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1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12화(412/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카벨의 가디언 (9)
얼마 전.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현재 전 세계 아레스 유저들이 가장 크게 관심 갖고 있는 ‘첫 번째 왕은’ 누가 되는가.
또 왕국이 되기 위한 최소 조건은 무엇인가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이들이 말했다.
-유저들 사이에 떠돌던 최소 조건은 이거임.
1. 400만 명의 백성을 갖출 것.
2. 기사는 5천 명 이상.
3. 네임드 NPC 15명 이상.
그러나 아레스에서 공식 발표한 최소 조건은 달랐다.
1. 350만 명의 백성을 갖출 것.
2. 기사는 최소 3천 명 이상.
3. 네임드 NPC 최소 20명 이상.
4. 전설의 존재 보유 시 10만 백성을 가진 것으로 인정됨.
5. 국가 건립금. 5천만 골드.
커뮤니티 이들이 놀라워했다.
-400만 명은 돼야 한다던 놈들 어디 갔냐. 내가 350만 명일 줄 알았다니까.
-???윗분이 저번에 400만 명이라고 도배하지 않았어요?
-ㅇㅇ……
-와, 근데 350만 명도 엄청 빡세 보이네요. 그거보다 더 충격적인 건 국가 건립금이고요.
국가건립금.
국가를 건립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뜻한다.
-500억…… ㄷㄷ 이거 할 수 있나? 너무 조건이 불가능한데.
하지만 해당 발언에 많은 이들이 부정했다.
-13억 인구가 하는 게임에서의 왕국 건립임. 어쩌면 당연한 금액임, 또 이제껏 조용했던 ㈜푸름에서 이걸 공지했다는 건 명백한 이유가 있음.
-뭔데?
-이제 ‘왕’이 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나왔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경쟁해서 왕 되라는 거임.
커뮤니티 이들이 감탄했으며, 그는 사실이었다.
왕국이 되기 위한 최소 조건.
추측만 했지, 그것이 기정사실이 되자 많은 이들이 그를 목표로 움직일 것은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아레스가 ‘왕이 되기 위한’ 최소 조건을 발표한 후.
전 세계 각지의 왕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100만 명’으로도 왕국 건립이 가능하길 바라고 있었던 바.
하지만 그것이 허황되었음을 전 세계 유저들은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 지금, 성을 내는 자가 있었다.
“(주)푸름 미친 새끼들! 350만 명!? 설마설마했더니, 진짜 왕국이 되기 위해 350만 명의 백성을 거느리라고!?”
바로 일본의 하이랭커이며, 일본 내 가장 큰 길드를 거느리는 무사시였다.
무사시도 언젠간 왕이 되고자 하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깨달았다.
건립금 500억은 양반 수준이다.
한 나라의 하이랭커가 벌어들이는 재화 수준은 어마어마했으니까.
또 일본 서버에서 나라가 건립되려면 일본 유저들 300만이 무사시 영토에 흡수되어야 했고 절대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때.
“손님이 오셨습니다.”
무사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안으로 들어오는 인물.
다름 아닌, 중국에서 가장 많은 길드원을 보유한 길드의 수장이자 하이랭커.
검황 폰드였기 때문이다.
그는 어떠한 ‘제안서’를 가지고 방문했다.
“오랜만이군.”
“……그래.”
두 사람이 잠깐의 인사를 나눈 후 영주 집무실에 마주 앉았다.
폰드가 말했다.
“나는, 이번 왕국이 되기 위한 최소 조건을 보고 ㈜푸름의 생각이 뭔지 알아차렸어.”
“생각? 그놈들 생각이야 똑같지 않나? 유저들 잘되는 꼴은 못 보지, 우리가 왕국 건립 자체를 못 하게 된 것처럼 말이야.”
그렇다.
전 세계 각 나라의 하이랭커들이 꾸던 꿈.
왕이 되겠다는 목표가 물거품이 된 거라고 무사시는 판단했다.
그러나 폰드는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왕국 건립은 ‘개인’의 유저가 해낼 수 없던 일이었던 거지, 무사시. 너는 지금 왕국 건립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렇다면 어떨까?”
“……?”
무사시가 곧 내밀어지는 그 ‘제안서’를 보았다.
[유저 왕국 연합 제안서] [서명자] [검황 폰드.] [독왕 로우.] [그레모리의 대리인 베라.] [아가레스의 군단장 팽.] [테이머 렐리.] [네크로맨서 웨이.] [대마법사……] [광군주……]서명자들의 이름을 보는 무사시의 눈이 흔들렸다.
수십 명이 넘는 서명자들은 각 나라에서 최고의 힘을 발하는 하이랭커들이었다.
또 그중엔, 무사시처럼 영토를 거느리는 영주이며, 길드장인 이들이 많았다.
“……이게 뭐지?”
“애초에 ㈜푸름은 ‘개인’의 왕국 건립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그러나 이런 경우라면 다르지.”
무사시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경악했다.
“유저들이 연합을 만들고, 한 명의 유저가 세운 국가가 아니라 ‘유저들’이 힘을 합쳐 국가를 세우자?”
“정답이야. 350만 명?”
그에 폰드가 웃으며 제안서 핵심 내용을 공개했다.
[서명자들의 가신 및 길드원, 백성들이 ‘유저 왕국 연합’에 포함됩니다.] [총합 1,151,105명입니다.]“……!”
무사시가 감탄과 끝없는 전율에 휩싸였다.
불가능할 것 같던 왕국 건립.
그것을 개인이 할 필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다.
폰드가 자신감 있게 말한다.
“하물며 네크로맨서 웨이와 테이머 렐리가 각 전설의 몬스터 및 언데드를 거느리게 되었다는 거다.”
무사시가 감탄했다.
공지에 따르면 전설 등급의 존재 보유 시 한 존재당 10만 백성 보유로 인정해 준다.
즉, 이 유저 연합은 벌써 130만 명을 확보한 거다.
무사시가 제안서에 서명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했다.
“정말, 개인이 나라를 세우는 건 불가능했던 걸까?”
[유저 왕국 연합의 일원이 되셨습니다.] [당신이 속한 길드가 유저 왕국 연합에 포함됩니다.]“유저 개인이 왕이 된다? 이번 공지로 확실해졌잖아, 그건 불가능해. 만약 우리 연합에 비견되는 인원을, 개인이 이뤄 내는 놈이 있다? 그런 놈이 있다면 내가 발가락이라도 빨아 주겠다.”
그는, 폰드의 확신을 보여 주고 있었다.
*
*
*
‘어?’
안트로 왕에게 천살궁 제작 의뢰를 받고 걸어가던 현수가 우뚝 멈췄다.
꼼지락꼼지락-
‘왜 이렇게, 발가락이 찝찝하지?’
“왜 그러세요?”
걸음을 멈춘, 현수를 보며 넬이 말했다.
그에 현수가 턱에 손을 짚었다.
“이상하게 발가락이 찝찝해요, 왜 이렇게 찝찝하지?”
“안 씻으신 거 아니에요?”
“이틀간 현실에서 안 씻긴 했는데, 그래서인가요?”
“…….”
“???”
아무튼, 이틀 동안 안 씻어서 생긴 찝찝함이라고 생각한 현수 역시 얼마 전에 뜬 왕이 되기 위한 최소 조건 공지를 봤었다.
하여, 자신이 거느리는 곳들의 총현황을 확인했다.
(현의 대장간 길드)
·보유영토: 아틀라스, 발할라
·총 백성수: 606,316명
·총 병력수: 235,951명
·총 기사수: 7,313명
·네임드 NPC: 38명
·전설: 9명
·전설이 될 가능성: 21명
·국고현황: 25,313,901만 골드
·왕국이 되기 위한 최소 조건:
백성수 불충분, 병력수 불충분, 국고 불충분, 기사수 충분, 네임드 NPC 충분.
·전설의 존재 9명 보유 중이십니다.
·전설의 존재는 한 명당 10만 명 몫을 해내며, 왕국이 되기 위한 최소 조건 중 90만 명이 늘어납니다.
전설이 될 존재들에 의거 현의 대장간은 약 170만 명을 충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보니, 내가 가진 전설들이 대단하긴 하네.’
현자 아르테, 복덩이, 꼬꼬, 골순이, 예쁨이, 카벨 등.
그러다 현수는 항상 생각하던 의문을 표했다.
‘나는, 전설로 들어가는 건가? 아직 신 클래스이지만, 완전한 신은 아니라고 판단해서? 흠…… 그럼 총 일곱인데, 나머지 둘은 누구지?’
현수는 아리송할 따름이었다.
일단 이 의문은 뒤로하고 왕국이 되기 위한 최소 보유의 절반에 도달했음을 알았다.
또 곧바로 안트로에게 받은 퀘스트 내용도 확인했다.
[왕국 퀘스트: 천살궁 의뢰]등급: SSS
제한: 안트로의 의뢰를 받은 자
보상: 백성 및 병력, 아티팩트 값어치의 X2
실패 시 페널티: 파크로 왕국과의 적대.
설명: 당신은 위기의 순간 파크로 왕국을 구했으며 오래전 이미 사라져 버린 천살궁의 제작 의뢰를 받았다. 파크로 백성들에겐 전설적 보물로 느껴지는 천살궁을 훌륭히 만들어 내어 그들의 인정을 받아라.
“……안트로 왕이 보상을 안 내린 것 같지만 확실한 보상이 있네요.”
퀘스트 내용을 본 현수의 감상이다.
“왜요?”
“보상에 천살궁의 의뢰금을 2배로 준다고 써 있거든요.”
“……확실히 똑똑한 왕이군요.”
넬과 현수는 영리한 왕과 동맹을 이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지금 말하고 있다.
많은 백성도.
나라를 구한 것에 대한 높은 값어치도.
더 많이, 크게 얻고 싶다면 훌륭히 제작해 내라고.
전설을 제작하면 6억을 얻어야 하나 12억으로 올라서고.
초월이라면 50억이 아닌 100억을 받을 것이 반증이다.
‘훌륭히 해내고 말겠어.’
현수가 책임감을 느꼈다.
그때.
“……현수. 할 말이 있다.”
“…….”
카벨이 현수의 앞에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현수는 다급히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나, 바쁜데, 천살궁 만들어야 해. 나중에, 음…… 천살궁 제작 기간 3주 받았거든? 그니까, 3주 뒤에 이야기하자.”
“…….”
현수는 지금 회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넬은 그 이유를 알았다.
‘폭군 제바르가 카벨 님을 포기한 이유.’
카벨은 직접 말해 주었다.
죽음의 신이 되기 위한 조건 상당수를 스스로가 충족하였다고.
그로 인해 감히 ‘전설 따위인’ 폭군 제바르가 넘보지 못하게 되었다.
카벨이 다가오자 현수는 눈치챈 거다.
“…….”
카벨이 넬을 바라보자, 그녀가 지나가며 말했다.
“……고마웠어요. 우리들의 친구, 카벨.”
넬은 붙잡지 않았다.
폭군 제바르 때완 달랐다.
제바르땐 강제로였으나, 현재는 스스로였으니.
카벨은, 전 세계가 시청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 친구 너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실은 아니었다.
당시 넬과 현의 대장간 이들 전원이 ‘친구야 도와줘!’란 말을 듣고 달려가고 있던 것이 방증이다.
카벨이 영지를 거닐면, 많은 사람들의 인사를 받던 것이 증거다.
가난한 아낙네가 사과를 내밀어 주며 ‘맛보세요, 카벨 님’ 하던 것도.
리셀이 ‘내 차 구경하실?’이라며 현실에서 한 번 만나자고 하던 것도.
넬이 ‘우리 현의 대장간은’이라며 말하며, 그 안에 카벨이 포함되어 있던 것도.
또 매일 아침 일어나 ‘정보꾼’으로 살아왔던 카벨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현수: 모두 일어남? 카벨 자냐?] [넬: 저 일어났어요~] [바크: 나도^^] [리셀: 으…… 어제 과음했다.] [현수: 너 술 못하잖아.] [리셀: ……콜라만 4캔 먹었다.] [카벨: …….] [넬: …….] [혜지: ???] [태훈: 헐…… 과음, 아니고 과료…… 그러다 당뇨 와요.]그랬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현의 대장간 길드원들의 단톡 내용을 보다 웃음을 흘리곤 했다.
고아로, 태어났던 자신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안 가면 안 돼? 우리 복덩이는 누가 지켜?”
또 ‘아쉬움’과 ‘슬픔’이란 익숙치 않은 감정과 눈시울 붉히는 현수를 보며 이것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음을 알게 한다.
“……다 컸으니, 괜찮다.”
또 카벨은, 이 어린 현수가 해낸 업적을 본다.
그는 유저 연합의 움직임을 알았고 그를 넘는 현수가 있음을 느낀다.
이제 그는, 스스로를 지킬 힘쯤 가진다.
또, 자신은 ‘새로운 목표’라는 것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며, 그것이 또 다르게 그와 복덩이를 지키는 것임을 알고 있다.
또 현수는, 그로 인해 배운 것, 얻은 것, 해낸 것이 많았다.
하여 마음을 다스리고 웃었다.
“……덕분에 해낼 수 있었어, 카벨.”
카벨은, 빙긋 웃음 지으며 본래의 자신처럼, ‘인연’에 얽매이지 않던 방랑자처럼, 뒤돌아 걸어갔다.
그의 등 뒤로.
“……다음에 만났을 땐, 형이라고 불러도 돼?”
“…….”
들려온 말이 알게 한다.
고아였던 내게 ‘가족’이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고.
“물론이다.”
끝으로, 카벨은 멀어져 갔다.
그리고, 카벨은 떠나기 전 자신의 가족을 위해 준비한 것을 선물한다.
[카벨: ……전설을 보유하면 백성수 10만이 인정된다는 건 알겠지?] [현수: ……알지, 근데 왜 굳이 귓속말로 해?] [카벨: …….]카벨은, 민망해서란 말은 삼켰다.
그리고 드러난다.
그의 목표이자 ‘떠나는 이유.’
[카벨: 신이 되어 돌아온 나는, 과연 ‘왕국 백성수 몇 명’으로 인정받을까?] [현수……!!!!!!]카벨은, 현수를 왕으로 만들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왕을 위해, 신이 되고자 하는 자.
[카벨 님이 현의 대장간 길드를 탈퇴하셨습니다.]새로운 여정을 떠났다.