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07)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09화(408/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카벨의 가디언 (6)
[카벨: ……그래도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엄연히 나는 파크로 왕국의 영웅이 된 것과 마찬가지니까.] [현수: ㅇㅇ,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계속 가고 있긴 했어, 네가 이룬 업적, 내가 날름 먹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카벨: ……혹시 전생에 도둑놈이었나?]전생에 도둑놈, 현수는 신이 나서 파크로 왕국 수도로 입장하고 있었다.
파크로 왕국 수도는 처참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피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고, 한 아이가 죽어 버린 어머니를 보며 울고 있었다.
“…….”
아비규환이었다.
울고 있는 아이를 도망치는 피난민 주민에게 안겨 준 현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X새끼.’
폭군 제바르와 그 추종자들은, 그저 카벨을 끌어들이고 굴복시킬 만한 전장터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 전장터가 하필이면 파크로 왕국이었던 거다.
고작, 그 필요로 하는 전장터라는 것 때문에 너무도 많은 자들이 희생되었다.
또한.
‘……네 덕분에 책임감을 느낀다.’
아틀라스가, 이처럼 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 큰 힘을 가져야 한다는 군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가졌다.
그때.
“…….”
하늘이 변했다.
푸르고 드높았던 하늘이 검은 먹구름에 뒤덮여 간다.
그저 탄냄새와 피냄새만을 맡던 코가 끈적끈적한 불쾌함을 느꼈다.
쭈뼛-!
동시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
레벨이 상승함으로써 부쩍 높아진 그의 기감이 ‘위험’을 알린다.
그와 함께.
“친구야, 도와줘!!!!”
“……!”
현수에게 매우 익숙한 말이었다.
친구야, 도와줘.
과거 카벨은 현수에게 물었다.
‘어떻게 악마 그라우트를 사냥할 수 있었지? 전설 클래스, 명장이 되기도 전이었는데 말이야.’
‘친구야, 도와줘. 유니크 스킬에 불과했지만 그 효과는, 나와 밀접한 인연이 있는 자들에게 내 위험을 알리고 소환하는 거였어. 검왕과 창천 벤, 당시 기사단장이었던 벨라와 현의 대장간 길드원들이 모두 응했지.’
‘검왕과 창천이 왔다고?’
당시 카벨은 그 말이 뇌리에 박힌 표정이었다.
하여 현수는 알 수 있었다.
‘신호탄이며, 카벨이 빚은 궁극기의 전조다.’
카벨은 무수히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
또 그가 ‘자기식 깨어나라’를 발현하여, 14만 파크로군을 언데드로 깨운 것도 보았다.
그처럼, 그는 어떤 조합으로 ‘스킬’을 창조.
이제까지 만나 왔던 초월적인 존재들을 소환하는 것임을 확신했다.
‘어쩌면 나는, 감히 비교도 안 될지도 모른다.’
가슴이 미친 듯이 끓었다.
이 땅엔 아직 숨은 강자들이 많았다.
초월의 NPC들.
그리고 엄연히 이 제바르도 초월의 NPC 중 하나다.
‘지금의 유저들이 감당할 수 없는 존재들.’
카벨은 그러한 자들을 불러들이려는 것.
그러나 그것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것임을 알았다.
“꼬꼬야!”
화르르르르르륵-
다행히도 이번엔, 꼬꼬가 곧바로 반응했다.
[갈망의 칼날] [여섯 개의 왕을 지키는 칼날이 평범한 타격 데미지로 공격합니다.]갈망의 칼날은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지 않을 때.
바로 여섯 개의 갈망의 칼날이 동시에 적을 공격했을 때다.
하늘에서 강림한 그의 명을 받은 여섯 개의 칼날이 방심하고 있던 제바르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콰르르르르르륵-!
멀리 날아가 바닥을 뒹구는 제바르를 고고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는 모습.
“친구 등장.”
앞으로 곧 있을 카벨의 친구들이 우후죽순 등장할 것을 예측하는 거였다.
그러한 자신감 앞에서, 바닥에 고꾸라진 채 미친 듯이 광소하는 폭군 제바르를 볼 수 있었다.
“크하, 크하하하하학!”
그리고 현수가, 주변을 느꼈다.
이제 곧 여러 개의 폭군 제바르를 사냥할 ‘자들’의 기척이 느껴져 그날의 현수처럼, 카벨의 주변으로 모두가 설 것이다.
먼저 현수는 카벨의 옆에 의기양양하게 섰다.
그런데.
‘왜 아무 기척도 없지?’
현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친 듯이 웃던 제바르가 자신의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몸을 일으키고 있다.
현수가 다급히 말했다.
“네 친구들 언제 와?”
카벨이 멀뚱멀뚱 바라봤다.
“나 친구 너밖에 없다.”
“……?”
“???”
“???”
“???”
그를 알아챈 카벨이 민망했던지 말했다.
“친구의 친구는, 내 친구라던데.”
“……되겠냐?”
현수의 당황이 커졌고 카벨은 무표정했지만 카무룩한 게 느껴진다.
‘아니, 친구 없는 애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어느새 제바르가 완전히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또 제바르는 고통에 미숙한 자였다.
방금 전 일어난 칼날에 의거 간만에 느끼는 고통.
또 방금 전, 굴복시키려 했던 카벨이 ‘친구야, 도와줘’란 소리로 굴복하지 않자 그 화가 끝까지 났다.
일어서며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는 그에 의해 어둠으로 물든 하늘이 반응한다.
쿠르르르르릉-!
그가 쥔, 초월의 스태프.
정확히는 과거 그가 대악마에게 얻어낸 ‘창조의 지팡이’가 거대한 마기를 솟구치게 한다.
창조의 지팡이는, 이미 창조한 존재를 가둘 수 있는 감옥이며, 그의 군대에 ‘보내는 하나의 신호’다.
또 이러한 감옥 안에서 그가 빚었던 것 중 ‘매개체’가 필요한 것이 있었다.
그리고 네크로맨서이자, 피조물을 만드는 창조자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곳.
그곳은 바로 ‘시체들’ 사이다.
“크하하하학, 크하하하하학!”
미친 듯이 광소하는 그를 보며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다.
-이제 알게 됩니다. 발론과 추종자들이 하필, 왕국 수도에서 전투를 벌인 이유.
-왕국 수도는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으며, 그만큼 네크로맨서들이 필요하는 많은 ‘매개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미친 자입니까, 미친 자가 아닙니까. 저는 후자에 가까워 보이는군요.
파크로군 14만의 ‘언데드’되었던 놈들이 바람에 이끌려 까득까득 소리를 내며 폭풍우 안에 들어간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1만 백성의 시신의 피가 핏방울이 되어 떠올라 그 폭풍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꽈르르르르르르륵-!
폭풍우의 안에서 그가 보유한 ‘두 개의 초월종’ 중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 간다.
먼저 뼈로 구축된 그것에 의해 만들어진 그것.
-보, 본드래곤……!?
-본드래곤입니까!?
-어떻게, 인간이 본드래곤을……!
그러나 아니다.
폭군 제바르는, 발라드라의 본드래곤을 가지고 싶었다.
발라드라의 본드래곤은 창조물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했던 존재’이기에 매개체가 필요 없어서다.
지금 그가 빚는 건, 그의 창조물이며, 그를 본딴 존재.
처퍽처퍽처처퍼퍼퍼퍽퍽-!
역겨운 살점들이 빈 공간을 채운다.
악취 나고 더럽고, 인간의 머리 형상이 곳곳에 박힌 그것을 보며 제바르가 웃었다.
타앗-
한 번의 뒷걸음질로 날아가 그의 머리 위에 올라탐으로써 제바르가 세상에 알린다.
악마는, 인계에서 페널티를 받아 약해지지만, 자신은 악마가 아니고, 반인반리치였기에 그깟 페널티 따위 없음을.
[초월의 몬스터의 출현!] [경고.] [경고.] [위험합니다.] [키메라 드래곤 Lv.604]끝없이 점멸하는 빨간 화면과 너무도 드높은 레벨을 가진 몬스터.
[폭군 제바르의 레벨이 상향됩니다!] [폭군 제바르 Lv.643]자신의 창조물과 하나일 때 온전한 힘을 드러내는 그가 키메라 드래곤 위에 서서 고고한 시선으로 둘을 본다.
‘……강했어.’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꼴을 보이는 것 같지만 갈망의 칼날에 맞은 순간, 그를 깨닫게 했다.
“네놈은, 타이탄을 빚는 전설의 데스나이트가 될 것이다, 또 때론 나를 위한 병기가 될 것이다.”
명장 현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그로 인해 더 기뻤다.
또한, 카벨을 보며 강자의 오만한 여유로 킬킬거려, 그들의 기세를 꺾기 위해 사악하게 묻는다.
“자, 응? 너희 중 누구부터 내 종속으로 만들어 줄까?”
제바르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 더럽고 추악한, 끈끈한 우정이란 헛된 것으로 먼저 앞서 나설 것이라고.
그것을 짓밟을 것에 쾌락하는 그에게.
두 사람이 서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얘부터요.”
“얘부터로 하지.”
“???”
그를 보는 전 세계 해설자들의 표정, 지금 폭군 제바르와 같다.
-정말 눈물 나는 우정입니다. 아, 물론 저도 친한 친구랑 있으면 쟤부터 죽이라고 하긴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곧, 전 세계 시청자들이 서로를 가리켰다가 웃는 두 사람을 본다.
휘리리리리릭-
손안에 있는 단도를 여러 번 회전시킨 카벨에게, 현수가 묻는다.
“싸울 수 있어?”
“얼마든지.”
또 현수, 갈망의 검을 꽉 쥐며 키메라 드래곤뿐 아니라 발론과 그 추종자 1천 이상이 비행형 언데드들의 위에 올라탄 채 키메라 드래곤에게 합류하기 위해 날아가는 걸 보며 말한다.
“좌? 우?”
“나 좌.”
“그럼, 내가 우.”
퍼어어어어어어엉-!
그와 함께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였다.
내달리는 두 존재의 쾌속을 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가슴의 뜨거움을 느낀다.
비행형 몬스터.
죽음의 와이번 위에 올라선 발론은 카벨에게 수없이 죽음을 맞이했고 그로 인해 거대한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다.
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카벨을 보며 수백 기의 비행형 언데드 틈에서 희락을 느낀다.
그러나 그 순간.
촤앗-!
발끝을 비튼 카벨이 그대로 솟구쳐 올라 키메라 드래곤의 몸을 찔렀다.
푸우우욱-!
동시에.
“니가 우라며!!!”
카벨의 뒤에서 숨어 달리던 현수가 나타났고, 어느새 영웅의 쌍룡검으로 스왑한 현수.
“그걸 믿음?”
개떼처럼 비행하는, 수백 기의 언데드들을 바라본다.
“연계, 모으기.”
꽈아아아악-!
발끝에 힘을 실은, 그가 예의 장난스런 표정으로 ‘얘부터요’라던 표정을 변모시킨다.
“원래 친한 친구 건드리면 눈 뒤집히는 게 사람이다.”
쫘아아아악-
자신의 앞에 모인, 발론, 추종자들을 보는 그들에게 선고한다.
“일도양단.”
서거어어어어억!
사형.
단숨에 썰려 나가 한 줌 재로 흩어져 가는 놈들을 보는 현수의 눈이 이채를 띤다.
[폭군을 위하여.] [죽지 않습니다.]언데드로 변해 가며 부활하는, 그들을 보며 서둘러 왕위검으로 스왑.
-저 검은 뭐죠?
-……처음 보는 검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저 검이 과연 쌍룡검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급박한 상황인지라, 컨트롤이 엉킨 것 같습니다.
최초로 대중 앞에 선보이는 그 검으로, 다시 부활한 놈들 틈새로 1회 휘두른다.
[갈망이 일어납니다!!]퍼어어어어어엉-!
가장 높은 확률로 일어나는 갈망에 의거해 거대한 바람이 한 명을 원킬하고, 떨어지는 수천 언데드들 사이로 ‘귀신걸음’과 함께 걸으며 아홉 번의 폭발을 연속 일으킨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펑-!
-유, 유저 현수가 카벨 못지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보면서 과연 그가 카벨과의 합을 따라갈 수 있을까란 했는데 우려였습니다!
되레 현수, 어느새 떨어진 수천 언데드들 사이를 파고들고 나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크흑!”
[스턴에 빠집니다!]하늘에서 제바르에게 붙잡힌 카벨에게 키메라 드래곤이 입을 벌리는 모습이 보인다.
타타, 탓-!
현수가 점프해 놈의 주둥이에 갈망을 일으킨다.
퍼어어어엉-!
그와 함께 추락하는 카벨을 보며 안도한 현수가 곧바로 몸을 돌려 ‘반’의 힘으로 백호검을 소환하려던 그때.
초월의 스태프가 1회 휘둘러진다.
[모든 스킬이 일시적으로 사용 제한됩니다!] [저항할 수 없습니다!]“…….”
낭패를 마주하여 당황한 현수가 곧 키메라 드래곤을 가격한다.
콰, 콰콰, 콰콰콰쾅-!
그러나 흠집조차 나지 않는 놈에 의거해 알게 된다.
이 전투에 승산이 없음을.
문제는 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거였다.
콰르륵-!
그저 내뻗은 제바르의 손에서 나온 검은 마기가 현수를 감싼다.
[경고.] [경고.] [시스템이 위험을 알립니다.] [데스나이트로 변해 갑니다.] [데스나이트화 될 시, 당신은, 폭군 제바르의 종속물로 살아갑니다.]“…….”
아레스엔 유저 보호 기능 따위 없다.
높은 자유도 때문이다.
그의 살이 차츰 녹아내리고, 절반이 뼈로 이루어져 간다.
그리고 천천히 그것이 얼굴마저 덮어 가고, 제바르의 광소가 들린다.
“크하하학, 영원히 내 밑에서 언데드로 개같이 일해라!”
그리고 현수, 진짜 폭군이 얼마나 강하고 두려운지 느끼게 되어 어둠이 안식하려 한다.
이 한 번이, 자신의 모든 걸 무너뜨리고 망가트림을 알게 된다.
바로 그때.
과거 현수가 명예의 탑에서 얻었던 패왕의 갑옷이 환한 빛을 뿜었다.
[위험을 감지합니다.] [진짜 대장장이만을 위한 특별한 힘이 당신을 지킵니다.]곧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패왕이 강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