은 병기이며, 과거의 기갑병기 타이탄을 본따 제작되었습니다.]기갑병기 타이탄.
마치 로봇 형태로 이루어진 그것은 ‘탑승자’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아레스에는 ‘기갑병기 조종사’라는 클래스도 존재했으며, 이 기갑병기는 조종만 가능하다면 본인이 평소에 낼 수 없는 힘을 내게 한다.
그러나 이 타이탄이라는 것, 고대의 물건 중 하나가 되어 가기에 아레스에 희소성 있다.
또한.
‘타이탄의 장점이자 단점은, 꼭 누군가 탑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드래곤 가디언은 어떤가?
기갑병기를 본땄지만 명확히 다른 게 있다.
조종자가 필요 없다.
‘스스로 자아를 가지고 움직이는 드래곤 가디언.’
몸 곳곳을 만진다.
그것은, 실제로 이 녀석을 재창조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드래곤 가디언은, 대장장이 레벨 600 혹은 타이탄 제작자 레벨 550부터 관찰할 수 있습니다.]제한 알림이 들려왔다.
‘레벨이 그를 충족한다면 드래곤 가디언이라고 할지라도 엿볼 수 있다는 거다.’
㈜푸름은 똑똑했다.
대장장이 중 레벨 600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장 현수도 최소 1년 반 이상은 지나야 달성할 것이다.
그러나, 수작업 대장장이의 지식이 알게 한다.
‘드래곤 가디언의 움직임이 다소 편할 수 있게 제작되었군, 또 사용된 광물은, 내구성은 높으면서 가벼워, 또 이 힘은 뭐지? 마법?’
유저의 레벨이 높아지면 어떠한 ‘감’이 생긴다.
그것은 어떠한 것을 만지고, 보기만 해도 ‘마력’을 느끼는 거다.
드래곤 가디언의 몸에서 느껴지는 마력은 거대했다.
현수가, 드래곤 가디언의 상세 설명을 보지 않았음에도 눈치챈다.
“드래곤 광물을 사용했구나.”
드래곤 광물.
드래곤 가디언이 죽으면서 드랍한 전설의 광물이다.
(드래곤의 광물)
등급: 전설
제한: 레벨 450 이상 대장장이
난이도: 최상급
특수능력
·높은 클래스의 마법까지 품을 수 있는 특별한 광물입니다.
·마법 공격력 최대 250% 상승
·마법 방어력 최대 260% 상승
·제작된 것에 따라 그 마법의 효과가 최대 300%까지 극대화됩니다.
설명: 마법을 품고 그를 극대화시키며, 견딜 수 있는 드래곤의 광물입니다.
‘몬스터는, 대체로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것과 시스템에 의해 지정된 것들을 드랍한다.’
그가 드래곤 가디언을 재창조할 수 있는 이유는, 놈을 구성했던 것이 모두 ‘자신 손’에 있다는 것이다.
단.
‘나는, 이런 걸 만들어 본 적이 없고 수리해 본 적도 없다는 거다.’
그것이 가장 큰 제약이 된다.
또 시간도 부족했다.
그러나, 그 부족한 시간을 채울 방법이 있었다.
꼬꼬에 의해 이젠 현수를 ‘신’이라 믿고 누구보다 충실히 믿고 따르는 탑주들이 그의 부름에 드래곤의 광산에 도착했다.
*
*
*
탑주 댕을 비롯 대장장이 탑주들은 곳곳이 찌그러지고 망가졌으며 머리통은 부서져 버린 ‘드래곤 가디언’을 마주하고 있었다.
“……이걸 재창조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이틀 내지로 수리와 재창조를 진행할 겁니다.”
탑주들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말살검이나 가디언의 갑주는 아티팩트 분야에 들어가니 그렇다 친다.
“드래곤 가디언은, 말씀하신 대로면 드워프들이 빚은 ‘희대의 역작’이며 최강의 병기입니다. 또 이것에 대한 제작자는 따로 있을진대, 저희가 할 수 있겠습니까?”
검의 탑주 댕은 엄연히 ‘장인’의 대장장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드래곤 가디언이라는 존재를 만드는 것에 덜컥 겁부터 났다.
애초에 타이탄의 제작법을 모르는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빚는다는 건가?
현수가 말했다.
“지금부터 부위를 총 네 개로 나눕니다. 머리, 가슴, 팔, 다리.”
“그다음엔 어쩌시려고요?”
“8시간 동안, 그 나눠진 부위를 해체와 재조립을 수십 번 이상 반복하시기 바랍니다.”
“……!”
“……!”
“……!”
탑주들이 감탄했다.
일반적 경우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탑주들은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아티팩트를 연구했고 그것들의 설계도만 보아 왔던 인물들이다.
“각자 맡은 부위를 해체와 재조립을 반복하면서 ‘설계도’를 그려 주세요, 그 설계도를 이용해, 그려진 것들을 본 후, 제가 새로운 설계도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번엔 탑주 콜슨이 다른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가디언의 갑주와 말살검의 손상도가 너무 큽니다. 대게 이런 류의 전설들의 경우, 아티팩트가 스스로 ‘재생하여 수리’하는 기능이 있기 마련인데, 말살검과 갑주는, 너무 거대하기 때문인지 그런 기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광물 자체가 손상되어서 많은 양의 광물 복구도 힘듭니다.”
현수가 쓴웃음 지었다.
엄연히, 그 큰 손상을 이루어 낸 것이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콜슨이 덧붙였다.
“말살검과 갑주는 이미 완성본이고 이것을 수리하고 본래의 상태로 만드는 것은 물론 가능합니다. 단, 그것은 많은 시간을 들인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고작 이틀 만에 이것들을 복원할 수 없어요.”
“……이 드래곤 가디언. 갑주를 입히지 않을 예정입니다.”
“……예?”
콜슨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현수는 말해 나갔다.
“갑주를 확인해 보면 높은 방어력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도 큰 무게로 인해 드래곤 가디언의 이동속도와 공격속도가 25% 하락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현수는, 드래곤 가디언을 괴물 보듯 보았다.
“저는 놈을 상대해봤기에, 그 25% 느려진 속도를 가졌어도 놈이 얼마나 빠른지, 또 공격은 얼마나 날쌘지 직접 확인했습니다. 갑주를 벗은 그는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어울릴 겁니다.”
댕을 비롯한 탑주들은 현수의 말을 눈치챘다.
현수는 말했다.
수리이며, 재창조이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것, 갑옷이 없을 거다.
또한.
“말살검 역시 그 크기를 대폭 축소하여 재창조하여 장착시킬 겁니다.”
“……새로운 클래스의 가디언을 탄생시키시려는 거군요!”
기존의 드래곤 가디언.
높은 방어력과 준수한 속도를 가진 전사형 클래스다.
그러나, 지금 빚어지는 드래곤 가디언.
“암살자 형태의 드래곤 가디언일 겁니다.”
또한.
“타이탄이란 마도구는, 결국 탑승자가 있었어야 하는 도구. 저는, 이 녀석을 ‘탑승하지 않았지만, 탑승한 존재’로 빚을 겁니다.”
“탑승하지만, 탑승하지 않은 존재요?”
현수의 이어지는 계획을 들으며 탑주들은 경악했다.
‘어떻게 그런 발상을…….’
‘정말 그런 게 가능하단 건가?’
이야기를 마친 현수가 일사천리로 그들에게 업무를 분담시킨다.
너무도 빠르게 척척척, 역할을 분담시키는 그를 보며 대장장이의 탑주들이 감탄한다.
이윽고.
“신의 대장간.”
쿠르르르르르르-!
대장간으로 걸어가는 그를 보며 매료되어 간다.
탑주들이 느낀다.
‘그가, 우리의 부족함을 채운다.’
‘우리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걸 자신만의 지식으로 재창조와 수리의 방향으로 이끈다.’
‘우리는…….’
진짜 신을 섬기고 있다.
그들은 대장간 안에 들어간 현수를 보며 생각했다.
그를 신으로 떠받들어 추앙한 것.
자신들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
*
*
모든 이들이 제각각 맡은 바를 토대로 제작을 임해 나가기 시작했다.
[해체와 수리가 반복됩니다.] [검의 대장장이의 탑주 댕이 드래곤 가디언에 대한 이해도가 32% 상승합니다.] [활의 대장장이의 탑주 콜슨이 드래곤 가디언에 대한 이해도가 29% 상승합니다.]탑주들의 이해도가 큰 폭으로 높아져 가며, 현수는 대검 형태의 말살검에서 순수한 재료만을 뽑아 제련, 정제를 거친다.
[높은 손상도로 인해 39%의 광물만을 추출합니다.]드래곤 광물을 추가 제련, 정제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괜찮았다.
그것을, 이용해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말살검을 빚는다.
따아앙!
따아앙!
따아아앙!
시간이 빠르게 흐르며, 탑주들의 이해도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해 나가며 그려진다.
[드래곤 가디언의 머리 설계도가 완성됩니다.] [드래곤 가디언의 다리 설계도가 완성됩니다.] [드래곤 가디언의 가슴 설계도가……]현수가 탑주들이 모은 설계도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판단한다.
[새로운 설계도를 그려 나갑니다.]사가가가가가각-!
인간은 위기의 순간, 높은 집중력을 보이고, 아드레날린 분출로 인해 더 빠르고, 정교하고, 완벽하고, 또 때론 스스로의 한계도 넘기 마련이다.
고작 37분 만에 자신만의 설계도를 새롭게 그려 탑주들에게 내민다.
‘대단하군.’
‘미쳤어……!’
그를 받아 든 탑주들이 감탄하며 새로운 가디언을 확인한다.
‘기존보다 그 크기가 30% 정도 더 작아졌다.’
‘색은, 어둠을 입힌다.’
‘갑옷은 입히지 않고, 자칫 둔감해질 수 있는 부분들을 생략한다.’
수십 드워프들이 빚었던, 최강의 전사가 변모해 가는 첫걸음이었다.
따아아앙-!
따아아아앙-!
[드래곤 가디언의 팔이 완성됩니다!] [드래곤 가디언의 다리가 완성됩니다.] [드래곤 가디언의 얼굴이 완성됩니다.] [드래곤 가디언의……!]어느새 각 부위가 모두 완성되었다.
탑주들과 꼬꼬가 추가로 불러들인 대장장이들과 함께 그 부위들을 연결시켜 장착해 나갔다.
철커어억-!
철커어어어억-!
그리고.
따당, 따당, 따당-
현수가 빚는 새로운 형태의 말살검의 작업 역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그가 새로운 말살검에 의뢰인의 이름을 적어 나갔다.
‘카벨.’
[전설 등급. 말살의 단검을 제작하셨습니다.]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었다.
단검이란 이름이지만, 드래곤 가디언이 쥐는 것이기에 어지간한 검보다 더 큰 그것을 든 현수가, 놈의 손에 그것을 쥐어 주었다.
현수가 몇 걸음 물러나 새롭게 탄생한 가디언을 바라봤다.
그의 옆에 선 탑주들도 함께였다.
탑주들의 표정, 씁쓸함에 물들어 있었다.
‘이게 역대 최강이었던 드래곤 가디언의 모습이라고?’
‘우리는, 실패했다.’
물론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일반 타이탄들 중에서 괜찮은 것이지, 510대의 드래곤 가디언의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역시나.
“레벨 458. 이틀 동안 만든 드래곤 가디언. 그것도 처음으로 빚어 보는 녀석은 딱 이 정도. 유니크입니다.”
그에 탑주들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거로 홀로 싸우고 있는 카벨 경을 구한다고?’
‘고작 이것으로 피조물인 드레이크와 싸운다고? 불가능하다. 50여 마리의 드레이크들에게 둘러싸인 드래곤 가디언은 너무도 처참히 파괴되고 말 거야.’
드레이크의 레벨은 평균 490이다.
이 드래곤 가디언은 458.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탑주들은 현수가 슬픔에 빠져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여 그를 위로하고자 고개를 돌렸다가 당황했다.
그의 표정, 실망과 슬픔이 아닌 거대한 기대감에 끓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빚었는데 우리가 자그마치 458레벨의 드래곤 가디언을 만들었어요. 대단한 업적이었습니다.”
그의 주먹이 꽉 쥐어지고 있었다.
빛나는 안광으로 ‘고작 이틀 만에 이 정도까지 제작했다는 것’에 도취된 표정이 그들에게 알린다.
아직 그의 ‘계획’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어떠한 탑주가 생각한 ‘기적’을 만들고자 함을.
“꼬꼬야.”
화르르르르륵-!
그를 알리듯, 현수와 드래곤 가디언이 불꽃이 되어 사라졌다.
어떠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현수가 피식 웃었다.
‘모든 유저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이들은 한 번쯤 받아 보고 싶은 게 있다.’
그 받아 보고 싶은 것을 위해 성스러운 문양이 한가득 새겨진 거대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것이, 아수라 카벨을 위한 ‘의뢰품의 마지막 장식.’
[성녀 아리아 Lv.503]“무슨 일인가요, 현수. 애석하게도 백호검은, 제바르의 피조물들에게 선(善)의 힘을 끼칠 수 없어요, 제바르는 그것을 전부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죄송하게도, 아레스교는 어떤 도움도 드리지 못합니다.”
그녀는 ‘일전에 쩔 약속, 이것으로 대체하고 싶다’는 서신을 받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게 아닙니다. 아리아 님.”
“……그게 아니라뇨?”
의문 어린 표정의 그녀에게 현수가 말했다.
“풀버프 내려 주세요.”
대상은 드래곤 가디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