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40화(40/312)
수리 불가 (4)
명장(名匠).
모든 생산직 클래스는 급이 있다.
전직을 하자마자 초급.
레벨 100을 넘게 되면 중급.
250은 상급.
300 이상은 최상급.
그리고 그 이상부터 어디를 가도 각광받는 등급이다.
‘장인(匠人).’
우리는 만들거나 제작, 혹은 예술을 하는 이들 중 뛰어난 이들을 장인이라 부른다.
아레스도 마찬가지다.
현재 아레스엔 장인 대장장이 유저들이 몇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다섯 명도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명장(名匠).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자를 칭한다.
[명장(名匠) 대장장이의 제작 과정을 보셨습니다.] [그의 정제는 아름답습니다.] [그의 제련은 경이롭습니다.] [그의 단조는 정확합니다.] [상급 대장장이 마스터리의 숙련도 22%가 상승합니다.]그녀는 알고 있다.
현재 아레스 그 어디에도, 어떤 클래스도 명장에 이르진 못했다.
명장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최소 500레벨이 되어야 했다.
현재로선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수치였다.
그래, 그건 시스템적으로, 레벨적으로, 아레스의 게임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다.
그런데 실력으론 아니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지?’
TV 속 우리는 장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장인들은 대부분 40~50대의 분들이 많았다.
물론 장인분들을 명장이라 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이들 중 현수라는 유저처럼 나이가 젊은 경우는 없다.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콰아아앙-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마법이 인근에 떨어진 거다.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그녀의 동공이 흔들렸다.
“아, 안 돼…….”
자신이 처음 퀘스트를 받았던 그 가게.
그 가게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그러다 안도의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그 인근에 다치지 않은 가게 주인이 보였다.
그러나 이제 곧 이곳의 함락은 현실이 될지도 몰랐다.
‘시간이 없어…….’
그녀는 자신이 돕고 있음에도 촉박함을 느꼈다.
그때 현수가 말했다.
“……지금부터 타이트하게 종의 제작을 시작합니다.”
현수도 느꼈다. 시간이 얼마 없다.
이 종을 만들어 대장간 땅을 살 계약금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넬은 그의 더 빨라진 대장장이질을 보았다.
순식간에 저녁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되었다.
넬은 피곤함에 비틀거렸다.
그러다 다시 점심이 되고 저녁이 되었다.
“…….”
그런데 현수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해가 뜬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넬은 깨닫고 말았다.
저 어린 나이에 명장에 오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2일째.
아니, 정확히는 4일째. 그는 잠 한숨 자지 않고 있었다.
***
“무슨 소리야?”
특별유저관리팀에 방문한 스토리팀 팀장 이민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업데이트가 변경될 수 있다니?”
김태석이 모니터를 보며 쓰게 웃음 지었다.
“말 그대로야, 이번 업데이트 무산될 수도 있어.”
카셀 영지는 갈수록 유저 방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했고 스토리팀은 카셀 영지를 언데드에게 빼앗긴 땅으로 설정했다.
변화된 컨텐츠는 이거다.
살아남은 영주 케른과 함께 유저들이 카셀 영지 탈환전을 펼치는 스토리!
물론 카셀 영지는 황무지가 될 거다.
그런데 그 업데이트가 무산된다니?
“저 유저가 라마스의 종을 수리할 수 있어서 하는 말이야?”
이민규도 유저 현수에 대해 알았다.
민규는 피식 웃었다.
“김 팀장도 괜히 걱정이다. 알잖아, 지금 단계에선 라마스의 종이 수리돼도 막을 수 없어.”
“그렇지, 막을 수 없지.”
태석이 말없이 쓴웃음만 지었다.
그 웃음에서 이민규는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맞아.”
“어떻게 그게 가능한데……?”
“이론적으론 쉬워. 라마스의 종 제작자보다 두 번째 제작자가 더 뛰어나면 되지.”
“아니, 그게 이론적으로나 쉽지!”
이민규는 부정했다.
“그래서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저 종은 어떤데?”
“……월등히 뛰어나.”
“뭐?”
이민규의 눈이 흔들렸다.
월등하다고?
그 정도가 될 수 있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수리 불가 아티팩트인데?
“현재 완성도 92%야. 그런데 기존에 제작되었을 때보다 훨씬 압도적이야.”
“…….”
이민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가능해?”
그 말을 하는 이유는 이거다.
라마스의 종의 등급은 에픽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지에 적용되는 광범위 아티팩트 같은 경우 에픽으로 봐선 안 된다.
보통 한 단계 높은 급으로 본다.
그래, 라마스의 종은 사실상 유니크 아티팩트에 가깝다.
그런데 그거보다 완성도가 월등히 뛰어나다고?
“심지어 맞춤제작이 적용된 거잖아.”
김태석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럼 저 종은 도대체 어떤 힘을 가진다는 거야……?”
이민규는 특별유저관리팀을 벗어날 수 없었다.
완성될 새로운 종이 너무도 궁금해서였다.
***
[오늘 업데이트가 시작될 예정입니다.]피곤한 기색으로 깨어난 넬이 이마에 손을 짚었다.
‘죽을 것 같아.’
그런데 앞의 사내는 여전히 그 작업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 뒷모습을 넬은 멍하니 바라봤다.
‘대단해, 미친 사람이야. 어떻게 실력으로 종을 저 정도까지 만들지?’
그녀는 어느새 거의 완성된 종을 바라봤다.
‘세상엔 대단한 사람이 너무 많아.’
쓴웃음을 짓는다.
가장 최근에 들은 대단한 사람은 바로 목각인형을 부순 사람이다.
‘도대체 어떻게 목각인형을 부쉈……?’
그러다 넬은 머릿속에 스치는 여러 파편 조각들을 떠올렸다.
목각인형이 부서진 지는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앞의 현수라는 이름의 유저는 레벨 40이다.
‘어……?’
대장장이 현.
아직 그는 무수히 많은 소문이 많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소문이 나고 있다.
그는 아직 저레벨 유저다.
그가 올린 현의 첫 번째 검이 그 방증이며 그 두 번째가 그가 올린 오크 전사의 대검이다.
오크 전사의 대검은 50레벨 유저들이 착용하는 아티팩트.
사람들은 찾고 있다.
도대체 목각인형을 누가 부순지!
또 찾고 있다.
대장장이 현이 누구인지.
그리고 궁금해하며 수많은 가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장장이 현은 전설보다 높은 클래스를 얻었다.’
‘대장장이 현. 그는 전설 클래스 대장장이를 기연 덕분에 데리고 다닌다.’
‘현은 어쩌면 비공식 랭킹의 대장장이일지도 모른다. 단지 정체를 숨기기 위해 초보 행세를 하는 자다.’
그 수많은 소문. 그 소문 사이에서 황금방패 길드의 룬은 4억을 제안해야 한다 했고 넬은 거절했다.
‘전 제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믿지 않습니다.’
그래,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믿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눈치채 버렸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핫한 유저가 한 명 있다.
목각인형을 부순 자다.
그리고 대장장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두 번째 유저가 있다.
바로 대장장이 현이다.
그녀의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의 추측뿐.
그런데 현수라는 이름이 그 가설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녀가 혹시나 해서 그를 불렀다.
“대장장이 현……?”
그 목소리에 현수가 고개를 돌렸다. 그는 답하지 않고 작게 미소만 지었다.
‘……진짜였어!?’
그 순간.
파아아앗-
아티팩트에 완성의 빛이 스며들었다.
새로운 종을 완성해 낸 현수는 그 종을 손으로 쓸었다.
백색으로 이루어진 그 종의 중앙에는 ‘현(現)’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아름답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롱한 그것에 넬이 한 걸음을 떼었다.
함께 만들었기에 나름의 자격이 있다. 종을 향해 손을 뻗는 넬의 팔이 가늘게 떨렸다.
기존의 라마스의 종에 대해 넬은 잘 알고 있다.
‘언데드 20% 약화, 언데드를 공격하는 자들의 공격력과 방어력 6% 상승…….’
이것이 라마스의 종의 주된 내용이다.
그녀가 새롭게 만들어진 종을 확인했다.
(현의 두 번째 맞춤제작 종)
등급: 유니크
내구도: 무한
특수능력:
·라마스의 종이 있는 영지 반경 7km 내의 언데드 35% 약화.
·언데드를 공격하는 자들의 공격력 및 방어력 13% 상승.
·액티브 스킬 백화의 불꽃.
설명: 수리 불가의 아티팩트를 재창조한 현의 두 번째 맞춤제작 아티팩트다.
‘미쳤어…….’
넬의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왜 수리를 하나 했더니…….’
더 뛰어난 아티팩트를 만들었는가?
수리 불가의 아티팩트를 수리한다는 것도 들어 본 적이 없건만.
그는 그를 녹여 재창조했고 한 단계 더 높은 등급 아티팩트를 만들었다.
본래 광범위 아티팩트는 한 단계 더 높은 등급으로 본다.
그래, 이건…….
‘전설 아티팩트로 볼 수도 있다고?’
더불어 백화의 불꽃이란 스킬을 확인한 넬이 말문을 잃었다.
‘호, 호호호호호…….’
내구도는 무한이며 언데드 약화 효과는 더 뛰어나졌다.
그리고 이 스킬은.
‘말도 안 되잖아…….’
너무 뛰어났다. 이 순간 넬은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대장장이 현의 영입을 반대했던 사람이다. 정확히는 불확실한 현을 거절했던 자다.
그녀가 말했다.
“당신을…….”
현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치도록 갖고 싶어요……!”
그녀의 욕망이 들끓어 올랐다.
***
죽음의 영주.
몬스터이며 지능이 있는 언데드다.
레벨 330에 이르는 죽음의 영주는 누더기 같은 검은 로브에 검 한 자루를 쥐고 있다.
로브 사이로 보이는 썩어 버린 그의 육체가 그가 언데드임을 증명한다.
죽음의 영주의 입가에 작은 조소가 스쳤다.
끝이다.
이 영지는 이제 나의 것이다.
성벽 앞은 이미 나의 수하들이 모두 점령했고 성문은 거의 다 부서졌다.
그래, 이제 이놈만 죽이면 된다.
“쿨럭…….”
기사단장 칼이라는 인간 놈이었던가?
끈질기다.
갑옷은 이미 전부 부서졌고 검을 쥘 힘도 없어 보인다.
더불어 본래 오른손잡이로 추정되는 그가 왼손으로 검을 쥐고 있다.
벌써 수십 번 베었던가?
“……기필코.”
피눈물을 흘리는 그가 독기 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본다.
“우리 카셀 영지는 넘겨줄 수 없다……!”
아아, 참으로 멋진 기사로구나. 그러나 클클클 하는 광소가 죽음의 영주의 입가에 스친다.
힘의 격차가 명확하다.
그는 자신을 절대 이길 수 없다.
지금도 자신은 건재하나 그는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내가 태어나, 내가 자란 곳이다…….”
인간의 긍지는 참으로 멋지다.
“또 내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보잘것없다.
놈이 달려온다.
그러나 기사도 알고 있는 것 같다.
스가아아악-
그의 검이 자신을 베었다.
아프지 않다, 그리고 데미지도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순간 기사는 자신에게 마지막 한 수를 내줬다.
녹슬어 버린 검을 움직이려 한다.
그 검이, 기사의 목을 관통할 것이다.
그런데.
대애앵…….
“……!”
알 수 없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라마스의 종은 부서졌다.
자신이 부쉈다. 특별한 아티팩트를 이용해 그를 완전히 산산조각 냈다.
그럼 저 종은 뭐지?
그러나 실소가 맺혔다.
어차피 저 종이 있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자신은 모든 병력을 끌어왔고 라마스의 종은 기껏해야 20% 약화…….
대애애애앵-
“……크하아아악!”
치이이이익-!
천천히 퍼진 종소리가 닿은 순간이었다.
탱그랑-
그는 검을 놓치고야 말았다.
그의 온몸이 타들어갈 듯 연기가 피어오르며 거센 고통이 물밀 듯 들어왔다.
‘이, 이건…….’
내가 알던 그 종이 아니다.
훨씬 강력하고 대단한 종이다.
주변을 둘러봤다.
“키헤에에에엑!”
“캬하아아아악!”
“키히이이이이이익!”
자신의 수하들이 그 힘에 타들어가며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돌렸다.
아니, 그렇다면 부수면 된다.
자신이 구했던 아티팩트.
죽은 자의 소원은 아직 1회 더 사용할 수 있었으니.
저번에 부쉈던 것처럼 이번에도 부순다.
“크하악!”
귀를 틀어막고도 그가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성벽 위 한 남성과 여성이 자신을 보고 있다.
저기다.
파앗-
죽음의 영주의 앞으로 검은색 책이 펼쳐졌다.
죽음의 소원이 펼쳐진다.
그 소원은 ‘저 종의 파괴.’
촤라라락-
책장이 넘어간다.
한 장, 두 장, 세 장.
푸수유우우욱-
그 책의 힘이 이윽고 그 종을 향해 날아갔다.
태애애앵-!
그런데 검은 기류가 종에 닿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
부술 수 없다.
아예 부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아티팩트다.
그런 게 존재할 수 있는가?
그런데 곧 성벽 위에 선 한 대장장이가 자신을 바라봤다.
알 수 있었다.
놈은 한낱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 그런데, 망치를 쥔 놈이 자신을 보며 조소하며 말했다.
“꺼져.”
그가 온 힘을 다해 종을 망치로 가격했다.
대애애애애앵-!
[백화의 불꽃] [언데드 혹은 악에게만 발동 가능합니다.] [대상을 지정하여, 곧바로 그의 HP를 무조건 70% 하락시킵니다.] [그 대상이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 [백화의 불꽃을 발동시킨 자의 악에 대한 공격력이 1회에 한하여 450% 상승합니다.]화르르르륵-
거대한 신성력의 불꽃이 자신의 몸에서 발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